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파리올림픽 종합 4위 쾌거

금메달 18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6개 

2032년 하계올림픽을 브리즈번에서 개최하는 호주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일대회 자국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호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6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로 종합 8위에 랭크 됐다.

호주는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획득한 금메달 17개를 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수억명, 10억명 이상 사는 미국, 중국과 비교할 때 인구 2700만명의 호주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아주 대단한 성과를 냈다. 개인, 단체 종목을 가리지 않고 우리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가이며 자랄 때 우리 국민 대다수가 수영, 육상, 단체운동 등을 경험하면서 스포츠를 사랑하고 스포츠에 참여하며 더 열중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언즈 호텔 지붕에 헬기 추락

조종사 숨지고 투숙객 400여명 대피

케언즈 소재 힐튼 더블트리호텔 지붕에 12일 오전 1시 50분 쌍발엔진을 장착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고 호텔 투숙객 400여명이 긴급대피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숙객 중 80대 남성과 70대 여성은 화재로 인한 연기 흡입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사고는 조종사가 허가 없이 이 업체의 헬기를 운항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승자는 없었다.

퀸즈랜드 경찰은 사망한 조종사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헬기 운영업체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호주, 핵 추진 잠수함 운영 일보진척

미국 영국과 핵 물질 수용 허용 협정체결 

호주가 미국 및 영국과 핵 물질 수용을 허용하는 협정을 12일 체결했다. 호주는 7일 미국과의 국방·외무장관 회담에서 개정한 오커스 협정을 이날 의회에 상정했다.

지난해 3월 협정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교환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킨데 이어 이번에 개정된 협정에선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 운영을 위한 핵물질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신 호주는 핵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미국은 2021년 호주가 미국, 영국, 호주 3자 안보협의체인 오커스 (AUKUS)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호주는 이번 협정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 운영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이번 협정은 호주왕립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한 보유를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3-4개국, 호주 교포사회서 내정간섭 관여

우방국으로 여기는 나라도 포함돼 있어 

호주안보정보원 (ASIO) 마이크 버지스 원장이 “최소 3-4개국이 호주 교포사회에서 내정간섭에 활발히 관여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들 국가에는 우리가 우방국으로 여기는 나라도 포함돼 있어 그 정체를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라고 11일 주장했다.

버지스 원장은 아울러 “이들 우방국이 호주인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리면 국가 명을 공개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는 지난해 이란이 호주 내 이란계 호주인 집에서 내정간섭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파악해 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란 외에 다른 나라들도 여전히 유사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내정간섭, 간첩행위,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은 호주안보의 주요 우려요소이다. 많은 나라가 호주 내 교포사회를 통해 호주인들을 위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버지스 원장은 “2022년 한 외국정부가 부유한 호주인을 통해 내정간섭을 하려던 음모를 좌절시켰다. 문제의 부유한 호주인이 고용인에게 수십만불을 제공, 호주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잘못된 정보 확산 탓에 정치적 동기에 따른 폭력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실시될 호주 총선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 확산에 관해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400년새 최고온도 기록

인위적 기후변화… 산호 백화 및 폐사 위험 증가

멜번대 벤저민 헨리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세계 최대 산호초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역이 지난 10년간 400년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고온현상은 인위적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산호의 백화 및 폐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산호해 (Coral Sea) 내부와 주변 산호골격 표본을 사용해 1618년-1995년 해수면온도 데이터를 재구성하고 이를 1900년-2024년 측정된 해수면온도 기록 데이터와 결합,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호초 백화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있는 산호해의 해수면온도 분석은 1900년부터 시작된 도구를 이용한 수온측정에 국한돼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연구에서 산호해 내부와 주변해역 22곳에서 산호골격 표본을 채취, 그 안에 포함된 스트론튬, 칼슘,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해 1618년부터 1995년까지의 해수면온도 데이터를 재구성했다. 산호골격에는 형성 당시 수온 등 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담겨 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데이터를 도구를 이용한 측정이 이뤄진 1900년부터 2024년까지 해수면온도 데이터와 결합하고 백화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기간인 1월-3월 평균온도를 연도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1900년 이전에는 산호해 해역 해수면온도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960년부터 2024년 사이에는 1월부터 3월까지 10년마다 해수면 온도가 연평균 0.12℃ 상승하는 온난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대규모 백화현상이 일어난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4년 등 다섯 해는 1월-3월 평균 해수면온도가 1900년 이전의 어느 해보다 높았으며 세계적 폭염이 발생했던 2004년과 함께 지난 407년간 해수면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기후모델 분석결과 온실가스배출 등 인간활동의 영향이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온난화를 일으킨 원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생태계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기후화에 대한 긴급한 개입이 없다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거의 매년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지구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생태적 기능과 보편적 가치는 더욱 위협받을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되더라도 전 세계 산호의 70-90%가 사라질 수 있으며 미래의 산호초는 산호 종의 다양성이 줄어든 다른 생태계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레도 프로그’ 가격 2배 오른다

카카오 가격 급등 여파로

호주의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인 개구리 모양의 초콜릿바 ‘프레도 프로그 (Freddo Frog)’ 가격이 한꺼번에 100% 올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던 먹거리 물가가 상당폭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카카오 가격은 악천후와 병충해로 급등한 여파이다.

몬델레즈가 소유한 캐드버리오스트레일리아는 올해 코코아 선물가격이 두 배로 치솟자 프레도 프로그를 비롯해 가장 인기 있는 제품 2종의 가격을 2배로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30년 출시된 이래 연간 9000만개가 팔리는 프레도 프로그는 1불에서 2불로 오른다. 다른 인기제품인 카라멜로 코알라 가격도 똑같이 인상된다. 10년 만의 가격인상이다.

 

NSW주, 교사·간호사 재택근무 불허 발표

사무실이나 작업현장에서 근무 필수

크리스 민스 NSW주총리가 “재택근무자의 생산성 저하가 우려돼 교사나 간호사 등 대부분의 공공근로자들은 어떤 이유이든지 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고 5일 밝혔다.

NSW주총리실은 “해당 근로자들은 사무실이나 작업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파트타임근무, 직무공유, 단축근무 및 휴게시간 등 유연한 근무방식은 그대로 유지되며 돌봄 책임이 있는 근무자나 외부업무 일정이 있는 근로자를 위한 근무유연성은 보장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자신타 알란 빅토리아주총리는 “우리 주의 원격근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불만을 품은 NSW 공무원들은 이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대 크리스 라이트 교수는 “NSW주정부의 이번 조치가 원격근무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유연성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줄이며 교통정체를 줄이기 위해 이를 장려했던 연방정부의 10년간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원격근무를 광범위하게 지지해왔는데 연방정부는 이달 말 직원들이 합의된 업무시간 외에는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거부할 수 있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 (right to disconnect)’ 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호주 전기차 시장 주춤

7월 신차 판매 중 전기차는 8%

호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7월 호주 신차 판매 중 전기차는 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평균수준인 10%보다 감소한 수치이다. 7월 호주의 전기차 판매량은 6743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는 129% 증가한 2209대를 기록했다.

동 기간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토요타 RAV4,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순이었다. 테슬라 모델 Y는 135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6만불 이상 중형 SUV 중 1위를 차지했으나 전체순위에서는 19위에 그쳤다.

 

호주 소셜테이너들, 도박광고 전면금지 요구

정부, 수 주 내 제안된 법안 발표예정

1인당 도박 피해액이 세계 상위권인 호주에서 소셜테이너 60여 명이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와 야당지도자들에게 도박광고 전면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호주에서는 TV, 라디오, 광고판에 도박광고가 난립하고 있고 많은 술집에도 슬롯머신이 설치돼 도박을 조장하고 있는데 호주의 도박손실은 연간 250억불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술집, 클럽, 카지노가 폐쇄됐던 2020년-2021년에도 도박 손실은 240억불 이상이었다.

이에 전직 정치인, 스포츠 종교 지도자 등 60여 명이 “호주의 도박광고가 통제력을 잃었고 TV와 라디오에서 무료로 방송되는 도박광고가 1년에 100만 개에 이른다. 노동당 정부와 보수당 반대파가 지난해 도박위해성 보고권고에 따라 3년간 모든 도박광고를 금지하기로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들은 정부가 수 주 내에 제안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면금지보다는 광고제한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도박개혁연합 도마 소장은 “모든 도박광고를 전면금지 하는 것은 도박회사가 우리 아이들을 겨냥하는 것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 광고제한이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면금지는 기득권자의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호주, 기후변화 영향 세계 2위

주요 수출품 배출집약도가 높은 석탄…

UNSW 호주인권연구소에 따르면, 호주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2021년 기준 에너지원자재 수출량으로는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3위였으나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미국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호주의 주요 수출품이 배출집약도가 높은 석탄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국내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의 1%에 불과하지만 수출하는 원자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까지 포함하면 4.5%에 달한다.

호주인권연구소 질리언 문 기후책임프로젝트담당은 “호주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호주는 석탄의 91%, 천연가스 약 75%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감축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문 박사는 “호주가 기후공약을 진지하게 이행하려면 주요 수입국들, 특히 일본, 한국, 대만 등이 재생에너지로 더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아동 3명 중 1명 수리능력, 문해력 수준 이하

원주민 아동, 시골지역 아동 심각

호주 아동 3명 중 1명이 수리능력과 문해력 수준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원주민 아동과 시골지역 아동의 학습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호주 내 9400여개 학교에서 130만여명이 3, 5, 7, 9학년 대상 국가평가프로그램-문해력 및 수리력 (NAPLAN)에 응시한 결과에 의한 것이다.

3학년생의 경우 34.7%가 수리력에서 기준점 아래인 ‘발전 중’ 또는 ‘추가지원 필요’로 평가됐고 31.8%는 문해력에서 기준점 아래 점수를 받았다. 다른 학년에서도 3분의 1 정도가 수리력과 문해력에서 기준점을 충족하지 못했고 10%는 추가지원이 필요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원주민 학생은 수리력과 문해력 모두 3명 중 1명이 ‘추가지원 필요’로 평가 받았다. 도시와 시골 학교간 격차도 컸다. 주요도시 학생은 70.7%가 기준점을 넘어섰지만 시골학교 학생은 24%만이 기준점을 넘었다.

부모가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학생은 부모의 최고교육수준이 11학년 이하인 학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현상도 나타났다.

제이슨 클레어 교육부 장관은 “부모의 월급, 피부색, 거주지역에 따라 인생의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되지만 이번 평가결과는 여전히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공정하고 더 나은 학교 협약’에 모든 주정부가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고 더 나은 학교 협약은 2030년까지 160억불을 더 투자해 12학년 졸업생 비율을 지금보다 7.5%포인트 높은 83.8%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는 공립학교 자금지원비율을 현재의 20%에서 22.5%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노던테리토리와 서호주를 제외한 다른 주들은 연방 지원비율을 25%로 올려야 한다며 협약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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