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이민 가고 싶은 나라 2위
날씨, 시민, 세계적 교육 및 공공의료시스템…
호주가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 가고 싶어 하는 나라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캐나다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퍼스트무브인터내셔널의 지난 1년간 구글 검색데이터 분석에 의한 것인데 호주는 120만 건 이상의 검색기록을 차지했다.
호주는 따뜻한 날씨, 친절한 시민들, 세계적인 교육 및 공공의료시스템 등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캐나다는 150만 건 이상의 검색기록을 차지했는데 퍼스트무브인터내셔널은 캐나다 이주민들이 높은 물가로 고통 받고 있으며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했다.
3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으며 스페인 4위, 영국 5위, 포르투갈 6위, 일본 7위, 독일 8위, 프랑스 9위, 스위스 10위로 나타났다.
미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는데 높은 생활물가와 미국인들의 반 이민 정서로 인한 것으로 풀이되며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길고 혹독한 겨울로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호주, 당뇨병 급증 따라 ‘설탕세’ 도입 주장
5분마다 1명 당뇨병 걸려, 환자수 200만명
호주에서 당뇨병이 급증하면서 ‘설탕세’ 도입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방하원 보건노인복지스포츠 상임위원회는 <2024 호주 당뇨병 실태보고서>에서 “호주의 비만은 당뇨병 유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5분마다 1명이 당뇨병에 걸리고 있는데 당뇨병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질환으로, 당뇨병 환자는 200여만명에 달한다.
동 상임위는 “당뇨병 급증이 어린이, 임산부, 뇌, 심장, 동맥, 눈에 이르기까지 건강의 전체영역에서 질병을 야기하며 의료자원에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임위는 23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는데 그 중에는 세계 108개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대한 세금 ‘설탕세 (A Tax on Sugar-Sweetened Beverages)’도 포함돼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식품회사들이 제품의 설탕을 점진적으로 줄이도록 장려하는 자발적 프로그램만 시행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제조업체들의 청량음료 설탕함량 증가를 막지 못했다.
설탕세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해당음료를 사는 것을 억제하는데 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설탕이 적거나 없는 음료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호주의사협회는 설탕 100g당 40신트를 세금으로 책정할 것을 권고했는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설탕첨가음료의 소비자가격을 최소 20% 인상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동 보고서는 호주의 375㎖l짜리 탄산음료 캔에 평균적으로 WHO의 1일 권장량보다 많은 33g-50g의 설탕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상임위는 설탕세가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방의회 예산국은 모든 설탕첨가음료에 20%의 세금을 적용하면 2023-2024년회계연도 세수가 14억불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 가계소득 대비 빚 부담 세계 2위
1위 노르웨이, 3위 캐나다, 4위 한국…
호주가 지난해 가계소득 대비 빚 부담 정도와 증가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 (BIS)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가계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은 18.0%로 집계됐다.
집계대상 전세계 주요 17개국 가운데 노르웨이 (18.5%)가 1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캐나다(14.4%), 4위는 한국 (14.2%)으로 나타났다.
DSR은 소득대비 부채원리금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담이 크다는 의미이다.
파푸아뉴기니 석유장관, 호주서 기소
말다툼 끝 여성 때린 혐의
파푸아뉴기니 석유장관이 호주에서 여성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NSW경찰은 6일 시드니 본다이비치 부근의 한 주택에서 말다툼 끝에 31세 여성을 때려 얼굴에 상처를 입힌 혐의로 지미 말라디나 (58) 파푸아뉴기니 석유장관을 기소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전화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피해여성의 얼굴상처 등을 확인하고 말라디나 장관을 체포했다. 그는 이후 법원의 조건부보석 허용으로 풀려났다.
말라디나 장관과 피해여성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주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번 상황의 중대성과 그로 인한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스 스프링스에 3일간 야간통행금지령 발동
비번 경찰관 4명 집단폭행 당하는 등 소요사태
노던테리토리 앨리스 스프링스에 8일 밤부터 3일 동안 오후 10시-오전 6시 야간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비번 경찰관 4명이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의 소요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조치였다.
마이클 머피 노던테리토리 경찰청장은 “비번 경찰관 4명이 집으로 걸어가던 중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 80여명이 연루된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폭력사건 통제를 위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던테리토리에서는 경찰청장이 폭력사건 통제를 위해 3일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릴 수 있으며 준주정부에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 원주민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섬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NAIDOC (National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Day of Celebrations) 행사가 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데 원주민들과 상의 없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주민 20퍼센트가 원주민으로, 상대적으로 원주민 비율이 높으며 원주민과 백인주민간 갈등이 심하다.
이전부터 폭력과 범죄가 자주 발생해 수년 동안 주류판매가 제한되기도 했으며 3월에는 150명이 연루된 집단난투극이 발생해 2주간 청소년의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2세 어린이, 악어 공격 받고 사망
다윈 7시간 거리 팔룸파 하천서 수영하던 중
노던테리토리 다윈에서 7시간 거리에 있는 외딴마을 팔룸파의 한 하천에서 수영하던 12세 어린이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고가 2일 발생했다.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하천 주변수색 끝에 숨진 상태의 어린이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덴테리토리에는 최대 6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 악어 10만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주민들에 대한 치명적 공격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팔룸파에서는 2017년 54세 남성이 2미터짜리 악어에게 공격 당해 가슴과 팔을 물리는 사고가 있었고 2020년에는 아이들의 등교를 막고 있던 악어가 총살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편, 악어는 1970년대에 호주에서 보호종이 된 이래 개체수가 북부에서 급격히 증가했는데 악어는 최대 70세까지 살 수 있기 때문에 대형악어의 수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 임명
이슬람 증오문제 해결 특사 임명 계획도
호주정부가 가자 전쟁 여파로 호주 내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반이슬람 갈등 해결을 위해 특사를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관련 사회분열을 막기 위해 유대인 변호사 질리언 시걸 씨를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로 9일 임명했다.
특사로 임명된 질리언 시걸 변호사는 유대계 호주인, 전문가, 지역사회 등과 논의해 반유대주의 사안을 다룰 방안을 찾게 된다.
이와 함께 호주정부는 이슬람공동체와 협력, 이슬람 증오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촉진할 특사도 곧 임명하게 된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호주에 있는 유대인과 이슬람공동체에 큰 슬픔을 안겨줬다. 호주인들은 갈등이 호주 땅에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멜번 유대인공동체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자녀들이 교복을 입는 상황도 우려하며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호주유대인집행위원회 (ECAJ)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호주에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멜번의 한 유대인의원 사무실의 유리창이 깨지고 유대인학교에 반유대주의 내용이 담긴 구호가 붙기도 했다.
한편, 호주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과 휴전, 이스라엘 인질석방 등을 지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