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총선 앞두고 공공주택·세금감면 공약 경쟁
S&P “적자 확대 우려”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이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가 최고 등급인 호주의 국가 신용등급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재정 상황에 대해 “공공 지출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 (GDP) 대비 2.0∼2.5%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드문 수준”이라며 “추가 수입 등 재원 조달 없이 주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 적자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선된 정부가 선거 공약으로 증가하는 지출에 대비해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 지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으로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의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국가는 호주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등 11개국에 그친다.
호주의 부채와 재정 적자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재정 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호주 주요 정당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공 주택 건설과 세금 감면, 보건 지출 확대 등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약속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주에는 상속세과 증여세가 없다. 상속세는 1979년에 폐지되었다.
대신에 상속받은 사람이 그 자산을 처분하거나 매각해 소득이 발생할 시점에 해당 소득에 대한 세금 의무가 주어진다.
그런데 최근새로운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대신 손자나 손녀에게 유산을 직접 물려주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늘고 있는 이혼, 그리고 자립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들 때문이다.
사법기관 세이프윌 리걸 (Safewill Legal)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호주에서 손자를 상속자로 지정한 유언장의 비율이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손자에게만 유산을 남기는 경우는 225%나 늘었으며, 손자에게 직접 상속되는 경우는 5%에서 12%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 세대를 거르는 상속이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미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받은 자녀들에 비해 20대나 30대인 손주들은 최근의 고물가와 주거비용 상승으로 인해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산이 손자녀의 자산으로 안전하게 전해지길 바라는 바람도 크다고 한다.
최근 20년 동안 연간 무려 670억 불 가량이 상속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호주 인구의 21%에 불과하지만 전체 국가 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베이비 붐 세대 (55~74세)가 고령화하면서 매년 약 2240억 불가 상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205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에서 상속 붐은 경제적 변화를 가속화할 중요한 요소로 기대된다. 2050년까지 상속되는 자산의 총액은 현재 수준의 4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0년 동안 약 3조 5000억 불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전망이다. 주로 부동산과 연금, 기타 투자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코알라 700마리 총살…
고통 줄여주는 ‘안락사 차원’
빅토리아주 정부가 항공기를 이용해 700여 마리의 야생 코알라를 총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빅토리아주는 부즈빔국립공원 화재로 먹이를 잃은 코알라들을 안락사 시키기 위해 공중에서 저격해 사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지난 3월 부즈빔국립공원에서는 화재로 약 2200헥타르 (약 665만평)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고, 이로 인해 코알라의 주요 먹이인 유칼립투스 군락지가 대부분 파괴됐다.
이 때문에 주 당국이 먹이를 잃은 코알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안락사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 (Wildlife Victoria)의 대표 리사 팔마는 “비극적인 현실은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이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은 안락사였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이용해 사살한 이유에 대해 주정부는 국립공원의 지형이 매우 험난하고, 코알라들이 높고 외딴곳에 위치해 있으며, 화재의 영향을 받은 나무들의 안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주 생물다양성 책임자인 제임스 토드는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선택지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안락사 된 모든 코알라는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고, 살아있었다면 상태가 계속 악화됐을 것”이라며 “모든 코알라는 개별적으로 평가한 후, 30m 이내에서 쌍안경과 광학 장비를 사용해 안락사 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20년 동안 코알라를 연구해온 코알라 생태학자 롤프 슐라글로스는 “공중 사격이 과연 효율적이고 정확한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문제는 코알라 서식지와 자생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덕스 ‘호주 최초’ 특별 스테이크 선보여
메탄 저감제 급여 한 소고기 스테이크
호주에서 최초로 해조류 메탄 저감제를 급여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식당이 생겼다
지난해 해조류 첨가제를 젖소에게 공급하여 메탄가스를 25%까지 줄인 우유를 최초로 시판한 호주에서 같은 첨가제를 앵거스 육우에 공급한 후 생산한 소고기로 요리한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식당이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유명 레스트랑 체인 블루덕스 (Three Blue Duck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 중 시드니와 NSW주에 위치한 매장에서 아스파라고피시스 (Asparagopisis) 해초를 기반으로 한 사료 첨가제를 목초와 같이 급여한 앵거스 품종에서 생산한 소고기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식당 관계자들은 호주에서도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메탄 저감제 (Bovaer)를 급여한 소고기 생산은 이미 상품화되어 일반 식당과 대형 할인 매장에서 시판되고 있으나 해조류 기반 탄소 저감제를 첨가하여 소고기를 생산하여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식당은 세계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이번에 제공되는 소고기 요리는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맛있는 스테이크를 제공하면서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대 67%까지 감축하여 지구 온난화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생산하는 농가나 고객에게는 친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해조류 첨가제를 공급한 호주 씨포리스트 (SeaForest)사는 이번에 소고기를 생산한 앵거스는 100여두로 항생제나 호르몬 처방 없이 목초지에서 사육되었으며, 소량의 첨가제 급여로 메탄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기존의 스테이크에서 가졌던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주 부모들, 자녀 입학 시기 늦춘다
학업보다 발달·가정환경 등 고려
호주 부모들이 자녀를 초등학교에 일찍 보내거나 미루는 결정은 단순히 학업 성취뿐 아니라 다양한 가족·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호주 부모 (226명)의 66%가 자녀를 초등학교 입학 자격이 생기는 해보다 1년 늦게 입학시키겠다고 답했다. 자녀를 ‘적기에’ 보낼 계획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남자아이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부모들은 남자아이들이 사회적, 정서적으로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딸보다 아들을 늦게 보내는 경우가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의 결정은 단순히 학업 성취 등의 교육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심리적, 가족적 이유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제적 부담과 직장 생활을 고려했다. 많은 부모들이 높은 보육료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은 공립학교에 조기 입학시키려는 경향을 보였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정규 수업 시간의 활용도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아이의 체격과 신체 발달 측면에서 체격이 작은 남자아이들이 운동이나 또래 관계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입학 시기를 늦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또한 감정 조절 능력, 집중력, 또래와의 관계 형성 능력 등 ‘학교생활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고려 사항이었다.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자 하는 부모들의 정서적 바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기 이정표도 고려 사항으로 작용했다. 고등학교 진학, 운전, 음주 허용 연령 등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자녀가 또래보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가 많지 않도록 조정하고자 했다.
호주의 부모들은 자녀를 늦게 입학시키는 주요 이유로 학업 성취에 대한 기대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부 부모는 “학교 준비란 단순한 학업 능력 이상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입학 연령이 많은 학생들이 초기 학년에서 학업 성과가 더 좋지만, 9학년에 접어들면 이러한 우위는 대부분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연구는 부모들이 아이의 성별, 사회정서적 발달, 가족의 가치관, 경제적 여건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입학 시기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양한 입학 시기를 가진 아동들이 한 교실에 공존하게 되는 만큼, 학교와 교사들이 연령과 발달 격차를 수용한 교육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산부 먹던 샐러드서 ‘까만 쥐’ 발견
한국인 운영 식당 ‘시끌’
한 임산부가 식당에서 주문한 샐러드를 먹다가 죽은 쥐를 발견하고 별점 1개짜리 리뷰를 남겼다.
언론에 따르면시드니 북서부의 한 일식당에서 판매한 샐러드에서 쥐가 나왔다.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달 22일 이 식당에서 돈가스를 주문했고, 함께 나온 샐러드를 절반쯤 먹었을 때 죽은 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리뷰에서 “정말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시 같이 온 사람들 모두 일어나서 식당을 나갔다”라며 “더 충격적인 건 바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인데도 방금 도착해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고객들에게 음식을 계속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분노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검은 쥐는 샐러드 야채에 버무려진 상태로 입을 벌리고 죽어 있었다.
A씨의 일행 역시 별점 1개와 함께 “오늘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별점을 주기도 아깝다. 임신한 친구와 점심 세트를 먹고 있었는데, 샐러드 아래에 역겹고 죽은 쥐가 있었다. 더 나쁜 점은 그 이후로도 사람들에게 (음식을) 서빙했고, 가게 문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도 “내 아내의 샐러드에 쥐가 들어 있었다. 정말 역겹다”고 리뷰를 남겼다.
이 리뷰에 식당 측은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이 문제는 우리의 공급 업체와 현지 식품 당국과 함께 조사 중인 배달된 샐러드 박스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양해 부탁 드린다”고 답글을 남겼다.
그러자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왜 샐러드 공급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냐”고 지적했다.
식당 주인은 “저희는 모든 책임을 질 거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원인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저희의 최우선 과제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시정 및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우리는 식품청에 자발적으로 문제를 보고했고, 관련 재료를 모두 격리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전문 해충 방제 서비스를 통해 현장 전체를 검사했고, 심층 청소를 위해 매장을 폐쇄했다.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식품 검사 및 취급 절차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했고, 공급망 및 식품 안전 절차에 대한 내부 검토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피해 본 모든 분께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호주, 핵심광물 전략적 비축 추진…
내년 하반기 개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석유처럼 핵심 광물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언론에 따르면 앤서니 알버니지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핵심 광물 전략 비축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12억불을 초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버니지 총리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시기에 호주가 핵심 광물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무역·시장 혼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핵심 광물을 매입하거나 특정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비축한 광물을 자국 내 산업과 주요 국제 파트너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알버니지 총리는 태스크포스 (TF)를 구성해 전략 비축 시스템의 범위와 구체적인 설계를 협의·확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전략 비축을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대응 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통제 대상에는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등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처리 분야에서는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호주 커피 가격 상승?!
한잔 당 7불까지 오른다?
호주에서 커피 한 잔 가격이 7불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일반적인 호주의 커피 한 잔 가격은 5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에 따르면, 싱글 오우 (Single O)사의 마이크 브라반트 CEO는 “반년 내 커피 한 잔 가격이 6~7불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호주의 커피 가격 급등은 전 세계적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아시아와 남미 커피 생산국에서 발생한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위기와 공급망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유럽에서 산림 훼손을 방지하는 규제 시행을 앞둔 재고 확보 움직임, 인플레이션 영향, 호주달러 약세 등이 커피 가격 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커피 가격이 치솟고 있으나, 호주 내 커피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T 관계자는 “호주 내 커피 가격이 인상돼도 호주 소비자들은 기꺼이 프리미엄 커피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커피 수출업체는 고급 원두를 통해 호주 커피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