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총선서 집권 노동당 승리…

앨버니지, 21년만에 첫 연임 총리

총선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승리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날 개표가 약 41% 진행된 가운데 노동당이 하원 150석 가운데 86석에서 선두를 달려 과반인 76석 확보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39석, 군소 정당과 무소속은 10석에서 각각 1위를 하고 있으며, 15석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ABC는 노동당이 총선에서 대승 또는 최소한 승리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총선에서 집권한 앨버니지 총리는 앞으로 3년간 호주를 다시 이끌 수 있게 됐다.

특히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해 2007년까지 재집권한 존 하워드 (1996∼2007년 재임)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호주 총리가 됐다.

반면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이끈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북동부 퀸즈랜드주 딕슨 지역의 자신 지역구에서조차 노동당 후보에게 패배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고 ABC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더튼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총선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670만표의 사전 투표 집계 등을 고려할 때 의석 분포 등 최종 선거 결과가 확실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은 당초 집권 이후 물가 급등 등으로 인해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부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주에 대한 관세 공격 등으로 국내 민생고 대신 대외 불확실성이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이 살아났다.

이에 비해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공공부문 대규모 감원, DEI (다양성·형평성·포용성)·’워크’ (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반대 등 트럼프 행정부와 유사한 정책을 내세우다가 ‘반 (反)트럼프 여론’의 표적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의미에 초점

미중 무역전쟁이 최대 과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노동당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ABC 방송에 출연해 “현재의 초점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는 일은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 노동당은 하원 150석 중 86석을 확보했다. 보수 성향의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41석에 그쳤고,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패배했다.

노동당을 이끄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2004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2번 연속 총선에서 승리한 총리가 됐다. 그는 “호주 국민은 분열이 아닌 단결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첫 번째 임기처럼 규율 있고 질서 있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인플레이션 문제로 보수 야당에 지지율이 뒤처졌으나 야당이 연방 공무원 수를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히자, 여론이 역전됐다. 연방 공무원에게 주 5일 출근을 강제하겠다는 계획도 여성에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미국은 호주에 대해 1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전국농민연합 등 관세로 타격을 받은 주요 기관에 5000만 달러 지원, 기업에 무이자 10억 달러 대출 제공, 철강·알루미늄 등 핵심 분야에 대한 반덤핑 보호 강화 등 핵심 대책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경쟁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호주 AI 산업 급부상…

한국과 기술 협력 확대 여지 커져

호주가 인공지능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의료, 농업,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호주의 산업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기술 협력이 미래 성장의 핵심 파트너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코트라 (KOTRA)에 따르면 현지 IT 기업 리더의 67%가 AI를 2025년 성장의 열쇠로 꼽았다. 호주 정부는 AI·자동화 기술이 2030년까지 연간 최대 6000억 불의 GDP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에서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헤이디 헬스 (Heidi Health)’가 AI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가정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사선·병리학 영역에서도 AI가 암 등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의료진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활용되고 있다.

호주 국립보건서비스는 AI를 통해 질병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예방적 개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농업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AI 기반 정밀 농업 시스템은 실시간 기상, 토양, 병해충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자율 주행 농기계와 드론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 산업 역시 AI 도입이 활발하다. AI는 사기 거래 탐지, 대출 심사, 고객 상담 자동화 등에 폭넓게 적용되며, 챗봇과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과 금융 접근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AI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AI 기반 튜터링 플랫폼은 개인별 학습 진단과 맞춤 콘텐츠 제공을 가능케 하고, 과제 채점이나 수업 일정 관리 등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다만 호주는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 부재와 해외 기술 의존도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보안, 일자리 대체, 알고리즘 편향성과 같은 윤리적 문제도 점차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AI 분야에서 기술력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한국은 호주와의 기술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 받고 있다. 양국은 이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AI·양자컴퓨팅·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 표준 수립, 지속 가능한 AI 솔루션 개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 실질적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 기술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는 AI 기술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미래를 함께 견인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소매 판매 소폭 하회

사이클론 영향으로 예상보다 낮아

호주의 소매 판매가 3월에 예상보다 약간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열대성 사이클론 알프레드가 일부 지역의 비즈니스 활동을 방해했기 때문이지만, 전월 대비 판매 성장은 여전히 증가했다.

호주 통계청 (ABS)이 금요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3월에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0.4% 증가를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전월의 0.2% 상승보다는 개선된 수치이다.

ABS 데이터에 따르면, 사이클론 알프레드의 피해가 가장 컸던 퀸즈랜드를 제외한 모든 주와 지역에서 3월 소매 판매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악천후에 대비한 식품 및 기타 필수품 비축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되었다.

금요일 발표된 데이터는 또한 호주 소매 판매가 2025년 1분기에 거의 변동이 없었음을 보여주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위축되어 연속 2분기 성장세가 중단되었다.

반면, 1분기 소매 심리는 호주 중앙은행 (RBA)의 금리 인하로 인해 개선되었다.

이번 주 초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게 성장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완화되었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가격이 코로나19 이후 최고점에서 더 하락하면서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마존 호주 ‘뷰티 파인즈’ 오픈

한국·일본 화장품 원스톱 쇼핑몰

아마존 호주가 한국과 일본의 인기 화장품을 한곳에서 살 수 있는 ‘아마존 뷰티 파인즈’ 매장을 열었다. 아마존 호주가 한국과 일본 화장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 쇼핑 공간을 마련했다.

아마존 호주 마켓플레이스의 책임자인 아미트 마토 (Amit Mahto)는 “손님들이 사회관계망 (SNS)에서 큰 인기를 끄는 화장품과 브랜드를 잘 알고 있어서 아마존 뷰티 파인즈 매장을 열고 이제 쉽게 찾아보고, 고르고, 살 수 있는 한곳 모음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을 연 매장에는 뷰티 오브 조선 (Beauty of Joseon), 메디힐 (Mediheal), 디어 클레어스 (Dear Klairs), 아누아 (Anua), 토리덴 (Torriden), SKIN1004를 비롯해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 꼽히는 코스알엑스 (COSRX) 등이 들어섰다. 특히 코스알엑스는 ‘달팽이 점액’ 성분으로 유명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드니의 화장품 전문가 단 도안 (Dahn Doan)은 “이런 제품들이 널리 알려진 데는 이유가 있고, 항상 직접 써보고 싶어하지만 호주에서는 가끔 구하기 어려웠다”며 “아마존 뷰티 파인즈 매장에서 여러 화장품과 화장도구를 한곳에서 살 수 있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아마존 호주는 이번 매장을 통해 호주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과 일본 화장품을 알맞은 값에 살 수 있게 했다. 또한, 피부 관리 제품, 머리 관리 제품, 화장 도구 등 새 제품들을 꾸준히 들여놓을 예정이다.

매장에서 파는 대부분 제품은 아마존 프라임 배송 대상으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시드니, 블루마운틴, 브리즈번, 캔버라, 질롱, 골드코스트, 고스포드, 선샤인 코스트, 멜버른, 모닝턴 페닌슐라, 뉴캐슬, 울릉공 등 13개 도시에서 무료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 호주 마켓플레이스의 아미트 마토는 “아마존은 여러 필수 화장품을 싼값에 만날 수 있는 곳이며, 호주 손님들에게 국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가장 편하게 빠르고 무료로 배달해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호주 면허증 전환 불가

서호주·퀸즈랜드 제외, 5월 1일부터 시행

한국을 포함한 18개 국가에서 온 운전자에게 적용돼 온 ‘숙련된 운전자 인정 자격 (Experienced Driver Recognition)’이 5월 1일부터 호주 내 대부분의 주와 테리토리에서 종료됐다.

해외 운전면허증을 관리하는 Austroads는 지난해 해외 자동차와 오토바이 면허를 호주 면허로 전환하는 과정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제까지는 ‘숙련된 운전자 인정 자격 (Experienced Driver Recognition)’을 갖춘 25세 이상 운전자들이 추가 교육이나 시험 없이 유사한 호주 면허증을 발급받아 왔다.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해 불가리아, 체코, 홍콩, 헝가리, 라트비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등에서 온 운전자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서호주와 퀸즈랜드주를 제외한 호주 대부분의 주와 테리토리에서 4월 30일 자로 종료됐다.

서호주의 마감일은 올해 10월 31일이며, 퀸즈랜드주에서는 2025년 중반경 해당 제도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방문객은 해당 조건을 준수하는 한 영향을 받지 않으며 유효한 해외 면허증을 소지하고 계속 호주에서 운전할 수 있다.

 

호주 1분기 CPI 2.4%↑

예상치 상회

호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1분기 C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호주통계청 (ABS)에 따르면 호주의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해 예상치 2.2%를 상회했다. 지난 2월의 2.4% 상승과는 같았다.

호주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5월 4%를 찍은 뒤 차츰 내려와 작년 8월부터 2%대로 진입했다. 1분기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로 시장 예상치 2.3%를 소폭 웃돌았다.

1분기 CPI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0.9% 상승했다. 1분기 지표를 항목별로 보면 주택 (1.7%)과 교육 (5.2%), 식료품 (1.2%)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오락 및 문화 (-1.6%)와 가구, 전자제품 및 서비스 (-0.9)는 전체 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했다.

CPI 발표 직후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오전 10시37분 현재 전장대비 0.34% 오른 0.640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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