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금주의 핫 이슈 Hot Issue
써머타임 10월 6일 시작… 새벽 2시를 3시로!
전국 3개 표준시간대, 5개 시간대로 변경
남동부 5개주 (1개 준주 포함)의 써머타임 (일광시간 절약제)이 돌아오는 일요일(6일) 오전 2시부터 내년 4월 6일 (일요일) 오전 3시까지 실시된다. 이에 따라 NSW, 빅토리아, ACT, 타스마니아, 남호주에서는 6일 오전 2시가 오전 3시로 1시간 앞당겨진다.
이들 5개주는 2008년부터 써머타임을 통합, 10월 첫째 일요일부터 다음해 4월 첫째 일요일까지 6개월 동안 실시해오고 있으며 퀸즈랜드, 서호주, 노던테리토리는 써머타임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호주는 동부표준시 (NSW, 퀸즈랜드, 빅토리아, ACT, 타스마니아), 중부표준시 (남호주, 노던 테리토리), 서부표준시 (서호주) 등 3개 시간대로 나뉘어 있으며 NSW주 서부 브로큰힐은 중부표준시가 적용된다. 동부표준시는 협정표준시 (UTC/GMT)보다 10시간 빠르고 중부표준시는 9시간 30분, 서부표준시는 8시간 각각 빠르다.
써머타임이 실시되면 호주는 NSW, 빅토리아, ACT, 타스마니아 등 4개주가 남호주보다 30분, 퀸즈랜드보다 1시간, 노던테리토리보다 1시간 30분, 서호주보다 3시간 각각 빨라져 3개 표준시간대가 모두 5개 시간대로 변경된다.
사회 Society
호주, 주택소유자 2% 디폴트 위기?!
RBA “금리인하 시 과도한 부채 떠안을 위험”
호주중앙은행 (RBA)이 호주의 주택소유자 중 2%가 채무불이행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RBA는 금리가 인하될 경우 가계부채 증가세로 과도한 부채를 떠안을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RBA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자 중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 비율은 2%이며 이 가운데 대출상환이 90일 이상 연체된 주택소유자의 비율은 1% 미만이었다.
RBA는 “대다수의 대출자는 지속적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가 내리면 가계가 과도한 부채를 떠안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주택소유자 중 작지만 점점 더 큰 비율의 대출자가 상환을 연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RBA는 “호주의 금융시스템은 회복력이 있으며 리스크는 억제돼 있다. 호주에서 광범위한 금융 스트레스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금융 리스크는 중국의 금융부문 스트레스와 중국당국의 뚜렷한 대응부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주택시장 성장세 주춤?!
금리변동 불확실… 매도량 증가, 구매량 감소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9월 부동산가치는 0.4% 상승해 지난 두 달 동안 기록한 0.3% 상승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주택난이 완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렌트비 상승도 4년 만에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 됐다.
9월 분기 주택가격은 0.04% 상승에 그쳤는데 퍼스 (4.7%), 아들레이드 (4%), 브리즈번 (2.7%), 시드니 (0.5%)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멜번 (-1.1%), 캔버라 (-0.3%), 호바트 (-0.4%), 다윈 (-0.7%)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간 전국 주택평균가격은 6.7% 상승해 중간가치가 80만 7110불로 나타났으며 시드니의 연간 상승폭은 4.5%로 중간가치가 120만불로 집계됐다.
코어로직 엘리자 오웬 연구책임자는 “이민자 유입 둔화, 빅토리아주 토지세 인상, 잠재적구매자 규모 축소 등이 부동산시장 둔화 이유이다. 금리변동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렌트 시장도 가격상승이 둔화됐는데 해외이민자 감소와 평균가구크기 증가로 쉐어하우스가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분기 동안 렌트지수는 0.1% 상승했으며 이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라고 밝혔다.
호주정부, 광산 3곳 지속운영 승인
향후 8년-22년 지속할 수 있도록
호주정부가 화이트헤븐석탄의 나라브리광산, 마하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의 마운트플레전트광산, 애쉬튼석탄의 레이븐스워스열탄광산 등 3곳의 광산 운영을 향후 8년-22년 지속할 수 있도록 지난달 26일 승인했다.
환경부는 “이번 결정이 환경법에 따른 것이며 탄광운영 연장으로 인한 탄소배출은 호주의 강력한 기후법에 따라 규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화이트헤븐은 “고품질 열탄은 에너지전환과정에서 세계에너지안보를 지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효율·저배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탄소배출감축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는 노동당정부의 정책기조와 반대된다. 노동당정부는 강력한 기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감축하는 기후법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호주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16개 석탄화력발전소 운영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년 내 순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하지만 탄소배출감축운동을 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정부는 이번 사례까지 7개 탄광 운영을 승인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호주정부가 겉으로는 강력한 기후위기대응을 말하면서도 석탄 채굴과 수출은 계속한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싱크탱크오스트레일리아인스티튜트는 “이 3개 광산이 추가운영 기간 14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며 이는 호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배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린피스호주태평양은 “이번 결정은 기후 위기상황에 대한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의 배신이다. 전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한 이 시점에 노동당정부는 화석연료 이익에 편승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호주정부에 따르면 호주의 화력발전용 석탄수출액은 지난해 370억불이었지만 2026년 6월에는 280억불로 감소할 전망이다.
호주-영국, 핵잠수함 양자협정 협상 착수
공동 잠수함건조프로젝트 SSN-오커스 추진
호주와 영국이 핵잠수함 프로그램 양자협정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6일 런던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오커스 (AUKUS)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힐리 장관은 “말스 부총리와 나는 오커스 협력에 대한 법적 구속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양자협정에 대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동의했다. 이는 국제법이 존중되는 인도태평양 안보를 위한 우리의 약속을 반영하며 수십 년간 지속될 방위동맹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와 영국은 공동 잠수함건조프로젝트 SSN-오커스를 추진하고 있는데 2030년대 후반 영국에서, 2040년 초반 호주에서 핵추진 잠수함대 운용이 예상된다.
힐리 장관은 “영국이 이미 호주해군 250명을 대상으로 핵추진잠수함의 운용, 유지, 통제를 훈련해왔으며 향후 훈련대상을 수백 명 더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중국과 투자·무역 협력강화
차머스 재무장관, 7년만에 중국 방문
호주와 중국이 투자, 무역, 탈탄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지난달 27일 합의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과 3시간여 회담 이후 이같이 밝혔다.
차머스 장관은 전날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중국 내 수요약화는 호주경제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호주는 중국경제의 약화된 여건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지원활동을 늘리려는 어떠한 노력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와 중국은 이날 경제정책 내용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양해각서 (MOU)도 체결했는데 차머스 장관은 양국이 내년에는 호주에서 경제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호주서 ADHD 증상 치료 헤드밴드 개발
하루 20분 착용으로…
호주에서 하루 20분 착용으로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ADHD) 증상을 치료하는 헤드밴드가 지난달 30일 개발됐다.
이 제품은 호주 스타트업 뉴로드 (Neurode)가 개발한 것으로,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나탈리 구일하도 씨는 다섯 살에 ADHD 진단을 받은 신경과학자이다.
약물을 통한 ADHD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없었다고 밝힌 구일하도 사장은 대학졸업 후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중 헤드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뉴로드 공동창업자 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씨와 손을 잡고 이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ADHD 치료는 대개 약물치료로 이뤄지는 반면, 이 회사가 개발한 ADHD 헤드밴드는 뇌의 작동방식을 바꾸기 위해 실행기능과 집중력을 제어하는 뇌의 전두엽피질에 가벼운 전기자극을 줘 ADHD 증상을 치료한다. 뇌를 모니터링해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의 전전두엽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준다.
뉴로드는 지금까지 테스트한 사람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왔고 사용 중에 부작용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ADHD 약물의 부작용에 비해 엄청난 개선이다.
과학자들은 수년간 ADHD를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으며 미국식품의약국 (FDA)은 2019년 어린이의 ADHD 치료를 위한 전기충격장치를 승인했다.
뉴로드는 370만불의 자금을 조달해 기기의 임상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해드벤드는 현재 비공개 베타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FDA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인력 수 천명 해고 진행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삼성전자가 수 천명을 해고하는 글로벌인력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에서 해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들 지역의 해고인원은 해당지역 전체인력의 10%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있는 삼성전자 여러 부서 직원이 이날 인사담당자, 관리자들과 비공개회의에서 감원계획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있는 해외법인에서도 감원이 계획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법인에서 운영효율성 개선을 위해 일상적인 인력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차원에서 특정직책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 10% 감원을 실시했으며 전체 해외인력 14만 7000여명 중 10% 미만 수준의 인력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