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어르신그룹 영어강사로 활동하는 문성환 씨

자원봉사자 경험… 돈 위해 일하던 때와는 다른 보람과 기쁨 줘”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의 호주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됐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은퇴 후 현재 카스에서 활동하는 문성환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01_지난해 9월부터 매주 영어강사로 봉사 중

내가 가진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호주로 이민오기 전 한국에서는 보험회사에서, 또 여의도 63빌딩 건설본부에서도 일했다. 건설본부의 구매부서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히 술자리도 잦고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던 중 호주로 유학 가는 친구를 통해 호주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과 자녀들을 좋은 교육여건에서 키우고 싶은 바램으로 1992년부터 호주에서 이민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피아노연주자로 한국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아들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딸 내외와 손주 그리고 애완견 한 마리가 있다. 두 살 된 외손자와 자주 만나는 일이 큰 기쁨이 되고 있는 것은 손자손녀를 둔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과 같을 것이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군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하면서 통역 일도 했기 때문에 이민초기부터 영어에 대한 어려움 없이 호주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카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아내가 10여년 전 카스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또 나는 지난해 9월 카스 자원봉사자로 지금까지 애쉬필드 한인어르신그룹에서 매주 영어강사로 봉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또 호주에 새로이 정착하는 분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정부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거나 정부주택 신청서 작성 등 영어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경험을 통해 이전에 돈을 벌려고 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02_양로원 근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현장경험도

문성환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9월부터 카스 어르신그룹에서 영어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서비스나 정보 등에 대해 알고 더 나아가 어르신들께 전문적인 서비스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지난해 11월부터 카스에서 제공하는 ‘Certificate III In Individual Support’ 과정을 시작했다. 코스의 일부 과정으로 카스 양로원에서 현장실습도 했는데 양로원 거주 어르신들을 돌보며 양로원 근무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실제적인 현장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노후를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뜻밖의 소득이다.

살아오면서 감사한 일이 더 많았지만 한 가지 가장 힘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호주 이민초기 여행사를 운영했을 때의 일이다. 1997년 한국에 닥친 IMF 사태로 인해 한국 경제가 파탄 나고 모든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한국 여행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호주 내 인바운드 여행사로서도 손 쓸 기회를 갖지 못한 채로 고스란히 그 어려움을 넘겨 받아 거의 파산지경까지 가는 아찔했던 시간이 있었다.

이런 연유로 당시 다시는 한국과 연관된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새로이 시작했던 일이 부동산 업무였다. 25년 이상 해왔던 부동산 업무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집을 소개했고 지금도 고객들이 잘 살고 계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민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는다.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03_입과 귀가 열리고 호주에서의 삶에 도움 드리는 게 보람

하지만 최근 두 번의 암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쉬는 상태가 되었고 이제 건강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앞으로는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인생의 후반기를 의미 있게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19 기간 중 아내와 함께 시작한 골프가 이제는 일상화 되어 푸른 잔디에 나가 1만보 이상을 걷고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호주에서의 삶도 이제 32년 차가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되돌아보니 감사한 일들이 더 많다. 현재는 어르신들께 영어를 가르쳐드리면서 그 분들의 입과 귀가 열리고 호주에서의 삶에 도움을 드리고 있는 것이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다. 또 가정생활과 신앙생활에 만족하며 평안을 누리고 있다.

이제 일에서 어느 정도 은퇴한 삶을 살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달려갈 원대한 목표는 없지만 남은 삶을 어떻게 보람 있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살아있는 한 계속되는 듯하다. 앞으로의 삶은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내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또 출석하는 교회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우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아직도 남아있는 에너지와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해 6학년 (60대), 아니 7학년 (70대), 8학년 (80대)이 되어서도 교회와 타인 그리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사랑하면서 지내고 싶다.

나만이 아닌 사회와의 교류 속에서 내가 가진 능력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흘러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호주에 겨울이 닥치고 그 어느 때보다 경제가 어렵다. 한인교민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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