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 발표

3·1절은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공포함으로써 국경일로 정하고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휴일로 정했다. 이날 한국정부는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들을 추모, 애도하며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각종 기념행사들을 열고 있다. <구성/정리 김해선 기자>

 

01_일본, 지식인·학생·종교인·농민·노동자까지 폭압

1910년 이래 한국은 일본의 조선총독부 통치하에 놓여 있었는데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한민족의 항일독립투쟁은 각지에 의병을 낳고 널리 민족계몽운동으로 발전해갔다.

일본은 이와 같은 민족독립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헌병경찰제도를 실시해 항일독립운동 투사들을 학살, 투옥하고 일절의 결사와 언론활동을 금지했다.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우민정책을 실시해 민족의식의 성장을 억누르고 고도의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박탈했다.

이러한 무단정치는 한국의 고유문화를 말살했을 뿐만 아니라 토지·광산·철도·금융 등 모든 분야의 이권을 독점 경영했으며 한민족의 경제발전마저 극도로 제한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해외로 망명하고 특히 무력투쟁으로 혹은 외교활동을 통해 조국의 국권회복을 위한 선두에 섰다. 한편, 국내의 대다수 농민들은 소작농, 화전민 등으로 전락했으며 생활난으로 인해 만주 등지로 유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일본의 폭압은 지식인, 학생, 종교인뿐만 아니라 농민,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의 반일감정을 불러일으켰다.

 

02_1919년 1월 21일 일본인들에 의한 고종 독살 설…

한국이 일본의 무단정치를 겪고 있을 무렵 1914년에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나고 1918년 1월 미국대통령 윌슨은 14개조로 된 전후 처리원칙을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했는데 그 가운데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결의 원칙을 제창했다.

이것은 세계의 피압박민족에 대한 자극제가 됐다. 이 민족자결주의의 새로운 원칙은 항일투쟁을 계속해오고 있던 독립운동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조류 속에서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갑자기 승하하게 되자 일본인들에 의한 독살 설이 유포돼 한민족의 일본에 대한 증오는 극도에 달했다.

해외에 있던 독립운동가들은 제1차 세계대전 중에도 활동해왔으나 1917년 스톡홀름의 만국사회당대회와 뉴욕의 세계약소민족회의 등에 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국제여론에 호소했다.

 

03_3·1 생각하고 느낄 있는 역사의 현장 3곳

3·1절은 그 의미가 매우 숭고하고 감사한 날이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3·1절을 더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장소는 어디가 있을까? 3·1절에 방문하기 좋은 세 곳을 추천한다.

 

1. 말 그대로 ‘독립’을 위한 얼이 서려있는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천안에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자료 7만여 점이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독립운동을 이해하기 쉽게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2. 선조들의 고통 서려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고된 옥살이와 비인간적인 고문을 견뎌가면서도 결코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조들의 피땀이 어려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한번 다녀오면 무겁고 먹먹한 마음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곳이다. 4만 여명의 독립운동가가 수감, 900여명이 순국한 이곳에서 어쩌면 가슴 아프지만 ‘더 열심히 뜻이 바라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3. 단순한 어르신들의 모임 장소가 아닌 ‘탑골공원’

탑골공원에 항상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 계시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이 공원을 어르신들의 모임장소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탑골공원은 본래 3·1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탑골공원에는 3·1운동 기념탑, 3·1운동의 모습을 기록한 부조, 손병희 동상, 한용운 시비 등을 둘러볼 수 있기에 실제 조상들이 뭉치고 움직였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04_선조들 피땀 흘려 얻은 자유와 주권 올바로 보전해야

이렇게 3·1절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 당시 선조들이 피땀 흘려 얻었던 자유와 주권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잘 보전하고 지켜나가고 있을지 한번씩 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그 어떤 고난과 굴욕에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선조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역사를 잊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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