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aster 2020!
매년 4월 즈음이 기다려지는 이유… 달걀, 토끼, 초콜릿, 그리고 부활절!
새 구두는 길이 들어야 내 것이 된다. 호주라는 나라가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 금세 오래된 친구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호주의 4월에는 유난히 그런 편안함이 잘 녹아 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버금가는 긴 연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 호에서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호주의 부활절, 이스터 홀리데이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쳐본다. 참고로, 4월 3일부터 14일까지로 예정됐던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부활절은 어떤 날?
이젠 기독교인들만의 축제 아닌 모든 사람들의 축제
한국에 가장 큰 명절인 설과 추석 연휴가 있다면 호주에는 크리스마스와 이스터 홀리데이가 있다. 호주의 이스터는 그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진다. 호주를 비롯해 국가 생성의 기반을 기독교에 두고 있는 웨스턴 문화의 국가들에게 부활절 (Easter)은 최대 축제이다.
01_부활절은 춘분 이후 보름달 다음 첫 일요일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로 교회력에서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Easter는 ‘Eastre’라는 이교도적인 이름을 고대영어에 맞춰 바꾼 말로 튜튼족의 신들 중 ‘봄과 새벽의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기 위해 달걀을 주고 받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다.
부활절은 매년 3월 21일 (춘분) 이후 보름달 다음 첫 일요일로 올해는 4월 12일이다.
호주 사람들은 이때를 전후해 가족과 휴가를 즐긴다. 올해의 이스터 홀리데이는 4월 10일 굿 프라이데이 (Good Friday)를 시작으로, 토요일은 이스터 새터데이 (Easter Saturday), 일요일은 이스터 선데이 (Easter Sunday), 그리고 월요일은 이스터 먼데이 (Easter Monday)라 불리며 4일 동안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02_이스터는 크리스마스 버금가는 명절
호주에서 부활절은 온 가족이 모이는 크리스마스와 비등한 큰 명절이다. 부활절 전후로 부활절을 상징하는 달걀이나 토끼 등의 모양으로 장식하고 부활절 당일에는 크리스마스 때처럼 대형마트는 문을 닫는다.
학교나 직장도 Easter Holiday 혹은 Easter Break라는 명목으로 7일-9일 짧은 방학을 맞이한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가 축제를 즐긴다.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의 방문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스터에는 이스터 버니 (Easter Bunny)가 있다. 이스터 버니가 집을 몰래 찾아와 달걀모양 초콜릿을 집안 곳곳에 숨겨 놓는다는 것이다.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달걀 초콜릿을 찾기 위해 신이 난다.
집 안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교회,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달걀을 숨긴다. 그리고 그것을 아이들이 찾게 하는데 이를 ‘Easter Egg Hunt’라고 부른다. 지역 카운슬에서도 매년 이런 액티비티를 열며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준다.
한국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듯 호주에서는 부활절이면 핫 크로스 번을 먹는다. 빵 위에 밀가루 물로 십자가 모양을 장식한 빵이다. 부활절에 십자가의 의미인 구원과 사랑을 되새기며 먹는다.
밀가루에 계피가루를 넣고 둥글게 반죽해서 럼주에 불린 건포도와 크랜베리 등을 섞어 오븐에 구워내면 금새 핫크로스 번이 완성되는데 주변 마트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03_굿 프라이데이는 금식일?
부활절 전 금요일, 굿 프라이데이는 한국에서 수난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당한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날을 뜻한다.
카톨릭교회에서는 성금요일이라고 한다. 1954년부터 로마교회에서는 이날과 수난 토요일을 금식과 절제와 참회의 날로 지켜지고 있다.
호주의 기독교인들도 굿 프라이데이에는 고기 섭취를 피하는 편이긴 하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호주에서는 기독교인이 아닌 상대방을 고려해 부활절 인사를 자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긴 연휴를 즐기면서 달콤한 초콜릿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시기로 모두에게 환영 받는 휴일이다.
사실 굿 프라이데이나 이스터 연휴 등은 현대에 와서 긴 연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거나 휴일 동안 어떻게 보낼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부활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마스가 모든 사람들의 축제인 것처럼 부활절도 점차 기독교인들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날이 되는 추세이다.
PART 2
독특한 부활절 전령들
부활절 달걀, 이스터 버니, 그리고 빌비…
이미 한 달 전부터 콜스, 울워스 등 대형마트에는 부활절을 위한 많은 장신구와 요리도구, 토끼 모양의 인형과 초콜릿 등 다양한 이스터 상징물들이 등장했다. 특히 달걀 모양, 토끼 모양 초콜릿은 선물하기 간편해 인기가 높다. 초콜릿의 크기는 엄지 손가락 만한 것부터 큰 것은 얼굴크기 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01_부활절에 달걀 주고 받는 풍습의 유래
이스터가 예수가 부활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이다 보니 모인 사람들은 이스터 달걀과 이스터 버니 초콜릿 등을 함께 나눈다.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 받는 풍습의 유래에는 몇 가지 속설이 있다.
그 중 첫 번째 설은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에 전개됐다.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뒤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겨 먼 산골 마을로 피해 살게 된 로자린드 부인의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딱한 사정의 로자린드 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부인은 그 친절에 보답하는 뜻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상징으로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하나씩 나눠줬다.
그 달걀에는 부인이 직접 쓴 ‘하느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로자린드 집안의 가훈이었다.
어느 해 부활절 날, 부인은 길에서 병든 어머니를 찾아간다는 어린 소년을 만났다. 부인은 그 소년을 위로하고 가지고 있던 색 달걀 하나를 줬다.
부인과 헤어진 그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중에 한 산골에서 병든 군인을 만났다. 소년은 군인을 보살펴주고 로자린드 부인에게서 받았던 달걀을 주었다.
그것을 받아 든 군인은 그 달걀에 적힌 글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바로 자기 집안의 가훈이었기 때문이다. 군인은 그 소년에게 물어 결국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인은 그 후에도 해마다 부활절이면 자신의 남편을 찾아준 색 달걀을 이웃들에게 나눠줬고 이것이 유래가 돼 오늘날에도 부활절이면 부활의 메시지가 담긴 색 달걀을 나누며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17세기경 수도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에 수도원에서 달걀을 먹게 된 이유는 사순절 금욕생활에 대한 보상이었다.
예부터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 동안에는 카톨릭 신자들을 비롯한 수도승들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고기뿐만 아니라 물고기나 달걀까지도 먹지 않고 빵과 마른 채소로만 버텼다.
신도들과 수도승들은 부활절에 처음으로 반숙된 달걀을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서 부활절에 달걀을 먹는 풍습이 유래됐다고 한다.
또 하나의 설은 당시 초봄에는 달걀이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17-18세기 초봄에는 달걀이 부유층들의 반찬으로만 쓰일 정도로 귀했다. 이에 대부분의 신자들은 부활절 아침식사 때에야 비로소 달걀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다.
달걀은 점차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면서 부활절에 이웃과 주고 받는 선물이 됐다는 것이다.
02_달걀은 생명, 토끼는 부활 의미
부활절의 상징이 달걀과 토끼인 것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 중 많이 거론 되는 것은 달걀은 생명, 토끼는 부활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특히 토끼는 일반적으로 계절과 자연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털 색깔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여름철에는 회색이나 갈색이었다가 겨울철이 되면서 새하얗게 털이 변하는 토끼의 모습의 부활의 상징으로 기억됐다.
또 다른 의미는 토끼가 다산을 의미함으로써 부활절을 상징하게 됐다는 기원도 있다. 봄에 새끼를 많이 낳는 토끼의 경우 봄을 알리는 축제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반구의 호주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부활절이 가을이다. 이러한 부활절에는 달걀과 일반 토끼 외에도 호주만의 독특한 토끼 ‘빌비’가 등장한다.
03_달걀과 토끼, 그리고 ‘빌비’
호주에만 서식하고 있는 빌비는 사실 포유류의 한 갈래인 유대류 동물로 배에 주머니가 달려 있다.
외양은 토끼와 쥐를 닮았지만 캥거루와 가까운 사이이다. 백인이 이주하기 전 호주에는 토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이주민들은 토끼와 비슷한 빌비를 이스터 토끼로 삼았다.
이후 백인들이 호주로 토끼를 유입시켰고 급격히 증가하는 토끼 개체수로 인해 빌비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부활절 슈퍼마켓이나 초콜릿 상점에서 팔리는 빌비 초콜릿의 수익 일부는 빌비를 보존하는데 쓰이고 있다.
PART 3
세계 각국의 부활절, 그리고 음식들
달걀, 초콜릿, 핫크로스 번, 콜롬바 파스쿠알레, 처빌 스프…
호주인들이 부활절에 먹는 빵인 핫크로스 번은 영국 음식이다. 수백 년 동안 영국인들은 부활절에 이 빵을 먹었다. 영국령인 호주가 이에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부활절이라고 해서 달걀만 주고 받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부활절에 먹는 음식들은 다양하다.
01_이웃 나라들의 부활절 풍경
호주에서는 이스터가 다가오기 한 달 전부터 대형마켓에서 이스터 초콜릿과 이스터 버니 (Easter Bunny)라 불리는 토끼모양 물건들을 판매하고 큰 규모의 이스터쇼가 열린다. 카톨릭 문화가 강한 유럽 나라들부터 인도까지, 각양각색으로 축하하는 부활절 풍경을 살펴본다.
#1. 체코, 회초리 좀 맞자!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 구 시가지에서는 부활절 전 4주간 부활절 마켓이 열린다. 목재가구, 인형, 부활절 달걀 등을 파는데 원하는 문구를 새긴 부활절 달걀을 살 수 있다.
체코에서는 특이하게 부활절 달걀을 벌꿀, 빨대, 물감, 양파 껍질, 사진 등을 사용해서 꾸미는데 화려할수록 복이 많이 온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생겼다.
체코의 아이들은 부활절 전 주 수요일부터 학교를 가지 않는다. 부활절 전 목요일인 ‘초록 목요일’에는 어린 남자아이들이 나무로 만들어진 장난감을 흔들며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고 다니는데 이는 예수를 배반한 유다를 쫓아내는 행동이다.
부활절 월요일에는 체코 남자들이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회초리, ‘뽀믈라즈카’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자들의 다리를 톡톡 두드리는 풍습이 있는데 회초리를 맞은 여자들은 예쁘고 건강해진다는 믿음(?)이 있다. 여자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본인이 꾸민 부활절 달걀을 선물한다.
#2. 헝가리, 부활절 물벼락
헝가리에서 여성들은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활절 아침부터 헝가리는 양동이에 물을 받는 남자들로 분주하다. 남자들은 여자를 보면 대뜸 물을 끼얹는다.
‘시미구스 딩구스 (Smigus Dyngus)’라고, 동유럽에는 물벼락을 맞으면 나쁜 귀신이 달아나고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설이 존재한다. 또한 여자들의 다산과 젊음 유지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여자들도 부활절만큼은 물벼락을 맞아도 기분 좋게 웃고 양동이를 든 남자들을 따라온 민속악단의 연주에 맞춰 춤까지 춘다.
#3. 폴란드, 축복의 바구니
금식과 특별기도와 경건의 훈련기간으로 보내는 사순절 (Lent)이 끝나고 부활절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축복의 바구니 (Blessing basket)’을 준비해야 한다. 알록달록 색칠한 달걀과 소시지, 빵, 다른 여러 중요한 음식들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가지고 교회에 가서 성직자에게 축복기도를 받아야 마침내 사순절이 끝난다.
부활절 축제가 시작되면 여자들에게 물을 뿌리는 ‘시미구스 딩구스’는 헝가리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각지의 국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폴란드에서 1년 안에 시집을 가고 싶다면 물에 흠뻑 젖는 것이 좋겠다.
#4. 스페인, 거대 거리행렬 ‘파소스’ 퍼레이드
스페인은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로 유럽에서 부활절을 가장 크게 즐기는 나라 중 하나다. 스페인 내에서도 도시마다 즐기는 행사가 조금씩 다른데 그 중 세비야와 말라가에서 열리는 부활절 행사가 가장 유명하다.
13세기에 처음 시작되어 아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비야의 부활절 행사는 ‘세마나 산타 (Semana Santa)’라 불리는데 일주일간이나 이어진다.
세마나 산타 기간에는 신도들이 ‘파소스’라고 불리는 이동식 무대를 들고 축제 기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세비야의 골목길을 누비고 다닌다.
무대 위에는 거대한 마리아상과 십자가가 있다. 콘 모양의 예복을 입은 남녀 신도들이 ‘파소스’와 함께 이동하며 행진하는데 어떤 행렬은 2000명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며 장관을 이룬다.
말라가에서는 100명 이상의 교회 신도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십자가와 거대한 조각들을 들고 행진하는데,그 뒤를 검은 옷을 입고 촛불을 든 여자들이 따르는 행사가 이뤄진다.
말라가의 부활절 기간에는 수감된 죄수의 사면 행사도 있는데 이는 카를로스 3세 재위 시절에 시작된 행사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말라가만의 독특한 부활절 풍습이다.
오후 8시 30분에 아두아나 광장 부근에서 열리는데 사면 대상으로 선정된 죄수들 앞에서 석방문을 낭독하는 절차로 시작되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카탈루냐 주 베르헤스 마을에서는 부활절 목요일 (Holy Thursday) 밤이면 사람들이 해골 복장을 하고 나와 ‘죽음의 춤 (Dansa de la Mort: Death Dance)’을 추며 재가 든 상자를 들고 다닌다.
알마덴 델라 플라타 지역 주민들은 유명한 사람의 밀집인형을 만들어 도시 곳곳에 두고 갈기갈기 찢어 공기 중에 날리며 유다 모형을 태우는 것과 비슷한 세리머니를 한다.
#5. 영국, 핫 크로스 번의 원산지
영국의 부활절은 4-6세기 영국으로 침입한 앵글로 색슨 족이 섬기는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기독교 정착 이전부터 행해졌다. 이스터 (Easter)라는 단어의 유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부활절 음식으로는 건포도로 장식된 십자가가 그려진 빵인 ‘핫 크로스번 (Hot cross bun)’이 있다. 영국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도 부활절이면 이 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이 빵은 부활절, 크리스마스, 장례식 등 종교적인 행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해뒀다고 하니 부활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음식이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영국 역시 부활절 달걀이 부활절의 상징이다. 1290년 에드워드 1세가 450개의 색칠된 부활절 달걀을 주문했던 것이 부활절 달걀을 더욱 유명하게 했다고 하는 설도 있을 만큼 영국에서 오래된 전통이다.
영국의 오래된 부활절 전통에는 13세기부터 세족식을 기념해 영국 왕실의 사람들이 빈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몬디 세리머니 (Maundy Ceremony)’도 있다.
이 전통은 13세기에 시작돼 여러 번 형식과 방법이 바뀌었는데 현재는 매년 여왕과 나이가 같은 남녀 각각 한 명이 대표로 선정되어 빨간색과 흰색 두 개의 지갑을 수여 받는다.
이때 수여 받는 빨간색 지갑에는 옷과 식량 구입을 위한 동전이, 흰색 지갑에는 여왕의 나이와 같은 수의 동전이 들어있는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모자를 쓰고 발목에 종을 달고 리본을 흔들며 추는 ‘모리스 춤 (Morris dancing)’이라는 중세시대 기원 전통 포크댄스를 추는데 겨울의 끝을 멀리 날리고 행운이 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다른 우스운 부활절 전통 중에는 두 사람이 삶은 달걀을 동시에 부딪쳐서 깨지지 않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 (egg jarping)이 있다. 북부 잉글랜드 더럼 (Durham)에서는 세계 챔피언십 (The World Jarping Championships)도 열린다.
#6. 스위스, 부활절 뻐꾸기?
스위스는 특이하게 부활절 토끼가 아닌 뻐꾸기가 부활절 달걀을 물고 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달리 뻐꾸기를 부활절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7. 스웨덴, 아이들의 작은 할로윈
스웨덴의 부활절 풍경은 마치 작은 할로윈을 연상케 한다. 아이들은 ‘부활절 마녀 (Easter witches)’로 변장하기 위해 긴 치마와 형형색색의 두건을 두르고 볼은 빨갛게 칠한 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그림을 판다. 어른들은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 아이들이 파는 그림을 사주곤 한다.
#8. 뉴욕, 패션 위크 방불케 하는 부활절 거리
부활절 주일 (Easter Sunday) 아침 뉴욕 시티의 풍경은 흡사 패션 위크가 열리는 듯하다.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스터 퍼레이드 (The Easter Parade)는 교회들을 이스터 꽃으로 장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꽃 장식은 해가 갈수록 더욱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변했고 19세기 말이 되어서는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패셔너블한 옷과 꽃으로 장식된 모자를 쓰고 거리를 다니며 교회를 장식한 꽃을 구경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스터 보넷’ 모자를 쓴 패셔니스타들이 맨하탄 5번가 거리를 행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 버뮤다, 알록달록 연날리기
호스슈 베이 해변 (Horseshoe Bay Beach)에서는 부활절 금요일만 되면 색이 계속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알록달록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축제, 버뮤다 연 축제 (Bermuda Kite Festival)가 열린다. 하늘을 훨훨 나는 연이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 예수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활절에는 어묵을 먹는다.
#10. 그리스, 봄에는 새로운 냄비로 새 출발
부활절 토요일에 그리스 코르푸섬에 머물게 된다면 길을 걸을 때 머리 위를 조심하자. 토요일 아침에는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현명하겠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활절을 맞아 주민들이 창문 밖으로 낡은 냄비를 집어 던지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냄비, 팬, 각종 그릇들을 창 밖으로 집어 던지며 새봄을 맞아 새로운 곡식을 새로운 냄비에 모은다는 의미를 지닌다.
#11. 라틴 아메리카, 배신자 유다 처형식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과 스페인 몇몇 지역에서는 예수를 로마에 팔아 넘긴 가롯 유다의 밀집인형을 만들어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벌인다. 어떤 사람들은 폭죽에 붙여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12. 인도, 소수의 크리스천이지만…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 서부의 고아 (Goa)주에서는 거리 연극, 노래, 춤, 초콜릿, 꽃, 색채가 풍부한 등불이 가득한 부활절 축제의 장이 열린다.
02_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특별한 부활절 음식
기독교인들에게는 부활절이 제일 큰 축일이고 명절이다. 따라서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부활절 음식을 먹으면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곤 한다. 간편하게 달걀 초콜릿, 버니 초콜릿 등을 살 수 있지만 직접 정성으로 만든 요리가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1. 초콜릿 핫크로스 번
핫크로스 번은 말 그대로 십자가무늬 빵이다. 전통적으로 부활절 무렵 먹는다. 번 속에 건포도가 들어있고 위에 십자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콜릿을 넣어 응용해 만들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핫크로스 번이 된다.
재료
번 재료: 밀가루(강력분) 500g, 소금 1/2작은술, 시나문 가루 1작은술, 너트메그 가루 1작은술, 설탕 50g, 버터 50g, 초콜릿 50g, 건포도 50g, 드라이 이스트 7g, 우유 240g, 달걀 2개, 달걀물 적당량
글레이징 재료: 밀가루 3큰술, 물 2큰술, 꿀 약간
만드는 법
- 믹싱볼에 밀가루, 설탕, 소금을 넣어 고루 섞는다.
- ①의 볼에 잘게 잘라 넣은 버터가 없어질 때까지 밀가루를 손으로 비빈다.
- ②의 반죽에 초콜릿과 건포도를 넣은 후 이스트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 우유는 살짝 데운 후 달걀을 넣어 섞은 다음, ③의 반죽과 함께 섞는다.
- 반죽을 5분 정도 두었다가 믹싱볼에서 꺼내 같은 양의 반죽을 네 덩이로 나눈다.
- 반죽을 아래쪽으로 당겨 모으면서 동그란 볼 모양으로 만든다.
- ⑥의 반죽을 베이킹 팬에 담고 그 위에 랩을 느슨하게 씌운 다음 따뜻한 곳에서 2배로 부풀 때까지 약 1시간동안 발효시킨다.
- 오븐을 200°C로 예열한다.
- 발효된 반죽에 달걀물을 살짝 바른다.
- 밀가루 3큰술과 물 2큰술을 섞어 짜주머니에 넣어 ⑨의 번 반죽 위에 십자가 모양을 그린다.
- 오븐에 넣어 12~15분 황갈색이 날 때까지 굽는다. 번이 식기 전에 표면에 꿀을 바른다.
#2. 이스터 햄
부활절 만찬에 메인코스로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칠면조 요리나 햄, 그리고 양고기 구이가 주로 올라온다. 오븐 햄은 칠면조나 양고기보다 간편하고 빠른 시간 안에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료
통 햄 약 5kg, 클로브·통후추 약간, 디종 머스타드 1/2컵, 오렌지 마멀레이드 1/4컵, 황설탕 1/4컵, 럼주 2큰술
만드는 법
- 오븐을 160°C로 예열한다.
- 햄 겉 부분에 약 1cm 정도 두께의 기름기를 남기고 칼로 잘라낸다.
- 햄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통후추와 클로브를 통째로 끼워준다.
- 햄을 넓은 팬에 넣고, 기름기가 많은 부분을 위로 향하게 두고 물을 2컵 정도 부은 후에 약 150분간 햄 중간 부분의 온도가 60°C가 될 때까지 굽는다.
- 햄이 구워지는 동안 디종 머스타드와 오렌지 마멀레이드, 황설탕, 럼주를 섞어서 햄 겉에 발라줄 글레이징을 준비한다.
- 오븐 시간의 마지막 30분을 남겨 둘 즈음에 꺼내서 브러쉬를 이용해서 ⑤의 재료를 겉 부분에 넉넉하게 발라준다.
- 햄을 다시 넣어 오븐 온도를 180°C로 올려주고 밑부분이 타기 시작하면 추가로 물을 반 컵 정도 더 부어준다.
- 15분간 구운 후에 다시 꺼내 글레이징을 한 번 더 발라 준다.
- 오븐에서 햄을 꺼낸 후 식힌 다음 칼로 얇게 썬다.
#3. 천연염색 부활절 달걀
보기 좋은 달걀이 맛도 좋은 법. 색색의 물감과 그림으로 곱게 장식해 부활절을 기념하는 달걀을 천연 염색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보자. 익숙한 식재료가 달걀을 테라코타 장식이 떠오르는 부드러운 색상으로 물들이는 모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재료
하얀 달걀, 물, 소금 또는 설탕·식초, 천연 염색 재료
다양한 재료를 천연염색에 사용할 수 있는데 눈에 보이는 색이 똑같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흥미롭다. 비트 (갈색), 적양배추 (푸른색), 녹차 (연녹색), 양파껍질 (짙은 오렌지색)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노란 양파 껍질과 적양파 껍질도 각각 다른 색을 띠고, 터메릭이나 파프리카 등의 향신료나 커피 등으로 염색이 가능하니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
만드는 법
- 물 1L를 기준으로 준비한 채소는 4컵, 소금·설탕·식초는 2큰술씩 넣는다. 모든 재료를 넣은 냄비를 센 불에 올려 팔팔 끓으면 불을 낮추고 20분 정도 뭉근하게 끓여 염색물을 만든다.
- 채소 끓이는 시간에 따라 색의 깊이가 달라진다. 체에 걸러 염색물을 통에 넣고 삶은 달걀을 넣어 하룻밤 정도 둔다. 달걀을 꺼내 달걀 판에 얹어 말린다. 마른 행주에 얹어 말려도 되지만, 행주에 염색물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완성된 달걀을 까보면 흰자에도 연하게 색이 든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소금을 넣으면 달걀 색이 좀 더 뚜렷하게 든다. 설탕과 식초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식초를 사용하면 달걀 겉면의 얇은 껍질이 벗겨진다. 그 효과를 이용해 크랙 네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 무늬를 입힌 부활절 달걀을 만들고 싶다면 들풀과 다시 백을 이용해 보자. 예쁜 모양을 가진 이파리를 달걀 껍질 위에 얹고 시판 다시 백이나 면보 등으로 고정한 뒤 끈으로 묶어 여민다.
- 다른 달걀과 같은 방식으로 염색한 뒤 꺼내 다시 백을 벗겨내면 이파리가 붙어있던 부분은 물들지 않아 하얀 무늬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완성된 달걀을 먹지 않으면 양파망 등을 활용해도 좋다.
PART 4
지상(誌上)으로 만나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코로나19 여파로 4월 3일-14일로 예정됐던 올해 일정 전격취소…
이맘때쯤 시드니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단연 해마다 열리는 호주의 최대 축제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Sydney Royal East Show)’ 때문이다. 한창 봄기운이 차오르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낭만적인 가을이 다가 오는 시드니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이색축제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전격취소 됐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주요행사들을 지면을 통해 만나본다.
01_100만명이 찾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축제
해마다 이스터 기간이 되면 시드니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축제로 매년 올림픽 파크에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를 관람하기 위해 1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 오고 있다.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호주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축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며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호주 고유의 각종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호주 최대 축제 중 하나로 호주의 대자연과 그 곳의 생활에 흠뻑 빠질 수 있어 호주인들도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재미있는 시간을 즐긴다.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1823년 호주의 시골과 도시가 함께 하는 농축수산물 경진대회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189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라는 명칭을 수여 받은 뒤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 있는 문화축제이다.
일단 규모부터 대단하다. 쇼에 참가하는 인원만 1만 5000여명, 여기에다가 3만 5000여 가지의 대회와 전시도 열린다.
양치기개 경주대회, 돼지 달리기 대회, 애완견 콘테스트, 조랑말 경주와 같은 동물 관련 행사를 비롯해 농수산품 경진대회, 통나무 베기 대회, 로열 로데오 대회 등까지… 가축·원예·미술·공예·전통스포츠 부문 등 없는 게 없을 정도이다.
쇼의 핵심은 경쟁이다. 다양한 분야의 챔피언 우승자를 가린다. 이 쇼를 기회로 참가자들은 각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부각 시킬 수 있다.
02_다양한 이스터 쇼 카니발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카니발이라고 불리는 일명 ‘팝업 놀이동산’이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전목마, 빙빙 돌아가는 티컵 수준이라 생각했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가족 친화적 카니발부터 스릴과 재미, 스피드와 높이를 즐기려는 젊은층까지 사로잡는 매력적인 카니발 라이드가 당당히 세워진다. 침묵 속에서 즐기는 디스코 파티까지 매력 만발의 이스터 쇼 카니발을 돌아본다.
#1. Coca-Cola Carnival
가장 무섭고 스릴 넘치고 머리가 쭈뼛서는 듯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코카콜라 카니발 (Coca-Cola Carnival)이 으뜸이다. 실망시키지 않는 클래식 라이드부터 극강의 스릴을 맛보게 해주는 새로운 라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 꼭 한번은 타봐야 한다는 라이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Space Roller
돌고 돌고 소용돌이치며 사방으로 날아간다! 중력을 거스르고 사정없이 공중으로 날려버린다. 스피드광,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이라면 취향 저격이다. 지상 20m 높이로 솟아오르면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
Pirates Revenge
젖을 준비가 되었는가? 보트를 타고 액션으로 가득한 아쿠아 롤러코스터에 오르자. 보트가 16m 높이로 서서히 올라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순식간에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더위를 시원하게 날린다.
Skymaster Wheel
카니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관람차에 올라 멋진 뷰를 감상하자. 이스터 쇼 관람 차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놀라운 높이에서 아름다운 시드니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Slingshot
짧지만 강력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라이드가 왔다! 벨트를 단단히 매고 70m 상공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자. 단 1초 만에 제로에서 시속 160km로 가속한다. 인생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1.5초를 경험한다. 5G 포스를 경험하고 360도를 돌아 다시 돌아온다.
Mega Drop
말이 필요 없는 메가 드롭! 45m 높이에서 1.8초 만에 시속 200km로 수직하강 한다.
#2. Kids Carnival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이다. 회전목마부터 대형 미끄럼틀, 찻잔 놀이기구까지 너무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스릴과 즐거움을 주는 놀이기구들이 가득하다.
Tea Cups
호주 최대의 찻잔 놀이기구로 타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나올 것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재미뿐만 아니라 모양과 색깔도 너무 예쁜 매력 만점의 놀이기구이다.
Race O Rama
자동차를 타고 스피드를 즐겨보자. 엄마나 아빠 없이도 혼자 운전을 즐길 수 있으며 바람을 가르고 스피드와 스릴도 만끽해보자.
Super Slide
무지개 빛깔의 대형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자. 마법 카펫을 꼭 붙잡고 점점 빨라지는 스피드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Fiesta Balloon Ferris Wheel
온 가족이 바구니를 타고 시드니 로열 이스터쇼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 Fiesta Balloon Ferris Wheel. 시끌시끌한 곳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03_놓치면 너무 아쉬운 볼거리 7가지
매년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에서는 수천 명의 참가자와 전시 출품자가 참여하며 수백 개의 선발대회와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누가 상을 받고 1등으로 뽑히느냐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쇼에 출품된 모든 농산물과 동물들,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연대회 출전자들의 모습이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를 더욱 빛나게 한다.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에 가면 꼭 봐야 하는 볼거리들을 모아본다.
#1. The Great Backyard Pumpkin Challenge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고 호박을 먹지 않아 고민이라면 기상천외한 외모를 자랑하는 호박 선발대회로 오자. 크고 작고 예쁘고 못생기고 상상 그 이상으로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호박들이 뽑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예쁘게 치장한 호박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2015년에는 가장 무거운 호박 상에 괴물처럼 거대한 728kg의 호박이 선정됐다.
#2. Woodchop Competition
날카로운 도끼가 힘있게 내리쳐지고 나무가 찍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Woodchop Competition’을 꼭 구경해보자. 지구상에서 도끼로 나무 찍는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나무 찍기의 윔블던 (영국에 있는 큰 축구 경기장: 잉글리시 프리미엄 리그가 열리는 곳)’이라 불린다. Axeman은 스피드와 밸런스와 정확도를 살려 나무를 내리쳐야 한다. 보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3. Rodeo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순간을 넘어 흥분과 놀라움으로 바뀌는 ‘The Sydney Royal Rodeo Series’이다. 호주 최고의 카우보이들이 나와 큰 로데오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4. Working Dairy
우유,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이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 알고 있는가? 유제품 브랜드 Dairy Farmer와 일하는 낙농장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매일 아침 신선한 우유를 짜는 농부들의 전문가다운 손길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이다.
#5. Showjumping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가 열리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Showjumping’을 구경할 수 있다. 올림픽 정신을 살린 이 행사는 국제승마협회 (FEI)에서 인정받은 쇼이다.
쇼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자신의 말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높은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유대감뿐만 아니라 기술과 정확도 그리고 오랜 훈련기간을 거쳐야만 나올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에 반하게 된다.
04_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덩치는 크지만 순한 가축들부터 귀여운 반려동물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멋진 품종과 자태를 자랑하는 동물들을 만나보고 늘 사람들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필요한 순간에 용맹함과 다정함을 보여주는 개와 고양이, 돼지, 토끼, 새, 도마뱀, 알파카 등 파빌리온을 걸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진정한 ‘애니멀 워크’가 된다. 귀여운 농장 동물을 만나고 손으로 쓰다듬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최강 귀여움을 뽐내는 어린 강아지들도 만날 수 있다.
#1. Baby Puppy Competition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극강의 귀여움과 매력으로 당신을 유혹한다! 이제 겨우 3개월에서 6개월 된 어린 강아지들이 최고의 ‘귀요미’ 강아지로 뽑히기 위해 매력발산 중이다.
폴짝 뛰고 구르고 링을 뛰어넘는 모습에 지켜보는 우리들의 눈에서는 하트가 발사된다. 매일 오후 ‘Best Baby Puppy’로 선정된 강아지가 트로피를 받는 모습을 보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2. Alpaca Promenade
신기한 모습의 보드라운 털과 순한 눈이 매력적인 알파카와 보내는 시간! 미니어처 낙타 같기도 하고 라마 같기도 한 모습에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매력적인 동물이다.
전문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알파카와 산책길에 나설 수 있다. 산책코스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친밀감을 키운다.
#3. Pig Competition
‘The Sydney Royal Pig Show’는 국내 최상급의 순수혈통 돼지 종을 선보이는 곳으로 여러 클래스에서 수상한 돼지 중 최고로 우수한 돼지를 선발하는 대회이다.
혈통뿐만 아니라 몸매도 심사 기준에 들어간다는 사실! 농장에서 무거운 짚이나 쓰레기 더미를 옮길 수 있는 강한 힘도 중요하다.
파빌리온을 거닐다 오래되었지만, 전통을 자랑하는 인정받은 ‘돼지 브리더 (breeder)’ 중 Berkshire, Tamworths 그리고 Wessex Saddlebacks를 꼭 들려보자.
이번 대회에는 ‘The Schools Commercial Pig Competition’도 포함되는데 학생들에게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돼지를 키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 Cat Competition
‘The CATSAN Sydney Royal Cat Show’는 두 개의 챔피언십 쇼와 고양이 품종 전시 날들로 만날 수 있다. 호주에서 가장 큰 고양이 이벤트라고 자부한다.
대회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품종 별로 심사 받고 단계를 거쳐 단 한 마리가 베스트 고양이로 선발된다. 혈통, 털의 상태, 몸매, 얼굴, 성격까지 보는 까다로운 대회가 아닐 수 없다. 덕분에 귀엽고 예쁜 고양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겐 엄청난 행운이지만 말이다.
이 밖에도 600여 마리의 새와 토끼, 쥐, 파충류, 개구리 같은 반려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파빌리온이 준비되어 있다. 매일 전시되는 동물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