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 오늘은 아빠가 주인공!
유명 레스토랑 정보부터 고사리손 부대를 위한 카드, 선물 아이디어까지 대공개!
호주는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을 Father’s Day로 지정하고 아버지의 든든한 존재와 그 무한한 사랑을 다시금 새겨보는 소중한 날로 여기고 있다. 이날만큼은 아버지, 아빠와 함께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소소하지만 마음을 듬뿍 담은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 돌아오는 일요일(6일) 2020년 Father’s Day를 맞아 아버지와 더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과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아버지는 자녀들의 롤 모델
존경 받는 아버지가 위인을 만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늘의 아버지와 남편은 불쌍하다. 직장에서는 신 인류에 밀려 자리 지키기에 전전긍긍하고 가정에서도 가부장적 권위가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가슴을 내밀고 설 땅이 없음이 그들이 처해 있는 지금의 엄연한 현실이다.
01_신의 첫 번째 선물은 가족
미국에서는 1909년 워싱턴주 스포케인시의 소노라 스마트 도드라는 한 여인에 의해 아버지의 날이 처음 시작됐다.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다섯 자녀를 키운 아버지 헨리 잭슨 스마트의 깊은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그녀가 아버지의 생일인 6월 19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한 것이다.
초기에는 주로 교회와 YMCA 등에서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그날 기념행사가 열렸고 1926년에는 뉴욕에서 ‘아버지의 날 위원회’가 결성됐으며 1966년 미 의회에서 이를 공식으로 인정해 1972년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했다.
미국인들은 이날, 꽃 (살아계신 아버지에게는 빨간 장미,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하얀 장미)이나 카드를 선물하고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전화로 고마움을 전하는데 이때는 비단 아버지뿐만 아니라 시아버지, 남자형제, 할아버지, 삼촌, 의부 등 평소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한 분들께 함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통례이다.
호주에서는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해 이를 기념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3월 19일이 아버지의 날이다.
자녀들이 케이크나 음식을 마련해서 가족과 함께 먹으며 넥타이, 지갑, 열쇠고리 등과 같은 마음의 선물을 아버지께 드린다. 이 밖에도 세계 20여 개 국에서 이와 유사한 아버지의 날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다운 삶에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이 정말 소중한 줄 안다면 아버지 역할에 대해 소홀할 수 없다. 그래서 아버지다운 삶을 말하는 일은 다른 한편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가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인간에게 관계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을 이어가고 행복과 만족을 얻게 하는 터전이자 환경이다. 그 중에서도 가족관계는 생명수처럼 중요하다.
02_영어로 알아보는 아버지 역할
한국처럼 어버이 날 (Parent’s Day)이 있는 나라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
2월, 3월은 물론이고 9월, 10월, 11월 등 나라마다 기념일은 다르지만 Father’s Day는 70여 개 국가에서 6월 15일로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이날을 공휴일로 정한 나라는 많지 않다.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나라도 있고 당일 아침에 Happy Father’s Day! 라는 한마디로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메시지를 살펴보자.
어느 꼬마는 ‘아버지 날’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It’s just like Mother’s Day only you don’t spend so much.’ (어머니 날보다 돈이 적게 드는 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기야 어린이들이 부모의 은혜를 깨닫기에는 이른 나이기도 하고 성장해 깨닫는 순간은 이미 부모가 노쇠한 뒤이거나 세상을 떠난 뒤 (You will know their value when you see their empty chair)일 것이다.
그래도 대학생쯤 되면 (You’ve seen me laugh. You’ve seen me cry. And always you were there with me I may not have always said it. But thanks and I love you. Happy Father’s Day!) 아버지는 자식이 웃을 때나 울 때 함께 해주며 듬직하게 지켜주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One father is more than a hundred School masters.)
그래서 아버지의 역할과 의무 얘기가 많다. ‘A father is someone you look up to no matter how tall you grow.’ (아버지는 당신이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우러러 보는 사람)이어야 하고 ‘아빠는 아이가 넘어지기 전에 더 빨리 다가와 붙잡아주고 털어주며 다시 걷도록 해 주는 사람’ (A dad is someone who wants to catch you before you fall but instead picks you up, brushes you off, and lets you try again)이라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아들은 아비에게 울음을 준다’ (When a father gives to his son, both laugh; when a son gives to his father, both cry)고 했다. ‘아버지는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고 묵묵히 사는 모습을 보이셨다.’ (He didn’t tell me how to live. He lived, and let me watch him do it.)
미국 아이들도 가끔은 FATHER라는 여섯 글자로 6행시를 지어 카드를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문화에서나 공통된 점 하나는 ‘A father is a banker provided by nature.’ (아빠는 돈 기계)라는 정서가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아버지는 돈보다 더 소중한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존재 자체로 빛나는 사람인데 말이다.
좋은 아버지는 끊임없이 자기 삶을 돌아보며 제대로 잘 살고 있는지, 정신적으로 올바르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고쳐나가는 아버지이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정수리에 물을 부으면 어디로 흐르는지를 알면 함부로 살지 못한다’는 옛말을 기억하며 살면 적어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안 될 것이다.
PART 2
한국역사 속 아홉 아버지 이야기
시대를 넘어 모범을 보인 그들의 삶은…
아버지는 삶의 표준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자녀들에게 올바른 표준 역할을 하는 걸까? 우리는 좋은 아버지가 됨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도, 깊이 사색하며 공부한 적도 없다. 역사 속 인물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아버지의 원형을 찾아보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 실행에 옮겨보도록 하자.
01_가족과의 시간 중시한 율곡 아버지 이원수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 훌륭하고 지혜로운 아이를 가지려면 부모가 함께 하는 태교 역시 중요하다. 현모양처 신사임당의 태교 뒤에는 남편 이원수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에겐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가정교육의 의지를 담아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지었고 남편 이원수는 그런 아내를 도우며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어줬다.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은 높은 덕을 지닌 현숙한 부인이었고 태교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신사임당은 그런 태임을 본받고자 사임당이라는 호를 사용했고 태교와 자녀교육에 헌신하고자 했다.
남편은 서울의 집을 떠나 친정인 강릉에 머물도록 했고 결혼 후 20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서울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원수는 신사임당이 일곱 남매를 소신껏 키우는데 일조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던 이원수는 심리학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유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줬을 것이다.
임신기간 동안의 가정의 평화와 안정, 아이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 출산과정의 참여 등은 아이가 컸을 때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그러니 태교는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며 아버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든 아버지는 그 순간의 소중함을 새기고 자신이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02_유배지에서도 두 아들 공부 독려한 정약용
다산의 생활자체가 그대로 모범이 됐을 수 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의 공부를 걱정하며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의 유배로 폐족의 집안이 됐지만 아들들에게 학문과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편지, 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쓰라는 말에 아들들은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편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에 둔 실용적 학문을 강조했다.
다산은 공부가 깊어지면서 난관에 부딪칠 때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사색을 이어갔고 그 결과 공부법의 달인이 됐고 그 방법을 아들들에게 전해줬다. 다산의 공부법은 공부계획 세우기, 독서와 초록, 저술을 병행하는 것이었다.
정쟁에 휩쓸려 유배지에서 보냈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자 독서와 저술에 힘썼고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로 사후에 조선에서 문도 (文度)라는 시호까지 받았다.
자신의 수많은 저술을 아들들이 교정하고 이어주기를 바랐던 아버지였다. 시인으로, 저술가로, 학자로 산 다산의 삶은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큰 아들은 문필가로 작은 아들은 <농사월령가>를 지은 문인으로 살았다.
직접적인 행동은 보여줄 수 없었기에 편지로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던 다산. 폐족이 된 집안에서 아들이 용기를 잃고 학문을 포기할까 봐 여러 번 문장으로 독려하고 호소했던 다산의 편지 글에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파란만장한 유배생활에서도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주고 지금처럼 이메일이나 빠른 등기, 휴대폰, 컴퓨터도 없던 시기였지만 아버지로서 공부에 대한 모법을 보이며 애원으로 때로는 협박으로 때로는 칭찬과 격려로 멀리서도 자식들을 교육시켰다.
어쩌면 지금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보다 다산이라는 아버지의 교육열이 더 깊이 있으면서 극성이었는지도 모른다.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면 그런 행동들을 선별해서 정하고 자녀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 단, 아이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부모에 대한 친밀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극해야 하며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실행해야 한다.
03_가족들 역할 도우며 가족의 중심 강조한 이황
가정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퇴계 이황은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를 포용하고 마음으로부터 존중하고 성심으로 대했다.
가정을 철저하게 사수한 것이다. 집안에 쉽게 낫지 않는 환자나 장애인이 있으면 가정이 깨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버겁기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있는데 퇴계는 끝까지 아내를 포기하지 않았음은 물론 가슴으로 아내를 끌어안은 훌륭한 남편이었다.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를 보며 자녀들이 무엇을 배웠을지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퇴계는 아버지라고 무조건 권위를 내세우거나 쓸데없이 고집을 부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감정에 쉽게 동요하지 않으며 중도를 잘 지킨 퇴계의 태도는 오늘을 사는 아버지들도 배울 만한 마음가짐으로 보인다. 가장의 권위는 힘으로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퇴계에게서 배우게 되며 아버지가 바로 서니 가족이 바로 서는 건 명약관화한 일이다.
아버지의 중심잡기가 힘든 시대이다. 가족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움으로써 가정의 중심을 잡았던 퇴계 이황은 중도를 지켜가며 가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함으로써 가정의 중심을 튼튼하게 했다.
04_아들들 위해 자기세계 구축에 철저했던 김구
가족과 이역만리 따로 떨어져 산데다 독립운동으로 워낙 바쁘게 살았던 백범선생은 아버지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백범의 아들은 아버지를 17세에 처음 봤으며 25세가 돼서야 아버지와 처음으로 한 상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얼마나 서먹하고 어색했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아들들은 아버지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존경하고 아버지와 똑같이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다. 몸소 보여준 삶의 철학과 신념을 보고 아들들이 배운 것이다. ‘자녀는 듣고 배우지 않고 보고 배운다’는 옛말이 딱 맞다.
자신의 온 생애를 독립운동과 나라를 위해 살아온 백범 김구는 자녀들에게 그리 따스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랜 망명생활과 감옥생활로 가정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세계를 구축한 그의 삶을 바라본 아들들은 장성해서 존경과 사랑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된다. 비록 따뜻한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살아온 세계를 자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깊은 신뢰감을 갖게 한 것이다.
05_자기 감정에 솔직한 인간적인 아버지 이순신
이순신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자식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아버지이다. ‘난중일기’ 속에서 쓰인 구절구절마다 이순신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섬세한 감정을 가졌는지를 알게 해주는 어구들이 상당히 많다.
‘지짐 굽듯 말할 수 없이 답답하다, 허튼 소리가 많으니 가소롭다, 화가 나 쓸개가 찢어지는 것 같다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세히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상당하다.
이렇게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인간미가 묻어나는 충무공 이순신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절절했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각별했다고 한다.
06_말하는 비율보다 듣는 비율 중요시한 황희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서자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 가족 화목의 밑거름이 된다. 황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언제나 들어주기에 집중하며 대화를 했다.
황희는 말하는 비율보다 듣는 비율을 중요시하고 높이 꼽았던 인물이다. 어떤 이들이든지 황희와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신분에 매이지 않고 항상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눈높이 식 대화를 이끌었다.
들어주기의 명수였던 황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의 말에서 그 답을 얻어 도움을 줬다.
이렇듯 황희의 대화방식을 통해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욕구의 정체를 파악해 답을 해주는 멘토링을 한다면 자녀교육에 큰 도움이 될 터이다.
07_자식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 보인 박지원
자녀들의 정신적 지주,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족이 바로 선다. 아버지가 먼저 모범을 보였을 때 자녀들이 저절로 따른다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야 자식의 존경이 자연이 뒤따른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라고 강조하면서 언제나 진심으로 친구를 대하라고 말한다.
실학사상을 주도하고 글쓰기를 주창한 대문장가 연암 박지원은 자식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몸소 보였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익살과 해학을 즐겼다는 연암의 긍정적인 힘을 보여준 웃음 또한 자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이다.
08_오락정신, 즐겁고 행복한 삶 강조한 이항복
백사 이항복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함을 원칙으로 삼고 오락정신을 남겼다. 그의 가문이 조선시대 명문가로 꼽히는 이유는 그의 뛰어난 오락정신이다.
백사의 삶을 이끌었다는 두 가지 큰 원리는 ‘선비정신’과 ‘오락정신’이다. 선비 정신이 백사의 삶의 중심이었다면 오락정신은 그 주변을 구성하는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백사의 이 두 가지 정신은 조화를 이루며 삶을 이끌었고 즐겁고 행복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준 일등공신임에 틀림없다.
09_삶을 통한 창의력 물려준 아버지 이지함
창의력은 아버지에게서부터 비롯된다. 토정 이지함은 삶을 통해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줬다.
그는 각종 학문에 능통했다. 그가 자녀들에게 가르친 창의력을 들어보면 이렇다. 첫 번째 창의성은 역발상, 두 번째 창의성은 비유법, 세 번째 창의성은 실행 가능한 대안 제시, 네 번째 창의성은 관찰력, 분석력, 결합력이다.
독창적이고 자유인이었던 토정은 각종 학문에 능통했고 여러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는 관상과 운명을 점치는 재주도 좋았다.
토정의 창의력은 일상적인 사고가 아닌 뒤집어 본다는 역발상과 여러 대상을 비유하는 비유법 그리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 밖에 관찰력, 분석력, 결합력 등의 능력도 뛰어났다. 여기서 제시한 창의력 방법을 교육에 적용해 실천한다면 아이들의 고정관념과 생각의 틀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
시대와 사회가 다르므로 똑같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좋은 아버지가 되는 원리를 배워 우리의 현재 삶에 적용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해도 좋고 골고루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PART 3
성공한 남자들을 키워낸 8인의 아버지
스스로 깨닫게 하며 자유분방한 사고와 무한한 상상력을…
성공한 한 사람이 있기까지는 그 부모의 역할과 믿음이 그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룬 남자들 뒤에는 사랑과 인내, 독특한 교육법으로 이들을 보살피고 지원한 아버지들이 있었다. 세상이 주목하는 여덟 명의 남자들을 키워낸 장한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01_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마이클 조던에 대해서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란 느낌이다. 마이클 조던을 만든 건 고등학생 시절 주 대회에 나갈 학교 대표팀 명단에서 그를 탈락시킨 팝 허링 감독과 프레드 린치 코치이다.
그들 때문에 화가 난 마이클 조던은 오기를 배웠고 끊임없이 훈련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 그런 마이클 조던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다.
윌 스미스는 “신은 농구를 시키기 위해서 마이클 조던을 창조했다”고 말했지만 정확하게 말해 농구를 시킨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야구를 하던 마이클 조던이 농구를 하게 된 건 야구리그가 쉬는 동안 그가 사고 칠까 봐 걱정된 부모가 그를 재빨리 농구교실에 보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아버지로부터 지치지 않는 근성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승부욕을 배웠다. 아버지는 마이클 조던이 농구만 하게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공부를 못하면 네가 좋아하는 농구를 대학에 가서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마이클 조던의 머리를 책 속에 파묻는데 성공했다.
아버지가 10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비극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그 모든 비난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내며 야구선수 생활을 한 건 아버지의 꿈이 바로 야구선수였기 때문이다.
2년 뒤 다시 농구 코트로 돌아온 그는 말했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뛰어라. 경기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뻔히 보이는 이 진실된 말이 그를 농구에 있어서는 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2_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지난 해 겨울,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선수로 지난 2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티에리 앙리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축구 경기장에 앉아 있는 걸 아버지가 처음 본 순간이요. 그때 모든 게 시작됐어요. 그 이후는 여러분들이 다 아는 얘기죠.”
세계적인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의 어린 시절이 풍족하고 여유로웠다고 볼 수는 없다. 그는 서인도제도로부터 프랑스로 이주해 온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앙트완 앙리는 경비원이었다.
티에리 앙리는 어렸을 때 불량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녔다. 아들이 잘못될까 걱정하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준 가장 훌륭한 일은 그와 언제나 공을 함께 찼다는 것이다.
사실 티에리 앙리는 자신이 축구에 자연스럽게 매혹된 건 아니라고 했다. 순전히 아버지 때문에 하게 됐다고 했다. 앙트완 앙리는 아들을 축구시합에 데리고 다니면서 경기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사실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뭐라도 해야 했어요. 아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만 있다면 직장을 잃어도 좋다고 결심했죠.”
결국 아들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교대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직장에 도착한 아버지는 해고됐다. 아버지 덕분에 앙리는 마르코 반 바스텐을 꿈꾸며 자신의 이름을 그라운드에 각인시키려는 축구선수가 됐다. “3백 개 골을 넣은 저를 사람들이 그래도 기억하겠죠?”
03_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위키백과에 따르면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양자역학에서 경로적분, 입자물리학에서 양자전기역학의 정식화와 쪽입자 모형의 제안, 과냉각된 액체 헬륨의 초유동성’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 이 어려운 걸 그가 창의적으로 연구하며 ‘물리학의 아버지’가 된 건 모두 그의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 멜빌 파인만의 교육법은 꽤 유명하다. 아들과 자주 산책하면서 벌레와 새, 별과 파도 등에 대해 관찰하도록 했다. 단순히 동식물을 관찰하도록 한 걸 가지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진 않는다. 그는 각각의 생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면서 자유분방한 사고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했다.
멜빌 파인만은 ‘키는 8미터, 두개골 지름은 2미터’라고 씌어 있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 “그 공룡이 우리 집 뜰에 서 있다면 머리를 2층 창문으로 들이밀 수 있을 정도로 키가 크다는 뜻이야. 하지만 머리가 창문보다 더 커서 들이밀지는 못할 거야. 유리창이 깨질 테니까”라고 말했다.
말이 쉽지 실제 아이들 앞에서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거다. 그는 호기심 많은 아들을 위해 집 지하실을 현미경, 전기모터 등 각종 도구가 가득한 실험실로 개조했다.
그리고 “기존 이론의 권위보다는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생각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리처드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러 스웨덴까지 가는 게 귀찮아서 수상을 거부하려 했다. 수상을 거부하면 더 화제가 된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결국 받고 말았지만….
04_재즈 뮤지션 윈튼 마살리스
윈튼 마살리스는 아버지가 트럼펫을 연주해보라고 했지만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없을 것 같아 연습을 하지 않았다. 변화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시작됐다. 선생님이 그의 형편 없는 연주를 듣고 “네가 그 유명한 앨리스 마살리스의 아들이 정말 맞니?”라고 질문한 것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그는 트럼펫, 드럼, 베이스, 색소폰 등을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에게 둘러싸여 지냈다. “아버지는 선생님이었고 그들도 선생님이었어요. 전 항상 수업을 듣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겁니다.”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 찰리 파커, 듀크 엘링턴, 심지어 스트라빈스키와 베토벤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이 뮤지션이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그와 형 브랜포드 마살리스 (색소폰 연주가)는 자신들이 전문적인 음악가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막연히 아버지를 존경하기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앨리스 마살리스는 아들을 코흘리개 취급을 하지 않았다.
아들과 대화할 때는 항상 어른처럼 대했다. 그와 형이 아버지에게 “1달러만 주면 안 돼요?”라고 묻기만 해도 아버지는 진지하게 설명을 하는 타입이었다.
윈튼은 아버지를 통해 재즈가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저항이라는 걸 알았고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등 삶의 측면을 다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가가 된 후에 윈튼은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아버지 연주가 우리보다 훨씬 나아요.” 누가 더 나은지는 그가 아버지와 형과 함께 발표한 음반 ‘Fathers and Sons’을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05_경제학자 존 케인즈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벌렁 드러눕는 걸 포기하고 자식들에게 시나 소설을 읽어주는 아버지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영국의 거시경제학자 존 케인즈의 아버지 네빌 케인즈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경제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도덕과학을 강의했던 아버지는 피곤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요즘처럼 TV가 없어서 그랬는지 집에 돌아오면 아들에게 끊임없이 책을 읽어줬다.
그 중에는 기괴하고 어려운 로버트 브라우닝의 ‘반지와 책’도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아들이 이튼스쿨에 들어가자마자 학업진행 상황이나 교우관계 등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편지를 보내길 바랐다.
존에게 그 일이 얼마나 귀찮고 짜증났는지 아닌지는 확인된 바 없으나 쉬는 시간에도 수학과 철학 공부를 하며 계단의 숫자나 먹은 음식의 개수를 세는 걸 좋아했던 존은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던 것 같다.
아버지 네빌 케인즈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아들에게 노력을 기울인 건 아들이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하고 주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똑똑하다는 걸 알고 공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올바른 지식과 학문의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멘토가 될 만한 선생님을 붙여주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대공황 시기에 아들이 자산을 모두 날려버렸을 때도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업이나 디플레이션 등 시장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징후를 보일 때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소비와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존 케인즈의 경제학이 세상에 나온 배경에는 아버지 네빌 케인즈가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자본주의의 유효기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06_미국 대통령 테오도어 루즈벨트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테오도어 루즈벨트의 아버지는 엄숙하고 점잖은 사업가로 요즘의 자기계발서 기획자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평소에 많이 했다.
일을 할 때는 사전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 1분 1초라도 헛되이 쓰지 마라,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아들 루즈벨트가 하버드에 들어간 이후에는 편지를 보내 인생의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21세기의 젊은이들이라면 잔소리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겠지만 큰 그릇이 되려고 했는지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평생의 지침으로 삼았다. 그건 아마도 아버지가 훈계하는 타입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인자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천식으로 몸이 허약했던 아들을 어르고 달랜 것도 아버지였고 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도록 테라스를 운동실로 개조해준 것도 아버지였으며 서아시아와 아프리카, 알프스 등지를 여행하면서 허약한 체질을 극복하고 대담함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아버지였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짓누르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위협을 극복하고 테오도어 루즈벨트가 대담하고 혁신적인 정치가가 된 것은 전부 아버지 덕분이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아버지는 제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는 관용과 이타심뿐만 아니라 강인한 힘과 용기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내가 천식이 발작해서 호흡이 곤란해질 때마다 아버지가 하루 종일 나를 안고 방 안을 서성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07_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게이츠의 결단력과 도전정신 역시 모두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 윌리엄 헨리 게이츠 2세는 변호사 출신으로 시애틀 최고의 법률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항상 아들과 생각을 교환하며 아들이 새로운 일에 주저하지 않도록, 그리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
TV시청은 금지했지만 항상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아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은 모두 다 사줬다. 그들은 정말 사이가 좋았던 듯하다. 빌이 이렇게 말한 걸 보면 말이다.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최고의 조언은 운동을 못하는 내게 밖에 나가 놀라고 한 것입니다.”
자산규모가 무려 87조 2천 2백억원이나 되는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가 자녀들에게 1백억원씩만 물려준다고 했을 때 기겁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윌리엄 헨리 게이츠 2세는 박수를 쳤을 것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시애틀 최고의 법률회사를 운영한 적도 있는 그는 부시가 상속세 폐지를 외쳤을 때 “무슨 소리냐,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반대 운동을 벌였던 사람이다.
게다가 “내가 막대한 재산을 물려줬다면 오늘의 빌 게이츠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식들이 부모의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무뇌아로 살아가는 게 끔찍하게 싫은 건 그나 그의 아버지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부의 재분배를 통해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구조로 순환되어야 한다는 빌 게이츠의 확고한 생각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온 것이다.
08_작가 헨리 제임스
인류의 본질을 탐구한 작가들의 아버지는 평생 술에 절어 사는 알코올 중독자거나 담배 사러 나간다고 하고는 집에 다시는 들어오지 않은 놈팡이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헨리 제임스의 아버지 헨리 제임스 경은 달랐다. 그는 당시 이름이 꽤 알려진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다. 무엇보다 아버지 헨리 제임스 경이 남들과 달랐던 건 인습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자유롭고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
자식의 교육법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방식을 택한 아버지는 여러 번의 유럽여행을 통해 아들이 예술과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깨닫길 바랐다.
그러니까 아들 헨리는 다른 친구들이 딱딱한 의지와 무서운 선생님이 있는 학교에 있을 때 마음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읽을 수 있는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에서 예술과 진리에 대한 수업을 받았다.
어렸을 적 헨리는 아버지와 교류를 했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 철학자이자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혁신적인 사상과 교육 방식이 헨리 제임스의 문학에 미친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헨리 제임스는 작품에서 미국과 유럽 사이의 미묘한 문화적 차이를 대비시키고 확고한 가치 체계가 없이 도덕적으로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행동 양식을 보이는 미국인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PART 4
아버지와 최고의 하루 보내기
하이킹, 고카트, 자동차극장 등 아버지만의 감성을 함께 만끽해보자
아버지들은 1년 중 대부분의 날들을 일하는데 소비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업무 스트레스 가득한 아버지들은 특히 자신만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이 세상 부모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고 참으며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1년에 하루, 이날만큼은 아버지와 부담 갖지 말고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직접 제안해보자.
01_맥주 양조장 (brewery) 방문하기
화창한 날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보다 행복한 일이 있을까. 마트에서 파는 맥주도 좋지만,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종류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중 내 입맛에 꼭 맞는 새로운 맥주까지 발견하게 된다면 금상첨화. 아버지와 함께 갈 만한 시드니 대표 맥조 양조장들을 추천한다.
1. Sauce Brewing Co
2017년 중반에 오픈했지만 꽤 이름을 알린 Sauce Brewing Co. ‘juicy’한 New England IPA를 주로 하며 호주 대표 양조장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주소: 1a Mitchell St. Marrickville NSW
2. Modus Operandi Brewing
Grant와 Jaz Wearin 부부가 맥주 제조를 시작하기 전, 그들은 수제 맥주의 고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무려 6개월간 로드 트립을 다녔다고 한다. 직접 발로 뛰며 맥주를 연구했다고 하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맥주의 맛은 역시 특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IPA 라거와 호주 Pale이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주소: 14 Harkeith St. Mona Vale NSW
3. Batch Brewing Co
Batch Brewing Co가 선보이는 대표 주종은 바로 American Pale과 IPA이다. 보통 2주 마다 맛의 종류가 바뀐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만나볼 수 있는 것.
지난 번에는 10kg의 피칸 (pecan)을 로스트 해 만든 넛-브라운 에일인 Pash the Magic Dragon을 선보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유당과 질소 탄산을 이용한 우유 스타우트 같은 특이한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뻔하지 않은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주소: 44 Sydenham Rd. Marrickville NSW
4. Wayward Brewing Co
시드니에 위치한 양조장 중 특히나 특별한 이곳.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시큼한 패션프룻과 유자 맛의 베를리너 바이세 (Berliner weisse)를 마셔보고 싶다면 Wayward Brewing Co로 가보자. IPA를 이스트의 한 종류인 Brettanomyces와 함께 발효시킨 맥주 등 당신을 전혀 새로운 맥주의 세계로 초대한다.
주소: 1-3 Gehrig Ln. Camperdown NSW
5. The Lord Nelson Brewery Hotel
1841년에 오픈한 오랜 역사를 지닌 호텔. 맥주 제조는 1986년에 시작했으며, 클래식한 영국 스타일의 맥주가 특징이다. The Rocks를 방문해봤다면 한번쯤은 지나가 봤을 것이다. 항상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많은 이들로 북적이는 이곳. 이 호텔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02_남자가 사랑하는 취미 1위는 역시 낚시!
한가로운 호주에서 세월을 낚는 것은 바로 천국을 거니는 느낌이 아닐까. 끝내 주는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것도 좋다. Urban: List가 추천하는 시드니에서 안전하게 낚시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1. Gunnamatta Bay | Port Hacking
Gunnamatta Bay는 낚시로 꽤 유명한 곳이다. Baths를 따라 걸쳐진 그물에는 작은 물고기들을 위한 먹이들이 널려 있다. 주로 플랫헤드, 파이팅, 브림 등이 잡히며 아침 시간이 가장 적합하다.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Baths의 서쪽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2. Beulah Street Wharf | Sydney Harbour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감상하며 낚시를 즐겨보자. 물살이 강해 물고기를 잡기가 쉽지는 않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지 않는가. 꼭 물고기를 잡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시드니 최고의 야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평균보다 큰 사이즈의 옐로우테일이 계속 나올 수도 있으니 낚시대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잊지는 말자. 그 외 오징어와 트레바리도 만날 수 있다.
3. Clifton Gardens | Port Jackson
시드니에서 가장 그림 같은 경치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인 Clifton Gardens. 특히 따뜻한 여름이면 대형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낚시도 좋고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는 것도 좋다. 트레바리, 브림, 옐로우테일, 킹피시 등을 잡을 수 있다.
주소: Clifton Gardens, Mosman NSW
4. Brighton Le Sands Beach | Cooks River
잔잔한 파도가 매력인 Brighton Le Sands Beach는 낚시를 위한 최적의 장소 중 하나이다. 해변인만큼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수영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까지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방법이다. 브림, 타와인, 스내퍼 등을 잡을 수 있으며 저녁 낚시를 추천한다.
03_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고카트 (Go-Karts)
이번 Father’s Day를 정말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고카트에 도전해보자. 스피드를 사랑하고 자동차를 사랑한다면 딱 이다. 익스트림한 코스부터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곳도 있으니 여기를 주목하자. 승부욕 강한 아버지라면 몰래 살짝 져드리는 센스도 잊지 말자.
1. Ultimate Karting Sydney
Ultimate Karting Sydney는 어린이들과 ‘동심을 가진’ 어른들을 위한 곳이다. 이곳에 마련된 레이싱 트랙은 안전하면서도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카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주저 말고 방문해보자.
주소: 40 Anderson Rd. Narellan NSW
가격: 세션 당 30불부터
2. Eastern Creek Karts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고카트 트랙을 보유한 Eastern Creek Karts. 시드니 중심가에서 40분 정도 거리인 이곳에는 총 3개의 트랙 코스가 있다. 703m부터 1024m까지 원하는 거리의 트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6세 어린이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8세부터 12세 어린이들은 Cadet Karts로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모든 이용자들은 12개월간 유효한 ECK Licence를 구입해야 한다.
주소: 50 Peter Brock Dr. Eastern Creek NSW
가격: ECK Licences 5불부터, 레이싱 35불부터
3. Fastlane Karting Sydney
Fastlane Karting Sydney에서 온 가족이 함께 스피드를 즐겨보자. Minto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인 트랙은 570m, Drift Junior Track은 180m로 이루어져 있다. 두 트랙 모두 야외 트랙으로 루프, 급커브, 헤어핀은 물론 Drift Junior Track에는 터널까지 설치 돼 있다. 이곳에는 특히 전자 타이밍 시스템이 도입 돼 있어 운전자들이 정확한 시간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소: 20 Swettenham Rd. Minto NSW
가격: 10불부터
4. Spitfire Paintball & Go Karts
이곳에서는 고카트뿐만 아니라 페인트볼, 레이저 태그,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특히 아이들 생일파티나 총각파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트랙 주변에 가득한 Formula One 장식들도 좋은 볼거리이다.
주소: Cnr George St. and Station Ave. Concord West NSW
가격: 31불부터 (7세 이상 어린이)
04_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하이킹 즐기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몸에 활력을 주는 것도 Father’s Day를 알차게 보내는 일 중 하나이다. 아버지와 함께 맑은 공기 가득한 하이킹을 떠나보자. 기분도 좋고 몸도 즐거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Father’s Day에 하이킹을 하기로 결정한 이들을 위해 Urban: List가 추천하는 시드니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1. Glow Worm Tunnel Walking Track
하이킹은 처음인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인 Glow Worm Tunnel Walking Track. 오래된 광산 속에 수천 마리의 글로우 웜 (Glow Worm, 개똥벌레의 유충)이 가득해 진광경이 연출된다. 광산에 도착했다면 이제 손전등을 끄고 숨 죽여보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글로우 웜들이 아름답게 자태를 뽐낼 것이다.
2. Mermaid Pools and Tahmoor Gorge Walk
주변 사람 한 명쯤 Mermaid Pools의 경이로운 사진을 업로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이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찾아가보자. 시드니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75분을 신나게 달려가면 그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3. The Grand Canyon Loop
5.5km 길이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The Grand Canyon. Blackheath의 Neates Glen Car Park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양치식물이 가득한 숲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깊은 곳 숨어 있던 터널이 나타난다. 길을 따라 계속 가면 Evans Lookout에 다다르게 되고 Grose Valley의 장관이 나타난다.
주소: Blue Mountains National Park, Evans Lookout Rd. Blackheath NSW
4. Gloucester Tops Circuit
부시워커들에게는 유토피아로 불리는 Barrington Tops. 힘든 만큼 입이 쩍 벌어지는 보상을 준다고 한다. 그 중 하나인 Gloucester Tops Circuit은 8km를 따라 이어지는데, 유칼립투스 나무 숲을 지나 이끼투성이의 늪에 도착하면 귀여운 왈라비와 캥거루들도 만날 수 있다.
주소: Barrington Tops National Park, Barrington, NSW
5. Karloo Walking Track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을 단시간 내에 모두 눈에 넣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Uloola Falls는 Father’s Day를 완벽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곳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 돼 있어 미리 예약하면 하이킹부터 캠핑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주소: 2 Lady Carrington Dr. Royal National Park, NSW
PART 5
맛 있는 음식은 아버지를 춤추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 고픈 배를 채워보자
신나게 즐겼다면 이제 먹을 차례다. 매일 가는 집 앞 식당 말고, 아버지와 함께 가면 좋을 시드니 곳곳의 점심, 브런치, 뷔페 식당까지 모두 섭렵해보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식사 시간에 끊길 새 없는 즐거운 대화까지… 아버지에게 최고의 Father’s Day가 될 것이다.
01_여유로운 점심식사, 어디가 좋을까?
이른 아침 사랑하는 아버지께 양말과 초콜릿을 선물했다면, 이번에는 점심식사를 대접할 차례이다. 매일 먹는 음식 말고, 또 어색해 하지도 말고, 아버지와 조금은 덜 평범한 점심식사를 가져보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좋은 음식점을 추천한다.
1. Hurricane’s Grill, Bondi Beach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은 주변 곳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Bondi Beach에서 방문하는 Hurricane’s Grill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육즙 가득 맛 있는 스테이크와 립스를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즐길 수 있다면? 말이 필요 없다. 지금 바로 예약하자.
주소: 130 Roscoe St. Bondi Beach NSW
웹사이트: www.hurricanesgrillandbar.com.au
2. Yellow, Potts Point
Yellow는 베지테리안 메뉴를 주로 한다. 평소 채소를 좋아하거나 채식주의를 한다면 Yellow에 방문해보자. 뻔한 채소음식이 아닌 그들 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한 메뉴들이 가득하다.
주소: 57 Macleay St. Potts Point NSW
웹사이트: www.yellowsydney.com.au
3. love. fish, Barangaroo
love. fish는 이름처럼 생선요리를 주로 하고 있다. 생선을 가능한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요리한다. 메인 생선요리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신선한 채소와 바삭한 칩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주소: 7/23 Barangaroo Ave. Wulugul Walk, Barangaroo NSW
웹사이트: www.lovefish.com.au
4. Bills, Surry Hills
사실 이 곳은 하루 종일 언제 와도 손색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샐러드와 샌드위치, 핫케이와 계란 중 무엇을 골라도 성공이다. 식사 후 Bills를 떠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디저트. 갓 구운 케이크를 손에 들고 나가야 진정한 위너이다. 절대 후회 하지 않을 것이다.
주소: 359 Crown St. Surry Hills NSW
웹사이트: www.bills.com.au/surry-hills
5. Jamie’s Italian, CBD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의 레시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 그의 크루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이탈리안 요리를 시드니에서 그대로 경험해보자.
6. Public Dining Room, Balmoral
지난 Father’s Day들을 재미 없게 보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Public Dining Room에 방문해보자. 아버지는 아마 당신에게 섭섭했던 지난 모든 것을 싹 잊어버릴 것이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캐주얼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이곳에서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모던한 프라이빗 공간에서 Manly와 North Head의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웹사이트: www.publicdiningroom.com.au
7. The Henson, Marrickville
로컬 맥주부터 수입맥주까지, The Henson은 Marrickville 중심가에 위치한 패밀리 바이다. 아이들을 위한 볼풀과 햇살 가득한 마당까지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도 안성 맞춤이다. 아버지에게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가족들에게는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다.
주소: 91 Illawarra Rd. Marrickville NSW
웹사이트: www.thehenson.com.au
8. Mr Wong, CBD
아버지와 함께 Mr Wong을 찾은 당신에게 ‘최고의 자녀 상’을 선물하겠다. 그만큼 다양하고 높은 퀄리티의 광둥 (Cantonese)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60여가지의 메뉴와 얌차가 올려진 식탁이라면 아마 최고의 Father’s Day 식사가 될 듯 하다.
웹사이트: www.merivale.com/venues/mrwong
02_아버지와 함께 하는 우아한 브런치 타임
브런치? 왠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식사로는 안 어울릴 것 같은 뜬금 없는 단어 같지만, 편견이다. 점심보다는 가볍게, 아침보다는 든든하게 먹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집을 나서자.
1. Father’s Day ‘Guy Tea’ at Sir Stamford, CBD
Sir Stamford Circular Quay에서 매년 진행되는 ‘Guy Tea’ 행사가 돌아왔다. 1인 당 79불, 84불로 스콘, 타르트, 마카롱, 훈제연어, 굴 외에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며 사이드로는 각각 Stella Artois 맥주 또는 스파클링와인, 그리고 Chivas Regal 위스키가 제공된다.
주소: 93 Macquarie St. Circular Quay NSW
웹사이트: www.stamford.com.au/sscq
2. The Grounds of the City, CBD
마음 속에 ‘힙스터’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들을 위해 딱인 맞춤 공간. 분위기부터 맛 있는 음식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것이 없다. 깍뚝 썬 감자 볶음, Moreton Island 게를 넣은 Jaffle 등 The Grounds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을 만나보자.
주소: Shop RG 12, 500 George St. Sydney NSW
웹사이트: www.thegrounds.com.au
3. Luke’s Kitchen, Waterloo
마스터 셰프 Luke Mangan이 운영하는 Luke’s Kitchen에서는 브런치를 하루 종일 맛 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Father’s Day를 맞아 개발한 메뉴가 있다고 한다. Luke’s Kitchen에서 가장 인기 좋은 요리들의 행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웹사이트: www.lukemangan.com/restaurants/lukes-kitchen
4. Three Blue Ducks, Bronte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Three Blue Ducks를 적극 추천한다. Bronte Beach가 훤히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들과 계절재료 등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주소: 141-143 Macpherson St. Bronte NSW
웹사이트: www.threeblueducks.com
PART 6
고사리손 부대를 위한 DIY 아이디어
새내기 아빠들을 위한 아이들의 사랑 표현법, 카드부터 디저트까지 직접 만들자
우리 세대들의 아버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막 아빠가 된 우리 자신, 남편들도 잊지는 말자.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싼 선물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는 것을 바라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작은 손으로 직접 만든 카드와 선물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을 주는 일은 가능하다. 자, 이제 우리 고사리손 부대가 나설 차례이다. 아직 부족한 인생 스킬이지만 평생(?) 모아온 내공으로 아빠를 위한 선물을 직접 만들어보자.
01_사랑 듬뿍 담은 세상 단 하나뿐인 카드
아이가 아빠를 위해 처음으로 꾹꾹 눌러 쓴 카드를 받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장황하게 쓴 편지보다도 ‘사랑해요, 고마워요’ 한 마디에 함축된 그 마음은 가치를 매기기 힘들 정도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1. Monster Hug Card
지금 소개하는 이 카드는 더욱 특별하다. 괴물에게 달려 있는 팔과 손이 바로 우리 아이의 것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꾹꾹 눌러 쓴 아빠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주책바가지 아빠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재료
A5 사이즈 색지, A3 사이즈 색지 (construction paper), 펠트 펜, 가위, 장난감 눈알, 풀
만드는 법
- A5 사이즈 색지에 괴물의 몸통을 그린 뒤 잘라낸다.
- A3 사이즈 판지 한쪽 끝에 아이의 손을 대고 모양 그대로 그린 뒤 팔 모양처럼 길쭉하게 날라낸다.
- 팔을 괴물 몸통 뒤로 붙인 뒤 펠트 펜, 장난감 눈알 등을 통해 진짜 괴물처럼 꾸민다.
- 가운데 부분에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면 완성
2. Hugs and Kisses
아이들이 줄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저렴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 바로 초콜릿이다. 하지만 이 초콜릿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여기 그 방법이 있다. 간단한 포장법으로 나만의 선물을 만들어보자.
재료
초콜릿이나 사탕을 담을 투명한 원기둥 모양의 통, 칠판 소재의 스티커 (또는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스티커), 흰색 분필 사인펜 (또는 유성 매직펜), 반짝이는 리본 테이프, 통에 담을 초콜릿이나 사탕
만드는 법
- 투명한 통을 사용하기 위해 겉면에 부착된 레이블을 깨끗하게 떼어낸다.
- 사인펜으로 스티커에 Hugs & Kisses 또는 원하는 문구를 적은 뒤 통 가운데 부분에 붙인다.
- 리본 테이프를 이용해 위와 아래를 둘러준다.
- 통 안에 사랑을 듬뿍 담은 초콜릿이나 사탕을 넣어주면 완성.
3. Super Dad Crafts
세상 모든 아버지, 아빠들은 우리에게 슈퍼맨과 같은 존재이다. 우리 아이가 아빠를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면 아마 쌓인 피로가 확 가실 것이다. 나만의 히어로, 우리 아빠를 위해 슈퍼맨 카드와 선물을 만들어보자.
재료
도면, 바 모양 초콜릿, 색이 들어간 카드 종이, 털실 (선택), 사인펜이나 크레파스, 가위, 테이프, 풀
만드는 법
- 도면을 색지에 프린트 하거나 도면에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색칠해 사용한다. 원하는 경우 털실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만들어도 된다.
- 망토 모양의 종이에 초콜릿을 올리고 위쪽 양 옆을 접어 붙인다.
-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시지 카드에 적은 뒤 초콜릿 위에 붙이면 완성.
02_좋은 날엔 역시 달달한 디저트
카드를 만들었다면 이제 케이크를 만들 차례이다. 엄마의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아이 혼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세 가지 케이크를 소개한다.
1. Chocolate Chip Cookie Cake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쿠키는 그 존재만으로도 힐링. 몬스터 사이즈의 쿠키를 직접 구워 케이크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중에 판매되는 쿠키와 프로스팅을 이용해 만들어보자.
재료
시판 초콜릿 쿠키, 시판 프로스팅
만드는 법
- Woolworths나 Coles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초콜릿 쿠키와 프로스팅을 구입한다. 이때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가능하다면 조금 큰 사이즈의 쿠키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스팅도 Betty Crocker 등의 완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쿠키를 접시 위에 올려 놓은 뒤 프로스팅을 적당히 펴 바른다.
- 그 위에 쿠키를 하나 더 올리고 다시 프로스팅을 바르는 과정을 반복한다.
- 원하는 높이의 케이크를 만들었다면 과일이나 초콜릿 등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다. 단, 수분이 많은 데코의 경우는 쿠키가 눅눅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2. Strawberry Ice Cream Cheesecake
이번 치즈케이크 또한 오븐 사용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다. 간단한 과정으로 고급진 치즈케이크를 만들어보자.
재료
연유 1캔, 크림치즈 50ml, 바닐라 추출물 1.5tsp, 200ml 생크림, 딸기 450g, 설탕 2tsp
만드는 법
- 22cm x 12cm 정도의 팬 위에 사방으로 7.5cm 정도의 여분을 남기며 2개의 베이킹 페이퍼를 올린다.
- 전기 믹서를 이용해 연유와 크림치즈, 바닐라 추출물을 모두 섞는다.
- 생크림도 전기 믹서를 이용해 단단해 질 때까지 3분 – 5분 섞는다.
- 블렌더 등을 이용해 딸기의 절반 정도를 으깬다.
- 바닐라 크림을 만 들어내고 팬 위에 고르게 펴 올린다. 공기를 빼기 위헤 팬을 살살 쳐준다.
- 남은 크림에 으깬 딸기를 1/3 정도 넣고 섞는다. 만들어진 크림을 5의 크림 위에 고르게 펴 올린다.
- 크림을 랩 등으로 덮은 뒤 최소 8시간 냉동한다. (2주까지 보관 가능)
- 먹기 30분 전 남은 딸기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설탕에 재워 놓는다. 25분 정도 후에 케이크 위에 곁들여 먹는다.
3. Smores Icebox Cake
캠핑장에서 가장 사랑 받는 간식거리인 ‘스모어 (Smore)’. 비스킷과 초콜릿, 마시멜로우의 조화가 환상적인 스모어를 꼭 닮은 케이크를 만들어보자.
재료
생크림 150ml, 마시멜로우 크림 100ml, 비스킷 약 16개, 초콜릿 푸딩 200ml, 미니 마시멜로우 50ml, 녹인 다크 초콜릿 (선택)
만드는 법
- 전기 믹서를 이용해 소금을 한 꼬집 넣은 생크림을 섞어준 뒤 단단해지면 마시멜로우 크림을 함께 섞는다.
- 23cm x 13cm 정도의 팬에 비스킷을 나란히 올려준다. 푸딩 1컵을 붓고 고르게 펴준다.
- 그 위에 비스킷을 나란히 한번 더 올려준다. 1/3 정도의 크림도 함께 올려준다.
- 과정을 몇 번 되풀이 한 후 남은 1/3의 크림과 케이크를 잘 덮어 냉장고에 밤새 넣어 둔다.
- 아침이 되면 냉장고에서 꺼내 남은 크림을 덮어준다.
- 팬 위에 베이킹 페이퍼를 깔고 마시멜로우를 올린 뒤 30초 – 45초 구워준다.
- 케이크 위에 구워진 마시멜로우를 올리고 중탕한 다크 초콜릿을 뿌려준다.
-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 보관한 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