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정愛달’

5월 10일 (일) Mother’s Day… 엄마, 어머니, 사랑해요!

감사와 존경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5월… 매년 돌아오는 달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그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느라 늘 바쁘고 즐겁다. 올해는 어떤 추억으로 온 가족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 사랑 표현도 마음껏 용기 내 전해보자. 그리고 기쁨과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시간들로 꽉 찬 하루를 만들어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세계의 어버이날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부모 섬기는 마음은 전세계 공통

한국의 5월은 가정의 달답게 어린이날이 5일, 3일 뒤인 8일은 어버이날, 그리고 21은 부부의 날이다. 이 밖에도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이 있어 1년 중 챙겨야 할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5월의 꽃이자 가장 감사해야 할 소중한 날인 어버이날의 유래와 세계 각국 어버이날에 대해 살펴보자.

 

01_5월 10일은 호주 Mother’s Day

호주에서는 따로 어버이날은 없지만 미국과 동일하게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Mother’s Day로 올해는 5월 10일이 바로 그 날이다.

아버지를 위한 Father’s Day는 9월 첫째 주 일요일이지만 Mother’s Day와는 조금 다르게 호주 사람들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신문부터 잡지까지 선물광고를 하는 등 시끌벅적하게 행사를 맞이하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답례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어버이날 집안 어른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지만 호주에서는 어떤 꽃이든 상관은 없고 굳이 전통적인 꽃을 선물하자면 보통 하얀 국화 (Chrysanthemum)를 선물한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하얀 국화를 생각하면 보통 장례식에 쓰이는 꽃을 떠올리기 때문에 교회 같은 곳에서 처음 호주의 Mother’s Day를 맞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장례식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호주의 Mother’s Day에는 뉴스 앵커도 하얀 국화를 꽂고 방송을 할 정도로 아주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Mother’s Day의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문이름 Chrysanthemum에서 어머니를 의미하는 –mum으로 이름이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선물을 사러 다니는 이들의 발걸음에서도 한국과는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자녀들이 부모님의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는 한국과는 달리, 자녀들을 동반해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는 남편들이 많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호주의 Mother’s Day는 남편들의 아내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 외에 특이한 전통은 ‘The Mother’s Day Classic’이라 해 4km나 8km를 걷거나 달리는 행사를 통해 여성들의 유방암을 예방하거나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을 돕기 위한 기구 (National Breast Cancer Foundation)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이다.

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Mother’s Day을 기념해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과 유방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마라톤에 참여하게 된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할 때도 허리를 숙여서 하는 인사 없이 그저 손을 흔들고 안녕을 말하는 서양인들에게도 Mother’s Day을 지키고 기억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다.

한국인의 경로사상에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풍습이 있다면 호주인들은 부모님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은퇴 이후에 사실 수 있는 장소와 여러 법제들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점차 퇴색해가는 이 시대 속에 문화와 풍습은 다르지만 그 다른 문화와 풍습 속에서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만은 세계인들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음, 어머니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02_어버이날의 기원

어버이날은 본래 한국에서 생긴 것은 아니고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 그리스의 풍습과 1910년경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준 일에서 비롯됐다.

그러다가 1914년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토마스 우드로 윌슨 (Thomas Woodrow Wilson)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Mother’s Day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경우에는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집회를 열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

한국은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해 실시하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꽃 선물은 전해지고 있는 풍습대로 건강한 어버이에게는 빨간색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는 흰색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한다.

 

03_미국&캐나다의 어버이날

1914년 미국의 제 28대 윌슨 대통령은 담화를 발표하고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공식적인 Mother’s Day로 정했다.

어머니들은 이날 침대에서 아침상을 받거나 가족들과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나 저녁을 함께 하며 축하를 받는다.

또 미국은 Mother’s Day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이고 Father’s Day는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한국과는 달리 호주처럼 Mother’s Day와 Father’s Day가 분리돼 있는데 그날을 기념하는 것은 비슷하게 꽃과 마음의 메시지를 담은 선물을 전한다.

카네이션보다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 있다면 그 꽃을 선물하는 게 가장 좋으며 Mother’s Day에는 “Happy Mother’s Day”라고 인사한다.

캐나다의 어버이날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 중 하나이다. 카네이션과 같은 특정한 꽃은 없고 주로 Hanging Basket이라는 꽃바구니를 선물한다.

이날 캐나다인들은 어머니에게 카드, 꽃, 기타 선물 등을 선사하고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들은 어머니를 방문하고 못하면 전화로 인사하는 등의 풍습이 있다.

학교에서는 Mother’s Day를 맞아 아이들이 직접 머그잔에 그림을 그려 넣는 수업이라든지 예쁜 쿠키나 빵 등을 손수 만드는 수업 등을 한다.

 

04_일본의 어버이날

일본의 어버이날은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 결성을 계기로 황후의 생일인 3월 6일을 Mother’s Day로 제정했다. 그러던 것을 1949년 미국과 같은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변경하게 됐다.

일본의 Father’s Day는 일본 사단법인 일본맨즈패션협회에서 ‘일본파더스데이위원회’를 설립해 국민적인 이벤트로 확대시킨 것이 시초이다.

일본의 어버이날에는 한국과 같이 빨간 카네이션과 선물 등을 드리며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화분 형태의 카네이션을 많이 드린다. Father’s Day는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며 Mother’s Day와 마찬가지로 꽃과 선물을 한다.

 

05_중국의 어버이날

중국의 어버이날도 미국과 같은 날로 Mother’s Day ‘무친지에’와 Father’s Day ‘푸친지에’를 기념한다. 중국도 국제적인 관습을 따라 어버이날에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해드린다.

그리고 또 쉬엔차오화 (원추리 꽃)을 어머니 꽃이라 해 역시 선물해드린다. 아버지에게는 선물을 드리고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06_영국의 어버이날

많은 유럽국가들과 미국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Mother’s Day로 정하고 있지만 영국은 3월 첫 번째 일요일에 행사를 치른다.

영국은 이날을 Mother’s Day 또는 Mothering Sunday라 부르며 Father’s Day는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따로 기념되고 있다.

 

07_멕시코의 어버이날

멕시코는 매년 5월 10일에 Mother’s Day를 성대하게 기념하는데 이날이 되면 멕시코는 이른 새벽부터 멕시코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가 흘러나와 거리 곳곳이 흥겹고 들뜬 분위기가 된다.

특히 Mother’s Day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효과가 발생하는 날이라고 할 정도이니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할 수 있다.

멕시코 역시 Mother’s Day와 Father’s Day가 나누어 있는데 Father’s Day는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08_그리스의 어버이날

그리스 Mother’s Day는 미국과 달리 매년 1월 8일이다.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남자 아이를 선호해 1월 8일이면 남자와 여자들은 배역을 바꿔 이때만 남자들은 집에서 아이를 보살피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한다.

여자들은 이날 밖에서 실컷 먹고 놀 수 있다. 반면 남자들은 문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다.

일단 거리에 나오면 여성들이 모여들어 물을 퍼붓거나 달려들어 옷을 벗기기도 한다니 독특한 문화이다. 저녁이 돼야 남자들도 거리에 나와 여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09_이집트의 어버이날

3월 마지막 금요일로 이날 이집트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꼭 집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선물을 드린다. 주방기구를 가장 많이 선물해 이 날 상가들에서는 주방기구 할인판매가 많다.

또한 이집트에선 해마다 최우수 어머니 선발대회를 하는데 전국 28개 성에서 한 명의 최우수 어머니를 선발한 후 전국적으로 한 명을 최종 선발한다.

 

 

PART 2

 

그럼 Father’s Day는?

수고하는 아버지들도 잊지 말아줘요! 아버지들의 날…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어머니 말고도 또 있다. 바로 아버지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은 더욱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기는 Mother’s Day 말고도 아버지의 고마움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Father’s Day도 잊지 말자.

  

01_Mother’s Day보다 훨씬 조용한 Father’s Day

호주의 Father’s Day는 9월의 첫째 주 일요일이다. 한국이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삼고 미국 등의 나라들이 6월에 아버지 날을 지내지만 유독 호주와 뉴질랜드만 9월 첫째 일요일로 정했다. 그러나 호주의 아버지 날은 그냥 정해져 있을 뿐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머니 날과 달리 언론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일부 쇼핑센터에서 특별 코너를 만들고 럭비경기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갈수록 시들해지는 형편이다.

호주는 9월 한 달 내내 럭비 열기에 빠져든다. 특히 중년남자들은 ‘자다가도 럭비 얘기가 나오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럭비에 열광한다. 부인들이 눈총을 보내면서 럭비 시즌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릴 정도다.

멜번대학교 사회학자 제프 브레이니는 “호주에 맥주와 럭비가 없었다면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가혹한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호주 개척시대의 죄수 역사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가정에서 홀대 받는 아버지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됐다. 그나마 세상만사를 잠시 잊게 만들어주는 맥주와 럭비가 없었다면 가족에 대한 아버지들의 불만이 폭발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럭비 결승리그 기간 중에 아버지 날이 있는 건 천만다행인 것 같다. 아내나 자녀들의 방해 없이 하루를 느긋하게 지내면서 TV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남자들은 친구들끼리 뒤뜰에 모여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걸 무척 즐기는데 평소엔 꿈도 못 꾸다가 아버지 날에만 그걸 가족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감행할 수 있다.

 

02_호주에서 아버지들, 중년 남성들의 위치는…

앞에서 아버지의 날이 어머니 날에 비해 얼마나 홀대를 받는지, 아버지들, 중년남성들에 대한 가정에서의 지위가 어떤지 살펴봤다.

물론, 모든 아버지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렇고 언제부턴가 아이들은 아버지를 멀게 느끼고 아버지들은 가끔 자신들이 돈만 벌어다 주는 기계라고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호주 아버지들, 중년 남자들의 위기는 언제 생긴 현상일까?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 호주의 저명한 가족 전문가 마이클 그로브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들여다보자.

 

 – 가정에서 우대순위를 소재로 만든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자녀들>애완동물>아버지’ 순서라는 중년남자들의 자포자기식 풍자 말이다.

사실과 다르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사회관습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특히 식민지 개척시대에는 아버지 의존도가 아주 높았다.

그러다가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이 되면서 상황이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지금도 TV 광고를 보면 아빠는 신문을 읽고 엄마는 요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 하지만 호주는 1960, 70년대에 여권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돼 유럽과 미국으로 퍼져나가게 만들었을 정도인데…

그건 맞다. 특히 영국에 큰 영향을 끼친 여권운동가 저메인 그리어가 대표적인 학자이고 그 당시 여권운동의 주제가 같은 역할을 한 ‘I am woman’을 부른 가수 헬렌 레디도 호주 출신이다.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실제로 호주가 유럽과 미국으로 여권운동을 수출했다.

 

– 여성 참정권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유럽과 미국보다 먼저 쟁취하지 않았나?

1894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여성 참정권을 획득한 나라도 호주였다. 첫 번째 국가였던 뉴질랜드와 똑같은 해다. 영국이 1918년, 미국이 1920년이니 대단하지 않은가. 참고로 쿠웨이트는 1999년이다.

 

– 그렇다면 호주 남성들이 여성들의 기세에 치인 것 아닌가?

그런 측면이 없지 않지만, 가족 전문가로서 분석해보니 스스로 망가트렸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가부장적 의지가 박약했다는 뜻이다.

한편, 호주 남성들이 1, 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끊임없이 해외 전쟁에 참여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중심으로 가정이 재편됐다는 점에서다.

 

– 최근 호주 자녀들 70퍼센트 정도가 아버지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도 그 조사에 참여했다. 자녀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버지가 자녀들의 멘토가 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그런 측면에서 ‘아버지날’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가족 질서의 붕괴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나타난 사회 현상이다. 더욱이 물질 중심의 세상으로 바뀌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21세기에 가부장적 가족질서의 부활을 꿈꾸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지만 아버지의 헌신이 값없이 받아들여지는 풍조는 바뀌어야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서 아버지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PART 3

 

부모님 위한 하루

부모님의 사랑보다 그 무엇이 높고 넓을까…

평소에 부모님에게 사랑과 고마움의 표현을 하지 못했던 조금은 무뚝뚝한 아들, 딸이었다면 이번 기회를 빌어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해보자. 알고는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

  

01_어버이날 선물, 어떤 게 좋을까?

어버이날 역시 직접 찾아 뵙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자녀들, 손자 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한 날이겠지만 바쁜 생활에 쫓겨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호주에 이민 와 살고 있는 가정 중에는 조부모님, 부모님은 한국에 계셔서 1년에 몇 번 보기 힘든 가정들도 많을 것이다.

전화통화, 영상통화를 하며 아쉽고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마음을 담은 정성스러운 선물들을 주고받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부모님들이 어떤 선물을 필요로 하실지, 어떤 선물이 좋을지 알아보자.

 

  1. 효도여행

자녀들 뒷바라지하느라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신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다. 부모님들께 용돈을 드려도 그것이 너무 귀하고 아까워서 고이고이 넣어두고 마음대로 쓰시지 않으실 부모님들을 위해 국외든 국내든 여행을 계획해서 보내드린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여행이 불가능하지만, 곧 다가올 그 때를 기다리며 온 가족의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호주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호주로 초청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효도여행이 또 있을까?

 

  1. 공연티켓

많은 부모님들이 TV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공연을 한번쯤 직접 가보고 싶으실 것이다. 특히 부모님 세대에 인기가 많았던 추억의 가수들의 디너쇼나 특별공연 티켓을 직접 예매해 드린다면 이처럼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일상을 잠시 떠나 추억 속으로, 기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일 될 것이다. 마치 젊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며 한층 젊어지고 즐거워진 느낌을 선물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곧 다가올 그 때를 기다리며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좋겠다.

 

  1. 미용제품

의외로 많은 부모님들께서 화장품 선물을 선호하신다고 한다. 특히 주름개선 제품, 미백제품들이 큰 인기이다. 자녀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걱정하시느라 거칠어진 피부와 늘어난 주름들을 펴드리고 부드럽게 해드릴 수 있는 화장품 선물도 어버이날 인기 있고 실용적인 선물이다.

 

  1. 카네이션

어버이날에 빼놓을 수 없는 선물, 카네이션. 어렸을 때 손수 만들어 모양은 좀 어설퍼도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만은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부모님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해드렸던 카네이션은 여전히 부모님들께서 좋아하시는 선물 중 하나다.

요즘은 작은 브로치로 만들어진 카네이션 장신구나 모발폰에 달 수 있는 모발폰 고리로 제작된 카네이션 등 그 종류와 재료도 여러 가지라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카네이션만 덜렁 드리는 것은 센스 없는 행동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겠다.

 

  1. 건강식품

안타깝고 슬프지만 부모님들께서 나이가 드시면서 건강이 점점 약해지시고 모르는 사이에 아픈 곳이 생기기 쉽다.

부모님들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지켜드릴 수 있는 건강식품도 좋은 선물 중에 하나이다. 건강에 좋은 건강식품, 보조제도 인기 있는 선물, 그리고 안마의자나 안마기 등 부모님의 피로를 풀어드릴 제품들도 좋은 선물이다.

 

  1. 등산복과 등산용품

은퇴를 하고 노후 생활을 보내며 많아진 여가시간에 등산을 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특히 한국은 날씨가 따뜻해지며 더 많은 부모님들께서 등산을 떠나실 것이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여름용 등산복을, 호주에 계신 부모님께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겨울용 등산복을 마련해드린다면 여가생활을 더 즐겁게 보내실 수 있고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효도 선물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녀의 결혼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대답, 현금이 최고라는 대답도 있었지만 반대로 성의 없는 현금이나 카네이션은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자녀들이 평소에 부모님께 관심과 사랑을 갖고 지낸다면 부모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선물을 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주 찾아 뵙거나 자주 통화하며 안부를 전하는 것, 평소에 사랑과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는 따뜻한 마음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일 것이다.

 

02_가족과 함께 보는 어버이날 추천 영화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이 필수이다. 붉은 카네이션의 꽃말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감사’라고 한다. 노란색은 ‘경멸’, 흰색은 고인에게 주는 것이라고 하니 부모님께는 꼭 붉은색 카네이션을 준비해보자.

돈도 좋고 선물도 좋지만 부모님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일 것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대화도 나눴다면 이번에는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함께 시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1. 국제시장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자.

 

  1. 수상한 그녀

스무 살 꽃처녀가 된 칠순 할매의 빛나는 전성기.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은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독립(?)시키려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밤길을 방황하던 할매 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난생 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것!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그녀는 스무살 ‘오두리’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즐겨 보기로 마음 먹는다.

 

  1. 그것만이 내 세상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와 마주한다.

난생처음 봤는데… 동생이라고?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피곤해” 병원 일에만 신경 쓰는 가장

“밥 줘, 밥” 어린애가 되어버린 할머니

“알아서 할게요” 언제나 바쁜 큰 딸

“됐어요” 여자친구밖에 모르는 삼수생 아들

“돈 좀 줘” 툭 하면 사고치는 백수 외삼촌 부부

그리고… 꿈 많고 할 일도 많은 엄마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았던 일상에 찾아온 이별의 순간. 그날 이후…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1. 장수상회

틈만 나면 버럭,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 장수마트를 지켜온 오랜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심,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이사 온 고운 외모의 금님.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성칠은 당혹스러워 하고, 그런 그에게 갑작스레 금님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무심한 척 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 장수마트 사장 ‘장수’는 비밀리에 성칠에게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까지 알게 된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뒤늦게 약속 장소에서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1.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고백! 따뜻하게 눈 내리는 새벽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만석과 이뿐! 사랑하는 그대를 생각하기만 해도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번지는 설레는 사랑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등에 업혀 “오늘은 뭐했어?”라고 묻는 아내 순이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남편 군봉!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군봉과 순이, 서로가 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이 두 사람에게 최고의 어려움이 다가오는데…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들이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퍼진다!

 

  1. Click

건축가 마이클은 어여쁜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과 가정 돌보기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정신 없는 평범한 직장인. 집에서 TV를 틀려다 수많은 리모컨에 헷갈려 하던 마이클은 여러 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만능 리모컨을 얻어온다.

그날 밤, 서재에서 작업 중이던 마이클은 시끄럽게 짖는 강아지에게 홧김에 조용히 하라며 리모컨의 소리 줄임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진짜로 짖는 소리가 줄어드는 게 아닌가!

만능 리모컨의 깜짝 놀랄 기능은 이제부터 시작! 길거리에 쭉쭉 빵빵 그녀가 지나가면 슬로 모션으로 몸매 감상, 꽉 막힌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출근시간은 빨리 감기로 순식간에 회사 도착.

첫 키스 때 흐르던 음악을 기억 못한다고 토라지는 아내에겐 되감기로 그녀의 옷차림까지 기억해내 사랑스러운 남편 되기. 무슨 일이든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 덕에 유쾌한 인생개조를 시작한 마이클은 룰루랄라 즐겁기만 한데..

 

  1. Lion

인생에서 두 번의 기적을 만든 남자, 25년만에 집으로 향하는 그의 오랜 지도가 새롭게 펼쳐진다. 다섯 살, 인도에서 호주까지 7,600km의 거리를 횡단하는 기차에서 형을 기다리다 깜빡 잠들어버린 다섯 살 사루. 눈을 뜬 그때는 이미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낯선 기차역에 홀로 남겨진 사루는 보고 싶은 엄마와 형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 수 개월 동안 이곳 저곳을 떠돌며 힘겹게 살아가던 ‘사루’는 결국 인도를 떠나 호주에 살고 있는 새로운 가족 곁으로 가게 된다.

30살, 호주에서 인도까지 25년의 시간이 걸려 성인이 된 사루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인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을 엄마와 형에 대한 생각에 괴로워하던 사루는 ‘구글어스’로 전세계 어디든 찾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가느다란 희망을 붙잡고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하는데…

 

03_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 봄 날씨 같은 책 추천

아직 햇볕이 쨍쨍한 날이 많지만 바람만은 제법 차가워졌다. Mother’s Day를 맞아 엄마와 함께 나란히 앉아 하나씩 손에 쥐고 읽으면 다시 봄이 찾아 온 것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책들이 있다.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보살핌을 주고, 사랑을 전하는 법을 알려주며, 익숙함에 투정부리고 싶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우쳐 주기도 하는 가슴 따뜻해지는 책들을 소개한다.

 

  1.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저자 최정원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이야기

70대 소녀 같은 어머니와 40대 결혼 못한 늙은 아들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두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며, 꿈꾸며, 사랑할까?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보며 눈물 짓는 소녀 같은 어머니.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퇴근한 아들을 위해 두 눈을 부비며 밥상을 차리고, 많은 반찬의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국물 없는 한 끼에 미안해 하는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이제는 오랜 세월 묵혀 두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들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소소하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울컥 가슴이 먹먹해진다.

가족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것을 딛고 피어난 감동이 ‘어머니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물할 수 있는 책이다.

 

  1.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 저자 윤석남, 한성옥

강렬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숙연하게 스며드는 세상의 귀한 ‘다정 씨’들

‘다정하다’는 말은 ‘정이 많다, 정분이 두텁다’는 뜻을 갖추고 있는다. 살갑고 자상함을 뜻하기도, 테가 나지는 않지만 스미듯 전해 오는 정을 이르기도 한다. 이 책은 그 모든 의미를 담는 ‘다정’을 바탕으로, 한편으로는 윤석남이 삶 속에서 만나온 사람을, 나아가 평범함 속에서도 귀하게 반짝이는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를 이야기 한다.

윤석남 작가는 ‘어머니’로 인해 나이 마흔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따듯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어머니들의 모습은 그림 하나하나에서 ‘모성’을 담고 있으며, 그 모습 그대로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로 이어진다.

곁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피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실은 가장 필요한 것이 돌봄의 정서, 어머니의 그것처럼 다정한 보살핌이 아닐까? 그런 다정함이 가득한 그림과 글을 통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 한 켠에도 위로와 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오늘은 시작하기 좋은 날입니다 | 저자 문병하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지는 68가지 이야기

오지 않을지도 모를, 어쩌면 단 한 번뿐일 일생일대의 큰 행운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게 채울 수 없는 욕심을 움켜쥔 채 조급해 하며 하루, 또 하루를 보내다 어느 순간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고 막연해질 때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년간 페이스북에 매일 두 편씩 올린 이야기들 중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 그리고 힘을 주는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 속 이야기들에는 하나같이 ‘오늘’이라는 주어진 생을 주체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또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앞만 보고 달리다 길을 잃었다면,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 숨고 싶다면, 현실의 벽에 부딪쳐 망설이고 주저하고 있다면 그간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세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냅킨 노트 | 저자 가스 캘러헌

작은 냅킨 한 장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입 한번 쓱 닦고 나면 휴지통에 버려지는 것이 일회용 냅킨의 운명이지만, 어떤 냅킨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매일 아침 딸에게 손수 싼 도시락과 냅킨에 러브레터를 적어 보내는 아빠의 이야기이다.

언뜻 듣기에는 낭만적이고 행복한 가족 스토리의 주인공 같지만 사실 가스 캘러헌은 신장암 환자로, 5년 이상 생존가능성이 8퍼센트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은 환자이다.

그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삶 앞에서 딸 엠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사랑이 담긴 문장을 매일매일 냅킨에 적어주는 단 한 가지 약속만은 지키기로 결심했다.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루에 단 몇분, 시간을 내어 손글씨로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오늘의 한마디’를 적어보자. 그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고, 마음은 따뜻해질 수 있다.

 

  1. 참 좋은 날들 | 저자 이형동

일상을 보는 감성의 촉감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선!

평범한 일상이지만 하루하루를 그냥 스쳐 보내지 않고, 꼼꼼히 따져 보고, 향도 맡아 보고, 촉감을 느끼다 보면 더 이상 흔하지 않은 그 무엇이 된다. 심지어 상처받고 휘청거리고 지질한 듯 보였던 과거의 어느 날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더없이 소중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과 지난 사랑의 날들, 여행, 음식, 직장 생활, 음악, 영화,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지극히 평범한 날들 속에서 아주 특별한 감성을 길어 올려, 때로는 영화처럼 때로는 음악처럼 잔잔하면서도 감각적인 따뜻한 일상으로 초대한다.

저자가 풀어내는 ‘참 좋은 날들’에 대한 짧은 기록들을 읽다 보면, ‘어쩌면 우리는 늘 좋은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메시지, 아니 분명 우리가 사는 매일은 참 소중하고 특별하구나, 하는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1. 한 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 저자 김현태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 명상과 사색을 통해 나를 뒤돌아보는 것

공허하고 고독할 때,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우리는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내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은 불완전하고 외로운 존재라서 선택과 위기 앞에서 흔들리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때 자신의 인생을 밝혀줄 태양 같은 사람을 만나기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에게 위로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이 눈물은 자신이 닦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명상과 사색의 글을 통하여 참다운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도 견딜 수 있는, 달리는 말 위에서 내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자신을 위하고, 자신을 생각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 행복한 자신만의 인생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는 건 어떨까?

 

04_엄마를 감동 시키는 생애 최고의 Mother’s Day

대부분 이들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여성은 바로 엄마,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어머니의 노고와 정성,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직접 표현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작은 행동 하나가 어머니에게는 큰 표현으로 다가올 것이다.

 

  1. 꽃다발로 색다른 기분 전환

Mother’s Day에는 역시 꽃다발이 잘 어울린다. 상쾌한 아침을 싱그러운 꽃으로 시작해보자. 꽃다발도 좋고 예쁜 화병에 꽂는 것도 좋다. 꽃다발이 별로라면 엄마가 좋아하는 가든에 심을 수 있는 실용적인 식물, 꽃 선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가드닝을 좋아하는 엄마라면 자녀가 주는 식물 선물을 절대 싫어할 리가 없다. 엄마도 자녀에게 받은 예쁜 장미 모종, 관목 등을 기르며 항상 고마움을 기억할 것이다.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허브도 리스트에 빼놓지 말자.

 

  1. 의미 담은 선물 하기

엄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특별한 선물을 골라보자. 엄마와 함께 한 시간들을 기록한 사진을 이용해 콜라주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는 엄마에게서 배웠던 것을 나열해보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콜라주와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슬라이드쇼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아마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다.

엄마의 이름이 새겨진 스카프를 제작하거나 선물에 특별한 메시지를 새기는 것도 좋다. 엄마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나 영화를 선물하거나 즐겨 읽는 잡지를 사보자. 만약 더 특별한 선물을 사고 싶다면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사인을 받아보자.

 

  1. 평생 남을 선물이 최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만들어보자. 물론 사용기한은 없어야 한다. 쿠폰 만들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다음을 참고하자.

 

침대로 배달되는 아침식사

엄마도 아침 식사를 만들기 싫은 날이 있다. 그런 날 쓸 수 있는 쿠폰을 만들어보자. 엄마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된다. 갓 만든 따끈따끈한 아침식사를 침대까지 배달해보자.

 

– TV 프로그램 하루 종일 시청하기

엄마도 좋아하는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있다. 물론 할 일이 많아서 평소에 시청하지 못했을 뿐이다. 하루 종일 TV 앞에 앉아 팝콘과 음료를 즐기며 소파 위에서 뒹굴 수 있는 찬스를 만끽할 수 있는 쿠폰을 준비해보자.

 

오늘은 내가 대청소 담당

직접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해도 좋고, 자신이 없다면 차곡차곡 모아 둔 용돈을 이용해 청소 서비스 상품권을 구입하자. 그날 하루만큼은 손에 물 묻힐 일이 없도록.

 

하루동안 엄마 전용 기사 하기

엄마가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어디든 함께 가 줄 전용 기사가 되어보자. 비록 지금은 자유롭게 아무 곳이나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내년 Mother’s Day에는 근교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을 계획해보자.

 

깨끗이 세차 하기

집안을 청소하는 것만큼 세차도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전문 세차장에서 받는 럭셔리한 서비스는 아닐지라도 엄마만을 위한 아들, 딸 표 세차장을 개장해보자. 아직 얼룩이 조금 남아 있다 해도 그 어떤 세차보다 진한 감동을 줄 것이다.

 

소중한 시간 함께 보내기

모든 이의 하루는 바쁘고 정신 없다. 가족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바로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것일 것이다. 특별한 계획 없이도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함께 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평범한 하루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맛 있는 요리 하기

특별한 날 빠지면 섭섭한 것이 바로 맛 있는 음식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메뉴들을 다양하게 엄선해 함께 요리 해보자.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이 아주 인상적인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하루 종일 게임 하기

두뇌싸움이 필수인 보드게임이나 스릴 넘치는 비디오 게임을 함께 즐겨보자. 그 중에서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다 보면 게임 하는 내내 미소가 꽃피는 엄마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 마음대로 하게 놔두기

게임도 좋고 영화 시청도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루만큼은 엄마를 부르지도, 엄마에게 의지하지도 말고 무조건적인 자유를 선물하자.

 

 

PART 4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

어머니이기에 가능한 끝 없는 자식사랑… 박모세군과 어머니의 ‘모세의 기적’

의학적으로는 단 1%의 생존 가능성도 없다고 했던 아이. 그러나 태동을 느낀 엄마는 귀한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는 뇌의 90%를 잃었지만 오로지 희미한 청력 하나에 의지해 기적을 노래하는 청년으로 훌쩍 자랐다. 장애인 성악도 박모세군과 어머니 조영애 씨이다.

  

  1. 몇 년 전 모세 군과 어머니가 함께 출연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한참 화제가 됐었다.

 조영애: KBS ‘노래가 좋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예전에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가족끼리 노래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모세가 그걸 보면서 “저기 가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저는 그냥 건성으로 그러라고 했죠. 그런데 ‘노래가 좋아’라는 프로그램을 본 모세가 “엄마, 저기 가야죠. 약속했잖아요.” 그러더라고요. 도저히 자신 없어서 못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은 출연했죠.

 

  1. 모세 군 노래 실력이야 아는 분들은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 노래 실력이 대단하시던데, 혹시 음악을 하신 적이 있나요?

조영애: 전 노래를 해본 적이 없어요. 1년에 한두 번 연말에 모세 친구 엄마들과 스트레스 푼다고 노래방에 가는 게 전부였어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모세랑 약속을 했으니까 좋은 추억이나 하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나갔던 겁니다.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어요. 사실 1승을 했을 때는 저 스스로도 ‘사연 때문에 됐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모세가 행복해하니까 그냥 즐기자며 노래를 했죠. 그런데 막상 2승을 하니까 어리둥절하더라고요.

 

박모세: 나는 좋아하고, 엄마는 어쩔 줄 몰랐어요.

 

  1. 결국 4승까지 하셨죠?

조영애: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자꾸 눈물이 나는데 꾹 참았죠. 나 때문에 모세가 실력 발휘를 못 하면 안 되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했어요. 1승 때는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2승 때는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 3승 때는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 4승 때는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불렀어요.

정말 놀란 건 방송 출연을 하고 나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우리를 알아보고 응원해주시고, “음반은 언제 낼 거냐?”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우리가 4승을 하고 난 후에는 “이제 모세 안 나오면 무슨 낙으로 방송을 보냐”라고 하시기도 하고.

저는 그냥 장애아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인데 이런 큰 관심을 받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했어요. 모세가 교회에서 찬양할 기회가 많은데 그 곳에서도 찬양 후에 앙코르 송으로 ‘사랑을 위하여’를 해달라고 해요.

 

  1. 모세 군은 많은 분이 알아보고 인사하면 기분이 어때요?

박모세: 잘했다고 칭찬 해주시니까 재미있고 행복해요.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해요.

 

  1. 모세 군이 웃음이 많아서 주변을 밝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세 군은 태중에 있을 때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요?

조영애: 임신 4개월 말경, 초음파 검진을 했는데 뭔가 심상치 않다는 말을 듣고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았어요. 태아의 머리 후두부 쪽에 뼈가 형성되지 않아 구멍 난 부분으로 뇌가 흘러나와서 아이가 살 가능성이 1%도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산모도 위험할 수 있으니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어요. 어쩔 도리가 없어 수술을 결정했는데 그때 아이의 태동을 느꼈어요. 그 순간 인위적으로 이 아이를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10개월을 채운 후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1. 태어나서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조영애: 생후 3일 만에 대뇌 70%, 소뇌 90%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네 번의 뇌수술과 두 번의 다리 수술을 받았죠. 아이의 온몸에 의료장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제가 어느 곳 하나 아이 몸을 만져줄 수도 없었어요. 산소 호흡기를 달고 가느다란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살아 달라고 한 게 제 욕심인 거 같아서 정말 힘들었어요.

 

  1. 그런데 기적처럼 모세 군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한 거죠?

조영애: 병원에서는 전체 뇌의 90%를 잘라냈으니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걷지도 못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모세의 상태가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울음소리조차 나지 않던 아이인데 다섯 살 때 말문이 트였고 노래도 그때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아이가 노래를 하니까 잘한다 못 한다를 떠나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었죠. 그러다 7살 때 아이가 다니던 선교원에서 연말 재롱잔치를 하는데 모세는 율동을 할 수 없으니 노래를 한 곡 불렀어요. 그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감동과 울림이 있다면서 감탄하더라고요.

그때 모세가 할 수 있는 게 바로 노래라는 걸 알게 됐죠. 당시 모세의 지적 능력은 세 살 수준에 머물러 있었어요. 시력은 한쪽은 안 보이고 다른 한쪽은 아주 희미하게 보여요. 그런데 노래할 때만큼은 자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나 봐요.

 

  1. 모세 군은 노래가 왜 좋아요?

박모세: 노래할 때는 기분이 좋아요. 행복하고 날아갈 거 같아요. 사람들이 박수도 많이 쳐주고. 노래는 제 삶이고 에너지예요.

 

  1. 모세 군이 음악을 만나면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을 거 같아요.

조영애: 그전에는 매일 엄마랑 둘이 있으니 정말 단조로운 생활이었죠. 매일 대화도 똑같고. 그런데 노래를 하고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무대에도 서고, 새로운 분을 많이 만나게 됐죠. 작가님이나 기자님을 만나 새로운 질문도 받고, 그것에 대해 한참 생각하다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이가 그런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받다 보니 그에 대한 답변을 외워서 대답을 또박또박 잘하니까 말 잘한다고 칭찬도 듣고요. 모세가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에요.

 

  1.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그 외에도 많은 무대에서 공연했죠?

조영애: 2013년 1월 29일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110여 개국 선수들과 4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세가 애국가를 불렀어요. 그때의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그날 모세는 감기 기운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모세 얼굴을 보니까 눈은 풀려 있고 무대로 걸어가면서도 다리가 휘청거렸죠. 제가 더 긴장돼서 그저 무사히 잘 끝나기만을 기도하느라 막상 모세 노래 소리는 듣지도 못했어요. 내려오자 마자 잘했다고 칭찬해줬죠.

그 외에도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부른 적이 있고, 미국 12개주 교회 27곳 순회 찬양과 뉴욕 UN본부 ‘UN 세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공연 등 여러 곳에서 노래를 했어요. 모세 덕분에 미국에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모세가 미국 갔을 때 정말 좋아하면서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미국은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좋았던 거죠.

 

  1. 모세 군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 어머니 기분은 어떠세요?

조영애: 가슴 졸이며 지켜보느라 무대를 제대로 못 즐기죠. 그래서 장난처럼 모세한테 “모세는 뵈는 게 없어 안 떨리지?” 그렇게 말해요. 그러면 모세가 “엄마는 참~” 하면서 큰 소리로 웃죠. 모세는 그동안 꾸준히 연습한 걸 그대로 하는 거니까 긴장하지 않아요.

 

  1. 모세 군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머니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사랑과 도움이 컸다면서요?

조영애: 남편과 시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있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죠. 남편은 어릴 때부터 믿음이 몸에 밴 사람이라 사랑이 많아요. 시어머니는 올해 92세이신데 모세가 태어나면서부터 25년 넘게 교회에서 생활하며 모세를 위해 기도하셨어요.

“사람들은 남의 일은 3일이면 잊어버린다. 내가 왔다 갔다 해야 나를 보고 모세를 기억해서 한 번이라도 더 기도를 해줄 거다”라고 하셨죠. 또 모세가 애기 때 한 방울의 영양분이라도 더 주기 위해 소 양을 직접 사다가 깨끗이 손질해서 우린 물에 분유를 타서 먹이시곤 했어요.

집안일이며 식사 준비도 다 도와 주시고. 시어머니들 중에는 아이가 아프면 며느리 탓으로 돌리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우리 어머니는 그런 말씀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어요.

 

박모세: 할머니가 지금도 매일 기도해주세요.

 

  1. 모세 군에게 두 살 터울의 누나가 있죠? 사실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형제가 있으면 다른 한 명은 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특히 어렸을 때는요.

조영애: 모세 누나가 모세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딸아이가 어렸을 때 애정 결핍이었는데 우린 그걸 몰랐어요. 모세가 죽네 사네 하는 상황에서 수시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러면 한 달이 걸리는 건 기본이에요.

그때마다 딸아이를 이모네 집이나 외갓집에 맡겼죠. 어느 날 보니까 아이가 손톱을 다 물어뜯었더라고요. 눈을 깜박거리고 킁킁거리고. 애정 결핍으로 틱 현상이 왔던 거예요. 나중에 알고 나서 남편이랑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때 딸아이가 일곱 살이었어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한창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그걸 못 해줘서 너무 마음 아파요. 어릴 때부터 항상 아픈 동생을 위해 기도해주는 착한 아이였어요.

 

  1. 모세 군 덕분에 행복하고 기쁜 순간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때도 많을 거 같아요.

조영애: 저는 항상 모세한테 “모세야, 엄마는 너의 영원한 몸종이야”라고 말해요. 먹는 거, 입는 거, 씻는 거, 모든 것을 다 제가 해줘야 하거든요. 그냥 제 삶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어요. 정말 힘든 때는 모세가 저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아파서 아이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할 때죠.

저한테는 아픈 것도 사치예요. 남편이랑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우린 절대 아프면 안 돼. 우리가 지켜내야 할 아이가 있으니까 각자 스스로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거예요. 모세 덕분에 우리는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껴요.

 

  1.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나요?

조영애: 어떤 모습이라도 좋으니 살아만 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말도 하고 노래도 하고 걸을 수 있잖아요.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화장실에서 혼자 소변을 보고 옷을 입고 나왔는데 제대로 입은 게 아니라 겉옷이 한쪽은 꽈배기처럼 꼬여서 올라가 있는 거예요.

그래도 우린 모세가 혼자 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해요. 하다못해 양치질을 했는데 치약 거품이 온통 입에 묻어 있어도 그걸 보는 게 즐겁죠. 정수기 물을 마시겠다고 물을 잔뜩 흘려도 혼자 하려는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웃음이 나요.

 

  1.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한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조영애: 엄마들의 기준이 아닌 아이 눈높이에 맞추면 좋을 거 같아요.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니까요. 부모 욕심을 아이한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서포트해주면 좋을 거예요. 저는 모세를 통해서 ‘있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어요. 사람들은 열 개 중에 아홉 개를 갖고 있어도 없는 한 개 때문에 실망하고 힘들어하잖아요.

그냥 한 가지를 가졌다는 것에 감사하니까 이런 좋은 날도 오는 것 같아요. 모세 키우면서 작은 슈퍼, 목욕탕 청소, 자판기 관리, 우유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전셋집에서 월세로 다시 지하 월세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많은 분들이 우리 모세를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 모든 사랑은 모성에서 시작해서 모성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죠. 모세 군에 대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조영애: 남편과 저는 항상 “오늘 행복하게 살자. 그러면 오늘이 모여서 평생 행복할 거다”라고 말해요. 삶이라는 게 우리가 계획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죠. 사실 지적장애아들은 몸은 건강해 보여도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모세도 마찬가지죠. 의식주만 해결되면 걱정 없는데….

가장 불편한 건 볼일을 보고 신변 처리를 못한다는 거죠. 그건 남이 해주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모세에게 비데 사용법을 가르쳤어요. 제가 죽기 전까지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연습시켰죠.

 

  1.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조영애: 모세가 찬양하는 걸 가장 좋아해요. 그저 건강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불렀으면 좋겠어요. 모세가 그 일을 계속하려면 제가 옆에 있어야 하니까 저도 건강해야겠죠.

그동안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죽고 싶을 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모세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항상 맑은 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하지만 햇빛이 화사한 날도 반드시 있죠.

 

  1. 마지막으로, 모세 군도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해주세요.

박모세: 엄마랑 여행 많이 가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노래를 계속할 거예요. 제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제 노래가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여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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