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활절 이야기
전 세계 부활절 풍경 &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의 모든 것!
부활절은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를 대표하는 절기이지만 죽음을 이겼다는 의미에서 더 큰 절기로 지켜지기도 한다. 부활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전 세계 부활절 풍경을 살펴본다. 아울러 부활절을 맞아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풍요로운 농축수산물 수확을 축하하며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를 들여다본다. <구성/정리 전수화 기자>
PART 1
해피 이스터, 시드니!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절기로 여겨지는 부활절
기독교나 카톨릭 문화가 깊이 자리잡은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 이스터 (Easter)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절기로 지켜진다. 시드니에서도 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나거나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로 향한다. 부활절을 그저 홀리데이 중 하나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이스터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들도 해소하고 지식도 쌓자.
01_굿 프라이데이 & 이스터 먼데이
부활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 다시 살아났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사실, 기독교의 부활절은 기존 유럽과 중동의 다신교 전통과 상징물이 합쳐진 것이다. 3세기경에 지켜졌던 부활절은 오늘날의 부활절과는 상당히 달랐다.
기독교 전파가 한창이었던 시점에 교회 지도자들은 다신교 문화의 사람들에게 복음 전파와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끔 하는데 덜 거부감이 드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다신교 의식의 많은 부분을 유대교 의식에 접목하게 되었다. 이렇게 차츰 섞여가던 의식들이 지금의 ‘이스터 (Easter)’가 되었다.
굿 프라이데이 (Good Friday)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부활절 전의 금요일이다. 성 금요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슬픈 날에 ‘좋은’이라는 뜻의 ‘good’을 붙였을까?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절하고 모든 제자들이 스승을 버리고 도망하며 십자가 위에 매달려 죽음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죽음이었기에 ‘Bad Friday’가 ‘Good’ Friday라 불린다.
이스터 (Easter)는 3일 만에 죽음에서 부활한 날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다. 이스터 먼데이 (Easter Monday)는 부활절의 이튿날인 월요일로, 부활절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다음날인 월요일에 쉰다. 대부분 학교와 직장이 Good Friday (금요일)부터 Easter Monday (월요일)까지 쉰다.
02_부활절은 왜 매년 날짜가 다를까?
기독교와 천주교 행사로 대표적인 것이 크리스마스인 성탄절과 부활절이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휴일로 지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12월 25일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부활절은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부활절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날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관심 없는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큰 이유는 부활절 날짜가 매년 다르기 때문이다.
부활절은 매년 그 날짜가 달라진다. 이르게는 3월 넷째 일요일, 늦게는 4월 넷째 일요일에 올 수도 있는데 이는 부활절이 음력을 고려하여 지켜지기 때문이다.
부활절 날짜 계산법은 춘분이 지난 다음 만월 (보름, 음력 15일)이 지나서 오는 첫 번째 주일이다. 즉, 춘분 이후에 보름달이 뜨는 음력 15일이 지난 후 첫 번째 주일이라는 뜻이다.
03_부활절 날짜 계산에 왜 음력을 사용할까?
기독교 및 천주교는 분명 서양의 종교이고 서양에서는 양력을 사용해왔는데 왜, 부활절을 계산하는데 음력이 사용될까?
이집트 사람들은 양력을 사용해왔지만 바빌론 사람들은 음력을 사용해왔다. 유대인들은 70년 동안 바빌론에 포로로 생활을 했다. 그때 유대인들이 음력 사용법을 배우게 되었고 명절 또한 모두 음력으로 바꿔 지냈다.
그래서 춘분이 지난 첫 번째 만월 (보름)이 되는 날을 유월절로 지켰으며 부활절도 춘분 후 만월이 지난 첫 주일로 지키게 된 것이다.
04_부활절 달걀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부활절 하면 달걀이 떠오르게 된다. 매년 부활 주일 아침, 선생님이 손에 쥐어주던 계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딱딱한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에 예수의 부활의 의미를 담은 것이지만 이 계란은 옛날부터 봄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부활절을 대표하는 풍습으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교회에서 사용되는 부활절 계란은 예수가 살아나서 부활의 새 생명을 얻었던 그 바위무덤을 상징한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계란은 예쁜 물감으로 색을 입혔고 이것을 먹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각 교회마다 그림을 그리거나 물감을 입히고 비닐을 입히기도 한다.
성경에는 부활절 달걀에 대한 내용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유대인들에게는 사순절 기간에는 달걀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여기서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40일 (주일 4번은 제외)을 의미하는 절기이다.
사람들은 새해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봄이 시작될 때 계란을 서로 주고받았다. 사순절에 계란을 먹는 것이 금지됐던 중세기에 신자들은 이 풍습을 일요일로 옮겨서 지켰다. 그래서 부활절 주일에는 다산과 새로운 삶을 상징하는 달걀을 붉게 칠해 가져오게 되었고 부활절 달걀은 여기서부터 유래하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05_부활절에 왜 토끼와 달걀이?
부활절 달걀은 기독교나 천주교가 아닌 다른 여러 종교에서 비롯된 관습이다. 유럽에 기독교와 천주교가 전해지면서 원래 있던 이방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지금은 기독교의 풍습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부활절을 성서에서는 부활을 의미하는 ‘The Resurrection day’로 기록했지만 현재 교회에서는 ‘Easter (이스터)’라 부르고 있다. Easter는 원래 튜튼족과 앵글로 색슨족 등 게르만족이 ‘봄의 여신’으로 숭배하던 ‘Eostre (에오스트레)’에서 파생한 단어이다. 봄의 여신은 생식과 다산을 상징하는 신이다. 그래서 게르만족 신화에는 다산의 신인 토끼가 나타나서 집 앞에 알을 두고 가면 풍년이 든다는 신화가 있다.
그러나 전해져 내려오면서 부활절 달걀과 부활절 토끼 두 가지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 풍습은 부활절 토끼가 초콜릿, 캔디, 부활절 달걀 등을 착한 아이들에게 준다고 여겨 아이들이 토끼를 위해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18세기에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면서 함께 이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06_토끼 싫어! 호주에는 ‘이스터 빌비’가 있다
호주에서도 대부분 부활절을 상징하는 토끼 인형, 토끼 초콜릿 등이 인기지만 호주에선 토끼가 유해동물 (pest)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 이민자들의 사냥 취미 덕에 호주로 유입된 토끼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면서 농작물을 해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람에 야생동물을 끔찍이 보존하는 호주에서도 토끼는 살상이 허락된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몇몇 단체들은 부활절에도 토끼대신 다른 동물로 대체하자는 목소리를 높였는데, ‘반 토끼 연구단체 (The Anti-Rabbit Research Foundation)’에서 1991년에 토끼를 대체할 수 있는 이스터 빌비 (Easter Bilby)를 소개했다.
빌비 (Bilby)는 쥐와 비슷한 코를 가지고 있고 귀는 토끼처럼 큰 작은 호주 토종 동물이다.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어 빌비를 보호하려는 캠페인의 일종으로도 추진되었다. 하지만 이스터 버니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PART 2
이웃 나라들의 부활절 풍경
유럽부터 인도까지… 세계 12 나라의 부활절 기념 모습들
호주에서는 이스터가 다가오기 한 달 전부터 Woolworths, Coles 등 대형 슈퍼마켓에서 이스터 초콜릿과 이스터 버니 (Easter Bunny라 불리는 토끼모양 물건들을 판매하고 큰 규모의 이스터쇼가 열린다. 카톨릭문화가 강한 유럽 나라들부터 인도까지, 각양각색으로 축하하는 부활절 풍경을 살펴본다.
01_체코, 회초리 좀 맞자!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 구시가지에서는 부활절 전 4주간 부활절 마켓이 열린다. 목재가구, 인형, 부활절 달걀 등을 파는데 원하는 문구를 새긴 부활절 달걀을 살 수 있다.
체코에서는 특이하게 부활절 달걀을 벌꿀, 빨대, 물감, 양파 껍질, 사진 등을 사용해서 꾸미는데 화려할수록 복이 많이 온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생겼다.
체코의 아이들은 부활절 전 주 수요일부터 학교를 가지 않는다. 부활절 전 목요일인 ‘초록 목요일’에는 어린 남자아이들이 나무로 만들어진 장난감을 흔들며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고 다니는데 이는 예수를 배반한 유다를 쫓아내는 행동이다.
부활절 월요일에는 체코 남자들이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회초리, ‘뽀믈라즈카’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자들의 다리를 톡톡 두드리는 풍습이 있는데 회초리를 맞은 여자들은 예쁘고 건강해진다는 믿음(?)이 있다. 여자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본인이 꾸민 부활절 달걀을 선물한다.
02_헝가리, 부활절 물벼락
헝가리에서 여성들은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활절 아침부터 헝가리는 양동이에 물을 받는 남자들로 분주하다. 남자들은 여자를 보면 대뜸 물을 끼얹는다.
‘시미구스 딩구스 (Smigus Dyngus)’라고, 동유럽에는 물벼락을 맞으면 나쁜 귀신이 달아나고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설이 존재한다. 또한 여자들의 다산과 젊음 유지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여자들도 부활절만큼은 물벼락을 맞아도 기분 좋게 웃고 양동이를 든 남자들을 따라온 민속악단의 연주에 맞춰 춤까지 춘다.
03_폴란드, 축복의 바구니
금식과 특별기도와 경건의 훈련기간으로 보내는 사순절 (Lent)이 끝나고 부활절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축복의 바구니 (blessing basket)’을 준비해야 한다. 알록달록 색칠한 달걀과 소시지, 빵, 다른 여러 중요한 음식들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가지고 교회에 가서 성직자에게 축복기도를 받아야 마침내 사순절이 끝난다.
부활절 축제가 시작되면 여자들에게 물을 뿌리는 ‘시미구스 딩구스’는 헝가리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각지의 국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폴란드에서 1년 안에 시집을 가고 싶다면 물에 흠뻑 젖는 것이 좋겠다.
04_스페인, 거대 거리행렬 ‘파소스’ 퍼레이드
스페인은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로 유럽에서 부활절을 가장 크게 즐기는 나라 중 하나다. 스페인 내에서도 도시마다 즐기는 행사가 조금씩 다른데 그 중 세비야와 말라가에서 열리는 부활절 행사가 가장 유명하다.
13세기에 처음 시작되어 아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비야의 부활절 행사는 ‘세마나 산타 (Semana Santa)’라 불리는데 일주일간이나 이어진다.
세마나 산타 기간에는 신도들이 ‘파소스’라고 불리는 이동식 무대를 들고 축제 기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세비야의 골목길을 누비고 다닌다.
무대 위에는 거대한 마리아상과 십자가가 있다. 콘 모양의 예복을 입은 남녀 신도들이 ‘파소스’와 함께 이동하며 행진하는데 어떤 행렬은 2000명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며 장관을 이룬다.
말라가에서는 100명 이상의 교회 신도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십자가와 거대한 조각들을 들고 행진하는데,그 뒤를 검은 옷을 입고 촛불을 든 여자들이 따르는 행사가 이뤄진다.
말라가의 부활절 기간에는 수감된 죄수의 사면 행사도 있는데 이는 카를로스 3세 재위시절에 시작된 행사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말라가만의 독특한 부활절 풍습이다.
오후 8시 30분에 아두아나 광장 부근에서 열리는데 사면 대상으로 선정된 죄수들 앞에서 석방문을 낭독하는 절차로 시작되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카탈루냐 주 베르헤스 마을에서는 부활절 목요일 (Holy Thursday) 밤이면 사람들이 해골 복장을 하고 나와 ‘죽음의 춤 (Dansa de la Mort: Death Dance)’을 추며 재가 든 상자를 들고 다닌다.
알마덴 델라 플라타 지역 주민들은 유명한 사람의 밀집인형을 만들어 도시 곳곳에 두고 갈기갈기 찢어 공기 중에 날리며 유다 모형을 태우는 것과 비슷한 세리머니를 한다.
05_영국, 핫 크로스 번의 원산지
영국의 부활절은 4-6세기 영국으로 침입한 앵글로 색슨 족이 섬기는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기독교 정착 이전부터 행해졌다. 이스터 (Easter) 라는 단어의 유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부활절 음식으로는 건포도로 장식된 십자가가 그려진 빵인 ‘핫 크로스번 (hot cross bun)’이 있다. 영국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도 부활절이면 이 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이 빵은 부활절, 크리스마스, 장례식 등 종교적인 행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한해뒀다고 하니 부활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음식이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영국 역시 부활절 달걀이 부활절의 상징이다. 1290년 에드워드 1세가 450개의 색칠된 부활절 달걀을 주문했던 것이 부활절 달걀을 더욱 유명하게 했다고 하는 설도 있을 만큼 영국에서 오래된 전통이다.
영국의 오래된 부활절 전통에는 13세기부터 세족식을 기념해 영국 왕실의 사람들이 빈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몬디 세리머니 (Maundy Ceremony)’도 있다.
이 전통은 13세기에 시작돼 여러 번 형식과 방법이 바뀌었는데 현재는 매년 여왕과 나이가 같은 남녀 각각 한 명이 대표로 선정되어 빨간색과 흰색 두 개의 지갑을 수여 받는다.
이때 수여 받는 빨간색 지갑에는 옷과 식량 구입을 위한 동전이, 흰색 지갑에는 여왕의 나이와 같은 수의 동전이 들어있는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모자를 쓰고 발목에 종을 달고 리본을 흔들며 추는 ‘모리스 춤 (Morris dancing)’이라는 중세시대 기원 전통 포크댄스를 추는데 겨울의 끝을 멀리 날리고 행운이 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다른 우스운 부활절 전통 중에는 두 사람이 삶은 달걀을 동시에 부딪쳐서 깨지지 않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 (egg jarping)이 있다. 북부 잉글랜드 더럼 (Durham)에서는 세계 챔피언십 (The World Jarping Championships)도 열린다.
06_스위스, 부활절 뻐꾸기?!
스위스는 특이하게 부활절 토끼가 아닌 뻐꾸기가 부활절 달걀을 물고 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달리 뻐꾸기를 부활절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07_스웨덴, 아이들의 작은 할로윈
스웨덴의 부활절 풍경은 마치 작은 할로윈을 연상케 한다. 아이들은 ‘부활절 마녀 (Easter witches)’로 변장하기 위해 긴 치마와 형형색색의 두건을 두르고 볼은 빨갛게 칠한 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그림을 판다. 어른들은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 아이들이 파는 그림을 사주곤 한다.
08_뉴욕, 패션 위크 방불케 하는 부활절 거리
부활절 주일 (Easter Sunday) 아침 뉴욕 시티의 풍경은 흡사 패션 위크가 열리는 듯하다.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스터 퍼레이드 (The Easter Parade)는 교회들을 이스터 꽃으로 장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꽃 장식은 해가 갈수록 더욱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변했고 19세기 말이 되어서는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패셔너블한 옷과 꽃으로 장식된 모자를 쓰고 거리를 다니며 교회를 장식한 꽃을 구경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날에 와서는 ‘이스터 보넷’ 모자를 쓴 패셔니스타들이 맨하탄 5번가 거리를 행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9_버뮤다, 알록달록 연날리기
호스슈 베이 해변 (Horseshoe Bay Beach)에서는 부활절 금요일만 되면 색이 계속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알록달록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축제, 버뮤다 연 축제 (Bermuda Kite Festival)가 열린다. 하늘을 훨훨 나는 연이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 예수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활절에는 어묵을 먹는다.
10_그리스, 봄에는 새로운 냄비로 새 출발
부활절 토요일에 그리스 코르푸섬에 머물게 된다면 길을 걸을 때 머리 위를 조심하자. 토요일 아침에는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현명하겠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활절을 맞아 주민들이 창문 밖으로 낡은 냄비를 집어 던지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냄비, 팬, 각종 그릇들을 창 밖으로 집어 던지며 새봄을 맞아 새로운 곡식을 새로운 냄비에 모은다는 의미를 지닌다.
11_라틴 아메리카, 배신자 유다 처형식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과 스페인 몇몇 지역에서는 예수를 로마에 팔아 넘긴 가롯 유다의 밀집인형을 만들어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벌인다. 어떤 사람들은 폭죽에 붙여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12_인도, 소수의 크리스천이지만…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도 서부의 고아 (Goa)주에서는 거리 연극, 노래, 춤, 초콜릿, 꽃, 색채가 풍부한 등불이 가득한 부활절 축제의 장이 열린다.
PART 3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완전정복
시드니 전통, 호주 최대 부활절 축제의 현장 속으로!
호주 최대의 축제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Sydney Royal Easter Show)’가 4월 12일부터 23일까지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Sydney Show Ground’에서 펼쳐진다. 매년 9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인파가 찾는 이 쇼는 호주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축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며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01_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Sydney Royal Easter Show)는 호주 최대의 연례행사이다. 호주의 문화, 전통유산과 농업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세계 수준의 대회와 교육활동이 어우러진 대표적 이벤트로, 호주 내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의 뿌리를 되찾고 호주의 국가적 기원과 지방의 전통을 기린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축제 놀이기구, 오락 및 음식과 와인 체험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02_호주 시골의 삶 엿볼 수 있는 시간
매년 4월, 부활절을 전후로 2주간 진행하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시드니 사람들의 자부심이 똘똘 뭉친 호주 최대의 민족 축제다.
로열 이스터 쇼는 190년간 이어진 국가 행사다. 일손이 점점 더 떨어지는 농민의 사기를 북돋우고, 도시인에게 우리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실제로 축제 기간에는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호주 전역에서 품질 좋은 생산물을 자랑하기 위해 시드니로 모여든다.
소젖은 어떻게 짜는지 또는 양치기 개가 어떤 방식으로 양을 모는지 등 난생처음 접하는 생생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쌓는다.
호주의 축복받은 자연이 낳은 온갖 유제품, 수산물, 크라프트 비어와 와인 등 ‘진짜 호주’를 경험하기 위해 이 축제를 찾는 외국인도 상당하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에서 온 이도 매년 3000-4000명에 이른다.
03_시드니의 자랑, 90만명이 찾는 축제의 장
1년에 한 번, 이스터 시즌이 되면 시드니 도시와 근교 농촌이 함께 한자리에 모여 호주의 농업 유산을 자랑한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와 국제 로데오 시리즈부터 하이 다이브, 외발자전거 쇼와 서커스 워크숍까지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동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이다.
호주 최대의 연례행사인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호주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축제이자, 농업 분야의 성과를 즐거운 체험 활동을 통해 알아보는 기회이다.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여 최고의 가축, 예술, 음식, 패션과 농산물을 뽑는 경진대회도 열린다. 통나무 자르기와 채찍 휘두르기 챔피언십을 통해 전통적인 호주의 놀이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젖 짜기, 양털 깎기, 가축 몰이 개 전시와 승마 이벤트 등 각종 시연과 체험 활동을 하면서 호주 농촌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길거리와 부대 예술행사, 테마파크 놀이기구와 익스트림 액션 쇼는 물론, 호주 최고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라이브 음악 쇼도 펼쳐진다. 동물 육아실에서 아이들은 1000여 마리의 새끼 동물들을 직접 만지고 함께 놀 수도 있다.
수상자 전원이 참여하여 주 경기장에서 벌이는 화려한 그랜드 퍼레이드 (Grand Parade)는 축제의 백미이다.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1823년에 시작되어 오늘날은 매년 90만명이라는 거대한 인원이 모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름에 ‘로열’이 들어가는 이유는 빅토리아 여왕이 이 지역과 쇼에 이 단어를 사용할 권리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쇼 백 (Show bags)’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1900년대 초, 무료 샘플을 넣어 나눠주던 것에서 유래한 호주의 전통이다. 요즘은 사탕류와 재미있는 물건들이 들어있는 여러 제조사들의 백을 살 수 있다.
04_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매력적인 이벤트 한눈에 보기
1.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개성 넘치는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의 라인업은 전통적인 기호에서부터 새로운 이벤트와 명물까지 젊은 세대와 어른 세대에게 모두 흥분을 선사한다.
스폿리스 스타디움 (Spotless Stadium)의 현란한 불꽃놀이와 함께 막을 내리는 새로운 이브닝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올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테마로 한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2. 진귀한 광경의 쇼와 대회
동종 이벤트 중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대회와 엔터테인먼트가 고유한 조합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정교한 카레이싱 쇼부터 달리는 말 위에서 펼치는 아크로바틱 묘기까지, 상상 이상의 쇼들이 기다리고 있다.
3. 호주의 특수한 문화와 생활환경을 한눈에
1823년부터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시드니 올림픽 공원으로 모은 감동적인 이벤트에 참여해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기술과 이벤트, 활동을 관람하자.
4. 애니멀 워크에서 귀여운 동물 친구를!
돼지를 목욕시키거나 알파카를 쓰다듬거나 젖소의 젖을 짜거나 아기 오리를 붙잡아 보거나 아기 양에게 먹이를 주고 싶었던 적이 있는가? 쇼의 진정한 스타는 동물들일지도 모른다.
동물과 관련하여 최고의 볼거리를 원한다면 애니멀 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호주의 고유 동물을 포함, 14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시드니 로열 리본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5. 최고의 동물을 찾아라!
귀여움이 폭발하는 강아지, 고양이 선발대회는 물론, 최강 돼지 선발대회, 알파카, 양, 경찰견 선발대회 등 수많은 동물들의 묘기와 자태를 볼 수 있다. 거친 로데오 경기를 눈 앞에서 감상하고 염소의 요가를 보며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자.
6. 최대 슈퍼마켓 울워스 ‘푸드 돔’
울워스 프레쉬 푸드 돔 (Woolworths Fresh Food Dome)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 우수제품 전시 (District Exhibits)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다.
높이 솟은 전시물들은 각각 1만 조각 이상의 과일과 야채, 곡물이 화려한 디자인으로 배열되어 동종 전시물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울워스 프레쉬 푸드 돔은 호주 최고 품질의 꿀과 데코스티 와인, 오이스터 바의 본고장으로, 행사가 열리는 2주간 35만 개의 굴 껍질과 50만 개의 새우 껍질이 벗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7. 최고의 도끼와 힘을 찾아라
세계 최고의 도끼 기술자들이 최대 규모의 도끼 경연대회에 참여하여 선보이는 힘과 열정, 정밀한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자. 이 대회는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 행사로, 전용으로 설립된 우드찹 스타디움 (Woodchop Stadium)에서 열린다.
8. 먹방… 제대로 즐기자!
감칠맛 나는 시드니 로열 치즈와 델리 음식, 옥수수대 그대로의 달달한 옥수수, 신선한 바위 굴, 통에 담긴 맛있는 과일 샐러드 등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열정적인 식도락가라면 생산자를 만나고 전문가와 대화하며 메달을 획득한 생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드니 로열 토크 앤 테이스트 세션에 참가해볼 만하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막대 치즈 (Cheese On A Stick, 2013년 4만 개 판매)와 같은 인기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막대에 꽂은 핫도그에 와플 반죽을 입힌 와플도그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건강 간식이 있으니 몸에 좋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9. 쇼퍼들 위한 패션 파빌리온
패셔니스타라면 쇼가 열리는 동안 패션 앤 스타일 파빌리온 (Fashion & Style Pavilion)을 방문해 최고의 호주 부티크 패션 및 보석류, 지역 생산 핸드백, 화장품, 가죽 및 캐시미어류를 쇼핑하는 것도 잊지 말자.
10. 카니발의 천국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는 코카콜라 카니발과 키즈 카니발을 포함, 호주에서 가장 큰 축제마당의 본거지이다. 회전하고 뒤집고 비트는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에서는 짜릿한 즐거움을, 가족 친화적인 각종 놀이기구에서는 편안한 즐거움을 오랜 시간 만끽할 수 있다.
04_ Sydney Royal Easter Show 이벤트 정보
기간: 4월 12일 – 23일
시간: 오전 9 시 – 저녁 9시 (불꽃놀이)
파빌리온 오전 9시 30분 – 저녁 9시 30분
카니발 오전 9시 – 늦은 밤
장소: Sydney Show Ground, 1 Showground Rd. Sydney Olympic Park NSW
비용: 성인 $32부터, 컨세션 $23부터, 어린이 $10부터
웹사이트: eastershow.com.au
문의: Sydney Royal Easter Show Call Centre, 02 9704 1000
PART 4
이색 이스터 초콜릿 총집합!
이스터 초콜릿 선물 아이디어 및 온라인 사이트 추천
초콜릿으로 된 ‘이스터 에그 (Easter Eggs)’는 보통 안이 비어있고 장난감이나 작은 초콜릿이나 사탕이 들어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진짜 통 초콜릿으로 꽉 차 있거나 크림, 카라멜 등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 너무나도 다양한 이스터 초콜릿의 세계… 이스터 초콜릿을 선물할 계획인 애독자들을 위해 선물 아이디어와 브랜드, 온라인 사이트를 추천한다.
01_직접 조립해 먹는 IKEA 이스터 버니
스웨덴 가구 브랜드 IKEA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절대 발음할 수 없는 이름과 셀프 조립 아니겠는가! 초콜릿이라고 예외는 없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IKEA에서 ‘self-assembly’가 필수인 이스터 버니 초콜릿 (VÅRKÄNSLA, $6)을 판매한다. 토끼 귀와 다리를 몸통에 끼워 넣으면 완성하는 초보자 단계이니 손재주가 없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웹사이트: www.ikea.com/au/en/catalog/products/20440673/
02_최대 이스터 초콜릿 웨어하우스
오로지 이스터 초콜릿만을 위해 존재한다. 호주 최대 온라인 이스터 웨어하우스 ‘Easter Egg Warehouse.com.au’에 가면 여러분이 생각한 이스터 초콜릿이 무엇이든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초콜릿과 사탕, 아이들 장난감, 소품, 초콜릿 몰드, 특별식 초콜릿 (예, 유제품 무첨가 초콜릿), 선물상자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사람은 Castle Hill에 있는 오프라인 웨어하우스를 방문해도 된다.
웹사이트: www.eastereggwarehouse.com.au
03_무난하고 귀여운 이스터 초콜릿을 원한다면…
무난하고 귀여운 이스터 초콜릿 선물을 하고 싶지만 슈퍼마켓에서 산 것을 주기는 좀 그렇다면? 핸드 크라프트 초콜릿 숍 Koko Black의 이스터 특별 초콜릿들을 골라보자. QVB와 The Strand에 오프라인 매장도 있어 직접 가서 시식해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 www.kokoblack.com
04_너를 위한 하나뿐인 초콜릿바!
받는 사람에게만 전하는 마음… 이름과 메시지를 넣은 특별한 핸드메이드 초콜릿바를 선물하고 싶다면 이곳을 둘러보자. 커스텀 메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을 넣을 수도 있고 초콜릿바에 박힌 토핑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 www.chocolab.com.au
05_부케를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꽃이든 초콜릿이든 상관없다. 무조건 부케, 꽃다발이 통하는 그녀를 위한 선물이라면 이번 이스터에도 귀여운 토끼와 에그가 가득가득한 이스터 초콜릿 부케를 선물해보자. Afterpay와 익스프레스 배송도 가능하다.
웹사이트: www.edibleblooms.com.au
06_럭셔리, 화려함으로 승부한다
커피만 싱글오리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초콜릿계의 싱글오리진, 한 곳에서 생산된 카카오 빈에서 나온 다크 초콜릿으로 만든 고급 수제 이스터 에그에 은을 스프레이해서 화려하게 장식한 베네수엘라 싱글오리진 에그 (The Burch and Purchese 72% Venezuelan single origin egg, $42)를 만나보자.
아무 초콜릿이나 먹을 수 없다는 초콜릿 미식가, 초콜릿 장인이라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겠다. 또,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게 유제품, 너트, 글루틴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 더 좋다. 아쉬운 것은 깨질 위험이 있어 멜번 스토에서 직접 픽업하거나 선물하는 사람에게 바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실물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웹사이트: www.burchandpurchese.com
07_대형 이스터 에그 안에 고급 초콜릿이 한 가득
뭐니 뭐니 해도 먹어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나오는 초콜릿이 최고 아니겠는가? 시드니 초콜릿 브랜드숍 Kakawa가 대형 초콜릿 이스터 에그 안에 브랜드의 최고급 초콜릿 트러플과 프랄린으로 꽉 채운 수제 이스터 에그를 선보인다 (The Kakawa Chocolate praline filled egg, $62).
샴페인과 솔티드 카라멜 맛부터 핫 크로스 번 맛과 카라멜 올리브 맛 등 색다른 재미도 숨어있다.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Chippendale이나 Darlinghurst 부티끄에서 직접 픽업해야 한다.
웹사이트: kakawachocolates.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