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의 세상 모든 그녀들을 위하여!
5월 12일 Happy Mother’s Day… 사랑하는 엄마의 행복을 극대화 시키는 날
엄마는 항상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였다. 당신이 곧 엄마의 꿈이고 자부심이니까…. 하지만 당신은 때론 그 사랑을 당연하게 여겼다. 엄마는 언제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늘 기댈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다. 어느새 어른이 된 당신이 엄마가 되는 순간, 그 사랑의 깊이를 조금씩 배워가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모든 일들을 훌륭하게 해나가는 세상의 모든 그녀들을 위하여 여성이 처음 엄마가 돼가며 겪는 변화와 리얼 맘들이 말하는 Mother’s Day에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살펴본다. <구성/정리 전수화 기자>
PART 1
엄마가 되는 첫 순간
엄마와 할머니로 첫 번째 Mother’s Day를 맞는 순간은 과연?
소녀에서 여자가 되고 또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성장기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명을 내 속에 품고 있다는 것, 끔찍하다는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 아이를 한 인격체로 기르는 것 모두 다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엄마들, 그리고 할머니들에게 Mother’s Day란 어떤 의미일까?
01_처음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열 달 동안 몸을 사려가며 엄청난 체형 변화와 체중증가를 경험하고 많은 여성은 일까지 관두고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한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또 다른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밤낮이 바뀐 아기 때문에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잠 한번 실컷, 푹 자봤으면….” 갓난아기 엄마의 공통 아우성이다.
젖꼭지가 헐도록 모유 수유를 해야 하고 이유식도 좋은 재료로 골라 직접 준비한다.
그러는 동안 여자에게 남는 건 10kg 이상 불어난 체중, 화장기 없는 맨 얼굴, 부스스한 머리카락 등이다. 산후 비만과 함께 요실금, 손목 통증과 허리디스크도 따라온다.
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집안 살림을 챙기다 보면 저녁에는 녹초가 된다. 편차가 있을지 몰라도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고 변화일 것 같다.
02_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엄마가 되는 과정
출산을 하게 되면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엄마들은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
임신 중 왕성하게 분비되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출산 후 급격히 떨어지고 모노아민 산화효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뇌 신경전달 물질 체계를 교란시키는데 이런 상황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신 모유 수유를 할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엄마와 아이의 애착을 높인다.
이런 생물학적 변화 말고도 남는 문제가 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몰두하게 되면서 엄마는 사회와의 단절을 겪는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이름보다 ‘**엄마’로 불리게 된다. 아이 키우는 일이 세상에 보여지는 전부이니 마땅한 보상도 없다.
특히 오늘날의 엄마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모성으로 자란 세대이기도 하지만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통해 개인적 성취를 맛보기도 했다. 결국, 엄마는 자신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갖는다. 직장을 다니든, 다니지 않든 이런 혼란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03_뜨거운 모성애일까? 임신으로 뇌 구조까지 바뀐다면?
흔히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인 모성애는 과학적 이론으로 쉽게 설명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임신한 여성의 뇌 구조가 아이와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 신경과학 교수 엘세리너 우크제마는 여성이 임신하면 감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다루는 뇌 구조에 변화가 생겨 아기에 대한 애착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Nature Neuro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우크제마 교수 연구팀은 스페인 연구진과 함께 처음 임신해 출산한 30대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과 출산 후 뇌 자기공명영상 (MRI)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처음 출산한 여성은 뇌에서 신경신호 전달과 처리 등 사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회백질 (gray matter) 크기가 임신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처음 아버지가 되는 남성 19명, 아이가 없는 남성 17명, 아이가 없는 여성 20명 등의 회백질 크기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회백질 크기가 감소했다고 해서 뇌 기능 상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기를 돌보는 데 더 효율적인 신경 네트워크로 바뀌는 미세조정이 엄마가 되는 순간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신기하다.
아기가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감정 해석을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서 애착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04_신기한 모성애 호르몬 ‘옥시토신’
여자들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옥시토신이라는 말 자체는 ‘빨리 태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 단어에서 왔다.
옥시토신 같은 경우 임상에서는 자궁 수축제, 분만유도제로 많이 이용한다. 여자들이 출산할 때 옥시토신이 대량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자궁을 수축시키고 젖을 나오게 해서 엄마의 몸이 진짜 엄마의 몸으로 바뀌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호르몬은 뇌에도 작용한다는 점이다. 이 호르몬이 나오면 뇌에서는 모성애라는 감정이 나온다. 여기에 관련한 굉장히 유명한 ‘처녀 쥐 어미 쥐 실험’이라는 것이 있다.
한번도 새끼를 낳아본 적 없는 처녀 쥐가 새끼 쥐들을 보면 ‘이게 뭐지?’ 하고 본체만체 한다. 이때 처녀 쥐에게 옥시토신을 주사하게 되면 갑자기 자기 새끼인 것처럼 보듬고 젖도 안 나오는데 젖을 물리려고 하는 현상을 보인다.
05_엄마도 배울 게 많은 초보다!
많은 뇌 과학자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들은 “여자는 엄마가 되면 뇌가 변한다, 호르몬이 바뀐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한 순간 슈퍼우먼처럼 엄마 역할을 척척 해낼 수는 없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엄마 역할까지 해내려면 뇌 구조나 호르몬 변화의 도움뿐 아니라 경험으로 학습하고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까지 따라주어야 한다.
아이가 0살이면 엄마도 0살, 아이가 넘어지고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배우고 3000번의 반복을 통해 ‘엄마’라는 말을 배우듯이 엄마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엄마로 조금씩 자란다.
06_아기가 보는 세상의 전부, 엄마
갓 태어난 아기와 눈이 마주치는 단 몇 초는 놀라운 경험이다. 아기가 엄마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다양한 감정들이 일어난다.
막 태어난 신생아가 엄마를 바라볼 때 아기의 눈에는 진짜로 무엇이 보일까? 아기의 눈과 시력은 생후 6개월간 매우 많은 변화를 겪는다. 두 눈은 아이가 세상을 발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훌륭한 통로이다.
생후 몇 주 동안 아이가 집중하는 것은 오직 가장 중요한 두 가지뿐이다. 엄마와 우유이다. 둘 다 생존을 의미한다. 하지만 뭔가 매력적인 일 또한 일어난다.
아이가 엄마 얼굴 표정의 변화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기는 엄마를 찾게 된다. 그리고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생존 본능에 애정의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애착은 절대로 깨뜨릴 수 없다.
아기의 시력은 유전적으로 사람, 특히 부모와 연결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신생아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매우 흐릿하게 밖에 보지 못한다. 아기들은 자신의 얼굴에서 30-40 cm 이상 떨어진 물체를 확실하게 보지 못한다. 손 한 뼘 정도의 거리 안에 들어오는 엄마의 얼굴만이 아기가 보는 세상의 전부다.
생후 몇 달 동안 멀리 떨어진 것을 잘 못 보는 이 ‘나쁜 시력’은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스트레스, 공포 그리고 불안감을 감소시켜 준다. 자신 주변에 있는 얼굴들, 엄마의 젖가슴 또는 젖병에만 집중한다.
아기는 엄마를 보고 있다. 아기는 엄마를 보고 있고 누구인지 알고 있다. 출산 직후 엄마와 아이에게 친밀한 장시간의 접촉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처음으로 시선을 맞추고 살을 맞대는 것은 아기에게 안전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에 더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 사이의 최초의 연결이 만들어준다.
신생아에게 얼굴이란 놀라운 자극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입은 소리를 내고, 눈동자가 움직인다. 그리고 얼굴 그 자체에는 윤곽이 있다. 이것은 아이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모든 부분을 그리고 있다. 엄마의 얼굴은 그 자체로 아기에게 놀라운 일이다.
07_내가 할머니가 되는 순간
할머니가 손주를 처음 본 순간, 할머니의 마음은 꽃피운다. 여성으로서 또 사람으로서 한 차례 또 성장하고 할머니가 되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해진다.
첫 번째 손주든 여덟 번째 손주든 중요치 않다. 모두 아름다운 목걸이의 보석처럼 귀중할 뿐이다. 사랑으로 보살펴야 할 새로운 세대의 보물과도 같다.
<뉴욕 타임즈> 기자가 최근 몇 년간 할머니들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었는가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요즘 할머니들은 슈퍼우먼의 새로운 세대로 묘사된다. 재래식 음식을 하고 학교에서 손주를 데려오던 할머니의 모습과 멀다. 새롭고, 현대적이며 흥미롭다.
이렇게 모던한 할머니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멋있는 할머니를 뜻하는 ‘Glam-mas”도 이 중 하나이다.
갑자기 자신의 첫 손주가 찾아오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가을이 왔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늙었는가? 나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내가 ‘늙은 여성’이라는 뜻인가? 절대 아니다.
연약하고 작고 소중한 아이가 가족의 일부가 되고 할머니가 되는 경험을 하며 여성이 처음 느끼는 감정은 행복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엄마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며 출산의 모든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됨에 감사함을 느낀다.
현명한 할머니들은 출산 후 부모의 공간과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함을 안다. 그러므로 자신은 뒤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필요할 땐 언제나 배려하고 도와준다.
반면 만족감과 행복감 너머엔 할머니가 되었으니 평소 갖고 있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우려가 제기되는 건 정상이다.
현재 할머니들은 자신이 특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또한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여전히 일하고 배우자로서, 엄마로서, 친구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지역사회의 한 일부를 이룬다.
이들은 어디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지 스스로 묻는다. 아이를 기르거나 교육하는 건 자신들의 역할이 아님을 알고 있고 또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자식들에게 맡겨야 한다. 요즘 할머니들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정서적 지지자와 친절한 지도자가 되기만을 원한다.
08_할머니가 되는 방법?
<Psychology Today: 싸이콜로지 투데이>에서 ‘할머니가 되는 방법 배우기’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그 중 엄마가 할머니가 되는 순간 모녀의 관계가 개선된다는 것이 있다. 갑작스레 엄마는 친구이자 멘토가 되고 이는 두 사람에게 모두 이롭게 작용한다. 중국 명언에도 ‘가장 완벽한 사랑은 첫 손주를 볼 때야 비로소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손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할머니의 가장 큰 꿈이다. 아이의 마음 속 특별한 장소에서 평생 남아있고 가능한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또한 일생을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이 손주들보다 훨씬 제한적임을 알고 있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상상력을 기르게 하며 좋은 조언을 주는 가장 위대한 본보기로 부각될 것이다. 벌하지 않고 자라게 해주며 항상 안아주고 어루만져주는 할머니, 혹은 몰래 선물을 받고 은밀한 미소를 주고받는 할머니로 남게 된다.
요즘 할머니들은 전형적인 조부모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항상 그랬듯이 상냥하고 애정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대 할머니들은 성숙하고 독립적이며 새로운 세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점은 아기들에게 매우 긍정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든 아이의 가슴 속에 뿌리를 내리고 불멸의 삶을 산다.
PART 2
늘 가슴 한 켠이 짠한 단어 ‘엄마’
살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싶은 순간들
내가 무슨 반찬을 제일 좋아하는지 계절마다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 사랑니가 몇 개이고 언제 빠졌는지 까지, 나보다 더 잘 아는 엄마. 우리는 살면서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이번 Mother’s Day에는 그 동안 온전히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날을 되돌아보며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엄마에게 표현해보자.
01_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이나 일기장을 발견했을 때
‘엄마도 예쁜 여자였다는 걸 잊어서 미안해.’ 오랜만에 학교 동창을 만나고 돌아와 옛날 앨범을 뒤지다가 툭 떨어진 사진 한 장. 가을 낙엽을 배경으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엄마, 아직 너무도 젊은 시절의 엄마다.
얼굴에는 주름 하나 없고 손 마디마디가 곱디곱다. 그때의 엄마 일기장에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써 내려간 청춘이, 나를 키우며 틈틈이 채웠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래, 엄마는 원래부터 우리를 위해 일만 하는 ‘엄마’ 인줄 알았다. 지금 내 나이 땐 엄마가 아니라 ‘여자’였는데…. 그 긴 시간을 나의 엄마로서 애쓰셨기에 내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진 엄마, 저녁엔 그런 엄마와 다정히 셀카를 찍어야지.
02_어느새 비밀이 많아진 내게 이성친구를 소개해달라 했을 때
그 어떤 친구보다 오래 함께할 사람인 엄마에게 가장 먼저 말했어야 했는데. 소개팅에서 만나게 된 그와 100일 이벤트를 하고 돌아온 날, 엄마는 넌지시 물었다. “우리 딸, 요즘 좋은 사람 만나나 보네? 엄마한테도 소개시켜 줘.”
하지만 연애하면서 엄마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엄마는 아직 몰라도 돼.” 나이가 들면서 연애 상담은 자연스레 엄마가 아닌 친구와 하게 됐다. 가슴 떨리는 연인과의 만남도,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순간도 엄마에게는 비밀로 했으니….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언제나 걱정은 엄마 몫이었다. 연인과 헤어져 울고 있을 때도 말없이 내 곁에 와서 등을 토닥여준 이는 엄마였다. 엄마는 절대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보다 더 내 아픔과 상처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었다. 이젠 엄마의 연애 스토리를 살며시 여쭤보며 내 이야기도 조금씩 꺼내봐야지.
03_낯선 여행지에서 좋은 걸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엄마는 항상 밖에서 맛있는 걸 먹으면 우리가 먼저 생각난다는데 철없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절친과 둘이서 떠난 해외여행… 낯선 곳에서 맞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고 처음 먹어보는 현지 음식도 혀에 착착 감긴다.
한참 맛에 취해 열심히 먹던 친구가 한 마디 툭 던진다. ‘이거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데….’ 아… 그날 저녁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우리 엄마도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도…” 좀 먹어 보라고 권하면 배부르다며 한사코 거절하던 엄마.
좋은 것은 좋아서 맛있는 음식은 맛있어서 내게만 늘 양보하던 엄마가 그날 밤 유난히 보고 싶었다. ‘제일 좋은 것’을 내게 가장 먼저 건네던 엄마에게 오늘은 내가 직접 밥상을 차려 드려야겠다.
04_밤새 몸살을 앓고 일어난 내 곁에서 엄마가 졸고 있을 때
엄마 아플 땐 병원 가보라는 말만 툭 던지고 그만이었는데 내가 아플 땐 밤새 나를 지켜주는 엄마. 묘한 감정에 울컥한다.
갑자기 밀어닥친 과제와 일 때문에 며칠 무리한 탓인지 온몸에 오한이 들며 밤새 끙끙 앓았던 날. 다행히 열이 내리고 머리가 조금 가뿐해져 일어난 내 곁에 엄마가 있었다.
두툼한 이불을 몽땅 내게 덮어주고 입은 옷 그대로 새우처럼 구부린 채 졸고 있는 엄마. 잔기침만 해도 큰일이 난 듯 내 이마에 손을 대보던 엄마지만 정작 엄마가 아파 누웠을 때는 ‘난 괜찮다’는 말만 하셨다.
바보 같은 난 그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약 한번 사 드린 적이 없었는데…. 엄마는 내게 언제나 항상 밥 잘 먹고 다니는지 어디 위험한 곳을 다니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오늘은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안마 3회권’ 특별 쿠폰이라도 만들어 드려야지.
05_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
왜, 도대체 나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게 이렇게나 없을까?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던 날… 전날 저녁부터 쫄쫄 굶은 몸으로 피를 뽑고 초음파 검사에 위 대장 내시경까지 마치고 나니 없던 병도 생길 지경이다.
파김치가 된 몸으로 영양 상담실로 들어갔더니 평소 내 식습관 등을 묻다가 가족력을 알기 위해서라며 엄마에 대해 물었다.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무얼 잘 드시는지, 집안일은 어느 정도 힘든지 계속 묻는데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며 ‘내가 엄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니… 엄마는 지금도 내 친구들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소소한 생활까지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 엄마, 요즘 부쩍 기운이 없어 보이는 엄마의 속을 전혀 모르는 나. 이런 내 모습을 반성하는 의미로 엄마와 영화 한 편, 차 한잔 같이 마시는 데이트를 해야겠다. 오늘 당장.
PART 3
베스트 Mother’s Day 선물 가이드
Mother’s Day에 엄마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한 건강식품업체가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카네이션을 1위로 꼽았다. 2030 젊은 엄마의 경우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로 ‘스파’라는 대답이 1위였고 35세 이상 엄마들의 경우,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원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날 받고 싶은 선물로 ‘가족과의 외식’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실제로 레스토랑 테이블 예약률이 밸런타인데이를 제외하고는 ‘어머니의 날’에 최고였다. 보석, 꽃, 초콜릿 등등 다 좋지만 리얼 맘들이 말하는 Mother’s Day에 진짜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지 지금 확인해보자.
01_Mother’s Day Wish #1: 깨끗하게 청소한 집
엄마로 살아가면서 여성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 여기에 끝도 없는 집안 청소와 정리정돈이 단단히 한몫을 한다. 10분 만에 싹 치우고 끝나는 날이면 마치 천국을 맛본 듯 행복하다.
우리의 어머니에게 청소 프리 데이를 선사하자! 전문 청소업체를 고용할 필요는 없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서 빨래, 정리정돈, 청소기 돌리기, 쓰레기통 비우기 등 온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정돈해서 드림 하우스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02_Mother’s Day Wish #2: 잠, 잠, 꿀잠을 원한다!
엄마가 되는 것은 8-10시간 푹 자는 일명 ‘통잠’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임신한 순간부터 엄마를 괴롭히는 불면증부터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 후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진 맘 편히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
엄마를 위해 Mother’s Day에는 통잠, 꿀잠을 선물하자. 9시, 10시까지 늦잠 자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후 2시가 되었든 저녁 6시가 되었든 마음껏 쉬고 잠잘 수 있도록 알람도 다 끄고 엄마가 먼저 부르기 전까지는 방문에 노크도 하지 말자. 특히 어린 자녀가 있을 수록 남편들이 분발해야겠다.
03_Mother’s Day Wish #3: 몸도 마음도 가뿐한 시간, 운동
출산을 한 엄마에게 찾아오는 불청객은 산후우울증이다. 운동은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산후우울증 예방에도 좋다.
피곤한데 웬 운동이냐고? 그렇지 않다. 운동을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와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몸도 가뿐하지만 마음까지 프레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운동을 계속 해오던 젊은 엄마들은 출산 후 다시 운동을 하면서 ‘나’를 되찾는 기분도 들 수 있기 때문에 Mother’s Day에 원하는 것 중 하나로 지목했다.
어린 아기를 돌보면서 운동할 시간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Mother’s Day에는 요가든, 줌바든, 퍼스널트레이닝이든, 수영이든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자.
그리고 이 참에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을 정해 운동을 시작하고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는 것이다.
04_Mother’s Day Wish #4: 스파 데이
마사지, 매니큐어나 페디큐어, 페이셜 등 스파 데이가 엄마들이 진짜 원하는 것 중 하나로 뽑혔다. 스파 바우처를 선물하거나 집에서도 아로마테라피를 즐길 수 있게 향초, 아로마오일, 수제 바디스크럽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05_Mother’s Day Wish #5: 오늘은 ‘자유부인’이다!
엄마가 된 것은 축복이라고 여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때때로 얻는 자유시간도 정말 축복이다.
엄마로서 해왔던 모든 일들 – 설거지, 빨래, 픽업, 아이 씻기기, 옷 입히기 등으로부터 완전히 해방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자.
진정한 ‘자유부인’이 되어서 쇼파에서 편안하게 가장 좋아하는 차나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릴 수 있도록, 엄마가 해왔던 모든 자잘하고 큰일들을 대신해 보자.
06_Mother’s Day Wish #6: 고사리 손으로 만든 선물들
엄마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아기를 바라보며 ‘우리 아이가 커서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과 ‘엄마 사랑해요’라고 적힌 카드를 가져오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행복한 진짜 선물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카드, 그림, 사진 액자 등의 선물은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를 실감하게 해주면서 더 감사하고 행복하게 하는 선물이라고 한다.
07_Mother’s Day Wish #7: Shopping ALONE
엄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쇼핑이다!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기프트카드나 바우처와 함께 홀로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데이-오프’를 선물하자.
오늘만큼은 쇼핑센터에 들어서자마자 페어런트룸이 어디 있나 확인하기 바쁘고 구경 좀 하려면 ‘으앙~, 엄마, 쉬마려, 엄마, 배고파, 엄마, 잠와, 엄마, 이거 사줘’ 보채고 바닥에 드러눕는 슬픈 상황은 없어야겠다.
08_Mother’s Day Wish #8: 집에서 편안하게 받는 마사지
어린 자녀가 있다면 밖에 나가 마사지를 받는다는 게 무리일 수 있다. 이럴 땐 전문 마사지사나 테라피스트를 집으로 불러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자.
09_Mother’s Day Wish #9: 사랑의 허그
앞서 나열한 여덟 가지가 무엇이 되었든 엄마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최고의 선물은 사랑 가득한 포옹이다.
PART 4
미션, 그녀를 행복하게 하라!
남편들이여 주목하라, Mother’s Day에 아내를 기쁘게 하는 방법 10 가지
남편으로서 Mother’s Day를 맞을 때 중요한 것은 아내에게 그녀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멋진 엄마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아내가 처음 임신 중이건, 첫 아이를 낳고 처음 엄마가 되어 Mother’s Day를 맞이하건 이미 여러 해를 넘겨 베테랑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든 상관없이 아래 10가지만 기억하면 이번 Mother’s Day에는 확실하게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01_TIME with her!
말 그대로,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Mother’s Day 최고의 선물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집에 있는 시간 중에 아내와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회사에 가지 않으면 낮잠을 자거나 티비를 보거나 휴대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심지어 아내가 해준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도 휴대폰을 보거나 TV에만 정신이 팔려 아내가 하는 말도 제대로 듣지 않은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해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아니다. 연애 때처럼 ‘퀄리티’ 높은 시간을 오롯이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아내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주고 심부름을 해주고 애정표현도 해주며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아내와 시간을 보내자. 이것이 남편에게 바라는 진정한 선물이다.
02_아내에게 ‘미 타임 (Me time)’을 선사하자
아내가 집에서만 있는 전업주부라면 특별히 더 ‘나만의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전업주부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다행히 Mother’s Day는 일요일이니 직장에 출근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날만큼은 아내도 ‘직장’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자.
팁은 Mother’s Day에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수발을 잘 들어주려면 해야 할 집안일 등은 Mother’s Day 전날인 토요일에 다 끝내 놓는 것이 더욱더 좋겠다.
03_사랑 듬뿍 손편지
연애 초창기 혹은 결혼 서약서 이후로 진심 어린 손 편지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 사랑이 가득 담긴 손 편지로 아내를 감동시켜보자.
04_아이들과 함께 만든 Mother’s Day 카드
Mother’s Day에 아내에게 카드를 줄 계획이라면 스토어에서 산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고 꾸민 카드를 선물해보자.
아이들과 함께 크라프트를 하며 놀아줄 수도 있고 즐거운 가족 추억도 만들고 아내가 평생 기억하고 기뻐할 예쁜 카드도 만들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다.
05_아내만을 위한 기프트카드
현금을 선물하는 것도 좋지만, 엄마들은 스스로에게 야박하게 구는 면이 있어 저금을 하거나 결국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그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
현금 대신 기프트카드를 선물해보자. 스파 트리트먼트나 옷 가게, 아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는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기프트카드가 없는 곳이라면, 미리 예약을 하고 페이를 해놓고 아내를 살롱이나 백화점 등에 데려다 주는 것도 방법이다.
마사지를 예약했다면, 기본 2시간짜리 풀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센스도 잊지 말자. 제대로 된 ‘트릿’을 선사하는 것이다.
06_Surprise her.
Mother’s Day에 별 기대도 안 하고 있는 아내라면 올해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해보자.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 부부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직장맘이라면 직장에 꽃과 카드를 보내는 것도 좋고 퇴근 시간에 맞춰 근사한 식당으로 데려가자.
07_지금 바로 수강 신청!
아내가 평소에 취미생활로 하고 싶었던 것이나 흥미로워하는 것이 있다면 이번 Mother’s Day 선물로 클래스 수강권을 선택해보자. 요가, 음악, 그림, 와인, 쿠킹, 베이킹, 크라프트… 인터넷을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선택권이 있어서 놀라게 될 것이다.
아내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으며 취미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발 더 나가면, 요가 매트 등 취미생활에 필요한 장비나 도구를 함께 사주는 것도 좋다.
08_새 차는 아니지만… 새 차만큼 반짝반짝!
깨끗한 차에 올라타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것만 같고 휴식을 얻은 기분까지 들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아이들을 픽업하고 장 보느라 엉망이 된 아내의 차. 아내를 위한 환상적이지만 쉬운 선물은 바로 ‘세차’다.
안팎으로 깨끗하게 청소한 새 차 같은 반짝거림을 보면 아내의 두 눈에서 하트가 발사될 것이 분명하다. 직접 해도 좋고 전문 세차장에 맡겨도 좋다.
09_예스 허니 “Honey-Done List”
‘남편, 이것 좀 고쳐줘’라는 아내의 부탁에 바로 들어준 적이 몇 번이나 되던가…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것을 혹은 해결되지 않은 일을 보는 아내는 속이 탄다.
지금이 바로 잡을 적재절명의 타이밍이다. ‘Honey-Do (여보, 부탁해)’ 리스트를 ‘Honey-Done (여보, 다했어)’ 리스트로 바꿔보자.
너무 오래 돼서 아내의 부탁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시 물어봐도 아내는 화내지 않을 것이다. 늘 안에 다 해결 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Father’s Day의 저녁 메뉴가 달라질 수 있다.
10_오늘은 아빠가 요리사!
매일 식단을 생각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식사 준비 하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정성 가득한 작업… 엄마들은 그것을 매일 저녁 하고 있다.
오늘은 또 뭘 먹나 고민하고 요리하는 시간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Mother’s Day 가족 저녁식사 (혹은 아침이어도 상관없다)는 아빠가 요리사가 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