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라! 나의 자존감이여!!

지금은… 소심, 우울, 지나친 자기애 아닌 ‘적당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고, 그런 내 자신이 한 없이 한심하고 작게 느껴지는 순간도 오게 마련이다. 나는 왜 이것 밖에 안 될까, 내가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일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바닥으로 팽개쳐진 자존감은 끝없는 자신감 상실과 의지 상실, 우울증 등의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존감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대우해줄 수 있는 마음가짐,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내가 이 세상 최고!

자존감 높은 사람은 긍정적으로 임한다

어떤 것에 대한 도전 또는 그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정의, 의미를 주는 자존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무엇을 하든 불안해 하거나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기 쉽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 자존감이란 도대체 뭘까?

  

01_자존감, 가짜 자존감, 그리고 자신감

나를 인정해달라는 이야기를 입 밖에 내어본 적이 있을까? 대부분은 말하지 못하는 말, 그러나 많은 경우 그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고 있을 이야기.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로 유명한 Morris Rosenberg는 자신에 대한 호의적인/비판적인 태도로 자존감을 정의했다.

자존감이란 ‘계급장 다 떼고, 소위 스펙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마주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학벌, 사는 지역, 외모와 같은 배경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SNS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가정할 때 그 글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글에 호감을 표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자존감이 낮다면 이런 요구에도 이미 마음이 불안정해진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매력을 호소하는 과정을 흥미로운 도전적인 상황, 충분히 돌파 가능하며 이로운 결과로 이어질 하나의 기회로 본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경우 이를 실패가 예견되는, 원치 않는 기회로 본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나는 그 사람과 연애/결혼하고 싶은지. 당신은 평생 당신과 같은 사람과 즐거이 지낼 수 있는가?” 괜찮겠다 생각한 사람들은 꽤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답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들은 자신의 결함이나 자신의 참모습이 드러나면 타인에게 인정 받거나 사랑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에 압도되기 쉽다.

지금 잠시, 얼굴을 들고 가장 친한 가족 구성원 혹은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그 지인의 얼굴에는 점이 있는가? 점이 있다면 얼굴의 어느 곳에 있는가? 그럼, 당신의 얼굴에는 점이 있는가? 있다면 어느 곳에 있는가?

분명 지인에 대한 질문보다 당신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구체적일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 연구들이 말해왔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별 관심이 없다, 혹은 그때뿐이다.

물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일을 가십성으로 궁금해는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일’을 궁금해하는 것이지, 당신 ‘혼자만’의 ‘단점’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의식은 하필이면 전지적 시점의 괴물을 상정해 본인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더 많은 기억을 가진다. 물론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때조차 타인의 존재, 타인과의 관계를 상정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접촉하며 지낸다.

내가 실패했던 일, 내가 우스워졌던 일, 내가 형편없었던 일들에 대한 기록물들은 내게는 차고 넘친다. 이런 자서전적 기억 (Autobiography Memory)은 너무나 풍부해져서 대학, 몸무게, 지방 출신, 장녀와 같이 그럭저럭 중립적인 단서들마저 나를 툭툭 건드리기 일쑤이다.

이러다 보니 반복적으로 자신을 살피고 상대에게 자기 단점을 방어하고 장점을 어필하려는 노력으로 장황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때론 자신의 진짜 모습과 진심을 알아 달라며 보채기도 하고 나의 노력과 호의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대에게 우리는 언짢은 감정을 은근히 티 내며 수동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 자존감이 건강한 수준으로 높은 사람들은 나의 진심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반면 자신감‘만’ 높은 사람들은 진심은 꼭 통할 것이라는 달콤하고 어리석은 자기애적 다독임, 허상에 천착해 있을 것이다. 사실은 나의 모든 진심들이 굳이 통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싶다.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도 모든 사람들의 진심을 일일이 알아주며 살아오지도 않았으면서.

“아 맞다, 그래도 너는 이런 진심이 있었지?” 그러면서 살지 않았을 것이다. 진심이면 언젠가 통할 거란 믿음은 그냥 자기합리화, 자기 위안이다. 결국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목적의 그럴듯한 자기기만이다.

진심을 믿는 사람들은 종종 소울메이트 (Soulmate)에 대한 주제에도 몰두한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단 한 명의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꼭 찾을 수 있을 거라 답한 미국인 응답자는 전체의 73%에 달했다. 그러나 소울메이트를 믿는 이들은 실제로 관계에서 더 쉽게 불안해지고 애인의 실수에 덜 관대하다는 연구결과를 기억해야 한다.

즉, 자신이 정한 세상을 벗어나는 경우 불안이 쉽게 높아지는 이들이 자신과 영혼이 통하는 소울메이트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한 말로도 보이겠지만, 실은 (그나마) 예측 가능하고 (그나마) 통제 가능한 상대를 원한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감이 높은 것은 좋은 자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높은 자신감에 가리어진 불안정한 자존감을 살필 기회, 낮아져 있는 자존감을 단단히 높일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나 타의 모범이 되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이 통하는지, 자신과 영혼이 통하는 사람과 사귀는지 따위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당신은 당신을 편안하게 좋아해 주면 된다. 당신이 당신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면, 그래서 내 안의 적이 없다면, 외부의 적은 절대 당신을 해치지 못한다.

물론 내 안의 적이 없어야 한다. 책임을 게을리했다거나 타인을 과도하게 헐뜯는 등의 일들로 갑자기 어느 순간 “이런 모습들이 다른 사람에게 안 좋게 보이면 어쩌지?”하는 불안이 있다면 당신 안의 적은 바깥의 누군가가 해결을 못 해준다.

또한 높은 자존감을 만들기 위해 혹은 자신감 높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무리하거나 과잉행동 하는 일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자존감이 흔들리고 마음이 불안해질 때 말이나 행동의 진폭이나 빈도가 커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다 실수를 하고는 또 마음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본인이 이러한 습관이 있는지 꼭 돌아보고, 이제 차차 이런 과도한 태도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태도들이 본인에게 반복적으로 너무나 큰 물리적, 심리적 부담이 되는 경험을 해왔다면 말이다.

천천히 편안히 가도 된다. 괜찮다. 애쓰지 말자. 나를 돌아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천히 생각해보자.

 

– 당신은 계급장 다 떼고, 그럭저럭 매력적인 사람인가?

– 당신은 당신과 똑같은 사람과 평생 함께 지낼 수 있는가?

–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애쓰느라 자신을 다치게 하고 무리하게 하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습관들은 없는가?

 

02_자존감 높이는 방법, 자존감 테스트

“자존감과 자신감은 내 능력과 가치를 결정한다.” 캐나다 과학심리치료사인 나다니엘 브란덴 (Nathaniel Branden)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할 때 자존감과 자신감이 이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선택들이 우리의 삶의 틀이 형성해 나간다고 한다. 그럼, 내 자존감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 여기, 자존감 자가테스트로 내 자존감의 현 상태를 알아보자.

 

매우 그렇다: 5점 / 대체로 그렇다: 4점 / 보통이다: 3점 / 대체로 아니다: 2점 / 전혀 아니다: 1점

 

자존감 자가테스트

  1. 외로울 때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
  2. 다른 사람들이 해내는 일이라면 나는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3. 나의 성별에 대해 불만이 없다.
  4. 나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5. 다른 사람의 칭찬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6. 나는 내 외모에 자신감이 있으며 남보다 잘생겼다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7. 다른 사람의 비판에 상처받지 않고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8. 나는 공개적으로 내 실수를 인정하는 편이다.
  9.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보다는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10.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쉽게 주눅들지 않는다.
  11. 나는 현재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12. 나는 웬만해서는 투덜대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13. 일을 할 때 대체로 주도권을 잡고 진행하는 편이다.
  14. 내가 의견을 내거나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주의 깊게 듣는 편이다.
  15. 나의 감정이나 생각하는 바를 언제나 분명히 표현할 수 있다.
  16.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이고 활기찬 성격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17. 여가 시간에는 혼자 지내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야외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는 편이다.
  18.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볼 때 주저하지 않고 바로 다가가 물어본다.
  19. 누군가 내 의견에 대해 부정을 하거나 반대를 하더라도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며 꿋꿋이 실행하는 편이다.
  20. 지금껏 세워왔던 목표나 목적을 대체로 달성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결과

* 70점 이상: 자존감이 높은 편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 50~69점: 자존감이 보통인 편이다. 다만, 주변에서 실수나 문제가 일어났을 때 내 능력 때문은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

* 30~49점: 자존감이 낮은 편으로,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형편없다고 생각하며 자기비하를 하는 경향이 있다.

* 30점 미만: 자존감이 매우 결여된 상태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03_자존감 회복 가로막는 세 가지 저항심리

진정 회복을 바란다면 움직여야 하는데 저항이 자꾸 막아 선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행동과 실천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저항이 있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다.

 

저항 1: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저항은 결과에 대한 의심이다. 결과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행동이 더뎌진다. 이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다. 어차피 실패할 것 같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실패하면 더 허무할 것 같다.

희망을 가졌다가 이루지 못하면 더 실망할 것 같아서 미리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감 낮은 사람이 결과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해 자존감이 낮은 것이니 성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감이 건강해지는 과정은 합격·불합격으로 평가되는 일이 아님을 알아두자. 가령 헬스클럽에서 3개월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서 연예인 몸매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괜찮다. 3일은 운동하는 게 3일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저항 2: 누가 몰라서 안 하나? 이론은 이론일 뿐이야!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처음 읽으면 남녀 사이에 싸움이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가 서로 어떻게 다르고, 따라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여전히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여전히 다툰다.

그것은 우리가 ‘실천에 대한 저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제를 따로 생각해서 이론은 열심히 공부해도 실천하지 않는다. 배운 대로 하지 않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은 오히려 이론을 탓한다.

이론을 완벽하게 배웠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말이다.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 그것을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실제와 상관없는 이론서가 욕을 먹듯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이다.

 

저항 3: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자존감도 조금 올라가는 것 같고, 마음도 안정된 것 같고, 음식 조절도 잘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에 무너진다. 그러면 ‘역시 해도 안 되는구나’하고 실망한다. 이제까지의 노력이 다 헛수고였다고 느낀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 하더라도, 변화에 익숙해지기까지는 2개월 이상 걸린다. 그사이에 고질적인 습관이 재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 마음에도 관성의 법칙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고 포기해버리면 안 된다. 그럴 때는 다시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와 계기를 꼼꼼히 되짚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 어떤 말을 들었는지, 그때 어떤 감정이 어떤 속도로 전개되어 좌절하게 되었는지 짚어보자. 이 과정을 통해서, 다시는 그 이유로 재발하지 않도록 반창고를 붙일 수 있다.

 

Advice_그래도 그냥 계속하라

이 밖에도 변화를 막아서는 많은 저항들을 만난다. 주변 사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나는 변했는데 가족이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난 분명 변했는데 아니라고 우기는 친구가 있을 수도, 막상 나 자신이 기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변화를 가로막는 벽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벽을 만나면 어떻게 뛰어넘을지 고민한다. 그런데 문제는 답이 나올 때까지 멈춘다는 것이다. 사실 마음의 장벽은 실질적인 방해물이 아니다. 긍정적 보상이 없거나 부정적 보상이 너무 커서 그렇지, 우리의 노력을 직접 막아서지는 않는다.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계속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안고 가야 할 때도 있다. 벽에 부딪히다 보면 근력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멈추지 않고 그냥 계속하기, 그것이 변화를 앞당긴다.

 

 

Part 2

 

세 살 자존감 여든 간다

우리 아이 자존감은 내 손에 달렸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판단하거나 결정할 때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이끌어 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성향과 성격은 천차만별이 된다.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존감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01_자존감 낮고 예민한 사회성 떨어지는 아이

일곱 살 하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늘 짜증이 많은 아이였다.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을 찌푸리며 불편하다는 표정을 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서인지 유치원에서 친구들끼리 트러블도 종종 생기고 선생님은 아이가 늘 자신 없어하고 집단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는 아이가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을 겪지 않도록 아이가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며 아이의 짜증스러움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남편은 뭐든지 다 이렇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게 맞는지 묻는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니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줄어들고 짜증내는 일이 적어져서 이 방법이 맞다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이 방법이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데 있어 맞는 방법인지 아니라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

 

1. 예민한 아이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불편감을 호소하는 하진이는 환경과 타협하며 자신을 조율시켜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보이는 예민하고 민감한 기질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편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타인들이 보았을 때는 아이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이 수용되고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2. 예민한 아이의 사회성과 자존감

사람 간 상호작용에 있어서 예민함과 민감한 부분이 건드려질 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거나 쉽게 짜증과 화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 표현으로 자신의 불편감을 나타내게 된다.

하진이의 경우, 관계에서의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의 불편감을 짜증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예민한 아이들은 또래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관계 속에서 좌절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아이는 관계를 맺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 또한 ‘사회성이 부족하다’라고 하는 피드백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좌절과 부정적인 피드백 속에 자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 개념에까지 문제를 일으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

 

3. 이러한 아이는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아이가 불편감을 드러낼 까봐 양육자가 지나치게 아이의 상황을 살피고 먼저 나서서 아이가 불편해 할 상황을 해결해 주는 것이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부모가 나서서 도와줘야 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가 조율하고 타협하며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4. 양육자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 아이의 불편한 감정 수용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쉽게 예민해져서 짜증을 내는지 잘 살피고 그 상황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불편감을 양육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해주어 아이가 공감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왜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는지, 왜 이렇게 자주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지 등 아이의 민감한 기질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아이가 조율하고 타협해야 하는 부분: 적절한 제한 받아들이기

아이가 느끼는 불편감으로 인해 생기는 정서는 충분히 공감 받되 예민함으로 인해 아이가 경계를 넘어서는 요구를 할 때에는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적절한 경계 없이 아이의 요구에 대한 허용 범위가 너무 넓게 되면, 아이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제시하는 규칙과 제한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되고 결국 집 밖에서의 사회 속에서 높은 수준의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잦은 좌절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부모가 위와 같이 도와주게 될 때 아이는 집 밖에서의 사회생활에 적절히 적응해갈 수 있는 사회성이 발달된 아이로 자라게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긍정적인 자기개념을 가진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취경험을 늘려주는 것도 함께 가야 한다.

일상 안에서든 놀이 안에서든 격려와 지지의 태도를 보이고 아이가 무언가를 해냈을 때 적절한 칭찬 반응을 통해 아이가 성취감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02_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8가지 방법

자존감 역시 다른 성격과 같이 어릴 때부터 바로 잡아 길러줘야 제대로 형성이 된다. 내 아이의 자존감을 바르게 길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Q&A를 통해 알아보자.

 

Q1. 자존감은 몇 살 때부터, 어떻게 발달하나?

자존감은 태어날 때부터 발달한다. 굉장히 일찍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서 서서히 자아상이 만들어진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 그 눈에 비춰지는 내 모습…

이렇게 부모의 눈에 비친 모습이 아이의 자아상이 되고, 자존감이 생기는 것이다. “어머! 우리 아이 예쁘네, 사랑스럽네”하면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고, 혹은 “얘가 왜 이래, 얘 때문에 고생이야”하면 나는 고생 덩어리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아이가 자존감이 높은 것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여럿이 함께 있을 때 나만 초라한 것 같고,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 없는 것 같고, 나를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존감이 반드시 높아야 할 필요는 없다.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현실하고 고립될 수도 있다. 자존감이 낮지만 않으면 된다.

 

Q2. 24개월 아기 엄마이고,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늦게 본 손주라 그런지 너무 오냐오냐 하시는데, 자존감이 너무 높아져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 나이에는 자아상이 굉장히 부풀려져 있을 때이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안 되는 게 없다고 느낄 때이다. 아직 좌절이나 실패를 전혀 모르는 나이이다.

자존감은 내가 좌절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아이를 실제보다 더 부풀리게 하지 않고, 아이가 참아야 할 때 참고,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자존감하고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안 돼, 뛰지 마, 줄 서’ 이렇게 할 때도, 그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견디는 능력이 자존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넌 이걸 잘해”보다는 “나는 널 사랑해. 잘하고 못하는 것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 해줘야 아이의 자존감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

자존감이 문제가 되는 건 지나쳐서 자기애가 됐을 경우이다. 자기애는 본인은 불편하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다. 엄마들이 아이 자존감을 키워준다고 아이들에게 너무 바람을 넣으면 이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자기애가 부풀려져서 나중에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Q3. 그럼 부모가 언제나 칭찬하고, 격려와 신뢰의 눈빛을 주는 게 좋은 건가?

격려와 신뢰의 눈빛을 주는 것이 좋긴 하지만, 칭찬이 너무 과한 것도 좋지 않다. 아이가 꼭 무엇을 잘해야 사랑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칭찬을 너무 오버해서 하면 아이가 칭찬 받을 행동을 했을 때만 사랑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다음에 그 정도의 반응을 못 받으면 ‘내가 못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감정도 너무 과장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스러운 범위 내에서 “어우, 잘했는데?”, “이건 하지 마” 이 정도로 해야지, “와~ 잘했는데!”, “이렇게 하지 말랬지!” 이렇게 감정이 실리면, 부모가 원래 전달하려는 것과 다른 메시지로 전달될 수도 있다.

 

Q4. 다섯 살 남자아이인데 친구들을 보면서 “누구는 하는데 난 왜 못해?” 이렇게 비교를 한다. 우리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려고 하는데 ‘엄마아빠는 왜 다 못하게 하느냐?’면서 화를 내서 걱정이다. 특히 아이패드나 핸드폰 사용 등에 대해서….

다섯 살은 설명을 해서 이해하는 나이가 아니다. “아이패드는 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 하는데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 안 맞는 길고 복잡하고 정교한 표현을 많이 했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눈이 나빠지고…” 이렇게 하니까 아이가 자꾸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말로 부모를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말하는 걸 알고 말한다고 착각한다. 아이가 그 뜻을 알고 말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동생을 때리지마’라고 한 번 경고를 했는데 또 때리면 부모들은 아이가 알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가 ‘동생을 때리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안다. 그런데 그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억제 능력인데 이건 굉장히 고급 능력이다.

동생이 내 물건을 뺏어갔는데 아이가 그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화는 난다. ‘화가 나도 화를 참아야 된다’는 것은 부모인 나한테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부부싸움 또 하실 거예요?”, “아니요” 이런 것과 비슷한 대화라는 것이다.

 

Q5.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생기는 건가?

 반복적인 억제를 통해 생긴다. 예를 들면 TV가 더 보고 싶어도 “꺼야 돼”하면 끄고, 이걸 반복하는 것처럼 특정 패턴을 반복하면서 억제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걸 반복하면 학습이 돼서 부모가 “그만 봐”하면 ‘꺼야 하는 구나’라고 느끼는 것이다.

 

Q6.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야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하는데 내 자신이 자존감이 낮아서 걱정이다.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보통 ‘자존감’과 ‘걱정’을 많이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걸 못하면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다.

자존감이 높다고 걱정을 하지 않고, 실패에 괴로워하지 않는 게 아니다. 실패에 괴로워하고, 실수할 까봐 걱정하고. 이런 건 사람마다 다 느끼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높은 건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내가 바보 같아서 돌에 걸려서 넘어졌어’라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낮은 것이고, ‘돌이 왜 여기 있어서! 돌 때문이야!’ 이것도 지나치면 자기애다.

그냥 “아, 이런 일도 있네. 조심해야겠네” 이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은 것이다. 자존감이 그렇게 마법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Q7. 워킹맘이라 뭔가를 늘 해주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다. 엄마와의 상호작용이 적으면 자존감에 영향이 있을까? 짧은 시간에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법이 있을까?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은 ‘공부를 열심히 안 하긴 했는데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와 비슷하다.

자존감은 꾸준한 상호작용과 시선 교환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워킹맘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가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데 세 가지 모두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좀 수입이 적어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일을 하든지, 집안일을 누군가에게 조금 맡기든지, 아이와의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줄이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축나는 수밖에 없다. 모두 잘하려고 하니 많이 힘든 것이다.

예로, 월급의 70%를 투자해서 집안일을 안 하는 방법도 있다. 일을 하고 와서 요리를 할 때면 힘들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밥도 하고, 아이도 씻겨야 하고, 집안일이 많으면 사실 아이 키우기도 과제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일도 많이 하고, 아이한테도 기분 좋게 대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본인 스스로에게 슈퍼맘의 굴레를 씌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Q8. 우리 아이는 여섯 살인데 언니는 핸드폰이 있는데 자기는 왜 없느냐며 설명을 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설명으로 안 된다. 지금 이 아이가 설명해달라고 하는 건 그냥 ‘핸드폰 갖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 어른들이 말하는 ‘제가 월급을 왜 이만큼만 받아야 하나요?’를 들어보자. 이건 무슨 뜻일까?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걸까? 아니다. 돈을 더 달라는 말이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월급을 더 받지 못하는 이유도 어떤 상황이 되지 않으니까 내가 참는 것이다. 억제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될 때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아이에게 좋은 건’ 다르다. 아이가 원하지만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은 하지 못하게 하는 게 부모의 책임과 의무라는 것이다. 아이가 원하는 사탕 다 먹게 해주고, 씻기 싫어하니까 안 씻게 두면 아이는 이가 다 썩게 된다.

만 18세까지는 미성년이다. 미성년의 의미가 무엇일까? 아이가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 아이에게 어떤 것이 좋은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부모의 책임이다.

그래서 아이가 설명해달라는 말에 너무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필요한 걸 시켜주되 그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을 지나치게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감정이 전혀 상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감정 상하는 일을 겪지 않고 크면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배우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좌절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발달하려면 그 때마다 소소한 좌절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다. 좌절을 견디면서 성장한다.

 

03_자존감은 대물림 된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다이애나 루먼스의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의 첫 구절이다. 자녀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무엇부터 세워주는 게 좋을까? 다이애나 루먼스의 시처럼 자존감이 먼저일까, 집이 먼저일까?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이 궁금한 것은 아주 중요한 물음이며, 아주 중요한 요청이다. 하지만 그 전에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아이가 진정 자존감을 회복하기를 원한다면, 우선 본인의 자존감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엄마에게 달려 있다. 엄마의 자존감이 아이들에게 대물림 된다. 엄마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서를 읽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자존감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부모 스스로 자존감이 회복되면, 자존감은 자연스레 자녀에게 대물림 된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 받을 만한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을 때 형성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간에 사랑 받고 존중 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느낄 때 생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맨 처음 세워지는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 세울 수 없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좌우된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이 아이의 자존감을 형성한다. 아이는 자신을 바라봐 주는 타인의 시선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살 이전의 육아가 자존감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여러분이 자신이라고 믿었던 관점이 실은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자신을 바라보는 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부모들도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든, 살림을 하든 바쁘지 않은 엄마는 없다.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고 아이 얼굴을 보면 공부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엄마의 자존감마저 바닥이 되기 쉽다.

산책도 좋고, 조용히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더 좋은 건 잠시 집을 떠나 혼자 온전히 머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를 위로 해줄 이유를 찾아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에게 투영된 무서웠던, 힘들었던, 아팠던 시선들을 마주하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만나고 위로하는 순간이 낮은 자존감의 대물림을 용기 있게 끊는 순간이 된다.

 

04_조수연 대표가 전하는 ‘자존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2008년 한 TV 다큐멘터리에 ‘자존감’이라는 용어가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어느새 자존감 만능주의 사회로 변모했다. 아이가 조금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부모들은 자존감이 너무 낮은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자존감이 높아야 삶이 행복하다는 인식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심리 상담센터 호시담의 조수연 대표는 자존감의 정의를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인 자존심과도 구별되는 개념이죠. 잘 못하더라도 자신을 괜찮은 존재로 여기는 가치, 또 스스로 그걸 인정하는 사고가 바로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자신감 없는 일을 할 때는 위축된다. 그렇다고 활발하고 적극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존감이 높은 것은 아니다. “자존감과 감정은 분리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지지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자존감이거든요. 다시 말해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한 번 생기고 나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씨앗과도 같은 것이죠.”

 

1.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조수연 대표는 자존감이 ‘높다’ ‘낮다’라고 하는 대신 ‘발견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자존감의 씨앗을 부모가 발견하고 키워준다면 풍성하게 자라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왜 이렇게 눈물이 많니’라고 한다면 아이는 우는 것을 나쁜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반대로 ‘슬플 때 울 수 있구나’라고 한다면 아이는 힘들고 속상할 때 울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지지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예요.

아이의 감정이 허용되는 순간들이 쌓일수록 자존감도 쌓여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자존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일상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친구와의 게임에서 졌지만 멋지게 인정하는 아이’, ‘아직은 피아노 연주가 서툴지만 어제보다 나아지는 아이’와 같이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긍정적인 이름을 붙인다면 아이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힘든 상황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만들어준 이름 보따리 안에서 자신을 설명하고 격려해 주고 싶은 말을 찾을 거예요. 그 안에 ‘씩씩하고 쿨하고, 때로는 참을 줄 아는 아이’와 같은 긍정적인 이름이 담겨 있다면 큰 힘이 되겠죠? 부모가 무얼 발견하고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진답니다.”

 

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적극적인 성향으로 자라길 원한다. 바람과 달리 새로운 일에 주저하거나 처음 보는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지 걱정한다. 조 대표는 소극적인 아이가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존감의 정의처럼 소극적이라는 의미도 다시 정리되어야 합니다. 소극적인 성격은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충분히 확인한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반응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기 표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 뿐 마음 속으로는 많은 시도를 할 거예요.”

아이가 소극적인 성향이라면 부모는 아이의 표현되지 않은 시도를 먼저 알아봐줘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성격이 나쁘거나 잘못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 구절이 있듯 소극적인 아이들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오랫동안 살펴봐야 해요. 아이가 머뭇거리고 침묵하는 시간을 궁금해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좋아요. 다그치거나 몰아세우는 행동은 삼가세요.”

평소 아이 주변을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령 친구를 만나러 갈 때 항상 간식을 챙기는 아이를 보고 ‘친구를 생각하는 아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만 하면 된다. 단, 아이에게 적극적인 방식을 제안하거나 대신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스스로의 속도와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발견이라고 여기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가 귀엽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보물찾기를 할 때 보물이 숨겨 있다고 믿어야 찾게 되잖아요. 그것처럼 아이에게 수많은 순간과 괜찮음이 있다는 믿음이 선행돼야 열어 보고 살펴볼 수 있답니다.”

 

3. 1일 1자존감 발견법

“언제 가장 멋진 것 같아?”

아이에게 자신이 예쁘거나 멋졌을 때는 언제인지 물어보자. 공주 옷을 입을 때 예쁘다고 말하거나 동생을 때리지 않고 참았을 때 멋있었다고 말하는 등 다양할 것이다. 대답은 중요치 않다. 질문 자체에 ‘내게는 한 가지 이상의 멋진 모습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 아이는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속상하고 부끄러울 때는 언제야?”

부정적인 감정도 중요하다. 유치원에서 제일 작았다거나 김치를 못 먹어서 부끄러웠다는 등 아이가 마음에 담아두었던 순간들을 꺼낼 때가 있을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속상하겠지만 바로 위로하진 말자.

얘기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좌절의 경험은 결코 아이의 자존감에 흠집을 낼 수 없다. 아이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위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Part 3

 

자존감 높이는 법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통해 자존감 레벨 파악하기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몇 가지의 질문을 통해 자존감 상태를 알아보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자신을 알아가도록 격려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정답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타인을 생각하던 시간들만 있었다면, 이제는 내 자신에게 눈길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자.

  

01_자존감 회복에 도움 되는 10가지 질문들

과도한 업무와 대인관계, 진로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심리적 불안증세를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까닭 없는 무기력증과 근심, 우울에 휩싸여 자멸적인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불러일으키며 슬픔, 혼란, 공포, 실망감,

죄책감 등이 뒤죽박죽된 채 살아가게 만든다. 잠시 멈춰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심리적 불안 증세는 마음의 감기와 같아서 적절한 심리적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이들이 치료를 위해 상담가를 찾았을 때 상담가들은 의뢰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상담가들이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의뢰인이 더 깊게 자기 자신을 알아가도록 격려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정답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사람은 중요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

사실, 자신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한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본성, 숨겨진 욕망, 소망, 원동력을 스스로 찾고 발견하는 데 질문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 묻고 답하는 훈련을 통해 매일의 삶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당신 스스로 좋은 질문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그 동안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을 긁어 없앨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을 해보자. 자기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질문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신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의 잠재력은 무엇인지 당신의 가치와 목적과 믿음이 무엇인지를 밝혀줄 질문들을 소개한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기 성찰을 극대화하는 10가지 질문들이다.

 

1.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고 동기부여를 하는지에 관한 것을 탐구하기 위함이다

 

2.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려움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당신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가.

 

3. 나에게 해결되어야 하는 죄책감이 있는가?

수치스러움과 죄책감을 그대로 두면 그것들이 당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며 앞길을 가로막고 주저하게 만든다. 당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4. 나는 삶의 어떤 부분을 가장 변화하고 싶은가?

인간관계? 직업? 건강? 당신의 삶에 가장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5. 가장 자신 있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감은 과거 성취 또는 실패 경험, 주위 사람의 평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질문에 답과 함께 그 이유도 생각해보라.

 

6. 문제에 닥쳤을 때, 내 힘으로만 해결하고 있는가?

어려운 문제나 위기가 닥쳤을 때 당신은 어떻게 감정과 태도를 다스리고 있는가. 당신의 문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타인과 공감하고 나눌 때 당신은 치유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7.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보다 긍정적인 태도와 접근방식으로 인간관계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 있다.

 

8. 나 자신을 살리는 편인가? 아니면 숨기는 편인가? 인간관계에서 나 자신을 살리는 편인가?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편인가?

건강한 인간관계는 서로 자기 자신을 살리는 관계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며 유지해야 한다.

 

9. 좋아하는 일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가?

당신의 소중한 시간은 당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일, 당신이 정말로 동기 부여가 되는 일에 사용되고 있는가

 

10.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관용을 베풀 때 자존감 높은 인생을 살 수 있고 동시에 타인도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하나씩 모든 질문을 다루어도 좋고 지금 상황에 가장 필요한 질문부터 시작해도 좋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슬픔, 후회 또는 기쁨과 놀라움 등을 느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을 기초로 새로운 행동과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02_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낮아진 자존감 UP 시켜주는 영화 4편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지? 나 같은 건 도움도 안 되겠지? 누가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 요즘 부쩍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인 당신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사실.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의외로 몇 편의 영화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1.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 (Nappily Ever After, 2018)

자신의 내면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은 주로 자신의 외적인 면을 가꿔서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어느 날 인생이 엉켰다>의 주인공 바이올렛이 그 단적인 예다.

어릴 적 곱슬머리로 놀림을 받은 후 완벽한 겉모습에 집착하는 그녀는 매일 아침 고데기로 머리를 펴며 살아가는 여성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에게는 의사 남자친구 클린트가 있었는데, 그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항상 먼저 일어나 자신을 꾸미고 가다듬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미용실의 실수로 머리가 망가지자 홧김에 술에 잔뜩 취해 이발기로 머리를 밀어버리고 만다.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고 내려놓으며 내면을 충족시키며 살아가게 된 것.

영화가 전개될수록 그녀의 화장, 스타일, 표정까지. 점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 온전한 자신을 찾게 되는 바이올렛의 여정에 함께 합류해보는 건 어떨까.

 

2.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2018)

날씬해지고 예뻐지기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텐데. <아이 필 프리티> 속 르네의 소원은 바로 예뻐지는 것이다. 매력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신의 통통한 몸매 탓에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어느 날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스피닝 교실에서 머리를 부딪힌 후 자신이 원하는 겉모습으로 변신해있었던 것. 자신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때부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주변에서 능력을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보통의 영화라면 판타지 영화처럼 주어진 시간에 주인공이 뿅!하고 신데렐라처럼 진짜 변신을 했겠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예쁜 모습으로 변신한 건 진짜가 아닌 르네 자신의 눈에만 그렇게 보인다는 사실.

자신감과 자존감 하나만 달라졌을 뿐인데 원하던 회사에 취업을 하고, 인정을 받으며 사랑까지 쟁취하게 된 그녀. 한 끗 차이로 달라진 그녀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그 동안 나 자신이 자존감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3. 톨 걸 (Tall Girl, 2019)

남들보다 작은 키가 아닌 남들보다 큰 키가 콤플렉스인 사람이 있다고? 영화 ‘톨 걸’의 여주인공 조디의 키는 무려 185cm. 심지어 나이는 아직 성장기가 한창인 16살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우러러보는 키지만 여자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반 아이들의 놀림을 받고 자란 그녀. 자세는 점점 구부정하고 덩달아 마음까지 소심해져 자신의 짝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그녀에게도 기회가 온 것일까. 유일하게 자신보다 큰 키를 가진 스티브라는 남학생이 교환학생으로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것. 첫눈에 반하게 된 조디는 그때부터 지독한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가벼운 하이틴 로맨스 영화 같지만 콤플렉스를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하나의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도.

 

4. 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2019)

어렸을 때부터 통통한 외모 탓에 주입 아닌 주입식 교육으로 자신의 인생에 로맨스는 없다고 믿는 한 여성이 있다. 제일 싫어하는 영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성격은 지나치게 시니컬하고 현실적이다.

여주인공 나탈리는 무슨 일이든지 자신감이 없는 건 물론, 누가 봐도 자신을 짝사랑하는 조쉬를 혼자만 눈치채지 못한다. 어느 날, 그녀는 지하철역에서 사고를 당해 정신을 잃게 되고,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세상의 여주인공으로 자리하게 된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자신과 사랑에 빠지고, 일상이 로맨스 영화처럼 전개되는 이상한 공간에 빠져버린 그녀.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할 것 같지만, 그녀는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녀가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엇일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도 아닌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재치 있게 알려주는 영화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추천한다.

 

Previous article정 많은 집
Next article새롭게 배운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