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더 달콤하게 더 러블리하게

달콤한 초콜릿 레시피부터 영화, 선물 제안까지… 최고의 발렌타인데이를 위하여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연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콤한 초콜릿 혹은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며 설렘과 기대를 더한다. 올해에는 또 어떤 사랑 바람이 불어올까?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봐도 좋다. 이날만큼은 모든 커플들이 서로의 마음과 사랑을 나누며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01_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유래 그리고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

발렌타인데이의 유래가 일본 문화와 상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는 목적과는 달리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발렌타인데이는 그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1. 발렌타인데이는 서양에서 시작됐다?

발렌타인데이 자체만 놓고 보면 사실 그 유래는 서양에서 찾을 수 있다.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원정 전쟁을 떠나는 병사들에게 군기문란을 막고 더 많은 남자들을 입대시키고자 결혼을 금지하는 법령을 내렸다.

그런데 로마카톨릭교회의 성 발렌타인 주교는 병사들이 사랑하면서도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 규율을 깨고 사랑에 빠진 병사들의 혼례에 주례로 섰다가 처형당하게 된다.

서양에서는 바로 이때부터 성 발렌타인의 기일인 2월 14일을 기념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내려오게 되었는데 이것이 본래 발렌타인데이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설로는 서양에서 새들이 짝짓기를 시작하는 날이 2월 14일이라고 믿은 데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2. 발렌타인데이, 일본으로 건너오다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의 풍습은 일본으로 전해져 오며 상업적 목적과 결합한다.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서양화되기 시작하던 때, 서양의 다양한 풍습들도 함께 전해지게 된다.

특히 일본에 들어와 있던 선교사들에 의해 발렌타인데이의 풍습도 전해지면서 서양문물에 관심이 많았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은 곧 1936년 고베의 모로조프제과라는 제과회사에 전해지며 ‘고마운 분들에게 초콜릿을 전하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뀐다.

이 때부터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전하자는 유래가 처음 시작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로조프제과의 이러한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판촉행사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3. 발렌타인데이 반전을 맞다

발렌타인데이가 판촉 이벤트 목적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그 후 수십 년간 발렌타인데이는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모르조프제과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이벤트 이후에도 수년간 많은 일본의 제과업체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초콜릿 이벤트를 실시하지만 그다지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바뀌게 된다.

195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된 여성해방운동 일명 ‘우먼리브 운동’이 당시만 해도 남녀 차별이 심하고 가부장적인 사회였던 일본에 상륙하게 되면서 일본의 고학력 여성들을 시작으로 페미니즘이 크게 변화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여자도 사랑을 쟁취할 수 있으며 남자에게 선물을 줄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릿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후 1960년 일본의 대기업들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에 대한 판촉 행사를 전격적으로 나서며 발렌타인데이에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전해주는 문화는 우리나라에게도 전해져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4. 발렌타인데이는 잊어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역사적 사건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알지만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선고된 날이 2월 14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당시 일본 제국주의로 조선 침략에 선봉장이었던 이토히로부미를 저격 암살하고 뤼순감옥에 투옥되었다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해 3월 26일 순국하게 된다. 순국하는 그날까지도 일제의 조선 침략에 대한 부당함과 대한 독립을 향한 초연한 의지를 보이며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의 영웅으로서 남아 있는 만큼 발렌타인데이를 챙기는 것보다 먼저 안중근 의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되짚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

 

02_세계의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는 초기 기독교의 성인인 발렌타인이 로마에서 결혼이 금지되었던 군인들에게 결혼을 거행한 죄목으로 2월 14일에 순교했다는 설에서 유래했다.

한국의 발렌타인데이에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선물하거나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문화는 일본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미국의 발렌타인데이는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남편이 부인에게 꽃과 카드를 선물해야 하는 날이다.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와 생일, 크리스마스는 남편이 부인의 선물을 꼭 챙겨서 사랑을 전해야 하는 중요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물론 부부간의 사랑고백 외에도,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사탕, 초콜렛 혹은 카드를 주고 받는다.

짐바브웨의 발렌타인데이 모습은 어떨까? 짐바브웨는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이다. ‘동물의 왕국’이란 별명이 붙은 나라답게 발렌타인데이에는 연인들이 사파리 (Safari)에 가서 동물과 자연을 감상하며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웅장한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기도 한다. 또한 남성이 여성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로 주고 함께 식사를 한다.

멕시코에서는 발렌타인데이가 ‘사랑과 우정의 날’로 알려져 있고 친구나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풍선과 빨간 장미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중동의 여러 국가에선 발렌타인데이가 기독교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서 발렌타인데이를 지키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03_매월 14일 ‘데이’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등 언제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많아졌다. 그냥 넘어가자니 신경 쓰이고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할 것 같은 기념일들! 그 중 매월 14일마다 돌아오는 일명 ‘14일 데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1. 1월부터 3월까지

1월 14일은 ‘다이어리데이’이다. 한 해를 새롭고 알차게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연인에게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인데, 그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새해를 맞이해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서로 다이어리를 선물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한다.

졸업식으로 바쁜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다. 이 날은 원래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군인들의 결혼을 금지하던 시절 발렌타인 주교가 명령을 어기고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것을 기리는 축일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는 발렌타인데이와 달리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나라에서만 기념하는 날이다.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고, 일본의 제과업체에서 판촉을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이 날에는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이나 선물 등을 주며 마음을 표현한다.

 

2. 4월부터 6월까지

만일 앞서 소개된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서 초콜릿이나 선물을 받지 못했다면? 바로 4월 14일 ‘블랙데이’가 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빈손으로 쓸쓸하게 보낸 분들은 이 날 검정색 옷을 입고 자장면을 먹으며 아픈 가슴을 달랜다. 화이트데이와 반대되는 색으로 지어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기념일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낙엽이 지듯 5월에도 기념일은 찾아온다. 5월의 기념일 ‘로즈데이’는 특별한 유래가 없고 다른 나라에서도 기념하고 있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랑하는 연인들이 이 날 특별한 의미를 담아 서로에게 장미꽃을 선물해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향기로운 장미꽃다발 속에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6월 14일은 ‘키스데이’이다. 이 날은 연인들이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뜻에서 키스를 나누는 날이다. 상술도 특별한 준비물도 없고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틱한 분위기만 있으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앞선 기념일과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7월부터 9월까지

7월 14일은 ‘실버데이’이다. 실버데이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은으로 된 반지를 주고받으며 장래를 약속하는 날이다. 이 날 또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업의 마케팅과 연관되어 생겨났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8월의 기념일은 ‘그린데이’이다. 그린데이라고 하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이 날은 연인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는 날이라고 한다. 숲 속에서 즐기는 산림욕이라니 벌써부터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9월 14일은 ‘포토데이’이다. 사진 찍기 딱 좋은 계절인 9월,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어 나누어 가지는 날이다. 요즘은 핸드폰의 고화질 카메라로 사진 촬영이 편리해졌지만, 이 날만큼은 손에 잡히는 사진의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4. 10월부터 12월까지

10월 14일은 ‘와인데이’이다. 와인데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날이었다는 설과 유럽에서 10월에 와인을 수확한 뒤 와인축제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1월의 기념일은 ‘무비데이’이다. 이 날은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날이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영화, 또는 둘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해줄 공포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함께 즐겨보자.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의 기념일은 ‘허그데이’이다. 상업적인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이 날은 1년간 함께 사랑을 나눈 연인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날이다. 사랑하는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소외된 이웃도 따뜻하게 안아주자.

 

04_발렌타인데이 초콜릿, 그것 좀 알고 먹자!

발렌타인데이 때문일까. 초콜릿은 언제부턴가 사랑이 담긴 선물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발렌타인데이는 성 발렌티누스의 순교일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작 초콜릿과는 별 연관성이 없다.

다크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그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초콜릿. 달콤한 사탕도 좋고 찐득한 캐러멜이나 쫄깃쫄깃 젤리도 물론 좋지만 초콜릿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따라오질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지금부터 많은 이들이 찾게 될 초콜릿을 주제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초콜릿? 카카오? 코코아?

초콜릿은 초콜릿인데, 그 외 카카오나 코코아는 대체 뭐가 다른 건지 궁금증을 가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초콜릿의 원재료는 카카오콩이다. 이것을 생산하는 나무가 바로 카카오이다.

카카오나무 열매 속 씨앗이 카카오콩이며 이를 활용해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다. 코코아는 이 카카오콩을 간 가루를 가리키며 이 가루를 우유에 타서 만드는 음료도 코코아라고 부른다.

코코아와 카카오의 구별은 미국식 영어의 영향 때문이다. 영국식 영어의 경우는 카카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코코아를 사용한다.

 

2. 적당히만 먹으면 건강식품!

충치, 비만의 주범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우세하지만,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 것이 바로 초콜릿.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에는 항산화 물질 플라바놀이 풍부하다.

플라바놀은 혈액순환 개선 및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다크초콜릿에는 카카오 씨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치아 표면을 강화해 변색 및 얼룩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때문에 초콜릿을 고를 때는 카카오의 함량은 55% 이상이면서 코코아 버터가 들어있는 다크초콜릿을 선택하자. 다크초콜릿의 테오브로민 성분은 효능이 제법 많다.

체내로 들어가면 대뇌 피질을 자극해 사고력을 높여주고, 이뇨 작용 및 근육 완화의 효능도 있다. 여기에 만성기침 환자의 기침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3. 다크초콜릿은 살이 덜 찔까?

밀크초콜릿에 비해 다이어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해 다크초콜릿을 많이 먹을 수 있다. 실제 칼로리는 밀크초콜릿 513kcal/다크초콜릿 479kcal (100g 기준)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크초콜릿에도 역시 다량의 설탕이 첨가되므로, 무작정 많이 먹으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4. 초콜릿에는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카페인은 카카오콩 기준 0.2%가 들어있다. 카카오 함량이 높아질수록 카페인 함량도 함께 높아져 다크초콜릿 속 카페인은 62mg / 밀크초콜릿 속 카페인은 26mg (100g 기준)이다.

믹스커피 한 잔에는 약 70mg의 카페인, 원두커피 한 잔에는 15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초콜릿 속의 카페인은 많은 수준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인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mg으로 다크초콜릿 600g을 섭취해도 이를 넘지는 않지만, 어린이의 경우 권장량이 2.5mg(체중 1kg당)이기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는 낮추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까지 있는 초콜릿.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이벤트인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하면서 기분까지 전환해보는 것도 좋겠다.

 

05_영화로 배워보는 수제 초콜릿 만들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콜릿이지만 영화 속 스토리가 더해지면 그 의미와 존재가 더욱 특별해진다. 영화를 통해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즐겨보고 여기에 등장하는 초콜릿 만드는 방법도 배워보자.

 

1. 영화 ‘포레스트 검프’와 트러플 초콜릿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거야. 상자를 열기 전까진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거든.”

초콜릿 영화 하면 떠오르는 이 명대사를 남긴 작품. 불편한 다리와 모자란 지능을 갖고 태어난 검프는 어머니의 사랑에 힘입어 사회의 편견과 맞서 싸운다. 불편한 몸으로 대학 미식축구 선수에 발탁되는가 하면 군대에서 무공훈장을 받는 등 한계에 도전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검프. 영화 속 트러플 초콜릿은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달고 쓴 맛들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재료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140g, 생크림 40g, 트리몰린 10g, 그랑 마르니에 (오렌지 리큐르) 16g, 코코아 파우더, 파에테포요틴, 카카오닙스 등 코팅용 부재료

 

만드는 법

  1. 생크림과 트리몰린을 끓여 다크초콜릿에 부어 유화시킨 뒤 그랑 마르니에를 섞는다.
  2. 지름 1.2~1.5cm 깍지를 끼운 짜주머니에 담아 길게 짠다.
  3. 실온에서 하룻밤 이상 굳힌 후, 길이 3cm로 자른다.
  4. 손으로 동그랗게 빚는다. 장갑을 끼면 묻어나지 않고 잘 빚어진다.
  5. 템퍼링한 다크 초콜릿에 디핑해 코팅용으로 준비한 파우더 위에서 굴린다.
  6. 완전히 굳은 후 파우더를 털어낸다.

 

*초콜릿 템퍼링 하는 법

1 중탕을 이용해 준비한 다크초콜릿의 2/3만 녹인다. 중탕 시 물의 온도는 물이 완전히 끓기 전 서서히 떨릴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 물이 초콜릿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2 초콜릿의 온도가 45˚C가 되면 중탕을 멈추고 남아 있는 ⅓의 초콜릿을 넣고 고무주걱으로 한 번씩 저으며 식혀준다.

3 초콜릿의 온도가 27˚C로 떨어지면 다시 중탕으로 천천히 저으면서 32˚C까지 온도를 높인다. 초콜릿이 반짝거리면서 매끈하게 되면 초콜릿 틀에 붓거나 봉봉 코팅에 사용하면 된다.

TIP 초콜릿에 따라 템퍼링 온도가 조금씩 다른데 밀크 초콜릿의 경우 45˚C로 녹여 26˚C로 식힌 뒤 다시 29˚C로 온도를 올린다. 화이트 초콜릿은 40˚C로 녹여 25˚C로 식힌 후 다시 28˚C로 온도를 올려준다.

 

2. 영화 ‘초콜릿 로맨스’와 망디앙 초콜릿

초콜릿 가게 사장과 쇼콜라티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영화. 대인 기피증을 가진 쇼콜라티에 안젤리크는 일하던 초콜릿 가게가 문을 닫자 장 르네의 초콜릿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알고 보니 장 르네 역시 대인 기피증 때문에 연애는 물론이고 남들과 악수조차 힘든 상황. 다른 사람들에겐 당연한 일이 힘들게 다가오는 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초콜릿만큼이나 반갑고 달콤하다.

 

재료

다크·밀크·화이트 커버추어, 헤이즐넛, 아몬드, 피칸, 피스타치오, 호두, 건크랜베리, 건포도, 건무화과, 건살구 등 토핑용 견과류

 

만드는 법

  1. 준비한 다크, 밀크, 화이트 초콜릿을 각각 템퍼링 한다.
  2. 템퍼링 한 초콜릿을 짜주머니에 넣고 동그랗게 짠다.
  3. 초콜릿이 굳기 전 견과류나 건과일을 취향에 맞게 올린다. 초콜릿이 생각보다 빨리 굳기 때문에 초콜릿을 짜자 마자 바로 토핑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TIP 같은 방법으로 밀크, 화이트초콜릿 커버추어와 다양한 토핑을 사용해도 좋다.

 

3. 영화 ‘줄리 & 줄리아’와 초콜릿 아몬드 케이크

실존 인물인 줄리아 차일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전설적인 프렌치 셰프 줄리아를 존경하는 뉴욕의 젊은 새댁 줄리는 요리 블로그를 열고 1년간 매일 줄리아의 요리를 따라 하는 프로젝트를 감행하기로 한다.

서툰 요리 실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용기를 북돋워주는 남편이 있어 결국 1년 프로젝트에 성공하는 줄리. 영화 속에서 줄리의 남편이 가장 맛있어 한 초콜릿 아몬드 케이크는 요리에서 중요한 건 실력보다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알려준다.

 

재료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113g, 럼 2작은술, 무염버터 113g, 설탕 132g, 설탕 1작은술, 달걀노른자 3개, 달걀흰자 3개, 소금 약간, 아몬드 파우더 35g, 아몬드 에센스, 박력분 57g, 아이싱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114g, 럼 60mL, 무염버터 170g, 아몬드 슬라이스

 

만드는 법

1 믹싱 볼에 실온의 버터와 설탕을 넣고 녹인 다크초콜릿과 달걀노른자, 아몬드 파우더와 아몬드에센스를 섞는다.

2 다른 볼에 달걀흰자와 소금, 설탕 1작은술을 넣고 끝이 뾰족해질 때까지 머랭을 올린다.

3 ①에 머랭과 박력분을 교차로 4번에 나누어 섞은 뒤 18cm 케이크 팬에 담고 170˚C 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4 녹인 다크초콜릿 커버추어에 버터와 럼을 섞은 뒤

5 틀에서 꺼내 식힌 ④에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럼, 무염버터,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은 크림을 아이싱하고

6 아몬드 슬라이스로 장식한다.

 

4.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와 너트 브라우니

타이페이에 사는 두얼은 여동생과 오랜 꿈이던 카페를 오픈하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 고민에 빠진다. 지인들이 가져온 개업 선물들만 카페 곳곳을 채우고 있는 상황. 그때 한 손님의 제안으로 카페에서 물물교환이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속에서 두얼은 월요일엔 치즈 케이크, 화요일엔 티라미수, 수요일엔 에클레어, 목요일엔 브라우니, 금요일엔 크렘블레를 구워 내는데, 이중 너트 브라우니는 특히 두얼의 친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는 메뉴다.

 

재료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363g, 무염버터 136g, 소금 2g, 달걀 200g, 설탕 170g, 바닐라 에센스 3g, 박력분 90g, 피칸 30g

 

만드는 법

  1. 완전히 녹인 다크초콜릿과 크림 상태의 버터를 섞는다.
  2. 1에 설탕, 바닐라 에센스를 고르게 섞어준 뒤
  3. 체에 친 밀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
  4. 팬에 버터를 바르고 유산지를 깐 후 3을 넣는다.
  5. 피칸은 150°C의 오븐에서 10분간 구워 식힌다.
  6. 윗면을 평평하게 한 후 오븐에 구워 식혀 놓은 피칸을 얹는다.
  7. 150°C의 오븐에서 50~55분 정도 굽는다.

TIP 꾸덕한 질감의 브라우니를 원한다면 굽기를 조절하면 된다. 약간 덜 구워서 꼬치로 찔렀을 때 속의 초코가 묻어 나오면 꾸덕한 브라우니를 얻을 수 있다.

 

5. 영화 ‘파리로 가는 길’ 속 로즈 초콜릿

성공한 영화 제작자를 남편으로 둔 앤. 우연히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와 파리까지 동행하게 되면서 일이 꼬인다. 앤은 무뚝뚝한 남편과 달리 뼛속까지 로맨틱한 프랑스 남자 자크에게 마음이 흔들리지만 남편을 배신할 수 없어 자크의 마음을 거절한다.

다음날 아침, 자크는 재회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와 로즈 초콜릿을 앤의 호텔로 보내고, 앤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초콜릿을 깨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객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기에 로즈 초콜릿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재료

생크림 50g, 트리몰린 7g, 산딸기 퓌레 65g, 다크초콜릿 커버추어 180g, 무염버터 12g, 장미수 10g

 

만드는 법

  1. 깨끗이 닦은 장미 모양 몰드에 템퍼링한 다크 초콜릿을 채운다.
  2. 몰드에 초콜릿을 가득 채운 후 바로 뒤집어 초콜릿을 털어낸다.
  3. 몰드 안쪽에 초콜릿이 코팅하듯 발려 있는 상태로 굳혀준다.
  4. 버터와 장미수를 넣어 가나슈를 만들고 가나슈가 29°C일 때 몰드에 채워 굳힌 뒤 템퍼링 한 초콜릿으로 밑판을 덮어 마무리한다.
  5. 완전히 굳으면 틀에서 꺼내 브러시로 장미빛 식용 색소를 발라준다.

 

06_달콤한 작은 이벤트, 파베 초콜릿 만들기

무료하기도 한 시간, 아이들도 달콤한 놀이가 필요하다. 마침 발렌타인데이도 다가오니 핑계 김에 특별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판 다크초콜릿 알갱이와 생크림 한 컵, 약간의 코코아가루면 충분하다. 녹이고 굳히고 자르고 고운 가루를 묻혀가며 달콤한 시간을 가져보자.

 

재료

생크림 120g, 다크초콜릿 280g, (카카오 함량 50% 정도), 코코아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생크림은 살짝 끓인 후 미지근하게 식힌다. (38°C 정도)
  2. 다크초콜릿은 잘게 다진다.
  3. 냄비에 생크림을 넣고 데워지면 2)의 초콜릿을 넣어 녹인다. 중탕으로 녹인 후 저어 가며 식힌다.
  4. 사각 밧드에 유산지를 깔고 붓는다.
  5. 시원한 곳에서 하루 정도 굳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코코아 가루를 묻히고 털어 낸다.

* 중탕한 초콜릿을 식힐 때,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잘 저어 준다.

 

07_발렌타인데이 초간단 오레오 초코볼 만들기

맛도 좋고 만들기도 쉽고 보기에도 좋은 오레오 초코볼을 만들어보자.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더라도 평소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다. 재료도 간단하니 이번에는 꼭 직접 만든 초코볼을 선물해보자.

 

재료: 오레오. 생크림 또는 우유 또는 물, 초콜릿, 스프링클 등

 

만드는 법

  1. 오레오를 반으로 가르고, 쿠키와 크림을 분리해준다. 오레오 5개 기준, 초코볼 하나 정도를 만들 수 있다.
  2. 쿠키는 믹서기나 방망이를 이용해 잘게 갈아서 준비해준다.
  3. 갈아준 오레오 가루에 생크림을 넣고 반죽해준다. 생크림 대신 물이나 우유를 사용할 수 있다.
  4. 생크림이나 물, 우유의 양은 가루 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1큰술씩 넣어주면서 반죽해준다. 반죽했을 때 손으로 뭉쳐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5. 반죽이 잘 되었다면 적당한 크기와 양으로 나눠 동글동글 뭉쳐준다.
  6. 분리한 크림을 숟가락으로 잘 풀어주고, 동글동글 개수를 맞춰 준비해준다.
  7. 크림은 속에 넣을 것이기 때문에 냉동실에서 30분정도 굳혀주면 모양잡기가 더 쉽다.
  8. 이제 크림을 오레오 반죽에 넣어 모양을 동글동글 만들어준다.
  9. 이대로 냉동실에서 30분 굳혀준다.
  10. 이대로 먹거나 선물해도 되고, 장식을 더 하고 싶다면 초콜릿을 코팅하거나 스프링클을 뿌려준다.
  11. 코팅을 하고 싶다면 완성된 초코볼을 나무꼬치를 이용해 볼에 끼워준다.
  12. 녹인 초콜릿에 코팅을 해준다. 완전히 굳은 후 꼬치를 빼면 된다.

 

08_초콜릿보다 더 달달한 발렌타인데이 로맨스 영화

발렌타인데이가 상술이라는 얘기는 십 수 년째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2월 14일만 되면 달콤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초콜릿은 물론, 평소 써보지 않던 달달한 향의 향수, 기분 좋은 조도가 은은하게 자리한 좋은 식당과 음식,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배스 밤, 그리고 연인과 보내는 밤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줄 영화들까지.

상술임을 되뇌면서도 평소 시선조차 주지 않던 초콜릿과 로맨스 무비가 생각나는 건 어쩐 일일까. 속임수임을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는 것, 마치 사랑과도 닮아 있다. 맞다. 발렌타인데이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발렌타인데이를 보내기로 한 수많은 연인들을 위해 오늘은 당도 높은 로맨스 영화들을 준비했다.

 

1. 나의 소녀시대

지금은 야근에 찌들어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사랑 앞에서 용감했던 순간이 있다. 스스로 빛을 내며 타오른 그 순간들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바래지 않고 나의 인생을 밝혀주는 한 조각 빛이 된다. ‘나도 그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라며. 대만 청춘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그때, 마음 앞에서 용감했던 청춘들을 다루고 있다.

‘오그라든다’는 말이 없었을 시절, 우리는 모두 감정 앞에 솔직했다.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의 사랑이 더 중요했던 청춘이다. ‘나의 소녀시대’는 유덕화 아내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의 통이라 부를 수 있는 쉬타이위가 서툴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10대의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맞다. 소재부터 뻔하고 유치하다. 소녀 만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설정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땐 그랬지’라며 맞장구치고, 옆에 있는 연인에게 ‘너는 어땠어?’라며 이야기 나눌 거리도 생기는데. 한 번쯤 유치함에 못 이기는 척 속아 넘어가 주자. 그렇다면 조금 더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테니까.

 

2.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미장센이 아름다운 사랑 영화는 무척이나 많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꼽자면 ‘셰이프 오브 워터’를 고르고 싶다. 잘생긴 남주도, 평범하지만 안경만 벗으면 예뻐지는 여주도, 로맨틱한 대사도 없지만 사랑의 가장 순수한 힘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기예모르 델 토로는 ‘괴생명체’의 기존 관념을 뒤틀어 세상 모든 모양의 사랑을 축복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 말을 할 수 없는 주인공 엘라이자의 연애담이다. 뱀파이어처럼 인간의 형태를 띤 괴생명체가 아닌, 통상적으로 ‘괴물’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괴생명체와의 사랑이다. 제목 ‘셰이프 오브 워터’라는 이름처럼, 둘의 사랑은 형태도 없이 스며든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대의 모양 무언지 알 수가 없네. 내 곁엔 온통 그대뿐”이라는 시처럼 영화는 사랑의 형태를 규정하지 않는다. 나아가 우리가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폭력 행사에 당위성을 부여했던 지점들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사랑은 이래야 해’라고 스스로 단언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밤은 연인과 ‘사랑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

 

3. 비포 선라이즈

비포 3부작은 사랑의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보는 멜로의 정점이라 부를 만한 영화 시리즈다. 제목처럼 꿈같은 짧은 만남을 그리고 있는 ‘비포 선라이즈’부터, 30대가 되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의 아련함을 그린 ‘비포 선셋’, 마지막으로 사랑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비포 미드나잇’까지. 지금 내 사랑의 단계가 어떤 순간인지에 따라 시리즈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시리즈를 이어 보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면 ‘비포 선라이즈’ 보기를 추천한다. 여행과 사랑, 낭만에 대해 가장 로맨틱하게 표현한 ‘비포 선라이즈’는 여행지에서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포착한 영화다. 한 번쯤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여행지에서 멋진 이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하지 않나.

여행지에서의 사랑이 낭만적인 이유는 그 사람의 자질구레한 삶의 일부분들을 보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즉, 사랑에 먹고사니즘이 결합되지 않고 순수히 감정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낭만적이고, 순식간이며,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니까, 그날만큼은 연인의 곁에 있는 자질구레한 문제들은 치워두고 오롯이 감정에만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영화를 보고 훌쩍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다. 처음 만났던 그때의 그 기억들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4.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실험적인 영화보다 검증된 것들을 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모던 클래식이라고 부를 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안전을 추구하는 성향에 딱 맞는 검증된 작품이다. 제목이 ‘남자가 여자를 만났을 때’가 아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인 것처럼 사랑은 이름을 인지하지 못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단순한 이성의 만남을 넘어서 서로의 이름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해리와 샐리는 어느 하나 맞는 부분이 없다.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두 사람은 ‘이 사람과는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짧은 인사만 나눈 채 서로의 인생에서 서로를 잊어버린다.

그렇게 영영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재회를 하게 되고 ‘이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외로운 도시에서 나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고 뜻밖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친구였던 두 사람은 하룻밤으로 인해 연인이 될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고전을 보고 싶은 이라면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5. 스콧 필그림

발렌타인데이라도 너무 달달한 건 싫다고 강력 주장하는 이들을 위해, ‘스콧 필그림’을 추천한다. 젊은 타란티노라 불리는 에드가 라이트는 번뜩이는 유머와 재치 있는 연출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부터, ‘뜨거운 녀석들’(2007)로 골수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그는 감각적인 드라이빙 액션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2017)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도 받게 되었다. 그런 그가 로맨스 영화를 만들면? 당연히 B급맛 제대로 묻어나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스콧 필그림’은 만화적이고 현란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로 이런 장르가 익숙지 않은 팬들은 ‘이 괴상한 영화는 뭐야’ 싶겠지만, 이런 B-무비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보다 좋은 영화는 없을 만큼 특색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스콧 필그림’ 속 주인공 스콧 필그림은 라모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의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선 7명의 전 남친과 결투를 해서 승리를 해야만 한다.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하다. 속도감 있고, 에드가 라이트 특유의 유머가 잔뜩 녹아 있다. 낄낄대며 친구처럼 편안하게 발렌타인데이를 보내고 싶은 영화광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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