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추석 이야기,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추석 음식
예로부터 추석은 온갖 곡식과 과일이 가득하고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온 국민이 기다리는 풍성한 계절을 상징해왔다. 배불리 먹지 못하고 고된 일상에 시달리던 옛날 서민들에게는 가끔씩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같은 존재였던 추석이 물질이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우리명절 추석, 바로 알기
추석의 기원에서 재미있는 놀이까지… 추석에 대한 이모저모
호주에서 살다 보면 점차 잊혀지는 게 한국의 공휴일이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처럼 전 세계적인 휴일이 아닌 이상 현충일, 개천절 같은 공휴일은 금방 잊혀지게 마련이다. 명절도 예외는 아니다. 설날은 Chinese New Year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고 추석은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추석 공부.
01_추석, 왜 추석이라 부를까?
추석 (秋夕)을 한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또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감성적인 뜻을 갖고 있다.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 민족 3대 축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가배일,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한가위는 ‘한’이라는 ‘크다’는 뜻과 ‘가위’라는 신라시대의 ‘가배 (嘉俳)’가 변형된 말로 ‘가운데’라는 뜻을 합친 옛말로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을 지닌다.
02_추석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역사적 기록에서 ‘가배’라는 말이 등장하는 시기는 신라시대이다.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내기를 하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대접하며 가무와 온갖 놀이로 벌인 축제를 가배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시대 가요의 노랫말 중 ‘팔월 보름날은 가배날이지만 님을 뫼시고 함께 지내면서 맞을 수 있다면야 오늘이 참 가배다울 텐데’라는 구절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추석의 정확한 기원이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사회에서 날마다 밝히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였지만 어두운 밤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보름달은 고마운 존재였기에 자연스레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됐다. 그 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인 8월 15일이 명절로 자리를 잡게 됐던 것이다.
03_추석에 하는 재미 있는 놀이들
평소에는 바빠 연락을 하지 못해도 설날, 추석 등 우리나라 고유의 대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 한 자리에 모인다.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가족들은 맛 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 있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 달맞이
추석날 저녁,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농사일을 점치는 풍속으로 추석에 달맞이를 하는 행위는 달을 소생의 상징물 또는 생명력의 상징물로 여기는 종교적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둥근 달이 오르면 농사꾼은 풍년을, 부모들은 자녀의 좋은 배필을, 처녀 총각은 시집 장가를, 학동들은 글 솜씨를, 규수들은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달을 보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남보다 먼저 달을 보게 되면 아들을 낳게 된다고 해 아들이 없는 집의 사람이 먼저 달을 보도록 양보하기도 한다.
2. 강강술래
추석날 밤 호남지역에서 널리 놀았던 여성 집단놀이가 현재는 전국화된 놀이가 됐다. 가장 여성스러움과 율동미가 넘치는 대표적인 여성 민속놀이이다.
본래 신을 찬양해 즐겁게 하기 위한 종교적인 기능을 했던 강강술래는 추수 전 풍년감사제에 행했던 세속적인 기능을 지나 이제는 오락의 즐거움을 위한 놀이로 남았다.
3. 소놀이
농경사회의 필수구성 요소인 소를 중심으로 일꾼의 노고를 위로하고 농사의 풍요를 즐기는 놀이이다. 농악대가 농악놀이를 한 뒤 모인 무리 중 남자 두 사람이 한 조가 돼 멍석과 막대기를 이용해 한 명은 소의 머리, 다른 한 명은 소의 꼬리가 돼 소 시늉을 한다.
마을의 집집을 방문해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집주인이 나와 술, 떡, 반찬으로 이들을 대접하고 소를 앞세운 일행들은 농악을 치며 노래하고 춤추며 놀이를 벌이며 해가 지도록 논다. 이 놀이의 끝에는 일을 가장 잘한 상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공적을 자랑하는 상머슴놀이로 마무리한다.
4. 거북놀이
거북은 바다동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살고 병이 없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거북처럼 무병장수를 비는 굿의 방식과 풍물이 함께 어우러진 집단놀이로 단순한 오락이나 놀이기능뿐만 아니라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성격을 지닌다.
방법은 소놀이와 비슷하게 수숫대로 거북모양을 만들어 두 명이 들어가 거북으로 가장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대문 앞에서 풍물을 친 다음 거북몰이가 “이 동해 거북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하면 주인이 나와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라고 한 뒤 그 집 마당에서 한바탕 춤을 추면서 논다.
5. 가마싸움
서당이 잠시 쉬는 추석기간에 이웃마을이나 이웃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루는 가마를 이용해 벌이는 놀이이다.
각자 준비한 가마를 서로 심하게 부딪치며 전력을 다하는 때에 상대편의 가마를 먼저 부수거나 깃발을 많이 빼앗은 편이 승리하게 된다. 가마싸움을 이긴 서당에서 과거시험에 급제하는 학동이 많이 나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를 구경하는 부모들은 더욱 열렬히 응원했다고 한다.
Part 2
세계의 추석 이야기
전 세계에서 만나는 다양한 추석의 모습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을 지내는 나라가 많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신이나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축복을 비는 풍습은 비슷하다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그 특성에 맞게 이어지는 문화는 역시 경이롭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호주에도 추석이 있는지 알아보자.
01_미국: 감사절연휴 3,500만명 고향길
미국판 추석인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감사절 연휴기간 귀성인파는 줄잡아 3천~3천 5백여만 명. 분가한 아들, 출가한 딸,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 등 흩어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명절요리는 칠면조 고기. 4천 5백여만 마리가 ‘대학살’을 당한다.
감사절날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놓아주는데, 일종의 ‘애도’ 표시인 셈이다.
추수감사절은 17세기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발을 들이며 비롯됐다. 어렵게 정착한 이들이 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들 이 먹었던 음식이 칠면조 고기와 옥수수 빵, 감자, 호박파이 등이었다.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요리는 뜨겁고 양이 넉넉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가족들은 3번 이상 식사를 하고, 접시를 깨끗이 비우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 추수감사절은 연중 가장 풍족한 시절.
감사절 다음날을 ‘검은 금요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백화점 등의 ‘흑자대목’을 빗댄 것이다. 이날은 또 고교 시절 연인 사이였던 남녀 동창 생들이 가장 많이 헤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새 애인을 만난 학생들이 고향에 돌아와 옛 애인에게 작 별을 고하기 때문이다.
02_중국: 둥근 월병 먹으며 가족 화합도모
중국인들은 우리와 같은 날 추석을 쇤다. 이들은 ‘중추절 (중치우지에)’라고 부른다. 분위기는 설날인 춘절 (춘지에)만 못하고 전국적인 귀성 행렬도 없다. 중국인들은 이날 가족 친지들이 모여 월병 (위에빙)을 먹는다.
월병의 속은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꿀과 버무린 것. 요즘 시내 상점마다 각종 월병 선물세트가 가득하다. 20위엔 (약 2천원)에서 1백위 엔짜리가 보통이다. 최고 1천 3백위엔짜리 호화세트에서 단맛을 크게 줄 인 ‘무당’, 즉 다이어트 월병도 나왔다.
중국사람들은 중추절을 ‘둥글다’고 표현한다. 달도 둥글고, 월병 도 둥글며, 모인 가족들도 둥글게 둘러앉는다. 주로 가족의 단결과 화목을 도모한다. 가족 친지들간에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한약 건강 식품 겨울 옷 등이 인기다. 중국의 중추절은 공휴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쉰다.
03_일본: 오봉 때 제사… 부모에 생선선물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는 ‘오봉’은 일본식 추석이다. 기간은 7월 13~16일. 13일은 ‘(조상을) 맞이하는 분’이며, 15~16일이 ‘보내는 분’이다. 가정에서는 조상을 맞기 위해 불단 등을 청소한다.
오봉 기간 4일은 전국적으로 쉰다. 이 기간 중 일본인 6명중 1명 꼴인 2천만명이 고향방문 성묘 여행 등을 한다. 신칸센의 탑승률은 2백퍼센트에 달한다. 또 하나의 관습은 고향 부모들에게 생선을 보내는 ‘이키미타마’.
이것이 19세기말부터 출세를 위해 선물 보내는 것으로 변질됐다. 고도 성장기 때 회사 간부 집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맥주이고,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상품권으로 조사됐다.
주부 들은 오봉기간 중 평균 4천8백엔짜리 선물을 6명에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키미타마가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은 90년대초. ‘선물 보내야 하는 대상’ 1위에 부모가 올랐고 회사간부는 친척, 친구에 이어 4위로 밀렸다.
04_프랑스: 카톨릭축일 ‘투생’… 고인무덤에 헌화
프랑스의 가을 명절로는 카톨릭 축일인 ‘모든 성 인의 축일’이 있다. 11월 1일로서, ‘투생’이라고 부른다.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습속 등은 없다. 학교는 ‘투생’을 전후해 약 2주간의 방학에 들어간다.
박물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은 문을 닫는다. 일 반 직장인들은 당일 하루를 쉰다. 일터에 따라 3∼4일 연휴를 만들기도 한다. 투생 때 사람들은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 여행사는 투생 특별상품으로 호객하고, TGV는 증편된다.
투생 때 빼놓지 않는 행사가 고인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일. 꽃가게는 이때가 대목이다. 이 날 파리의 대형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 몽마르트, 몽파르나스 등)의 유명 인사들의 묘, 이름없는 묘 등에 꽃다발이 쌓인다.
투생이 미국으로 건너가 ‘할로윈’이 됐다. 번역하자면 ‘모든 성인의 날의 전야’로서 10월 30일이다. 프랑스의 TV들은 ‘귀신 분장’을 한 미국 어린이들의 할로윈 습속을 더 많이 보여준다.
05_독일: 포도주-맥주축제 벌여 한해 농사 감사
독일의 ‘추수감사제’는 지역별 축제 형식으로 열린다. 포도 감자 밀 맥주 호프 등 특산품이 생산되는 각 지역에서는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한 해 농사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동네축제’를 연다.
포도가 많이 나는 독일 라인강과 마인강, 모젤강 일대에는 7∼10월 에 각종 포도축제들이 열린다. 이중 모젤와인 산지에 있는 베른카스텔-쿠에스 (9월 상순), 라인프팔츠 와인산지인 바트 뒤르크하임 (9월 중순)과 노이슈타트 (10월 상순)의 포도 주 축제는 고전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에다 규모도 커서 독일각지로부 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10월 상순에 열리는 뮌헨의 유명한 10월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도 일종의 추수감사제.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부터 시작, 이듬해 3월초까지 계속되는 독일 의 3대 사육제라는 쾰른, 마인츠, 뒤셀도르프의 사육제는 대부분 매주 토요일에 열리며 가장무도회, 맥주 및 포도주 시음회, 토속음식 시식회, 각종 복장의 시가행진 등으로 이어진다.
06_러시아: 친척들 모여 보드카 돌리며 성묘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은 한국의 추석과 유사하다. 이 날은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 가까운 친척들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조상에게 성묘한다.
주요 의식은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한 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 적을 회상하는 것. 묘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새 들에게 햇곡식을 모이로 던져주는 풍습이 있다.
이 날은 1380년 돈강유역에서 몽골군을 대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공이 11월8일 전사자를 추모하는 모임을 가진 데서 유래했다. 러시아 정교회가 이날을 ‘성드미트리 날’로 정해 전사자와 죽은 조상을 추모하기 시작했다.
그 후 추수감사제의 성격이 더해지면서 점차 민족 명절로 자리 잡았다. 이 풍습은 소련 정권이 들어서면서 퇴색, 요즘에는 교인들이나 농촌 노인층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명절 부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07_북한: 주민들 차례, 성묘 엄두 못 낼 형편
북한에서 사회주의 양식에 어긋나는 봉건잔재라고 배격 당하던 추석이 ‘명절’로 부활한 것은 70년대 들어와서였다.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조총련 추석성묘사업이 확산되면서 해외동포의 북한방문이 늘어나자 북한정권은 72년 이후 추석성묘를 허용했다.
해외동포들에 대한 정치적 선전효과를 기대한 것이기도 했지만 통제-감시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88년에는 추석을 휴무일로 지정했고 다음해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도 부활시켜 ‘4대 민속명절’을 만들었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을 최대 명절로 경축하고 있고 노동자절 (5.1), 해방기념일 (8.15) 등 사회주의 명절을 더 높이 치고 있어 아무래도 추석은 뒷전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말이 휴일이지 대신 전후의 일요일에 ‘보충노동’을 하게함으로써 명절 분위기가 제대로 살지 않았다.
북한매체들은 추석날 주민들이 애국열사 등 묘소를 찾아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과 사회주의 고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김정일이 계승 발전시킨 민속경기 종목을 즐긴다고 보도해 왔다. 그러나 이것도 ‘선전’일뿐 주민들은 “끼니조차 때우지 못하는 추석맞이가 무섭다”고 탈북자 들은 말하고 있다.
Part 3
재미있는 추석 만들기
스트레스는 줄이고 즐거움은 높이는 특급 노하우
다양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한 추석 이야기들을 모아본다. 달을 숭배하며 1년 농사가 잘 되길 비는 소박한 농경사회가 아닌 급속하게 변화하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01_추석명절 스트레스, 이렇게 줄이자
추석명절 스트레스로는 차례비용, 부모님 용돈 등 지출에 대한 부담과 명절 가사노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인데 스트레스만 받고 끝나는 건 너무 억울하다.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 차례비용은 마련된 가족기금을 이용한다.
- 차례음식은 차례상에 올릴 분량만큼만 준비한다.
- 차례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남녀가 가사분담을 한다.
- 차례상은 가문의 전통을 따르되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차린다.
- 차례의 종교적 형식에 있어서는 차례 주관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 성묘는 명절을 전후로 여유 있는 날에 간다.
02_추석에 보기 좋은 한국 가족영화 15편
전반적으로 주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는 추석이다. 여행도, 활동도 싫다면 편안한 거실에서 홈시어터를 만들어놓고 실컷 좋은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미세스 다웃파이어 (1993)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다니엘은 이혼 후 소중한 가족을 매일 보기 위해 가정부 할머니로 분장하는데··· 가족들 가까이서 깨닫는 진심과 자신이 간과했던 부분들.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웃음은 물론, 몇 번을 보아도 감동과 여운이 남는 영화!
- 페어런트 트랩 (1998)
여름 캠프에서 난생 처음 자신의 쌍둥이와 마주했다면? 알고 보니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 다른 나라에서 살아 왔던 것!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역할을 바꾸는 무모한 계획을 펼치는데… 과연 들키지 않고 엄마와 아빠를 다시 만나게 할 수 있을까? 린제이 로한의 귀여운 어릴 적 모습과 아이들의 동심에 흐뭇해지는 영화!
- 빌리 엘리어트 (2001)
남자애가 발레라니? 권투 대신 발레가 더 좋았던 빌리. 재능도 있겠다, 아빠 몰래 발레 연습을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안가 아빠에게 들키게 되는데! 파업 중인 탄광 노동자인 아빠는 아들의 꿈을 위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단순히 발레를 다룬 영화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 하는 명작 중에 명작!
- 스쿨 오브 락 (2003)
밴드에서 짤리고 돈이 필요했던 듀이는 친구를 사칭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취직한다. 밴드에만 열중하는 별난 선생님의 등장으로 알지도 못했던 락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 대회를 앞두고 몰래 연습을 시작하지만 얼마 안가 들키고 마는데! 신나는 음악과 배꼽 잡는 잭 블랙의 연기,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한 번쯤 꼭 봐야 할 인생 영화가 아닐까?
- 대디 데이 케어 (2003)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해 앞길이 막막했던 찰리는 아이까지 직접 돌보게 된다. 어? 그럼 어린이 집이나 해볼까? 하지만 성격도 체질도모~두 다른 아이들을 케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과연 찰리의 탁아소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어린 엘르 패닝과 깜찍한 아이들의 앙증 맞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영화!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죽은 아내를 뒤로 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벤자민. 아이들과 함께 할 집을 샀는데 글쎄 동물원이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동물원을 오픈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데··· 서먹한 아이들과의 관계 회복과 힐링, 동물원 개장이라는 목표까지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이 잔잔하게 떨려오는 영화.
- 어바웃 타임 (2013)
한평생 몰랐는데 집안 대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단다. 아버지에게 그 얘기를 들은 후 사랑도 행복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팀. 완벽한 인생을 살던 중에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게 된 건 시간여행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이 세상의 그 모든 사랑을 다룬, 몇 번을 보아도 행복한 영화. 로맨스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 것.
- 주토피아 (2016)
평화로운 주토피아에 연쇄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최초의 토끼 경찰관인 주디는 사기꾼 여우 닉과 합동 수사를 펼치는데··· 초식동물이라고 차별 받던 주디, 교활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닉은 함께 성장하고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가장한 사회 비판적 범죄 스릴러물! 우리 사회의 무의식적인 차별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즐겁지만 무거운 영화.
- 원더 (2017)
호기심 많고 순수한 어기는 10살에 처음 학교를 가게 됐다. 그 이유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긴 외모 때문!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어기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어기는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데···. 첫 우주비행사가 달에 발을 내디뎌 세상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헬멧 속 어기의 첫 걸음은 크고 웅장했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울고 있지만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디즈니월드 건너 매직캐슬에 사는 6살 무니. 사실 무늬만 매직캐슬인 이곳의 주민들은 생계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 무니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어른들의 세상은 너무 차갑고 외롭기만 하다. 사랑하는 엄마와 친구들만 있으면 행복한 무니가 마지막에 토해내는 울음은 우리 모두의 눈물이지 않을까. 밝고 다채로운 색감의 배경과 반전되는 현실이 지독히도 잔인하고 슬픈 영화. 함께 보고 오래 생각하고 싶은 영화.
- 마음이 (2006)
열한 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 그리고 찬이의 여섯 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이렇게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쓰는 소이를 위해 생일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 소이, 마음이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소이를 잃게 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고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남겨진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과연 마음이는 찬이를 찾을 수 있을까?
- 날아라 허동구 (2007)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IQ 60의 열한 살 동구와 아들 동구가 무사히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는 천하무적 치킨집 사장 진규. 학교에 가면 매일 친구들 물 따라주는 일밖에 못하는 동구지만 그런 동구를 보는 진규는 마냥 행복하다.
이 단짝 부자의 공동목표는 초등학교 무사졸업.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이 두 부자의 목표를 가로막는 거침없는 태클! 바로 동구가 그토록 좋아하는 학교에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보내려 하는데… 치킨을 뇌물로 먹여도, 무릎을 꿇고 빌어도 안 되는 애타는 상황. 과연 진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은 아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까?
- 과속스캔들 (2008)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이다.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집은 물론 현수의 직장인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스토커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나 이제, 이거 한방 터지면 정말 끝이다, 끝!
- 소원 (2013)
대한민국을 울리는 기적 같은 감동!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이야기! “괜찮아 소원아, 다 괜찮아” 어느 비 오는 아침, 학교를 가던 소원은 술에 취한 아저씨에게 끌려가 믿을 수 없는 사고를 당한다. 이 일로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원이네 가족. 하지만 절망 끝에서 희망을 찾아 나서는데….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4)
어느 순간 아빠와 함께 집이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지소는 동생 지석이랑 엄마와 함께 미니 봉고차에서 지낸 지 벌써 한 달. 딱 일주일만 있다가 이사 간다는 엄마 말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개를 훔친다 → 전단지를 발견한다 → 개를 데려다 준다 → 돈을 받는다 → 행복하게 끝. 집을 구하기 위해 지소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계획한다.
개를 잃어버려도 금방 다시 사지 않을 어중간한 부잣집, 들고 뛰기에 적당한 어중간한 크기, 훔칠 개를 물색하던 지소는 레스토랑 마르셀의 주인인 노부인의 개 ‘월리’를 목표로 정하는데….
03_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애니메이션 13편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온 가족이 함께 푹 빠져보는 것도 추석 명절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된다.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010)
먹고 싶은 음식들이 하늘에서 우루루 떨어진다?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에서 벌어질 일은 0%. 대신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과학자 플린트는 먹을 것이라곤 정어리밖에 없는 어촌 마을 주민들을 위해 슈퍼 음식 제조기를 발명한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기계가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햄버거와 사탕, 쿠키 등이 마구마구 떨어지기 시작한다.
뒤이어 행해지는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 ! 흥미로운 상상 뒤에 ‘과유불급’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교육용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것.
- 페르디난드 (2018)
온 가족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고 있다면 단연 이것! 영화 <페르디난드>는 책 <꽃을 사랑한 소 페르디난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충무로에 마동석 ‘마블리’가 있다면 동물계에는 페르디난드 ‘소블리’가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친구지만, 거대한 몸집 때문에 거칠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사곤 한다.
어느 날, 꽃 축제에 놀러 갔다가 벌에 쏘인 페르디난드는 아파서 팔짝팔짝 뛰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오해한 사람들이 그를 투우장으로 끌고 가 버린다. ‘대체 싸움이 뭐죠?’ 싸움보다 아름다운 꽃향기를 좋아하는 여린 페르디난드. 그는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빅풋 주니어 (2017)
영화 <빅풋 주니어>는 아빠와 아들의 훈훈한 부성애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또래 친구들보다 머리숱이 풍성하고, 발이 커서 놀림을 받던 아담은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 빅풋의 생존 사실을 알고 그 길로 그를 찾아 떠난다.
왜 이렇게 털이 빨리 자라나 했더니, 털복숭이었던 아빠의 실체를 알게 된 아담. 더불어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슈퍼 DNA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특별한 능력을 통해 슈퍼 히어로로 성장해나가는 스펙터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구현해놓은 배경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단 1초도 딴생각을 할 수가 없을 것.
- 넛잡 (2014)
동네에서 제일가는 사고뭉치 설리. 그만 나타나면 평화롭던 공원에 꼭 하나둘씩 문제가 터지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설리는 동물 친구들의 식량 창고를 태워 그 즉시 공원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이에 베스트 프렌드 버디와 함께 식량을 찾아 도심으로 떠난 설리는 그가 좋아하는 땅콩 가게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 곳은 은행 강도범들의 은신처였다.
배를 채우러 들어갔다가 배가 갈리게 생긴 이들은 과연 무사히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위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같이’의 가치를 깨닫게 해줄 영화.
- 빅 히어로 (2015)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무조건 내 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 주기도 하고, 지쳐서 누워 있을 때 품속으로 들어와 마치 나를 위로하듯 따듯한 체온을 나눠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 사람처럼 말을 하며, 직접적으로 나의 감정을 돌봐주는 이가 있다. 영화 <빅히어로>의 베이맥스가 바로 그 주인공. 베이맥스는 히로의 몸을 스캔해 그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치료 & 힐링 로봇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친구,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며, 물에 빠져 차가워진 히로를 살리기 위해 베이맥스가 자신의 몸을 달궈 꼭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순간 감정이 울컥할지도.
- 토이 스토리 (2019)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선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버즈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찾아 세상 밖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 벅스 라이프 (1998)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인기 TV 스탠드 업 코미디언 데이브 폴리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추수를 앞둔 개미왕국을 무대로 항상 말썽만 일으키는 발명가 개미 플릭과 개미 왕국을 괴롭히는 악당 메뚜기 호퍼 일당의 한판 대결이 신나게 펼쳐진다. 전 세계적으로 3억 6000만불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1998년 최고 애니메이션 흥행작의 자리를 차지했다.
- 몬스터 주식회사 (2001)
토이 스토리 1, 2편의 각본을 담당했던 피트 닥터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작이자 통산 네 번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
북미 지역에서 개봉 9일만에 1억불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최종 2억 5000만불의 흥행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를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는 몬스터주식회사가 영화의 무대이다. 벽장 속 통로로 몬스터주식회사로 들어온 인간 꼬마 부. 이에 몬스터주식회사의 몬스터 설리반과 그의 룸메이트 마이크는 부를 인간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온갖 소동을 벌인다.
- 니모를 찾아서 (2003)
미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열대어 붐을 일으킨 대형 화제작. 벅스 라이프와 토이 스토리 1, 2편 등 픽사의 모든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베테랑 애니메이터 앤드류 스탠튼이 연출을 맡았다.
시드니 근처 파란 바다 속을 무대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아들 니모를 찾아가는 열혈 아버지 말린의 눈물 겨운 여정이 니모를 찾아서의 주된 줄거리이다. 니모를 찾아서는 미국에서만 3억 3000만불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픽사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작 자리를 점했다.
- 카 (2006)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수장인 존 라세터가 토이 스토리 2 이후 7년 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 인형, 곤충, 괴물, 열대어, 슈퍼히어로 가족에 이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선택한 캐릭터는 다름 아닌 미끈한 자동차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여기는 젊은 자동차 라이트닝이 우연히 미국의 한적인 시골마을인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서 구닥다리 자동차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공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오언 윌슨이 주인공 라이트닝에 그의 위트 가득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이제는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폴 뉴먼이 라이트닝에게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왕고참 닥 허드슨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 라따뚜이 (2007)
인크레더블로 평단과 흥행 양쪽을 만족시킨 브래드 버드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두 번째 합작 영화.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프로 요리사를 꿈꾸는 쥐 레미이다. 더러움과 병균의 상징인 혐오동물의 대표 쥐가 감히 요리사가 되려 하다니…. 하지만 ‘모두가 요리할 수 있다’는 요리 책을 낸 요리사 구스토의 생각은 다르다.
라따뚜이는 구스토의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결국 요리사로 성공하는 쥐 레미의 좌충우돌기이다. 라따뚜이는 브래드 버드에게 인크레더블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트로피를 선사했다.
- 업 (2009)
2009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통산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업은 토이 스토리 1, 2편과 월-E의 시나리오를 쓰고 몬스터주식회사 감독을 역임했던 피트 닥터가 연출한 작품으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얼굴인 존 라세터가 제작 총괄로 참여한 작품이다.
기발한 상상력을 스크린에 표현해냈던 픽사 애니메이션답게 업의 이야기 역시 기발하다. 업의 주인공은 78세 먹은 괴짜 노인 칼 프레드릭슨이다. 그는 자신의 집에 수 천 개의 풍선을 매달고 공중으로 올라가 평생의 소원을 이루는 대 모험을 막 시작할 찰나이다.
그런데 아뿔싸… 집 안에 칼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다름 아닌 여덟 살짜리 꼬마 러셀이 불청객으로 칼의 모험에 합류하게 된 것. 이제부터 칼과 러셀의 좌충우돌 풍선 여행기가 시작된다.
- 인사이드 아웃 (2015)
생동감 넘치는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 경이로운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이들만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들과 만나게 해줌으로써 칸국제영화제에서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감정의 비밀이 밝혀진다!
Part 4
나도 할 수 있다! 추석 음식 Best 10
그냥 지나가버리는 추석이 아쉬웠다면? 차례음식에 도전해보자!
호주에서는 추석이라고 특별한 음식을 차려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고 의미 없이 지나가는 추석기간이 아쉽기도 하다. 이번 추석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손수 준비해 추석 분위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요리 초보부터 베테랑 주부 9단까지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추석음식 Best 10을 꼽아본다.
01_오려 송편
멥쌀가루 10컵, 소금 약간, 뜨거운 물 2컵, 진한 오미자물 2큰술, 녹차물, 치자물 1큰술씩 / 깨소 혹은 콩소: 참기름 약간, 볶은 깨 5큰술, 설탕 1큰술, 계피가루 약간, 울타리콩 100g, 꿀 1큰술
조리법
- 멥쌀가루는 소금과 함께 체에 쳐서 4등분으로 나눈다.
- 멥쌀가루 4등분으로 나눈 것 중 한 등분은 뜨거운 1/4에 반죽한다. 남은 3등분은 각각 뜨거울 물 1/4컵과 진한 오미자물, 뜨거운 물 1/4과 녹차물, 뜨거운물 1/4과 치자물을 섞어 따로 반죽한다.
- 깨, 설탕, 계피가루를 절구에 빻아 소를 만든다.
- 울타리콩은 끓는 물에 푹 삶아 물이 약간 남으면 꿀을 넣고 센 불에서 수분을 모두 날리면서 굴려 그대로 식힌다.
- 떡 반죽을 떼어 홈을 만든 다음 깨소나 콩소를 알맞게 넣고 오므려 갸름한 모양을 빚는다.
- 면포를 깐 찜통에 김이 충분히 올라오면 송편을 넣고 20분 정도 반투명해지도록 찐다.
- 쪄 낸 송편은 그대로 식혀 참기름을 발라 채반에 담아둔다.
Tip
- 송편 반죽 더 쉽게 만들기: 뜨거운 물을 넣고 오래도록 치댄 뒤 한 덩어리로 뭉쳐 젖은 면포에 감싸 실온에 20-40분간 휴지시키면 더욱 쫄깃하고 차진 익반죽을 할 수 있다.
데친 쑥 대신 녹차가루를 희석해 진한 녹색을 만들어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하면 더 손쉽다. 오미자는 그 전날 찬물에 헹궈 불려 붉은색 물을 만들어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한다. 치자물을 미지근한 물에 녹여 노란색의 진한 물이 우러나도록 한 뒤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 한다.
2. 꿀을 입혀 달짝지근한 콩소: 큼직한 울타리콩을 삶을 때, 거의 다 익어 물이 약간 남으면 꿀을 넣고 코팅되도록 굴리면 담백하고 달찍지근한 소를 만들 수 있다.
- 고소한 깨소: 고소하게 볶은 깨와 설탕에 계핏가루를 약간 넣어 향을 더한다.
02_삼색나물
도라지 250g, 말린 고사리 150g, 시금치 200g, 소금 약간, 쌀뜨물 적당량 / 도라지나물양념: 다진 파, 다진 마늘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다시마 우린 물 1/3컵, 식용유, 깨소금 약간씩 / 고사리나물양념: 국간장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1작은술씩, 다시마 우린 물 1/3컵, 참기름, 소금, 깨소금 약간씩 / 시금치나물양념: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 소금 약간씩
조리법
- 도라지는 뿌리 부분을 잘라 내고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굵기로 찢는다.
- 손질한 도라지에 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쓴맛을 뺀 뒤 깨끗이 헹궈 물기를 꼭 짠다.
- 냄비에 식용유를 약간만 두르고 도라지를 볶다가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간을 맞추고 다시마 우린 물을 붓는다. 한소끔 끓인 뒤 국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중간 불에 끓인다.
- 도라지가 익으면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 말린 고사리는 8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쌀뜨물에 넣고 끓여 삶는다.
- 고사리를 여러 번 물에 헹궈 연한 부분만 6cm 길이로 썰어 국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소금에 무친다.
-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6의 무친 고사리를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자작하게 졸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 시금치는 다듬어서 소금 넣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꼭 짠다.
- 시금치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접시에 담는다.
Tip
- 말린 고사리 불리기: 말린 고사리는 하룻밤 정도 충분히 물에 불린 뒤 쌀뜨물에 삶아 그대로 식히면 부드럽고 비린 맛이 없어진다. 고사리는 기본양념에 조물조물 무치고 청주나 생강즙을 약간 첨가하면 특유의 비린 맛이 사라진다.
- 도라지 다듬기: 통도라지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도자리의 머리 부분을 잘라 내고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굵기로 찢는다. 너무 가늘게 찢으면 흐물거리고 너무 굵게 찢으면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무젓가락 굵기가 안성맞춤이다. 손질 된 도라지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서 쓴맛을 없애도 조리하는 것이 좋다.
- 시금치 삶기: 분홍색을 띠는 뿌리 부분에 비타민이 풍부하므로 많이 떼어 내면 영양 손실이 크다. 다듬은 뒤 흐르는 물에 모래 등의 이물질을 말끔하게 없애고 헹구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시금치의 분홍색 뿌리 부분을 먼저 넣은 뒤 모두 넣어 한소끔 끓으면 바로 시금치를 뒤집어 꺼낸다. 곧바로 찬물에 헹궈 뜨거운 열기를 없애야 시금치가 누렇게 변하지 않고 푸른색의 투명함을 유지한다.
- 시금치 무치기: 시금치는 육수에 볶지 않고 소금과 참기름에만 무쳐 맛을 낸다. 시금치를 삶을 때 끓는 소금물에 식용유를 약간 넣으면 참기름이 잘 스며들어 더 맛있게 무칠 수 있다.
- 고사리 무치기: 고사리나물은 참기름에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에 넣으면 더욱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 도라지 무치기: 도라지는 쌉쌀하되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따라서 간장이나 액젓으로 간하지 않고 간수를 뺀 굵은 소금을 팬에 볶아 곱게 빻은 다음 써야 맛이 제대로 우러난다.
03_녹두전
껍질 벗긴 녹두 2컵, 소금 약간, 물 1컵, 찹쌀가루, 녹말가루 3큰술씩, 들기름, 식용유 약간씩, 고명 돼지고기 (목살) 200g, 배추김치 200g, 숙주나물 150g, 대파 1대, 풋고추, 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 고명: 돼지고기 (목살) 200g, 배추김치 200g, 숙주나물 150g, 대파 1대, 풋고추, 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 하룻밤 불린 녹두를 소금, 물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 뒤 찹쌀가루와 녹말가루를 섞어 반죽한다.
- 고명으로 준비한 돼지고기는 엄지손톱 크기로 썰고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 송송 썬다.
- 숙주나물은 깨끗이 다듬어서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적당히 썬다.
- 돼지고기와 배추김치, 숙주나물을 볼에 담는다.
- 대파, 고추를 송송 썰어 4에 넣은 뒤 마늘,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고 버무려 고명을 준비한다.
-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 팬에 두르고 지글지글 끓으면 1의 녹두 반죽을 한 국자씩 떠 올린다. 반쯤 익으면 고명을 소복이 올린 뒤 다시 녹두 반죽을 한 숟갈 정도 둥글게 발라 뒤집는다.
- 노릇하게 지진 녹두전을 익힌다.
Tip
- 맛있는 녹두전 만들기: 녹두 반죽이 너무 되면 뻣뻣해서 맛이 덜하다. 불린 녹두 2컵에 물 1컵을 부어 반죽해서 찹쌀가루를 넣으면 끈기가 생겨 맛있는 녹두전이 만들어진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 팬에 넉넉하게 둘러 달군 뒤에 녹두 반죽을 올려야 녹두전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식어도 맛있다.
- 맛있는 전유어 만들기: 전유어에는 보통 대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포를 도톰하게 사방 5cm 크기로 떠서 밑간을 충분히 해야 간이 알맞다. 소금과 흰 후춧가루를 뿌리고 생강가루를 뿌리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또 밀가루를 묻힐 때 날가루를 충분하게 털고 달걀물을 입혀야 전에 착 달라붙고 전체적으로 색이 조화롭다.
- 맛있는 완자전 만들기: 다진 쇠고기와 다진 돼지고기로 빚는 완자전은 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밑간하고 치대야 맛이 좋다. 또 손으로 많이 치댈수록 고깃결이 부드럽고 완자 모양이 제대로 잡히며 익었을 때 부서지지 않는다.
04_모둠전
동태 살 400g, 애호박 1/2개, 풋고추 4개, 밀가루 2컵, 달걀 6개, 쑥갓 약간, 붉은 고추 1개 / 돼지고기완자 재료: 다진 돼지고기 300g, 다진 당근 2큰술, 다진 양파 4큰술, 쪽파 3줄기, 빵가루 4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달걀 1/2개,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 동태살은 5cm 크기로 포를 떠 물기를 제거한 뒤 소금, 후춧가루를 뿌린다. 붉은 고추는 송송 썰고, 쑥갓은 잎을 하나씩 떼어낸다.
- 애호박은 0.5cm 두께로 잘라서 소금을 뿌려 잠시 두었다가 수분을 제거한다. 달걀은 작은 볼에 풀어둔다.
- 볼에 돼지고기완자 재료를 모두 넣고 차지게 치댄다.
- 풋고추는 길이로 반을 가른 뒤 씨를 제거하고 소금을 살짝 절여 물기를 제거한다.
- 동태포와 애호박에 밀가루, 달걀물을 순서대로 입힌 뒤 붉은 고추와 쑥갓으로 장식해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 3을 지름 6cm 정도로 빚은 뒤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노릇하게 굽는다.
- 고추 속에 밀가루를 바른 뒤 3을 평평하게 채우고 밀가루, 달걀물을 묻혀 굽는다.
Tip
- 반죽 농도 맞추기: 감자, 고구마, 오징어, 새우 등과 같이 반죽을 입혀 튀기거나 굽는 메뉴는 그 농도를 잘 맞추어야 한다. 한 숟가락 떴을 때 주르르 흐르는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얼음 물 등 차가운 물에 밀가루나 부침가루, 튀김가루를 풀어 섞으면 더 바삭하고 맛있는 반죽을 만들 수 있다.
- 재료가 떨어지거나 반죽이 벗겨지는 것을 막는 법: 풋고추나 표고버섯의 한쪽에 돼지고기 완자를 붙여 굽는 경우, 두 재료 사이에 밀가루를 살짝 바르면 재료가 익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 고추전의 경우,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내면 편하지만 표면이 너무 매끈해져 완자가 잘 붙지 않는다. 밀가루, 달걀물 순서로 튀김옷을 입힐 때는 밀가루를 바른 뒤 수분이 올라오기 전에 달걀물에 담가 구워야 식은 뒤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모양 좋게 잘 굽기: 보기 좋은 음식이 맛있다는 말이 있듯, 특히 전은 모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쪽 면을 충분히 익힌 다음 뒤집어야 부서지지 않고, 완자전 등 돼지고기완자가 들어가는 메뉴는 충분히 치댄 뒤 전을 부쳐야 한다. 완자는 익을수록 두께가 두툼해지고 전체적인 크기는 줄어들게 되므로, 원하는 크기보다 좀 더 크게 만들고, 가운데 부분을 살짝 눌러준다.
- 깔끔하게 보관하고 맛있게 데우기: 다시 데울 것을 생각해 너무 색깔이 나지 않게 구워 두는 것도 요령이다. 전의 뜨거운 김이 나가고 나면 키친타월을 사이에 끼우고 켜켜이 쌓거나 전용 용기를 이용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담은 뒤 냉장고에 넣어준다. 다시 데울 때는 프라이팬을 약한 불에 올리고 추가로 기름을 두르지 않은 채 전 자체에 스며있는 기름을 이용해 데운다.
05_토란국
토란 500g, 쌀뜨물 적당량, 들깨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소금 약간씩, 대파 1대 / 육수: 쇠고기 (양지머리) 1kg, 다시마사방 (10cm) 1장, 대파 1대, 물 1.2L / 고기양념: 국간장, 다진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조리법
- 쇠고기는 덩어리째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뒤 큼직하게 썰어서 대파와 함께 물에 끓여 육수를 만든다.
- 토란은 껍질을 벗겨 큰 것은 2등분하고 작은 것은 통째로 사용한다. 토란은 끓는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삶는다.
- 1의 쇠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젖은 행주로 다시마를 닦고 반으로 잘라 넣는다. 다시 끓어오르면 다시마와 파, 쇠고기를 건진다.
- 건져 낸 고기는 결대로 찢어 고기양념에 무친다. 다시마는 채로 썬다.
- 3의 국물에 토란을 넣어 끓이고 토란이 익으면 양념한 고기와 채 썬 다시마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들깨가루, 다진 마늘과 함께 5에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Tip
- 토란 손질법: 미끈미끈한 토란은 껍질을 벗길 때 칼에 베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맨손으로 손질하면 간지러울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껍질 벗긴 토란을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5분 정도 팔팔 끓이면 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 맛있는 육수 내기: 쇠고기는 30분 이상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이때 물을 두세번 정도 갈아준다. 다시마는 쇠고기가 거의 다 익고 맛이 우러났을 때 넣은 뒤 5분 정도만 두었다가 건져내야 깔끔한 맛의 육수를 뽑을 수 있다.
- 정갈한 토란탕 완성하기: 토랑탕을 많이 끓일 때는 완성된 토란탕에서 토란을 건져 따로 보관한다. 토란을 국물에 그대로 두면 쉽게 으깨져 정갈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상에 올리기 전에 뜨거운 국물에 토란을 2번 정도 토렴한 뒤 넣고 끓이면 토란 속까지 국물 맛이 배어들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06_쇠고기산적
쇠고기 (산적용) 600g, 꼬치 8개, 통깨, 실고추 약간씩 / 산적양념: 간장 3큰술, 양파즙, 사과즙, 청주, 물엿,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 1작은술, 생강가루, 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 쇠고기는 사방 15cm, 두께 1cm로 썬 뒤 키친타월에 올려 자근자근 눌러서 핏물을 뺀다.
- 도마에 쇠고기를 올려놓고 꼬치에 꿴다.
- 양파에 사과를 갈아서 즙만 나머지 재료와 섞어 산적양념을 만든다.
- 쇠고기에 양념을 켜켜로 발라 1시간 이상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 바닥이 두꺼운 팬을 중간 불에 달궈 4의 산적을 한 장씩 굽는다.
- 쇠고기산적에 꿴 꼬치를 빼고 통깨와 실고추를 얹어 낸다.
Tip
- 재료 손질: 고기를 구입할 때 산적용 쇠고기를 구입해야 만들기 편리한데, 질긴 부위이므로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고기 망치나 칼날로 자근자근 오래 두드린다.
- 숙성: 기름기가 거의 없고 고기가 질긴 부위이기 때문에 연육 작용을 도와주는 사과즙과 양파즙을 넣은 양념장에 충분히 재운다.
- 굽기: 고기는 가열하면 수축하므로 산적용 꼬치로 모양을 잡은 뒤 굽는다. 고기 육즙이 많이 흘러나오면 고기 맛이 없어지므로 구울 때 여러 번 뒤집지 않는다. 아랫면이 익으면 뒤집고 속까지 익도록 약한 불로 줄여 완전하게 익힌다.
07_떡갈비
쇠고기 (우둔살이나 안심) 150g, 돼지고기 (안심) 150g, 양파 1/2개, 당근 1/6개, 다진 파 2큰술, 양념 (간장 1 1/2, 설탕 2/3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후추 약간), 포도씨유
조리법
-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곱게 다진다. 양파와 당근도 곱게 다진 뒤, 함께 섞고 다진 파와 양념 재료를 넣고 치대어 반죽한다.
- 1을 먹기 좋은 크기로 동글 납작하게 모양을 빚는다.
- 2에 포도씨유를 얇게 바르고 섭씨 180도에 예열한 오븐에서 20-25분간 굽는다.
Tip
안심으로 떡갈비를 만들면 등심으로 조리했을 때보다 83kcal를 줄일 수 있다.
08_잡채
빨강 노랑 파프리카 1/4개씩, 피망 1/4개, 양파 1/2개, 표고버섯 2장, 돼지고기 안심 60g, 당면 50g, 양념장 (간장 2큰술, 설탕, 청주 2/3큰술씩, 참기름,다진 마늘, 다진 파, 통깨 1/2작은술씩, 후추약간), 포도씨유, 소금, 후추, 참기름 약간씩
조리법
- 당면은 따뜻한 물에 10분간 담가 불린다.
- 파프리카와 피망, 양파, 표고버섯은 채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표고버섯은 손으로 물기를 꼭 짜고 양념장 1/2큰술을 넣어 버무리고, 나머지 채소에는 소금과 후추, 참기름을 넣어 살짝 버무린다.
- 돼지고기는 채 썰어 양념장 1/2큰술을 넣어 5분 이상 재운 뒤, 팬을 달궈 포도씨유를 약간 두르고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 끓는 물에 불린 당면을 넣고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먹기 좋게 자른다.
Tip
- 칼로리 낮추기: 포도씨유 1큰술만 줄여도 45kcal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참기름을 1큰술만 덜 넣어도 44kcal를 줄일 수 있다.
- 기름 줄이기: 잡채는 압력솥을 이용하면 기름 없이 자체의 수분만으로 만들 수 있다.
09_우엉깻잎전
우엉볶음 1컵, 두부 1/2모 (200g), 통조림 참치 1캔 (150g), 깻잎 15장, 밀가루 1/3컵, 달걀 2개, 풋고추 4개 / 양념: 후춧가루 약간, 소금 약간 / 초간장: 고춧가루 약간, 간장 1.5 큰술, 식초 0.7큰술, 물 1큰술
조리법
- 풋고추는 반 갈라 씨를 제거해 굵게 다지고, 우엉볶음도 굵게 다진다.
- 두부는 칼등으로 으깬 뒤 면포에 감싸 물기를 꼭 짜고, 참치는 체에 밭쳐 기름기를 제거한다.
- 볼에 다진 풋고추와 우엉볶음, 으깬 두부와 참치, 후춧가루 0.1큰술을 넣고 반죽해 속을 만든다.
-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 뒤 밀가루를 앞뒤로 가볍게 묻혀 털어낸다.
- 속을 넣고 반으로 접어 달걀물을 입힌다.
-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뒤 깻잎을 얹고 중약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Tip
- 아이들 맞춤: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는 칼칼한 풋고추 대신 피망을 넣어 만든다.
- 달걀 풀기: 달걀은 소금을 약간 넣고 곱게 풀어 준비한다.
- 깔끔한 모양 만들기: 깻잎 줄기를 자르면 음식이 깔끔해진다.
- 맛 더하기: 위 재료로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먹으면 새콤함을 한층 더 할 수 있다.
10_갈비찜
쇠갈비 1.2kg, 대파 (푸른 잎 부분) 2대, 통후추 5알, 소금 약간, 밤, 대추, 은행 5개씩, 잣 1큰술, 황백 지단 (사방10cm) 1장씩 / 갈비 밑간: 배즙 1/2컵, 청주 3큰술 / 갈비양념: 간장 4큰술, 설탕, 다진 파 2큰술씩, 매실청,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1큰술씩, 후춧가루 1/4 작은술
조리법
- 쇠갈비는 뼈를 중심으로 5cm 크기로 토막 낸 것을 준비해 힘줄과 기름을 떼고 칼집을 여러 군데 낸다.
- 손질한 갈비살은 찬물에 담가 40분 정도 핏물을 뺀다. 중간중간 물을 갈아야 갈비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 끓는 물에 대파, 통후추, 소금을 넣고 갈비살에 데쳐 기름을 뺀다. 체로 갈비살을 건져 물기를 뺀다.
- 기름기를 뺀 갈비는 배즙과 청주에 버무려 30분 정도 밑간한다.
- 갈비양념 재료를 고루 섞은 뒤 밑간한 갈비를 30분 정도 재운다.
- 밤은 껍질을 벗기고 대추는 주름 부분까지 씻어서 물기를 닦는다. 은행은 팬에 굴려 속껍질을 벗기고 잣은 고깔을 뗀다. 황백 지단은 사방 1cm 크기의 골패 모양으로 자른다.
- 재운 갈비를 냄비에 담고 뚜껑을 덮어 중간 불에 익힌다. 너무 센 불에 끓이면 국물이 생기기 전에 타버리므로 주의한다.
- 갈비가 고르게 익으면 뚜껑을 열고 갈비를 가장자리에 밀어두고 가운데 부분의 국물을 끼얹어가면서 갈비를 찐다. 이때 밤, 대추, 은행, 잣을 넣어 찜을 한다.
- 간이 딱 알맞게 갈비찜이 완성되면 그릇에 담고 밤, 대추, 은행, 잣으로 모양을 낸 뒤 지단을 올린다.
Tip
- 연육 작용: 뜨거운 물에 데쳐 기름기를 뺀 갈비살은 배즙과 청주로 밑간해 30분 정도 재운다.
- 갈비찜 양념장의 황금 비율: 갈비찜의 기본양념은 갈비 600g에 간장 4큰술, 설탕 2큰술이 가장 적당하다. 하지만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간장을 5큰술 정도 넣기도 한다. 양파즙, 사과즙, 배즙, 파인애플즙 등 과즙을 넣으면 연육 작용을 해 고기가 더 연해진다.
이때는 설탕 양을 약간 줄여야 단맛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입에 착 달라붙는 갈비찜을 만들고 싶으면 간장과 설탕, 다진 마늘, 청주 또는 맛술을 한소끔 끓여 차게 식힌 뒤 갈비를 재우는 것도 방법이다. 간장을 끓여서 갈비를 재우면 갈비 속살에까지 양념이 스며들어 진한 감칠맛을 더해준다.
- 간이 쏙쏙 배는 갈비찜 완성하기: 냄비 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 쪄서 수분이 재빨리 날아가는 것을 방지한다. 갈비살에 간이 배어들고 국물이 자작할 때 뚜껑을 열어 가장자리로 갈비를 밀어두고 국물을 끼얹으며 완전히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