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선물을 받았을 때의 설렘.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전하는 꽃 선물. 아마도 꽃은 선물하는 쪽이 더 큰 행복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꽃에는 단순한 생물학적 기능을 넘어선 특별한 의미와 힘,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음마저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꽃 이야기를 나눈다. <구성/정리 전수화 기자>
PART 1
꽃 선물, 센스 있게 하자
플로리스트가 추천하는 요즘 인기 있는 꽃 선물 팁!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글이 꽃에 대한 여성들의 로망이다. 꽃을 사주는 남자친구에 대한 환상이나 로맨틱한 꽃 선물을 받았을 때의 설렘을 좋아하고 낭만적이라 생각하고 있는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꽃 선물을 해보자. 아마도 꽃을 선물하는 쪽이 더 큰 행복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01_안개꽃: 사랑스러운 데이트의 시작을 위해서!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안개꽃이다. 어느 꽃집을 가도 항상 준비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이다. 안개꽃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이다.
색깔부터 크기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처음 꽃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생들에게는 아주 큰 메리트이다.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르고 플로리스트에게 원하는 포장 스타일을 제시하면 저렴한 가격에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꽃을 선물할 수 있다.
또한 손에 들고 다니기 적당한 크기라는 점 역시 안개꽃의 매력이다. 부담스럽게 큰 꽃다발이나 들고 다니기 불편한 모양의 꽃다발은 오히려 꽃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는데 안개꽃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들고 다니기 간편한 크기이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에서 자유롭다.
안개꽃은 굉장히 선택의 폭이 넓다. 안개꽃은 단독으로 꽃다발을 만들어도 좋고 메인 플라워에 곁들여져 꽃다발의 화사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서브 플라워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처음 사는 이들에게는 바이블 같은 꽃이 아닐 수 없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작은 안개꽃 한 다발을 준비해 가면 그날 내내 환해져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02_몽글몽글, 귀여운 느낌 주는 목화솜: 기념일을 한 층 더 로맨틱하게!
기념일에 어울리는 꽃으로는 목화솜을 추천한다. 고급스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보존력도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특별하고 기억해야 할 만한 기념일에 안성맞춤이다.
꽃말 또한 ‘따뜻한 마음’으로 목화솜 한 다발과 꽃말에 맞는 정성스러운 손 편지는 여자친구에게 사랑 받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목화솜은 특별한 만큼 가격이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안개꽃보다 조금 비싼 감이 있으나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가격임에는 틀림없다.
보통 꽃집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목화솜의 색깔은 흰색인데 플로리스트에 따라 분홍색이나 노란색 등으로 염색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SNS나 각종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탓에 요즘 목화솜을 찾는 이들도 증가했다. 사실 목화솜의 인기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목화솜이 등장한 이후로부터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목화솜은 9월부터 10월에 재배된다. 목화솜은 특별한 관리법이란 게 없다. 한 번 구매하면 관리하기가 굉장히 쉬운 꽃다발이다.
최대한 목화솜을 보호할 수 있게끔 관리해주는 게 하나의 팁이라면 팁이다. 예를 들어서 구겨지지 않고 목화솜이 떨어지지 않게 예쁜 투명용기 같은 곳에 담아 둔다든지 말이다. 특별하게 신경 써서 관리할 부분은 없다.
이렇듯 목화솜은 그 구성이나 미적인 측면에 있어 어떠한 꽃에도 밀리지 않는 ‘꽃 선물 계의 끝판왕’이다. 특별한 날, 기념일에 한 번쯤 목화솜 꽃으로 분위기를 내보자.
03_라그라스: 평범한 꽃에서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다면…
목화솜만큼이나 특별한 꽃인 라그라스가 세 번째 주인공이다. 꽃말은 ‘당신의 친절에 감사한다’이다. 라그라스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SNS에서 라그라스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꽃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라그라스는 정확히 말하면 꽃이라기보다 풀에 가깝다. 강아지풀에 염료를 입혀 프리저브드시켜 탄생한 것인데 생김새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서 ‘라그라스 꽃’이라고 와전되어 알려진 것이다.
라그라스는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특히나 인기가 많은데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것이다. 보통 꽃들은 정해진 크기와 가격에 따라 포장의 자율성이 어느 정도 제한된 데 비해 라그라스는 크기부터 가격까지 비교적 자유롭게 구매자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만의 개성 있고 독특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색이었던 강아지풀에 염료를 입혀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깔이 가장 다양한 꽃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으나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격과 특별함 그 어느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라그라스 한 다발로 연인에게 새로운 낭만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04_해바라기: 로맨틱함의 끝판왕
오래 전부터 꽃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해바라기. 아름답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소장하기에는 다소 힘들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꽃이다.
그러나 요즘엔 해바라기가 꽃다발로 들고 다니기 알맞게 시장에 출시되고 있어 젊은 커플들에게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꽃 자체의 색도 강렬한 원색으로 눈길을 끄는 데다가 세련된 포장까지 합쳐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해바라기는 꽃집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마치 나를 반기듯이 활짝 피어 있는 해바라기를 선물 받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해바라기가 가을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사실 해바라기는 여름꽃이다. 안타깝게도 여름과 초가을에 걸친 시기에만 만날 수 있다.
해바라기 관리법은 무엇보다도 매일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갈아줄 때마다 반드시 꽃을 용기에서 꺼내어 밑 줄기를 1cm가량 잘라준다. 그래야만 해바라기가 수분을 잘 흡수해서 생기 있는 모습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올바른 해바라기를 구입하려면 먼저 수술이 똑바로 자라 있는 꽃을 고르고 잎사귀가 빳빳하며 아래로 축 늘어져 있지 않은 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이 해바라기를 선물하는 이유는 꽃말의 영향도 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당신만을 한결같이 바라봅니다’이다.
일편단심 사랑하는 연인에게 환하게 피어 있는 해바라기를 선물해보자. 해바라기보다도 더 아름다운 연인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PART 2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너
가을에 어울리는 드라이플라워 아이디어
가을이 되면 생화보다 더욱 오래 내 곁에 있을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로 눈길이 간다. 드라이플라워의 가장 큰 장점은 금방 시들어버려야 하는 꽃을 좀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꽃 선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꽃이라면 더욱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게 마련이다. 꽃이 시들어버려야 하는 ‘맴찢’ 순간을 피하고 싶다면 직접 드라이플라워 만들기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01_드라이플라워 안성맞춤, 장미
엘로우 장미와 하트 핑크 장미 그리고 티파니 장미를 더욱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몇몇 송이의 장미를 모아 거꾸로 매달아 걸어두면 빈티지하면서도 예쁜 색감을 가진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일상을 지켜준다.
모든 꽃이 드라이플라워로 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장미는 흔하게 집에서도 말려서 활용해볼 수 있다. 장미 중에서도 꽃송이가 크지 않은 꽃들이 잘 말라서 더욱 오래 보존할 수 있다.
02_간편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선물 받은 장미 꽃다발을 곁에 오래 두고 보고 싶은데 내 곁에 오래 머물러주지 않는 꽃이 너무나 속상했다면 이 방법으로 집에서도 예쁘게 말린 드라이플라워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거꾸로 실에 매달아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2-3주 정도 잘 보관한다. 다만 드라이플라워는 충격에 약하다. 손으로 자주 만지면 부스러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다루어주는 것이 좋다.
03_선물 받은 꽃으로 보답하는 색다른 선물
빨간 스프레이의 장미와 시낸시스를 함께 어레인지해 작은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 나에게 장미를 선물해준 이에게 다시 선물해보는 색다른 방법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예쁘게 말린 장미라면 내 곁에 함께한 시간을 간직한 선물이 되어 특별함이 전해질 것 같다.
04_인테리어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도 200%
드라이플라워는 작고 깨끗한 화병에 꽂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해볼 수 있다. 짙은 자줏빛의 미니 장미와 함께 작은 촛불이라도 식탁에 함께한다면 근사한 저녁이 될 것 같다.
노랑 스프레이 장미와 함께 반반 나누어 부케를 만들면 빨강과 노랑 차이가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열정의 로즈부케가 된다. 혹은 선선한 날씨에 맞추어 더 가을가을한 분위기의 감성으로 노란 카타리나 장미와 그레빌리아 골드, 그리고 파랗게 잘 말린 용담을 함께하면 색감 대비도 뚜렷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드라이플라워 부케를 만들어볼 수 있다.
뾰족뾰족한 코치니아와 동글동글 귀여운 버질리아를 함께 잡아 부케의 구성을 이루는 꽃과 소재의 조화를 이색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다. 다 만든 부케는 여리여리한 가을 여성의 분위기에 맞게 크라프트지와 미색의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투명한 필름을 한번 덧대면 충격에 약한 드라이플라워를 보호하면서도 예쁜 꽃다발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올 가을에는 조금 더 오래 꽃과 함께하자.
PART 3
꽃에 가득 담은 마음
꽃 선물하기 전에 꽃말 모음 확인하기
사실 꽃 선물은 쉬운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일이다. 꽃 선물이 특별한 이유는 꽃에 담겨있는 꽃말과 의미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을 선물할 때 꽃말도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선물을 했는데 이별, 배신 뭐 이런 꽃말이면 조금 당황스럽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꽃말을 확인해서 센스 있게 선물해보자.
01_꽃말 모음 첫 번째, 안개꽃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라는 뜻이 있다. 하얗고 깨끗한 꽃에 맞게 맑은 마음, 사랑의 성공이라는 뜻도 있다.
안개꽃은 주연보단 조연에 잘 어울리지만 요즘엔 드라이플라워 꽃다발이 유행하기도 하고 장미꽃과 함께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베스트 꽃으로 등극했다.
02_꽃말 모음 두 번째, 백합
“당신에게 항상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할게요”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진한 향기와 길쭉길쭉한 꽃잎, 줄기가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우아한 매력이 있는 꽃이다.
순결,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결혼식이나 약혼식에 자주 사용되는 꽃이기도 하다. 향기도 좋고! 꽃말도 좋고!
03_꽃말 모음 세 번째, 장미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라는 뜻이다. 꽃 선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장미꽃 아닐까 싶다. 장미는 특별히 노란색,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별로 숨겨진 뜻 또한 다양하다.
노란색 장미는 질투, 사랑의 감소. 분홍색 장미는 맹세, 행복한 사랑. 하얀색 장미는 존경, 순결, 순진. 빨간색 장미는 열렬한 사랑 등으로 색상에 따라 꽃말이 다르니 혹시라도 연인에게 장미꽃 선물할 때 노란색 장미는 피하는 게 좋겠다.
04_꽃말 모음 네 번째, 수국
“당신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 보여요”라는 의미의 꽃이다. 변덕을 의미하는 꽃이면서도 진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국은 풍성한 꽃송이가 아름다운 꽃이다.
수국은 심어진 흙의 성분과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기도 하는 신기한 꽃이다. 꽃에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꽃의 색을 변하게 한다. 흙이 알루미늄 성분이 많은 산성인 경우 푸른색을, 알루미늄 성분이 적어 염기성인 경우 붉은색으로 핀다.
하얀색 수국은 변덕, 변심. 파란색 수국은 냉정, 거만, 무정. 붉은색 수국은 소녀의 꿈, 처녀의 꿈의 의미로 예쁘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05_꽃말 모음 다섯 번째, 카네이션
“항상 감사하고 평생 건강하세요”라는 의미다. 가정의 달인 5월. 5월 8일, 5월 15일 많이 선물하게 되는 꽃이다. 빨간색 카네이션 꽃말은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하얀색 카네이션 꽃말은 ‘하늘에 계신 당신을 추모해요’ 핑크색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해요’라는 색상에 따른 꽃말이 있다.
건강한 기원의 꽃말로 어버이날, 스승의날 대표하는 꽃이지만 하얀색 카네이션은 피해서 선물해야 할 것 같다.
06_꽃말 모음 여섯 번째, 소국
“진실한 사랑을 당신에게 약속하고 싶어요”라는 로맨틱한 꽃말을 가진 소국은 다른 꽃들에 비해 화려함은 없지만 은은한 고급스러움에 반하게 되는 꽃이다.
소국도 다양한 색상이 있는데 그 중에 노란색 소국은 실망, 실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하얀색 소국은 성실함, 진실함이라는 꽃말로 화관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한다. 빨간색 소국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갖고 있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다.
07_꽃말 모음 일곱 번째, 튤립
“항상 사랑하고 늘 행운이 곁에 있었으면 해요”라는 뜻이 있으며 기념일, 회복기원 등 특별한 날에 선물하기 좋은 꽃이다. 노란색 튤립은 혼자 하는 사랑이라고 하니 선물 전 참고하자.
PART 4
세계 꽃 축제 지상여행
아름다운 꽃이 기다리는 세계 여행지 추천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개성 만점 축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추억이 된다. 여러 가지 축제 테마 중에서도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바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이 아닐까 싶다. 특히 아름다운 꽃을 만끽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이색 꽃 여행지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01_세계 최대 벚꽃 여행지 일본
꽃 축제 하면 벚꽃으로 유명한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국화가 벚꽃인 일본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벚꽃 여행지다. 일본 왕실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은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으로 색깔과 꽃잎 수가 다른 300여 가지의 벚꽃이 존재한다.
4월이 되면 벚꽃 명소를 찾아 다니는 일명 ‘하나미’ 풍습으로 일본은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중 오사카 천수각과 교토 아라시야마의 산벚꽃은 전통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져 특히 아름답다.
오사카 벚꽃은 4월 초까지 개화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북쪽 홋카이도에서는 5월 초까지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다.
1. 우에노 벚꽃축제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 중 가장 유명한 축제는 우에노 벚꽃축제로 우에노공원의 가장 유명한 벚나무 길은 하루 100만 명이 다녀갈 만큼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벚꽃 명소다.
낮에는 1200그루의 왕벚꽃나무의 벚꽃이 구름처럼 만개하고, 밤이 되면 1000개의 초롱등대 (본보리) 불이 켜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나미 기간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야시장도 함께 열리므로 일본의 전통먹거리도 함께 맛보는 묘미를 즐길 수 있다.
2. 일본 시바자쿠라축제
3월에 열리는 벚꽃 축제를 놓쳤다고 해서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5월에서 6월에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꼭 들려야 하는 꽃 축제가 있기 때문이다.
10만 평이 넘는 대지에 분홍 꽃들이 가득가득 피어있어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시바자쿠라를 그대로 해석하면 잔디 벚꽃인데 쉽게 ‘꽃 잔디’가 떠오르게 하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02_불가리아에서 만나는 향기로운 장미의 매력
동유럽을 대표하는 꽃 여행지는 불가리아다. 불가리아는 장미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 로즈 오일의 절반 이상을 만든다.
장미는 서아시아를 원산지로 하지만 유럽의 왕실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오랫동안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왔다. 장미는 보통 5월 중에 개화하여 흰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피어있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불가리아 카잔루크 (Kazanlak)에서는 매년 봄 향기로운 장미 축제가 열린다. 전통 의상 퍼레이드와 장미 수확 체험을 즐기는 전 국민의 축제다. 카잔루크가 위치한 툰자 강 유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강우량이 풍부해 장미 외에도 박하, 라벤더 같은 허브의 산지로 유명하다.
고대 트라키아 (Thracia) 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도시 곳곳에 고대 유적이 흩어져 있어 관광을 겸해 축제에 참가하면 좋다.
장미축제는 장미 수확을 자축하고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축제기간이 되면 거리 전체가 장미꽃으로 뒤덮이고 민속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장미 따기에 한창이다.
축제의 중심이 되는 곳은 카잔루크 계곡인데 장미로 뒤덮여있어 일명 로즈밸리라고도 부른다. 이 로즈밸리는 발칸 산맥과 트라키아 평야 사이에 동서로 길게 뻗은 계곡으로 향수 제조의 가장 기본적인 원료인 장미 오일을 생산하는 장미꽃 재배장들이 이 계곡에 몰려 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소녀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그게리 (Kukeri)’라는 춤을 추고, 장미 아가씨 선발대회도 열린다.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장미꽃을 던지며 꽃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
또 장미오일 추출과정을 시연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 로즈오일 1g을 얻기 위해 장미 3000 송이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장미오일 한 방울이면 향기가 몇 미터까지 간다고 한다. 어찌 됐든 불가리아의 장미향수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듯하다.
맡아보고 자신의 취향과 맞는다면 분명 좋은 퀄리티의 장미 향수를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건 확실하다.
03_2월, 봄과 함께 찾아오는 포도밭 사이 유채꽃밭 미국 나파밸리
미국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와인산지 나파밸리 (Napa Valley)는 초봄이면 노란 물결에 잠긴다. 2월이면 유채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노란 유채꽃이 채우고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맑아진다.
포도 수확을 이미 다 끝내고 추운 겨울을 보낸 와이너리에 봄을 알리는 유채꽃이 만개한다. 와이너리에 웬 유채꽃일까? 유채꽃은 포도와 수확시기가 달라서 포도나무의 좋은 거름이 될 수 있으며 유채꽃의 뿌리가 포도나무 뿌리 가까이 뻗었다가 썩으면서 공기 구멍을 내주어 포도나무 뿌리가 더욱 숨쉬기 좋게 만들어 준다.
무엇보다도 겨울을 지낸 앙상한 포도나무 사이에 노란 유채꽃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어 많은 관광객 유치에도 좋다. 4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위치한 나파밸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와인열차를 타거나 열기구를 탈 수도 있다.
04_세계적인 튤립 축제 네덜란드 큐켄호프
튤립 축제로 소문난 네덜란드 큐켄호프 (keukenhof)도 추천 여행지다. 3월 말부터 두 달 간 큐켄호프에서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큐켄호프는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35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1949년에 시작된 큐켄호프 꽃축제는 ‘꽃의 나라’로 불리는 네덜란드에서 매년 3월-5월 사이에 열리는 세계적인 꽃축제다.
네덜란드는 튤립의 주산지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훼류를 수출하는 원예 강국이다. 큐켄호프에서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큐켄호프 꽃축제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큐켄호프 전체가 향긋한 꽃향기로 뒤덮일 정도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다. 보통 큐켄호프 꽃축제를 튤립 축제라고 생각하지만 튤립 외에도 수선화, 장미, 프리지아, 히아신스, 카네이션 등 수백만 개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큐켄호프 꽃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꽃차 퍼레이드다. 풍성한 꽃으로 장식한 50여 대의 수레와 자동차가 노르드비크 해변에서부터 큐켄호프 공원 주변을 통과하는 꽃차 퍼레이드는 큐켄호프 꽃축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 하나다.
이외에도 큐켄호프에서는 영국식 정원, 일본식 정원, 알뿌리 식물 역사 정원, 수상 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빌럼 알렉산더르 관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600종이 넘는 튤립이 전시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큰 백합 쇼도 열리니 네덜란드에서 지내는 봄은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05_인상파 거장 모네가 사랑한 꽃 풍경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더욱 알려진 지베르니 (Giverny). 파리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프랑스 지베르니는 인상파 회화의 거장 클로드 모네가 살았던 마을이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정착하고 싶어 하는, ‘일 드 프랑스’와 ‘노르망디‘ 지방의 경계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다.
그의 걸작인 ‘수련’이 탄생한 생가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만 문을 연다.
1883년부터 1926년까지 ‘끌로드 모네’가 43년간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마지막 생애를 마친 곳으로, 꽃이 만발한 정원과 연못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세계의 관광객이 순례처럼 지나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활짝 핀 수련과 수선화가 연못을 장식하고, 버드나무가 우거져 모네의 회화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늦봄을 지나 여름 문턱에 보일 무렵 프랑스 남부 고르드 (Gordes)에 가면 라벤더 향기에 흠뻑 빠진다.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보라빛 라벤더가 성 밖 들판을 가득 메운다. 고르드에서 4km 떨어진 세낭크 골짜기 수도원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06_필리핀 최대 겨울 꽃 축제 파낙벵가 페스티벌
2월부터 3월 초까지 필리핀 바기오 시에서 필리핀 최대의 꽃 축제 ‘파낙벵가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개화의 계절을 감사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필리핀 최대의 꽃 축제이다.
1990년대 루존 지역 강진 이후에 황폐해진 바기오 시의 경제 회복기에 처음 시작됐고 지금은 필리핀의 국가적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페스티벌은 매년 2월 초부터 한 달간 필리핀 바기오 시에 개최되며 바기오 꽃 축제라고도 불린다.
이때 열리는 그랜드 스트리트 퍼레이드는 파낙벵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꽃마차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7_이스탄불 튤립 페스티벌
매년 4월이면 술탄아흐멧 광장, 귤하네 공원, 에미르간 공원, 히디브 공원 등 터키 이스탄불 전역에서 튤립 축제가 열린다. 튤립은 터키의 국화로 터키에서 가장 처음 발견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특히 터키 문화와 예술의 황금기로 불리는 술탄아흐멧 3세의 정권 기간을 ‘튤립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터키에서 튤립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은 튤립이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지만 원산지인 터키에서도 매년 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튤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스탄불 튤립 페스티벌에서는 211가지 종류, 2000만 송이 이상의 튤립을 즐길 수 있다.
이스탄불 거리를 수놓은 각양각색의 튤립 외에도 예쁜 튤립 선발대회, 튤립 퍼레이드, 각종 다채로운 공연 등이 열린다. 터키를 가게 된다면 많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이스탄불 튤립 페스티벌을 기억하자.
PART 5
난, 꽃 보러 한국 간다
한국에서 꼭 가야 할 ‘꽃 명소’
꽃 축제, 꽃 명소 하면 푸른 하늘,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다양한 꽃들과 함께 힐링을 즐기는 모습이 상상된다. 해외 꽃 축제도 좋지만 그리운 고국 한국에도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꼭 들러봐야 할 꽃 명소 여섯 곳을 소개한다.
01_부여 서동연꽃축제
7월에 개최되는 대한민국 여름철 대표축제인 부여 서동연꽃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선정 2015-2018 4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궁남지의 경관과 천혜의 자연조건이 구비된 축제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지구인 부여를 배경으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용(龍)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 바로 궁남지다.
궁남지에는 전설의 연꽃이라 불리는 ‘오오가하스’와 새벽에만 꽃봉오리가 피는 ‘수련’, 연분홍 빛깔의 ‘홍련’까지 천만 송이의 형형색색의 연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못 한가운데 용을 품었다는 포룡정과 연꽃 단지 곳곳에 추억 어린 원두막이 놓여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야생화와 수생 식물이 있어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02_태안 백합꽃축제
충청남도 태안 백합꽃축제에서는 7월 한여름이면 다양한 테마로 꾸민 환상적인 백합의 향연이 펼쳐지며, 3만 5천 평 면적의 축제장에서 백합과 함께 가우라, 메밀, 샐비어, 해바라기 등 다양한 여름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태안백합꽃축제의 볼거리는 그뿐만이 아니다. 축제장에선 야간이 되면 600만 개의 LED와 함께 빛줄기가 황홀경을 연출한다.
덕분에 여름휴가를 보내러 온 관광객은 낮에 시원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밤에는 화려한 빛 축제와 백합 축제를 동시에 관람하며 무더위에 쌓인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03_태백 해바라기축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열리는 강원도 태안 해바리기축제는 해바라기 꽃밭 탐방로를 비롯해 야생화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축제다.
‘자연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화두를 갖고 해바라기의 바다와 태초의 숲길, 그리고 300여 종의 야생화를 20만 평이 넘는 축제장에 준비해 규모가 대단하다.
04_파주 심학산 꽃밭
심학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것과도 같다. 한국에서 양귀비를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곳으로 매해 6월 양귀비 축제가 열린다.
05_황매산 철쭉 축제
1108 미터의 황매산은 소백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매년 봄마다 철쭉으로 눈부시게 변하는 곳이다.
황매산 철쭉 축제는 5월에 시작해 2주 동안 계속되며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06_벚꽃 눈발 흩날리는 진해 경화역
경남 창원시 진해에 있는 이 작은 기차역은 해마다 관광객들과 아마추어 사진가들로 붐비는 곳이다.
수많은 벚꽃들이 분홍색 샤워를 일으키며 기차가 오는 순간에는 마치 벚꽃잎 터널을 만들어 동화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CNN에서도 인정한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경화역에 더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봄에 경화역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기차를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가을이면 기찻길 옆으로 코스모스가 피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