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을 어루만지면 흐르는 마음의 소리
쇼팽의 전주곡 빗방울 소리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 말발굽 소리
바흐 예수 수난곡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
베토벤 월광곡 솟구쳐 오르는 소리
음악가 저마다 다른 어여쁜 소리
봄꽃처럼 따스한 시냇물 소리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의 소리
가을의 우아하고 고상한 첼로 소리
소복한 겨울의 눈 소리
계절마다 다른 그리움의 소리
피아노, 심장 천의 소리
소년 소녀의 사랑과 기도 소리
엄마 뱃속 아가 웃음소리
존 레넌 평화의 노랫소리
드라마 오페라의 음악 소리
오랫동안 나의 손가락 묶어 둔 건반 위에서
쇼팽의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춤추고
칼오프의 리듬에 아름다운 시가 꿈틀거리는
나의 인생 나의 사랑 운명의 피아노
글 / 유수임 (시드니동그라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