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말한다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구

 

무작정 나선 등산길

아랫배가 무거웠던 게지

봉숭아 꽃길에 구린 인공물로

소원 풀이를 해놨더라구

자연에 대한 보시일까

덮을게 없는 딱한 그 위에

돌을 서너 개 시주 했어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작정 돌 하나씩

헌금하듯 얹으면서

무작정

기도하고 가는 거야

 

돌무더기를 모신

부처의 정진일까

상서로이 십자가의 제조법을 익히는

바벨탑일까

차곡차곡 누적되는 소리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나도

무작정

 

 

송운석 (시인·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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