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조기치료가 최선… 정부서비스와 한인전문가 상담도 활용하길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의 호주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됐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포함, 다양한 서비스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한다. 이번 호에서는 천옥영 전 정신과 전문간호사가 전하는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치유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매년 10월은 NSW주 정부가 정한 ‘정신건강의 달 (Mental Health Month)’이다. NSW정부는 정신건강의 달을 기념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정신건강과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2024년 10월의 주제는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보자 (Let’s Talk About It)’이다. 이 주제는 다양한 플랫폼과 환경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열린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야기 (Talk)’라는 측면은 포괄적인 논의의 중요성을 ‘이것 (It)’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담았다.
NSW주에서의 멘탈헬스 관련 중심기관은 ‘트랜스컬처럴 정신건강 센터 (Transcultural Mental Health Centre: TMHC)’이다. TMHC는 다문화 지역사회와 의료 전문가 그리고 커뮤니티기관과 협력해 건강한 정신건강 문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TMHC와 함께 한인들을 대상으로 케어러스그룹을 진행하고 10월 14일 카스와 함께 정신건강 인포세션을 진행한 천옥영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나는 1989년 가족과 함께 호주에 들어왔다. 이민 후 한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1995년 간호학사를 끝내고 St. Joseph’s Hospital에서 일하면서 이후 노인학 및 노인정신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련분야 석사학위를 마치고 WSLHD 노인정신과 팀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젊은 시절 무심히 방치했던 마음의 상처들이 나이가 들어 스스로 제어능력이 약해질 때 어떻게 삶이 황폐해지는가를 보게 되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멘탈헬스의 중요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동시에 정신과 공부는 내 안의 상처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여정이 되어 내게도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10월 14일 카스가 진행한 ‘멘탈헬스 인포세션 (Mental Health Info Session)’에 엘리자베스 리 심리치료사와 함께 주 강사로 나선 것은 카스와의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행사에 갔다가 카스 자원봉사자에 관한 정보를 얻었고 그 이후 정착서비스 담당직원을 도와 서류작성 등의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카스와의 인연을 지속해오고 있던 중 이번 행사에 강사로 나서게 되었다. 가족과 생업에만 집중해서 살다가 은퇴 후 내가 가진 경험을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큰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행사의 첫 번째 세션에서 나는 ‘상처 입은 마음 돌보고 이해하기’에 관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두 번째 세션은 엘리자베스 리 심리치료사의 ‘일상생활에 스며든 중독, 현명하게 다루기’)
정신건강에 대한 적절한 케어의 중요성 이해와 실천방법 그리고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정신건강은 소년기부터 전 생애를 통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정신과 마음은 건강한 대인관계 및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근간이다. 누구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에 일상이 흐트러지는 변화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하다 보니 정신건강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최근 한인커뮤니티에서 살인, 마약, 도박, 가정폭력 사건들이 자주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 한인들 정신건강의 위태로움은 이민으로 인한 언어와 경제적 문제, 자녀교육 등 새로운 사회에 적응이 어려워 시작되는 불안증 (anxiety)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보수적인 문화와 정신병력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도움요청을 힘들어 하는데 오히려 초기에 상담가를 찾고 정부의 여러 서비스를 받는다면 치유가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또는 가족이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안타까운 일을 많이 보아왔다. 모든 상담이 그렇지만 특히 정신건강 관련상담은 철저히 비밀보장이 되고 이제는 한국말로도 상담이 가능한 전문의료인이 많아졌다.
육체적인 질병을 위해 예방주사나 파나돌을 먹는 것처럼 정신적인 문제에서도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사회에서 제공하는 여러 장치들을 활용,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문가가 제안하는 정신건강 유지방법: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 비난이나 판단이 아닌 공감하는 태도 / 과거 후회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기 / 친구와 가족과의 소통 및 지역사회 활동 / 상담과 약물 포함한 의료전문가 치료
* 정신 건강 관련 한국어 번역 자료 링크: www.dhi.health.nsw.gov.au/transcultural-mental-health-centre-tmhc/resources/in-your-language/korean
* Transcultural Mental Health Line: 1800 648 911 / 통역 필요 시 ‘Korean’이라 말함, 주말 1800 011 511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 (youtu.be/qjPQ2xbxYBQ)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CASSKorean / 네이버카페 cafe.naver.com/cassko / 카카오톡 채널 pf.kakao.com/xjdKxgs (링크 클릭 후 화면 상단의 ch+ 이미지를 클릭하면 추가 됨)
카스 사회복지(정착)지원서비스 및 자원봉사자 문의: 클레어 박 (0409 606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