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정인

달이 이상하게 뒤집힌 그 밤*

 

으슴푸레한 달빛 아래

아무도 모를거라

쓰개치마로 가린 얼굴

호롱불 든 양반

골목 어귀에서 만나고 있네

 

여인은 샐쭉 삐져있고

남정네는 무언가로 달래보려는데

 

달빛도 침침한 삼경

두 사람 마음 두 사람만 아네**

 

이를 훔쳐본 이 있어

 

수 백 년 지난

오늘도 보네

 

안으로 새겨논 눈빛

돋을새김하네

 

붓으로 잡은 나비 한 마리

멀리 날아왔네

 

 

*신윤복 생애 첫 번째 월식일은 비가 온 기록이 있고, 두번 째는 1793년 8월 21일이었음 **월하정인 작품 속 화제로 나오는 김명원의 시

 

 

공순복 (캥거루문학회 회원·조선문학 수필, 문학시대 시로 등단·시집: 배내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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