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어라!

웬만해선 그 인간의 이야기는 그만하려고 했다. 듣기 좋은 소리도 몇 번 들으면 지겨운 건데, 하물며 듣기에 메스꺼운 소리를 되풀이 들으면 짜증나고 피곤해지는 거다.

그런데, 내가 툭하면 내뱉는 표현처럼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기괴하고 한심한 작태가 도저히 침묵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전 대통령이라는 윤석열 얘기다.

‘황당하다’ ‘민망하다’ ‘체면도 없냐’ ‘기행이다’ ‘한심하다’ ‘추접스럽다’ ‘치졸하다’ ‘기묘하고 저질스런 행동이다’ ‘미치광이 짓이다’ ‘수치심도 없나’ ‘해괴한 작태다’ ‘비정상적이다’. 최근 윤석열 행태에 대한 세간에서 쏟아진 반응들이다.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윤석열은 온갖 불평을 쏟아냈다. 감방이 너무 좁아 불편하다고 했다. 2평 남짓한 독방이 좁다는 거다. 집무실에 사우나까지 설치하고 활개쳤으니 2평공간은 화장실 정도라고 여기는가 보다.

장롱은 고사하고 책상 하나 놓을 자리 없는 콧구멍 만한 방 한 칸에서 다섯 식구가 몸 붙이고 사는 서민들에게 한 사람에게 2평공간은 이리저리 뒹굴어도 남는 광장이다. 쑥스런 얘기지만 내가 ‘서재’라고 그럴듯하게 이름 붙인 내 방은 실제로 채 1평이 못된다. 좁은 골방이다. 그런데 비록 작은 침대 하나 들여놓을 자리 없는 좁은 골방이지만 나에겐 편안한 쉼터다.

좌우지간, 구치소의 일반재소자들은 8명 이상이 혼방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간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겨울이면 일반재소자들이 기거하는 혼방에는 정원의 반 정도만 채워 넣어 썰렁하게 만들어서 서로의 체온을 더하며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작은 기회마저 원천 차단한다.

반대로 여름이면 정원의 곱절을 집어넣어 다닥다닥 붙어있게 해 더운 날씨에 서로의 체온까지 겹쳐 고통과 짜증을 배가시킨다. 해서 무더운 여름이면 재소자들 간의 싸움질이 부쩍 늘어난다.

윤석열은 독방에서 혼자 뒹굴면서도 좁다고 한다. 거기에 덧붙여 독방이 너무 덥고, 운동도 못하고, 혈압약도 못 먹는다고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가 있는 독방에는 선풍기가 있다. 또 구치소 내에서 운동은 매일 1시간씩 하도록 정해져 있고, 복용하는 약은 가져와도 되고 구치소 내 의무실의 처방으로 복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하는 걸 보면 기레기들의 편향 조작 기사로 국민들에게 동정을 얻으려는 얄팍한 잔꾀일 뿐이다. 아직도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착각하는 거다.

윤석열은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특검의 출석을 거부하며 개겼다. 결국 특검은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내란세력들의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사법부도 이제 윤석열의 권력은 끝장난 거라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국민의 눈이 두려웠는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에게 강제 인치할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런닝 사각팬티 차림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빤스 저항’을 하면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 윤석열 체포를 시도하던 특검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을 억제했다.

다음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했다. 그러나 특검의 체포영장 재 집행도 극렬한 거부로 부상을 우려해 중단됐다. 국민들은 담요로 말아서라도 강제로 데리고 나오라고 소리쳤다.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자가 이런 방식으로 법 집행을 거부했다. 법을 조롱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었다는 사람의 추락이 끝이 없고,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내란수괴의 모습이 추하다고 꼬집었다. 충격이다. 좀 당당할 수는 없는 건가?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

윤석열의 이런 행태를 브리핑한 특검에 대해 한 기레기는 “속옷차림’ ‘바닥에 누워’같은 표현을 썼는데, 특검의 이 브리핑이 외신에서도 소비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여과 없이 보도되고 전 세계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중한 사안이니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내용이 특검 내부에서 논의를 거쳐 수위를 정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기레기의 어투는 이런 행태를 굳이 까발리냐는 불만이다.

특검은 이에 대해 “국격에 대한 질문 같기도 한데, 물론 국격도 중요하지만,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은 법 집행에 불응하며 기행을 벌린 윤석열이야 말로 세계의 비웃음거리로 국격추락의 원흉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검의 발표에 대해 윤석열 변호인단은 발끈했다. 손대면 법적 조치 하겠다며 “특검이 개인복장까지 언급하며 저열한 언사가 전파되도록 방조했다. 피의자 인격을 공개 조롱하고 명예를 짓밟는 짓을 했다. 수의를 입지 않은 건 심장혈관과 경동맥 집착,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장애 우려로 인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열은 특검이 체포를 포기하고 돌아가자 슬그머니 일어나 벗었던 수의를 주섬주섬 주워 입고 에어컨이 작동하는 접견실에서 변호인을 접견했다. 윤석열은 정말로 변온동물인가?

인간의 유형으로 보면 윤석열은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나누며 살아갈 수 없는 철저하고 음흉한 본능적인 계산주의자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꿈틀대는 벌레에 불과할 뿐이다.

역겹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답답하고 씁쓸하다. 외국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내 조국인데… 참담하다. 명색이 대통령이었다면 체면 좀 차려라. 그리고 제발, 옷 좀 입어라! 내가 다 쪽팔린다.

 

 

왜들 이러시나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최원규 (칼럼니스트·뉴질랜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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