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부모를 좀더 성숙한 단계로 키워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흔히 사람의 의식에는 3가지 영역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식, 무의식 그리고 잠재의식이 그것들입니다
-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신비로운 세계를 밝혀보고자 노력을 해왔지만, 그곳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오로지 창조주의 영역이지 결코 인간이 그 영역을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까지는 이를 수 없다, 라는 생각 입니다
- 지난 시간,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속에서 미처 부모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인식에 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자신의 1차 감정에 속기 쉽습니다
- 예를 들어, 여기 출근길에 항상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는 아빠가 있습니다. 늘 학교를 바래다주기에 아빠와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는 나름의 루틴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루틴이 잘 지켜져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날은 회사에서 중요 프리젠테이션 예정돼 있고, 프리젠터는 이 아빠입니다
- 아빠는 전날 늦게까지 예행연습을 하느라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고, 급기야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평소 루틴 보다는 시간이 좀 더 지체 되었습니다.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는 루틴 속에서 학교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 마침내, 약간의 부산한 준비 속에 아슬아슬하게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해 갑니다
-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소리를 칩니다!
- 아빠!! 난 리딩 북 놓고 왔어!
- 그 다음 장면은, 대부분이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물론,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아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많은 아빠들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 “아니, 매일 챙겨가야 할 준비물인데 그걸 잊어 버리면 어떡해? 너가 지금 몇 학년인데 준비물 빠트리고 있어?”
- 혹은 더 많은 야단을 훈육이라는 이름 하에 아이에게 쏟아부을 수도 있겠죠.
- 자, 어떠세요들?
- 과연, 이 아빠가 지금 아이에게 하고 있는 소위, 훈육, 가르침, 올바른 양육이라는 것이 그 이름 그대로의 값을 하고 있는 걸까요?
- 아이에게 준비물을 빠트리지 않고 잘 챙기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따끔하게 야단친 것이라고 우선은 자기 스스로를 혹은 아이에게 속일 수는 있겠으나, 그것은 결코 진실에 가깝지 않습니다
-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는 아빠의 불안함, 초조함, 여기에 혹 지각을 하게 될까 봐에 대한 두려움 등등. 이 모두가 합쳐진 불안들이 아빠의 의식 아래 즉, 무의식의 어딘가 쯤에 혹은 잠재의식의 어딘가 쯤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즉, 우리는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아이가 보이는 하나하나의 행동 혹은 말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나의 감정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 왜 나는 지금 아이의 이 얘기에, 이 행동에 이렇게 화가 나는지 짜증이 솟구치는지, 억장이 무너지는를 말입니다
- 비단 이것은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과의 모든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무례한 행동, 싸가지 없는 말투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고 믿지만, 그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자기방어제일 수도 있습니다
-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 반응하기 전에 먼저 통찰하라! 지금의 내 감정이 왜 솟구쳐나오는 것인지, 감정의 뿌리를 먼저 살펴보는 훈련을 거듭할 때 우리는 좀 더 성숙한 감정선에서 아이와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사제공: Psychotherapist 천종원 (0410 189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