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에 2모작 인생을 설계하세요!”

우리 이민사회의 한국학부를 선도하고 있는 알파크루시스대학교 (AC)에서 내년 2020년 신학기부터 저녁클래스를 개설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철학과 운영방침을 AC 한국학부 학장 권오영 박사에게 들어본다. (대담 / 송기태 AC 교수)

 

01_백세시대 인생후반전 준비하며 ‘2모작, 3모작 인생’ 설계, 전진

– 2020년부터 개설하는 저녁클래스는 어떤 개념인가요?

고사성어의 ‘주경야독’이란 말처럼 육체적 피곤을 무릅쓰고 공부에 진력하였던 선진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저녁클래스’입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이 어떤 면에서 이런 주경야독의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때에는 텐트 만드는 잡 (job)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여 생계와 사역에 필요한 돈을 벌고, 또 어떤 때에는 각 교회에 편지를 쓰고, 기도하고, 구약을 연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신학을 전개했던 그가 바로 주경야독을 했던 분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시드니에서 두 가지 일도 하고, 세 가지 일도 합니다. 시체 (時體)말로 ‘투잡’ 혹은 ‘쓰리잡’이란 말도 합니다. 이러한 삶의 형편은 이민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반적인 모습인 듯싶습니다. 이 개념이 저녁클래스의 근저에 깔려있습니다.

 

– 투잡, 쓰리잡이란 말은 소위 ‘2모작, 3모작 인생’이란 말처럼 들립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엊그제 베트남 축구역사의 신기원을 쓰는 박항서 감독의 감격적인 ‘축구대행전’을 보았습니다. 축구에서 ‘하프타임’이 아주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 하프타임에서 후반전의 작전도 세우고, 비록 잠깐이지만 선수들의 피곤도 푸는 시간 아닙니까?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여년 전부터 밥 버포드, 오마에 겐이치 같은 분들이 ‘하프타임’이란 말을 유행시키지 않았습니까? ‘백세시대’를 살면서 ‘인생후반전’을 준비하면서 ‘2모작, 3모작 인생’을 설계하고, 전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02_직장생활과 학업 병행하는 건 남이 걷지 않는 두 길 걷는 것

물론 ‘인생의 하프타임’은 꼭 생물학적인 하프타임이 아니라 ‘남아 있는 내 인생의 작전타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AC에서는 이민생활에서 인생 후반전에 새로운 길을 찾으며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소망하는 분들에게 ‘작전타임의 광장’을 제공하려 합니다.

한번뿐인 우리 인생에서 단 하나의 길이 아니라 두세 가지의 길을 걸으며 2모작, 3모작 인생을 신나고, 즐겁게 감사한 마음으로 개척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나침반 같은 역할을 이 저녁클래스가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 그렇다면 그런 개념과 저녁클래스는 어떻게 연결됩니까?

먼저 AC 저녁클래스에 입학하는 자체가 2모작 인생에 들어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 (직업)생활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자체가 바로 남이 걷지 않는 두 길을 걷는 것 아닙니까?

링컨 대통령이 ‘공부하고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회를 주신다’고 했듯이 하나님은 공부로 준비된 사람을 어떤 모습으로든 쓰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인력낭비를 하지 않는 분입니다. 그분의 백성이 애써서 노력한 성과물을 그냥 증발시키지 않으시고 반드시 어떤 모습으로든 사용하십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AC에서 지난 20년 넘게 축적된 역량들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자부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디아스포라 이민사회와 글로벌을 위한 크리스천 리더 양성에 주력해왔습니다.

 

03_우선, 신학학사 (BTh)와 목회학학사 (BMin) 코스 개설 예정

특히 호주 최초로 석사와 박사 프로그램을 한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호주 교육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현재 주간에 운영하는 대면 (face to face) 강의들과 온라인 강의만으로는 낮에 다양한 직장 (직업)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만족감을 드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수강 아니면, 캠퍼스에서 교수님들과 직접 만나는 학문의 장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저녁클래스를 설계한 것입니다. AC는 충분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주경야독’의 장을 열어 이런 분들을 위해 펼쳐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 그러면 이브닝 클래스는 어떤 코스들을 운영하게 되나요?

우선, 신학학사 (BTh)와 목회학학사 (BMin) 코스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수요일에는 각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또 봉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월, 화, 목 3일 저녁시간 (6-9시)에 강좌가 열립니다. 물론 신학이나 목회학 하면 목회나 교회사역을 염두에 둔 분들은 당연히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터입니다.

그러나 신학이나 목회학은 굳이 목회가 아니라도 평신도 사역이나 신앙성장을 위해서도 굉장히 유익한 과정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소양과 리더십, 기독교 영성을 세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1학기에는 기독교세계관, 구약개론, 교회사 3과목이 우선 열립니다. 이렇게 학기마다 3과목을 이수하면서 현재 아주 활성화되어 있고, 질적으로 빼어난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04_저녁클래스로 공부하다 주간 대면강의로 옮길 수도 있어

이민자들은 기본 3과목 풀타임 학생이 되어, 주간 풀타임학생과 모든 사회복지 혜택 (Austudy, Fee Help, 필드스터디 등) 면에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유학생은 저녁클래스 3과목 외에 온라인으로 한 과목을 더 수강하면 유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주간과 동일한 호주 교육부가 승인한 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 저녁클래스로 공부하다가 주간으로 옮길 수도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주간의 대면 강의로도 얼마든지 옮길 수 있습니다. 또 온라인 강의로도 연계하여 수강이 가능합니다. 우리 AC의 장점은 이렇게 학생들의 형편과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 ‘맞춤식’교육’이라는 사실입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급변하는 지식사회, 정보사회에서 학습을 멈추면 나이에 상관 없이 이미 노쇠한 사람입니다.

역으로 끊임없이 학습하는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늘푸른 청춘입니다. 사람은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평생 젊게 사시려는 분들은 우리 AC에 오셔서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시며 2모작, 3모작 인생을 사시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특히 낮에 여러 여건으로 공부할 수 없는 분들이 저녁에 시간을 쪼개서 그 시간들을 주님께 드리며 신학공부에 열정을 쏟으므로 각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섬김들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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