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학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상담학은 ‘마음챙김의 학문’이다. 상담학은 길고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챙겨주고 안내하는 실용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이제 신학교를 넘어 호주 유일의 크리스천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알파크루시스대학교 (AC) 상담학부/온라인학부장을 맡고 있는 송기태 박사를 통해 이들 학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담 / 최영헌 AC 교수>
01_마음챙김의 상담학
– 먼저, 상담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상담학을 ‘마음챙김의 학문’이라고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려면 짐을 챙겨야 하지 않습니까? 여행의 목적과 기간에 따라 챙겨야 하는 짐도 달라지지요. 또 이 짐은 자기가 챙기는 것도 있지만 주변 사람이 챙겨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고 먼 여행일수록 주변 사람들이 많이 챙겨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여행’은 우리의 생애에서 그 어떤 여행보다 길고 험악합니다. 챙겨야 할 짐도 많고, 준비해야 할 갓도 많지요. 당연히 마음도 잘 챙기고 가다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여행을 할 때 챙겨야 할 짐도 많지만, 버려야 할 필요 없는 짐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상담학은 길고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챙겨주고 안내하는 대단히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신의 진로나 가족 문제로 상담사를 찾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상담’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 “집사님, 나 이런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럴 땐 어떡하면 좋아요?” 라는 이야기에 “그래? 차나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하자” 하는 경우가 얼마나 빈번합니까?
이런 것도 엄격히 말하면 상담의 영역인데 이런 걸 두고 우리는 ‘차 한 잔의 상담’이라고 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럴 때 단 한 마디의 말이 상대방의 인생여행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언제든지 상담자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상담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02_‘자기상담’ 그리고 ‘자기치유’
좋은 상담자가 되려면 당연히 그에 따른 공부와 경험과 자질이 필요한데 우리 AC 상담학부에서는 이런 공부, 경험, 자질을 갖춰 한국을 떠나 디아스포라 이민사회로 먼 여행을 오신 분들의 ‘마음챙김’에 일익을 감당하려 합니다.
– 상담학을 배우면 어떤 것이 좋습니까?
상담이라는 건 원래 문제가 있거나 정신병리가 있는 사람을 고치는 일이라고 많이 생각했지만 사실 상담학의 원리와 방법을 습득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감정기복을 줄이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서 원활한 대인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부부 관계나 부모자녀 관계, 친구, 직장동료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감소시키고 해결하는 원리를 가르쳐주고요. 중요한 것은 진로상담과 같은 영역은 진학이나, 직업선택, 직장에서의 이동에 있어서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돕기도 합니다.
상담학 수업을 하다 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위해서 살고, 어떤 목적으로 사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계시거나 아이 문제로 걱정하시는 분, 부부 문제로 속앓이 하시는 분, 삶을 정리하고 새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분들이 스스로 ‘자기상담’을 하면서 ‘자기치유’를 경험한다는 사실입니다.
03_미래지향의 상담학
– AC 상담학부의 장점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지요.
AC는 이제 신학교를 넘어서 호주 유일의 크리스천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디플로마 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 개설되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요. 디플로마 과정에서는 상담학 전반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위기상담, 자살상담까지 다룹니다. 그리고 준석사 과정은 주로 가족상담, 가정사역을 중심으로 다루고, 상담학 석사과정 이상은 자신이 택한 정공분야를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철학박사 (상담학) 과정은 세계 어느 곳에 있는 학자든 지도교수로 모시며 학문과 인생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준석사 과정 (GD)은 학사학위가 없는 분들도 입학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공부하며, 학사학위와 동등 이상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과정입니다.
슈퍼비전과 상담실 운영으로 마음이 아픈 학생들을 직접 상담하면서 실제적인 상담경험을 쌓을 수 있고, 앞으로 교수님들의 전공분야에 따라 공개강좌와 특화된 연구소도 개설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이제까지 상담학이 내담자의 과거 상처를 살펴보는 ‘과거지향적 학문’이었는데 비해, 최근의 학문 조류는 내담자의 과거를 딛고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미래지향적인 ‘회복탄력성, ‘긍정심리학, 라이프 코칭’ 등의 연구소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온라인 과정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미 석사과정의 일부 과목은 개설되어 있습니다. 우리 AC 상담학부가 아주 좋다고 자부하는데, 정말 좋은 분들이 몰려오셔서 아름다움 학문공동체를 이루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