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크루시스대학교 한국학부, 교수논문집 <신학과 상황 > 제 4집 발행

한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 호주에서 역사적으로나 구성과 규모 면에서 대표적인 한인학교인 알파크루시스대학교 (AC) 한국학부에서 교수논문집인 <신학과 상황 / Text and Context> 제 4집이 발행된 것은 성탄 소식 다음으로 ‘큰 기쁨의 소식’이다. 그 동안 교수들의 연구결과를 집성해 또 한 권의 격조 높은 책자로 연구 논문집을 발행한 것은 이민사회에 한인교회, 그리고 한인 신학계에 학문적 공헌을 시도하고 있다.

 

01_모든 위대한 책은 그 자체가 하나의 행동

대학은 빛과 자유와 학문의 장소이다. 동시에 종교를 포함하여 국가와 그리고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하고 교수하는 학문 공동체가 대학이다.

따라서 명성 있는 각 대학마다 그 대학을 대표하는 학술지 (Journal)가 있고 연구기관 (Research Institute)이 있다. 이런 학술지와 연구기관을 통해 대학의 연구결과를 사회에 방출하며 사회의 진보, 학문의 금자탑을 쌓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렇게 발행된 양질의 학술지들이 단지 교회와 신학에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류 사회의 발전에까지도 학문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 목회자, 신학생들의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금속은 소리로 그 재질을 알 수 있고 사랑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지성은 저자의 영혼으로부터 성실하게 흘러나오는 정제된 지식을 통해 갈고 닦을 수 있다. 그러기에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말처럼 “모든 위대한 책은 그 자체가 하나의 행동이며 모든 위대한 행동은 그 자체가 한 권의 책이다”라고 할 수 있다.

 

02_해빙기의 남북관계 방안제시 

이번에 알파크루시스대학교에서 넓이와 깊이, 그리고 높이에, 선지자적 사명의 성격을 갖추고 실린 <신학과 상황> 제 4집에서는 특집으로 ‘남북관계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한국의 남북 해빙기에 대한 진단이라도 하듯 이에 차준희 박사 (한세대 구약학 교수, 한국 구약학 연구소장)는 ‘거짓 평화와 참 평화: 칼을 쳐서 보습으로’라는 논제로 미가서 4:1~5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교회는 복음 전도뿐만 아니라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일에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무기축소, 평화를 향한 일에 말과 행동으로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그는 예수시대의 로마는 팍스로마나 (Pax Romana, 로마의 평화)는 힘으로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으로 이는 ‘성서의 샬롬’이 아닌 ‘죽은 숲 속의 평화’라고 진단했다.

성서의 샬롬은 상호대화를 통한 조정과 타협의 산물이며 전쟁 없는 세상,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는 경제정의와 약자가 강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정의,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동체 정의라고 결론지었다.

권일두 박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사역국장)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조선족의 멘토링 (제자훈련)을 통해 나타난 성과를 바탕으로 샤회과학 조사방법론에 입각하여 새로운 선교 모델로뿐만 아니라 조선족 멘토링의 몇 가지 가이드라인 – 교회 안에서 조선족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 교회 지도자들의 리더십 기술 향상, 조선족들에 대한 영혼 돌봄, 조선족 그룹의 역동성 이해, 조선족 문화를 이해한 다음 멘토의 교육과 훈련, 관계를 통한 멘티 훈련 – 등도 도출했다.

 

03_영혼이 있는 책

본교 교수 논문으로는 송기태 교수 (리더십, 카운슬링)는 최근에 심리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긍정심리학의 관점으로 성경의 대표적 리더로 꼽히는 – 요셉, 모세, 다윗, 바울 – 의 성격강점을 분석했다.

최영헌 교수 (성서학)는 로마서 1장 3~4절의 기독론 이해를 통해 로마서 주제들의 연경성에 따른 접근을 했다. 이명구 교수 (조직신학9)은 최근 신학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비평했다.

그리고 임세근 교수는 본 회퍼의 교회론을, 류성춘 교수는 호주의 다문화주의 역사와 실제연구를 통해 풍성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 권의 논문집을 상재하면서 스페인의 최고 인기 작가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말로써 건배를 나누고 싶다. “당신이 보고 있는 각각의 책은 모두가 영혼을 지니고 있소. 그 책을 쓴 사람의 영혼뿐 아니라 그 책을 읽었고 그 책과 함께 살았고 꿈꾸었던 사람들의 영혼도 가지고 있소!”

 

글 / 최성렬 (철학박사·알파크루시스대학교 한국학부 교수-조직신학)

Previous article낙인과 편견
Next article초특급 빅뉴스, 그 사실성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