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몸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는 소리가 있다
세포 틈에 끼어드는 바이러스
몸에 사는 스트레스 부추기고
심장의 붉은 강
생명의 다리 잇는다
세포 한복판에서 뒤엉킨 질서
돌봄 없이 간과해버린
헤진 별의 조각처럼
균형이 흔들린다
세포들의 탐욕은 영역싸움에 이르고
솟아 오르는 굴뚝
면역체계를 뚫고 자국 남긴다
시멘트의 숨이 굳어져 간다
베어낸 나무 자리, 바람을 삼키는
천상의 저항일까
비명에 비가 내린다
도시를 뒤덮는 토사의 복통
위태로운 사람들
병마들
바람을 내쉰다
흩어진 시간을 쓸어 모으려
온몸 울리는 소리
자연으로부터
글 / 윤영이 (시드니동그라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