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입장에 서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에 책임지는 배움과 훈련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갈망하고 추구합니다. 그런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행한 삶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른 소통이 가족 안에서 혹은 중요한 관계 속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01_상대 입장에 설 수 있다면 문제의 대부분은 이미 해결된 셈
남편과 깊은 대화를 하고 싶지만 마치 벽을 보고 독백하는 것처럼 느끼고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아니면 말을 하려고 하면 먼저 남편이 “시끄러워!” 하면서 버럭 화를 내시지는 않으신지요? 아니면 “난 지금 너무 바빠! 할 이야기 있으면 나중에 해” 하면서 거절 당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혹은 아내가 잔소리가 많고, 끊임없이 무엇인가 요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그래서 도망가고 싶은 경험은 없으신가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아내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시지는 않았나요? ‘항상 같은 소리에 지치지도 않나?’ 싶고 ‘도대체 왜 사나?’ 싶지는 않았나요? 그래서 이젠 좀 쉬고 싶지는 않았나요?
일반적으로 상담소를 찾는 분들의 공통적인 아픔의 목소리입니다. 이 경우에 두 가지 명심할 것이 있는데, 첫째는 상대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다면 문제의 대부분은 이미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감정이 격하면 격할수록 상대의 입장에 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외면하고 있는 상대의 문제가 너무도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상대에게 가하고 있는 압력과 잘못은 크게 보이지 않고 또한 아무리 보아도 정당해 보이기만 합니다.
02_밉기만 했던 상대가 불쌍하고 애처롭게 느껴지기 시작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다면 결코 해결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서 보기 시작하면 신비하리만큼 놀라운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게도 밉기만 했던 상대가 불쌍하고 애처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가 안쓰럽고, 상대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진행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 후에는 신비롭게도 그렇게 크게 보이던 문제가 너무도 사소한 문제로 변해버립니다. 다시 상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우러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상대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지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모두 스스로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상대가 변하면 즉, 남편이 혹은 아내가 변하면 혹은 나의 자녀가 변하면 내가 행복할 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변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그 변화에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언어와 대화방식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응당 져야 할 책임조차 피하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과 갈등이 생기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전자는 “꼭 해야 했는데, 마땅히 하는 것이 좋은 데, 해서는 안 되는데” 같은 표현을 잘 씁니다. 이처럼 자신이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됩니다. 그런데 비해서 모든 것을 남의 탓을 하는 후자는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어, 이렇게 해야만 해, 상대가 그랬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자기보다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를 분석하지 않습니다.
03_자기 행동뿐만 아니라 자기 감정에도 책임 져야
후자와 같은 책임감이 부족한 부모는 부모로서도 적절한 책임을 지지 못합니다.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아이들을 밀쳐냅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학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부모님들은 은연 중에 무책임한 태도를 가르치게 됩니다.
“애들아! 너희 때문에 미치겠다. 내가 이혼하지 못하고 사는 것도 너희 때문이야. 내 결혼생활이 이 모양인 것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도 너희 책임이야.” 또는 “당신 때문에 내가 화나잖아.” 이런 진술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뿐만 아니라 자기 감정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화를 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화내는 것을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선택한 그것에 대해 자신이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배움과 훈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의 입장에 서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에 책임을 지는 배움과 훈련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하는 삶을 충분히 영위하고 누리시어 이 땅에 이루어진 천국의 기쁨을 만끽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목사·호주한인생명의전화 원장·상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