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진(眞)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대세’로 떠오른 임영웅이 CF를 찍어 벌어들인 금액이라고 합니다. 이마저도 한달 전쯤에 나온 얘기이니 아마도 지금은 그 숫자가 훨씬 더 많이 커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디 광고뿐이겠습니까? 훤칠한 키에 미소년처럼 잘 생긴 얼굴 그리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그는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임영웅은 여기저기 온 사방 더 많은 곳으로 불려 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을 겁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오랜 무명시절을 겪는 동안 미용실을 운영하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열렬한 지지자가 돼온 엄마에게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는 좋은 아들 노릇도 완벽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표현처럼 정말 꿈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차지한 김호중은 여기저기 다양한 TV프로그램, 특히 예능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지상파이든 종편이든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에서 김호중이 튀어나오곤 합니다. 폭발적인 성량에서 나오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덩치에 비해 귀엽고(?) 순수한 매력이 그를 막강한 예능 블루칩의 자리에 올려놨습니다.
이 밖에도 영탁이나 장민호,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등 이른바 미스터트롯 Top 7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한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인기와 돈을 만나면서도 본인들 스스로도 ‘이게 꿈일까, 생시일까’ 싶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들 입을 모읍니다.
얼마 전 이들 중 임영웅, 영탁, 장민호, 이찬원이 이끌어가는 ‘뽕숭아학당’에 레전드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네 사람을 향해 던진 의미심장한 화두가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들이었지만 저에게는 가슴 깊게 다가와 이 자리에서 공유해봅니다.
장윤정 또한 오랜 무명세월이 있었고 가족간, 특히 어머니와의 불화 때문에 모진 고생을 했던 터라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이야기는 요즘 한참 잘나가는 트롯맨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한번쯤 새겨둘 만합니다.
장윤정은 인기절정의 순간에 있는 그들에게 앞으로 ‘세 번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앞날이 결정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유명세’에서 옵니다. 트롯맨들에게는 이미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게 와버렸는데 그때 함께 따라오는 게 이른바 ‘연예인병’입니다. 모르고 지나가면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어느새 익숙해져서 잃어버린 처음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늦는 겁니다. 어느 누구든 잘 나갈 때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함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위기는 ‘첫 정산’에서 옵니다. 유명세와 함께 찾아와 자신을 흔드는 예상치도 못했던 첫 정산의 파도(?)와 더불어 주변에는 사기치는 사람, 돈 빌려달라는 사람, 심지어 그냥 달라는 사람까지 많은 유혹의 손길이 뻗쳐옵니다. 이들에 휘둘리지 않도록 첫 정산 때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며 돈은 항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벌이가 좋을 때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세 번째 위기는 ‘첫 슬럼프’에서 옵니다. 이미 그들에게는 무명시절이 슬럼프였을 수도 있겠지만 더 힘든 슬럼프는 ‘잘됐다가, 잘나가다가 떨어질 때’입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좌절을 느끼고 방황하게 되는데 당장은 공감 못할 수도 있겠지만 미리미리 대비해야만 이를 잘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긴 무명시절 끝에 거짓말처럼 찾아 들었던 유명세와 가족간의 갈등을 잘 이겨내고 언젠가는 닥쳐올지도 모를 슬럼프에 대비하고 있는 장윤정은 후배가수들에게도 그 마음가짐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 같은 보편 타당한 생각은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대입될 수 있는 명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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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