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처음 본 날

갓 돌 지난 아기

간신히 몸 일으켜

허공으로 손을 뻗는다

 

까르르 까르르

부서지는 웃음, 가루

우르르

쏟아진다

 

강아지 꼬리치며 달려와도

잡을 수도 탈 수도 없는

미확인 비행물체

 

방 안을 질러가는

파리 한 마리

작은 손이 따라간다

 

공수진 (시인·문학동인 캥거루 회원·시집: 배내옷)

Previous article엄마도 영어 공부 할 거야! 106강 요즘, 나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해
Next article별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