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내 내
감청색 하늘가에 하얗게 핀
소리 없는 부름
창 밖 온풍에 날려오는지
캄캄한 폐부를 쑤셔대는지
문 잠그고 틀어박힌
거미줄이 삼킨 날들
살아는 있는 건지 의문하는
어둠이 조이는 다섯 잠 속
본적 없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피는 들뜨고
마른 잎맥은 부풀고
바스러지게 근질대는 겨드랑이
꽈배기처럼 꼬여가는
입술은 뿔, 뿔이
몽유인가 괴물 병인가
덜컹거리는 문을 열면 꿈속
무엇이 튀어나올 것 같아
눈 뒤집히는 공포
보다 더 커져가는
이 광기
향기로 감춘
본적 없는 얼굴
이남희 (문학동인캥거루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