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꼭 해야 할까?

어떤 백신이 필요한가… COVID-19 이후 백신접종 점점 중요해져

백신접종, 꼭 해야 할까?이 칼럼은 사회복지, 의료, 언론 분야에서 한인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리더들이 함께 참여하는 Korean Australian Community Services Advisory Committee (KACSAC)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돼 한인들이 이민생활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칼럼은 한인의사협회 (KAMS) 소속 의료전문가들이 보내준 원고를 카스 (CASS)에서 편집, 5월부터 10월까지 6회에 걸쳐 게재된다. <편집자 주>

 

성인에게 권하는 백신 종류

호주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대유행을 계기로 의료체계에서도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 전화로 의사와 상담, 문자로 처방전 받을 수 있는 것, 예방접종 기록이나 암 예방검사 결과를 환자파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등 의료정보에 접근하는 장벽이 많은 부분에서 수월해졌다.

바쁜 가정의로서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나이, 의료 및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게 기록을 검토하고 해당 환자에게 적절한 백신을 권장할 수 있다. GP로 일하면서 COVID-19 백신을 제외하고 성인환자 상담 시 권하는 백신 종류를 소개한다.

 

01_독감 백신 (Influenza Vaccine)

4월은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에 GP가 매우 바빠진다. 인플루엔자 (독감)는 심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장기적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백신은 합병증과 사망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겨울 시작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면역력은 3-4개월 지속된다. 중증질환 고위험자, 임산부, 65세 이상 성인 및 6개월-5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9세 미만의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장한다.

 

02_폐렴구균성 백신 (Pneumococcal Vaccine)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 패혈증 또는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호주정부에서 70세 이상 환자들이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특정환자들에게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 (National Immunisation Program)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GP로 일하면서 환자들이 가장 잘 모르는 백신 중 하나이다. 폐렴구균성 백신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어떤 것을, 언제 맞았느냐에 따라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접종 전 GP와의 상담을 권한다.

 

03_대상포진 백신 (Shingles Vaccine)

이 백신의 주요 목적은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백신접종을 통해 질병의 중증도를 감소시켜 증상이 더 가벼워지고 통증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증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통증이 심하게 동반될 수도 있다. 이 백신은 대상포진이 나은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Shingrix는 지난해 11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 하에서 Zostavax를 대체한 권장 백신으로,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의 개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권장 접종 스케줄은 2회 접종으로, 2-6개월 간격으로 한다. 이전에 Zostavax를 접종한 적이 있다면 Shingrix를 5년 후에 접종할 수 있다. 최근 대상포진을 겪었다면 12개월 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04_A형 간염 & 장티푸스 백신 (Hepatitis A & Typhoid Vaccine)

여행백신이라고도 하는 A형 간염과 장티푸스 백신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권장되고 있다. A형 간염과 장티푸스는 직접 사람간 접촉이나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파될 수 있다.

A형 간염에는 평생면역이 형성되며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면역이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평생면역이 형성된다. 장티푸스 백신은 질병 발생지역을 자주 방문할 경우 3년마다 다시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능하다면 여행가기 적어도 2주 전 접종을 권하고 해당 백신들은 보유하고 있는 병원도 있기 때문에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다른 여행 백신이 권장될 경우에는 백신의 숫자에 따라 재방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여행백신은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다. 권장되는 백신 목록은 다음 웹사이트에서 목적지를 선택해여 확인할 수 있다:  wwwnc.cdc.gov/travel/destinations/list

 

05_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Diphtheria, Tetanus, Pertussis Vaccine)

모든 성인은 마지막 접종 이후 10년 이상이 지났다면 50세 또는 65세 때 파상풍 부스터를 맞아야 한다. 보건서비스가 제한적인 국가로 여행하는 경우, 10년마다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그러나 파상풍 위험이 높은 상처가 있는 경우 5년마다 예방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파상풍 위험이 있는 상처는 깨끗한 작은 상처를 제외한 모든 상처를 포함하며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소한 부상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자녀나 손자, 손녀 출생이 있을 경우 어른들은 백일해 (기침)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6주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아기를 보호할 수 있다. 백일해는 아기에서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고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부에게만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되지만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은 병원에서 쉽게 맞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인 디프테리아는 호주에서 더 이상 흔하지 않다. 이는 효과적인 백신 덕분이고 파상풍 및 백일해 예방접종과 함께 제공된다.

 

06_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Respiratory Syncytial Virus Vaccine)

올해 1월 TGA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치료제관리국)에서 승인된 가장 최근에 나온 백신으로 RSV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다. 보통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어린이와 노인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75세 이상에게 단일접종을 권장하며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는다. 300불 정도의 비용이 예상된다.

이처럼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여러 가지 백신들이 있다. 백신접종 여부는 Express Plus Medicare 앱 Proof of Vaccination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GP 방문을 통해서도 확인 및 접종이 가능하다. COVID-19 이후 백신피로 (Vaccine Fatigue)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말을 기억하고 적절한 백신접종을 고려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했으면 한다.

 

 

글 / 허정윤 (GP·Medical Principal of The Madison Medical Practice, North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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