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고 경자와 함께 놀러 와 평소와 같이 우리 아이들과 탁구 시합도 하고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잘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갔다.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거실과 컴퓨터 주변을 정리하던 딸이 “아빠! 욱진이의 사용자 이름 (User Name)이 무언지 아세요?”하고 묻기에 나와 아내는 동시에 “뭔데?” 하며 되물었다.
“욱진이가 사용하는 컴퓨터 유저 네임은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예요.” 딸은 감정을 억누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내를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욱진이와 경자는 각각 세 살, 한 살 때에 한국에서 입양되어 온 아이들이다. 그 동안 십여 년이 지나는 동안 수시로 서로의 집을 오가며 지내왔는데 중학생이 된 욱진이의 E-Mail 사용자 이름이 made in Korea 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made in Korea
made in Korea
made in Korea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장석재 (수필동인 캥거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