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비판자와 격려자

격려의 목소리가 비판의 목소리 이겨내는 날 더 행복한 삶 살게 될 것

필자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한국사회는 어려웠고 부모님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지친 탓인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명령과 통제, 강요와 비난으로 훈육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를 해서 부모의 노력에 마치 보상이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요구를 당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아이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자존감이 낮고 무기력한 아이들이 나오기도 했다.

 

01_내면의 비판자는 죄책감 계속 유발

한 남성은 아버지의 과도한 기대에 시달려야 했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듣고 게으르다고 야단을 듣고 성적이 잘 나오질 않았다고 야단을 들으면서 종종 멍청하다는 소리와 한심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런 소리를 듣고 자란 이 남성은 아버지의 기대에 순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돈을 벌었고 가정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도 아버지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늘 부족한 부분에 잔소리를 듣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이 남성이 독립을 시도하고 빨리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 아버지처럼 강하고 자신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남성은 자신을 비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 비판하는 내면의 소리 때문에 때로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 자신을 학대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생각 외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내면에 이런 비판자들을 한 명씩 데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내면의 비판자는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계속 비판을 하면서 완벽하기를 요구한다. 그 비판자의 소리는 “그 정도는 충분치 않아. 그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잖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있어야 해. 너와 내가 한 것은 항상 완벽하게 보여야 해”와 같은 것들이다.

이런 완벽하기를 요구하는 비판자의 말은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최상이 되어야 하는 경쟁상황이거나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판단 받게 될 때 주로 활성화되어서 나타나서 당신을 괴롭힌다.

또한 어떤 내면의 비판자는 죄책감을 계속 유발시킨다. 죄책감은 당신이 세상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존재로 보고 비난을 하여 무의식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신을 괴롭힐 수 있다. 죄책감의 내면의 비판자는 다음과 같은 비판을 한다.

 

02_내면의 비판자 대신 내면의 지지자 만드는 작업을

“너는 나쁜 놈이야. 너는 네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너는 다치거나 죽거나 했어야 해. 어떻게 너는 이런 짓을 할 수 있었지?”라는 것들로 죄책감을 들게 하는데 주로 당신이 누군가에게 끼친 고통이 생각나는 상황에서 또는 가족에 대한 책임을 생각나게 하는 상황에서 또는 당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상황이나 당신으로 인해 실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상황에서 주로 활성화 되어 당신을 괴롭힌다.

주로 이런 내면의 비판자의 목소리는 한 번의 경험으로 되진 않는다. 어린 시절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권위자들을 통해서 경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우리의 삶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영향력이 클수록 반복된 비판자의 목소리가 진리처럼 일상생활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내면의 비판자의 목소리를 자기 비판과 낙심과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장과 자신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첫 번째로는 내면의 비판자 대신에 내면의 지지자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살아오면서 경험한 아주 좋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 사람은 선생님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상담사일 수도 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격려했는지를 기억하고 비판자가 내게 하는 비판의 소리가 나에게 영향을 끼칠 때 지지자의 격려를 통해 비판의 소리를 바꾸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완벽주의 내면 비판자가 비판을 한다면 격려자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은 표현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됐어. 그것이 세상의 끝은 아니야.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바로 너야.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어.”

 

03_내면의 격려자 목소리 더 커지도록 매일 훈련을

또한 죄책감의 내면 비판자가 비판을 한다면 격려자를 떠올리며 다음처럼 스스로에게 표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충분히 고통을 받았어. 이제 네 자신을 용서할 시간이야. 과거는 과거야. 후회는 네가 한 행위에 대한 것이지 네 존재에 대한 것은 아니야.” 평소에 비판자의 목소리가 자신의 내면안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의 경우 이런 훈련이 그냥 되기가 어렵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비판자의 목소리를 낮추게 하고 격려자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내면의 비판자의 목소리가 평소에 너무 커서 늘 우울하고 비관적인 사람일 경우 내면의 격려자의 목소리가 더 커지도록 하기 위해 매일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일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내 내면에 있는 비판의 목소리가 활성화되어서 내 마음이 괴로웠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내 내면의 어떤 비판의 목소리가 활성화되어서 나를 비난했는지 그랬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나는 나의 내면의 지지자를 기억할 수 있었는지? 비난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격려함으로 바꿀 수 있었는지? 혹시 적절하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어떻게 내면의 지지자가 나를 격려할 수 있을지 까지 기록을 해본다.

이렇게 기록을 하다 보면 내 안의 비판자의 목소리도 그냥 하나의 생각일 뿐 그것이 큰 힘을 가진 통제자로 내 마음 전체를 다스리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면의 비판자의 소리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비판을 받고 나서 자극을 받아 개선을 하여 발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낙심하게 하고 무기력감에 빠지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또는 권위자들로부터 들었던 비판의 목소리로 인해 현재를 행복하지 않게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더 이상 내면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를 우울하게 또는 무기력하게 비난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 안의 격려자가 떠 큰 목소리를 내어 앞으로 더 나아가서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자. “내 모습 이대로 괜찮아. 앞으로 더 성장할 거야”라는 격려의 목소리가 비판의 목소리를 이겨내는 날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상담사로 일한다는 것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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