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는 가을 산
곱게 물든 가을 산
멀리서 보면 형형색색
들어와 보면 얼굴에 홍조 띤 선물까지
우리는 가을 산
그 누구라도 우리(내) 품에 안기면
아름다움에 젖어
향기에 취해
불그스레 수줍은 듯 봄이 되어버린
아름답고 넉넉한 가을 산
이대로 저버리기엔 아쉬워
이른 아침 이슬로 깨끗이 단장하며
하루 그 빛을 더해 보지만
세월 앞에 윤기 사라진 낙엽 되어
가을 산에도 겨울은 찾아오겠지
회색 빛이 주는 따스함이 따로 있기에
마다하지 않고
아름답고 포근하게 찾아오는 이
품에 안으리
글 / 클라라 김 (글벗세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