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M 예찬론

“아이구구구구…” 우리도 모르게 이 소리가 튀어나오곤 합니다. 특히 계단 오르기를 할 때 그 고통은 극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두 시간 반 동안 거의 쉬지도 않고 운동하는 우리를 보고 주변에서는 ‘독하다’ 혹은 ‘운동에 목숨 걸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라고 운동하기가 좋아서 그러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야말로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고 ‘이왕 하는 것,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악무는 겁니다. 솔직히 운동을 하러 들어갈 때마다 “아… 또 고생문 시작이다. 이 힘든 걸 대체 왜 하는 거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빠지다 보면 그게 열 번, 백 번이 될까 봐 아내나 저나 독한 마음을 다지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근력강화운동을 먼저 하고 나서 유산소운동을 합니다. 계단 오르기를 빼면 전반적으로 근력강화운동이 유산소운동보다 힘이 좀 더 드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운동기구 앞에 한 번 앉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다음 기구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떠밀려서’ 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점령(?)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 반이 휙 지나갑니다.

운동을 시작한지 세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힘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정도 운동기구에 익숙해진 만큼 계속 무게를 늘리고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언제나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헉헉대는 겁니다. 게다가 누가 지켜보며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가급적 정확한 방법과 자세를 유지하려 애를 씁니다.

‘어이구, 저 미친놈… 무슨 운동을 저리 죽기살기로 한담?’ 저도 열심히 하려 애는 쓰고 있지만 운동에 관한 한 아내가 저보다 훨씬 열정적입니다. 만만치 않은 무게의 역기를 들어올리고 땀을 뚝뚝 흘리면서 있는 힘을 다해 사이클 페달을 밟는 건 기본이며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계단 오르기를 하고 나서는 거의 그로기 상태가 돼버립니다.

그럼에도 잠시 숨을 돌리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는 악바리처럼 또 다른 기구로 옮겨갑니다. 요즘에는 이런저런 운동에 몰두하느라 그 좋아하던 수영도 뒷전입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살을 빼, 꼭 옛날의 몸매를 되찾겠답니다.

“우와! 자기, 이쪽에 근육 많이 생겼다. 여기도 단단해졌고….” 아내의 오버(?) 혹은 너스레에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면서도 왠지 양쪽 팔의 알통(?)이 조금은 더 커진 것 같고, 팔에 힘을 주면 근육이 나와 보이는 것도 같고, 허벅지 뒤쪽으로 손을 대면 근육이 만져지는 것 같기도 해서 살짝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숨어있던 근육이나 깊숙이 잠들어있던 근육들을 불러내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운동할 때는 기껏해야 한 시간 정도 러닝머신 위를 걷는 정도였는데 GYM을 이용하다 보니 이것저것 다양한 운동기구들을 이용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GYM에 있는 운동기구들 중 우리가 쓰고 있는 건 스무 가지 남짓밖에 안 되지만 익숙해짐의 정도에 따라 새로운 운동기구들에 대한 도전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빡세게(?) 이를 악물고 운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젊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우리가 들어서는 꿈쩍도 하지 않을 만큼의 무게와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그들과 함께 합니다. 울끈불끈 멋지고 날씬한 명품 몸매는 기본입니다.

주 7일, 하루도 안 빠지고 GYM을 찾던, 심지어는 토요 산행 후에도 GYM에서 운동을 하는 우리는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은 운동을 쉬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몸을 한껏 괴롭히더라도(?) 하루 정도는 쉬어줘야 될 것 같아서입니다. 아울러 ‘게으름이나 요령 피우지 않고 무리도 하지 않으며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더 좋은 몸과 더 나은 건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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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tonyau777@gmail.com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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