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後記

교도소에 들어와 2주일이 지났다. 경찰서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된 날 검사실 서기의 신문을 받은 이후 담당검사는 나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그건 경찰 조서를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이가...

모의재판

침팬지우리 같은 감방이었지만 오후가 되면 감방 벽 높게 자리잡은 손바닥만한 철창으로 햇빛이 짧게 스며들었다. 햇빛은 서너 줄기로 갈라져 감방 바닥으로 기어들었다. 그 햇빛 줄기를...

건빵

교도소에 들어와 사흘째 되었다. 아침식사가 끝나자 교도관이 감방 앞에 와서 “5265번 11시 접견!”이라고 했다. 둘째 형님과 셋째 형님이 면회 왔다.나를 업어 키우다시피 한, 아버지같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피의자신문조서에 지장을 찍고 대기실로 들어와 길다란 나무의자에 누웠다. 두들겨 맞은 온몸이 쑤셨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대로 한참을 잤다.저녁 무렵에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사람들이 웅크리고...

쪽지

그때, 설날이었다. 엄청 추웠다. 늦은 밤 친구와 후배 2명과 설 맞이 막걸리를 마시고 들어선 골목은 쌓인 눈으로 환했다.골목에서 두 사내와 두 여자가 승강이를 벌이고...

3척

대한민국을 끌고 가는지, 밀고 가는지 혼란스러운 인간들이 모여있는 한 정당에서 새로운 시대 개혁의 문을 열겠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다.뭐가 비상이어서 비상대책위원회인지 모르지만, 비상상황을 헤쳐나갈 비상대책위원들의...

나를 떠나가는 것들

하늘이 푸르고 햇살이 따갑다. 하늘이 푸르고 햇살이 따가운 날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되풀이되는 날이지만, 거센 바람이 불어 으스스한 다음날의 푸른 하늘과 따가운 햇살이 가져온...

손님

어느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죄수들에게 세상에서 누가 가장 보고 싶으냐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엄마’와 ‘어머니’라는 답이 가장 많았답니다.왜 누구는 엄마라고 했고 누구는 어머니라고 했을까요. 그래서 엄마와...

야! 이놈들아!

지난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기습공격은 수많은 민간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국민들의 삶은 아랑곳없이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민간인테러는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다.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침팬지

제인 구달 (Jane Goodall)은 침팬지와 평생을 함께한 영국의 동물학자로서 환경운동가이며 동물행동학박사다. 침팬지들의 어머니라고 불린다.제인 구달 박사에 의하면 침팬지가 우리와 정말 비슷하다. 생물학적으로 침팬지는 인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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