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뉴트로 열풍! 응답하라 1990s!!

학교 앞 문방구 불량식품(?), 우리 가족 애청 드라마, 추억 가득 게임까지…

복고를 지향하는 ‘레트로 (retro)’에 새롭다는 뜻을 더한 ‘뉴트로 (new-tro)’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예전 그 시절을 풍미한 아이템을 ‘트렌디하다’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뉴트로 열풍은 식품업계까지 강타하면서 불량식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그 옛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3040세대들은 학창시절과 청춘, 추억들을 가슴 속 한 켠에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간다. 그 시절 추억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생각나니? 그 시절 TV 만화, PC 게임

TV 만화, PC 게임 등 아득한 그때 그 추억 소환하기

TV만화의 황금시대라고 하면 단연 90년대를 들 수 있다.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국내 순수 창작 만화들을 비롯해 ‘은하철도 999’ 등 해외 만화들이 인기를 얻던 70~80년대의 TV 만화 시장이 확대되어 드라마 속 인기 스타들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만화 캐릭터들을 낳게 된 시기가 바로 90년대이기 때문이다.

 

01_나의 5시를 책임졌던 TV 속 친구

오후 5시만 되면 아이들은 모두 TV 앞에 앉아 최고 인기 TV 만화를 보느라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으며, 만화 캐릭터 완구나 문구를 사기 위해 엄마의 치마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일이 일과였다.

지금은 어린이나 애니메이션 전용 채널이 많지만, 90년대에는 공중파 방송의 어린이 만화 방송 시간대가 아이들에게 있어 프라임 타임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만화 10가지를 만나보자.

 

1. 날아라 슈퍼보드

허영만 작가의 ‘날아라 슈퍼보드’는 ‘아기 공룡 둘리’의 아성을 잇는 최고의 국산 만화영화였다.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해 최고 시청률 42.8%, 점유율 7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당시 웬만한 드라마들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고수했고, 2002년 마지막 회인 5기 13화 방송은 5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전설의 만화로 남게 되었다.

재간둥이 손오공을 비롯해 최강 캐릭터 저팔계, 썰렁한 개그의 대명사 사오정 등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쳐나 코미디로 끊임없이 패러디 됐던 만화이기도 하다.

 

2. 피구왕 통키

‘아침 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로 시작되는 주제가를 모르는 90년대 세대가 있을까? 1992년, SBS에서 방영된 ‘피구왕 통키’는 안 보면 왕따가 될 정도로 전국 초등학생 필독 TV 만화였는데, 35.5%라는 말도 안 되는 시청률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SBS는 오직 서울 지역에서만 방영되는 서울방송이었다는 것.

여자 초등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피구를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한 스포츠로 승화시킨 ‘피구왕 통키’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신드롬을 일으키며 모든 초등학생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쉽게 종영한 후 일요일 오전으로 재편성되어 더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3. 슬램덩크

90년대 TV 만화사에서 ‘피구왕 통키’와 같은 일본 만화의 높은 인기를 빼놓을 수 는 없을 것이다. 단행본으로 먼저 인기를 끈 ‘슬램덩크’ 역시 일본 만화인데, 농구를 주제로 한 스포츠 만화로 비디오, 케이블 TV를 거쳐 지상파인 SBS로 진출한 마성의 역작이다. 당시 시청률 36.0%를 기록하며 가수 박상민이 부른 주제가와 등장인물을 맛깔나게 소화한 성우들의 목소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4. 달의 요정 세일러문

일본에서 1992년 시작한 ‘달의 요정 세일러문’은 1997년이 되어서야 우리나라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신사나 기모노 같은 일본 전통문화가 드러난 6회분을 과감히 삭제해 총 40회로 방영을 했으며, 소녀 감성 만화임에도 33.6%이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쁜 소녀들이 변신을 통해 지구를 구한다는, 다른 만화들과는 차별된 매력이 넘쳤다.

 

5. 포켓몬스터

포켓몬스터」 우리는 모두 친구!원래 게임이었던 ‘포켓몬스터’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자 1999년 10월, 국내에서도 방영이 시작됐다. 당시 ‘포켓몬스터’라는 만화는 한 번도 안 봤어도 웬만한 사람들이 포켓몬스터가 뭔지는 다 알았을 정도로 인형, 피규어, 판박이, 카드, 스티커, 구슬, 딱지, 빵 등 캐릭터 상품들이 범람했었다. 지금도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끊임없이 신작을 내고 있으며, 우리나라 케이블 TV에서도 방영 중이다.

 

6. 베르사유의 장미

진정한 클래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베르사유의 장미’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톰보이 스타일 여주인공 오스칼이 프랑스 민중 대표로 혁명에 참가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서사극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사랑 이야기,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을 연상시키는 목걸이 사건과 폴리냑 백작 부인의 등장은 역사 만화인지, 순정 만화인지 헷갈릴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가졌다. ‘들장미 소녀 캔디’를 연상케 하는 길쭉한 몸매, 얼굴에 눈이 한가득한 비현실적인 이목구비의 인물들이 소녀 감성을 마구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다.

 

7. 쾌걸조로

The Legend of Zorro - Kaiketsu Zorro Anime Intro Opening Theme HD ...‘쾌걸조로’는 1993년부터 1997년까지 SBS에서 세 차례나 방송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일본 만화 시리즈다. 가면을 쓴 매력적인 영웅 조로를 소재로 했는데, 특이한 것은 원래 제작국인 일본보다 우리나라에서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끈 만화라는 것이다.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제작된 만화였다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자 1996년에 일본에서도 방영되었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코믹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다.

 

8. 슈퍼 그랑죠

Madoking Granzort (Main Theme) - YouTube1992년 SBS에서 방영된 ‘슈퍼 그랑죠’는 판타지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번개전사 그랑죠’, ‘번개전사 슈퍼 그랑죠’, ‘하이퍼 그랑죠’라는 제목으로 출시된 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자 1991년, SBS가 개국 기념으로 방영해 큰 인기를 얻었고, ‘피구왕 통키’ 방영으로 이어지며 명실공히 애니메이션 최강 채널임을 확고히 한 작품이 되기도 했다.

 

9. 달려라 부메랑

‘달려라 부메랑’은 미니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으로 로봇, 스포츠와 함께 남자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니카가 등장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만화에 등장하는 미니카가 프라모델로 출시되어 동네 문방구마다 남자 아이들이 줄을 서게 했으며, 올해 새로운 버전으로 부활할 거라는 소식에 많은 애니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94년 당시처럼 학교 앞 문방구마다 미니카 트랙이 설치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10. 디즈니 만화 동산

디즈니 만화동산 - YouTube대한민국의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8시를 모든 어린이의 기상 시간으로 만든 초절정 인기 만화 프로그램 ‘디즈니 만화 동산’도 있었다. 인기 만화라고 해봐야 평일 저녁 먹기 전에 방영되는 일본산이 대부분이던 시절 ‘디즈니 만화 동산’은 일요일 아침이라는 파격적인 편성과 오랜 역사를 가진 디즈니 만화 영화를 방영하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30분짜리 월트 디즈니 제작의 만화들을 회당 2편씩 방영했는데,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요일과 시간대를 달리하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02_앉기만 하면 끝나지 않던 추억의 PC 게임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기 전, 어릴 적 부모님도 선생님도 모르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주었던 PC 게임. 컴퓨터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게임을 즐기거나,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또는 부모님이 주무시는 동안 몰래 PC 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요즘의 현란한 그래픽과 사운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보다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너도나도 재미 있게 즐겼던 PC 게임. 우리의 추억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PC게임 10가지를 소개한다.

 

1. 대항해시대2

일본의 게임회사 코에이에서 제작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항로를 발견한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항해, 무역, 탐험 등을 하는 복합장르의 게임이다. 전략 시뮬레이션에 캐릭터성을 가미해 RPG 특성이 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에서 2편이 걸작으로 꼽히며, 출시된 93년 당시 청소년들이 이 게임 때문에 사회과 부도를 뒤적이며 세계지리를 배웠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지리적 정보로 도움이 많이 되어 대항해시대를 즐겨 한 사람은 어디에 어떤 항구도시가 있는지 정도는 손쉽게 기억하게 될 정도이며, 한번 시작하면 3~4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중독성 높은 게임이었다.

 

2. 워크래프트2

현재 오버워치로 핫한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최초 히트작 게임 시리즈 워크래프트의 두 번째 작품. 인간 얼라이언스와 오크 호드의 대립을 그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워크래프트1에서는 다른 게임과 유사한 면을 지적 받기도 했지만 워크래프트2에 이르러서는 많은 발전과 독특함을 이루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전성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게임이다. 당시만 해도 많지 않았던 고해상도 그래픽, 텍스트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우리말로 더빙하여 고퀄리티로 현지화된 매력으로 1996년 출시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3. 디아블로1

디아블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이다. 하지만 기존 롤플레잉 게임보다는 액션 성향이 좀 더 강하고,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만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복잡했던 롤플레잉 게임 방식을 배제하고 단순화하여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게임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장르는 악마와 영웅이 등장하는 호러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특히 디아블로1은 묵시록 수준으로 어둡다.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포감과 타격감으로 수많은 골수 팬들을 양성했다.

 

4.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tv안가이]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 - 70 (배드엔딩) (완결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은 90년대 국산 게임의 자부심이자 전설이 된 RPG 게임의 걸작으로 불리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서구풍 판타지를 기반으로 동양의 무협물과 SF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다. 1998년 출시 이후 웅장한 사운드, 고퀄리티 그래픽 등의 최고의 완성도로 당시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스타크래프트의 행보를 잠시나마 막은 유일한 게임이었다고. 팬덤 층이 두터워서 2차 창작물이 수없이 만들어질 정도였으나 표절 의혹이 가장 강하게 대두된 작품이기도 했다.

 

5. 스타크래프트1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실시간 전략 게임이자, 한국의 국민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인류와 외계 종족 간의 분쟁을 그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1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 PC방이 전국적으로 생겨나게 하고 오락실을 몰락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으며, 컴퓨터 게임으로 경쟁하는 e 스포츠를 탄생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셔틀’, ‘테크 (트리)를 타다’라는 표현도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의 높은 인기로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언어생활까지 침투한 것이다.

 

6. 심시티4

맥시스사에서 만든 심 시리즈의 대표적인 게임이자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의 정석과 같은 게임이다. 말하자면 심시티는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으로, 건설&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창시하고 이 장르의 본보기가 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심시티 시리즈 중에서 2003년 4번째로 출시된 심시티4는 도시 건설 게임 중 최고의 명작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이후에 출시된 심시티(2013)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시티4는 최초의 3D 심시티로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으로 구분하여 설정하고 도로 건설, 전력 공급, 상수도 건설부터 세세한 시민들의 삶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임이다. 빼어난 OST도 현재까지 게임 마니아들이 꼽는 심시티4의 매력 중 하나다.

 

7. 파라오

틸티드 밀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건설&경영 시뮬레이션 시리즈는 여러 문명을 배경으로 각종 자원들을 생산하고 분배하여 주거 건물을 계속 발전시켜 도시를 키우고, 발전한 도시에 거대한 건축물을 지어 도시를 화려하게 꾸미는 게임으로, 파라오는 이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었다.

파라오의 배경은 이집트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일강이었다. 도시에 풍년을 들게 하려면 나일강을 범람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게임은 기본적으로 나일강을 끼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 이전 시리즈에서 지적 받았던 버그 등을 고치고 게임 구조를 개편하여 호평을 받았다.

 

8. 둠

Doom1 Episode 1 100% kills 100% secrets part 1/2 - YouTube둠 시리즈는 미국의 게임 제작사이자 1인칭 슈팅 게임의 원조로 인정받는 ID 소프트웨어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둠 시리즈 역시 3차원의 공간을 게임상의 캐릭터의 시점으로 누비며 적을 총과 같은 발사 무기로 공격하는 게임으로, 지옥에서 넘어온 악마들과 사투를 벌이는 우주 해병 둠가이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높은 인기로 영화, 만화, 보드 게임 등으로도 제작되었다. 둠(DOOM)은 둠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1993년 출시되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1천만 개 이상이 배포되었으며 수많은 아류작들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9.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이자 유통회사인 코에이 테크모에서 개발, 발매하는 PC용 삼국지 기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삼국지1은 1985년 출시되어 삼국지5까지는 DOS판으로 제작되었고, 삼국지6부터 윈도용으로 바뀌어서 출시되었다. 현재 삼국지14까지 출시되었으며, PC, PS4로도 가능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일하는 방법은 공격뿐 아니라 외교 등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웃나라를 정복하여 중국 전체를 통일하면 된다. 대부분의 PC게임이 2000년대 들어 수명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삼국지 시리즈는 30년이 넘도록 그 아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0. 파랜드 택틱스2

파랜드 택틱스2 데모 - YouTubeTGL사에서 만든 파랜드 스토리의 외전 이야기 중 두 번째 작품인 파랜드 택틱스는 턴제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즉 실시간이 아닌 반대편과 턴을 주고받으며 공격 및 수비를 하는 게임이다.

순정만화 같은 캐릭터화로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한 번쯤 해본 게임이다. 천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기본에 충실한 CG와 빼어난 BGM 등으로 다시 플레이해도 크게 거슬릴 것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PART2

 

가장 그리운 건 역시 먹거리 아이템

몇 개까지 먹어 봤니? 신상품 안 부러운 추억의 먹거리, 아이템들

새로운 맛은 항상 옳다. 하지만 가끔은 그때의 익숙한 맛이 미치게 그립기도 하다. 방과 후 찾은 문방구에서 신중하게 골라 먹던 불량 아닌 불량식품들, 아이스크림부터 초콜릿, 사탕, 껌까지 한번에 해결 가능했던 특이한 아이스크림들까지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90년대 추억의 먹거리들과 아이템들을 소환해보자.

  

01_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최애’ 아이스크림

마트에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계산대 옆 아이스크림이다. 어떤 것을 먹어볼까 고르다 보면 자연스레 옛 생각에 빠져든다. 어릴 적 즐겨 먹던 아이스크림들. 그 중에는 단종 된 것도 있고, 여전히 판매 중인 제품들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은 어느덧 출시한지 30년이나 넘은 제품들이다.

금색을 먹을까, 파란색을 먹을까 그 미묘한 차이의 맛을 느끼며 까 먹었던 액설런트부터 딸기우유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후 입가심으로 껌까지 씹을 수 있었던 알껌바,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달콤한 초콜릿이, 그 다음에는 사탕이 들어 있던 별나디 별난 별난바까지…

 

1. 링키바

1992년 빙그레에서 출시한 링키바는 딸기, 초코, 쿠키라는 3가지 맛이 들어 있는 미니 아이스크림바이다. 랜덤으로 맛을 뽑아 먹는 재미도 있었으며, 콘으로 출시한 링클콘과 땅콩 초코를 입힌 초코 링키바도 있었다. 당시에는 조안나바의 라이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2. 고드름

컵 형태 아이스크림의 원조라 불리는 고드름. : 썸픽 sumpic고드름은 1993년 롯제제과에서 출시한 얼음 아이스크림이다. 파란 색소가 들어간 얼음 아이스크림을 컵에 담아 판매했던 제품으로, 먹고 나면 혓바닥이 파래지는 추억의 아이스크림 중에 하나이다. 처음 출시했던 고드름 블루는 단종됐지만, 다양한 색이 추가된 색 고드름이 리뉴얼 되어 판매하고 있다.

 

3. 리틀텐

해태제과 리틀텐 아이스크림 350ml (6개) 종합정보 행복쇼핑의 시작 ...리틀텐은 1995년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직사각기둥 모양의 아이스크림바이다. 겉은 흰 얼음 아이스크림으로 둘러 쌓여 있었지만, 안은 다양한 시럽이 들어 있다. 출시 당시에는 딸기시럽과 포도시럽이 들어 있었다.

 

4. 유에프오

투디갤 - 추억의 아이스크림 소환유에프오는 1996년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미니 아이스크림바이다. 마치 초코송이 과자 모양을 닮은 이 아이스크림은 위아래로 딸기맛과 초코맛이 함께 붙어 있었던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러나 단종 이후에 팽이팽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출시되었는데, 모양만 유지하고 딸기맛, 초코맛, 포도맛, 오렌지맛 등의 단일맛을 가진 아이스크림바로 바뀌었다.

 

5. 셀렉션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 덕후들 사이서 격렬하게 나뉘던 '셀렉션 초코파 ...셀렉션은 1999년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바이다. 초코와 딸기 골라먹는 즐거움이라는 제품 문구처럼 딸기맛과 초코맛의 단일 아이스크림이 섞여 들어 있었던 제품이다. 특히, 롯데제과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실제로 딸기와 초코를 넣어 만든다고 한다. 맛이 두 가지로 나뉘다 보니 어떤 맛을 먼저 먹을지 난제였던 아이스크림이다.

 

6. 티코

아이스크림_티코 - 롯데제과겉 부분이 밀크 초콜릿으로 코팅되어 있는 진한 바닐라 맛의 아이스크림이다.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풍부하게 느껴지는 우유 맛으로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해주던 씹는 맛이 있는 아이스크림. 낱개 포장이 되어 있어 먹기에도 간편했다.

 

7. 조안나바

조안나바 - 인스티즈(instiz) 인티포털딸기 맛, 바닐라 맛 총 2가지 맛이 나던 아이스크림인 조안나바. 간식이나 식후 디저트로 가족들이 하나씩 먹었던 아이스크림으로 부드러움보다는 아이스크림 결이 보일 정도로 아삭한 식감을 가진 아이스크림이었다.

 

8. 별난바

단종'됐던 추억의 아이스크림 '별난바'가 다시 돌아왔다 - 인사이트알록달록 컬러 알사탕이 아이스크림 속에 쏙 숨어 있는, 말 그대로 별난 아이스크림이다.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달콤한 초콜릿이, 초콜릿을 먹고 나면 더 달콤한 사탕이 들어 있다. 마치 모든 군것질을 다 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줬던 마법 같은 아이스크림이었다고 할까. 2019년에 재출시된 별난바에는 원조와 다르게 톡톡사탕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9. 액설런트

노란색 프렌치 바닐라가 없어진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충격 | 오펀 ...고급스러운 은박지 포장 안에 곱게 개별포장 된 아이스크림. 기본적으로 바닐라 맛이지만 색깔에 따라 오리지널 바닐라 또는 프렌치 바닐라로 나뉘었다. 그 때 그 시절 집집마다 냉동실에 한 박스 씩 꼭 들어 있던 국민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다.

 

10. 거북알

거북알 용기는 콘돔회사에서 만든다"...아이스크림 TMI 8 - Newsnack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아서는 안되는 특별 미션이 주어진다. 가위로 아이스크림의 끝을 잘라내는 순간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이스크림. 먹기는 조금 힘들지만 거북알에 대한 집착과 사랑은 멈출 수 없었다. 한번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는 시스템(?) 때문에 더 특별했다.

 

11. 회오리바

회오리바 알아? - 재팬 카테고리부드러운 크림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게 휘감겨 있던 국민 아이스크림. 딸기우유맛의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이 휘감겨 있다. 전세계 공통으로 인정하는 딸기, 초콜릿, 바닐라맛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완벽한 맛. 단점이 있다면 너무 부드러워 잘 녹는다는 것이지만 그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12. 알껌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면 조금은 텁텁할 수도 있는 입 속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껌이 기다리고 있다. 플라스틱 막대기 안에 들어 있는 노란 껌을 씹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깔끔한 뒤처리가 필요했다. 껌을 씹고 난 뒤에는 피리까지 불 수 있어 일석삼조. 여기에 추억의 놀이 ‘뭘 봐? 껌 봐!’까지 하고 나면 미션 클리어.

 

13. 링클콘

추억의 아이스크림 몇개나 드셔보셨어요? > 자유게시판 | 코인빗 게시판한 박스에 무려 16개의 콘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던 혜자 아이템. 딸기맛, 바닐라맛이 들어 있다. 평범한 맛이라는 생각을 싹 잊어버리게 해주는 건 바로 중간에 들어 있는 달콤한 시럽이다. 시럽과 아이스크림이 입 속에서 만나는 순간,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02_이거 하나면 끝! 추억 속 불량식품(?)들

불량식품은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의 대표적인 추억 간식이었다.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불량식품을 사 먹는 건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아폴로부터 쫀드기까지 불량식품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특히 캔디류와 껌류는 단돈 100~300원으로 오랜 시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제품도 있고, 뉴트로 열풍을 타고 리뉴얼되어 여전히 출시되고 있는 제품도 있다. 지금부터 20~40세대의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사탕과 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뽀뽀나

뽀뽀나는 여학생들에게 보석반지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사탕이다. 사탕 케이스를 돌리면 립스틱 모양의 분홍빛 사과맛 사탕이 위로 올라온다. 이 같은 모양으로 인해 당시 여학생들은 한창 엄마가 하는 화장을 따라 해보고 싶었을 때 뽀뽀나로 엄마 립스틱처럼 입술에 그려보며 화장 놀이를 했었다. 최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재출시된 뽀뽀나는 포장지만 달라졌을 뿐 어린 시절 먹었던 추억의 캔디와 그대로다.

 

2. 우산별사탕

우산별사탕은 우산 모상의 케이스에 흰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깔의 별사탕이 들어 있었던 제품이다. 물론 흰색 사탕의 비중이 가장 컸다. 과거에는 오로지 건빵이나 뽀빠이 과자 속에 있었던 소량의 별사탕만 먹을 수 있었지만, 이 제품 덕분에 오로지 별사탕만을 먹을 수 있었다. 최근 재출시된 우산별사탕은 크기가 좀 더 커진 만큼 가격도 불량식품답지 않게 비싸다. 일부 제품은 작은 피규어도 함께 달려 있다.

 

3. 네거리 캔디

일명 신호등 사탕이라 불리던 ‘네거리 캔디’는 신호등 색깔을 본떠 빨강, 노랑, 초록, 파란색의 네 가지 맛이 들어있으며, 각각 딸기맛, 레몬맛, 메론맛, 소다맛을 느낄 수 있었다. 네거리 캔디는 당시 100원에 판매됐으며, 하나만 사도 친구들 여럿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었던 캔디였다. 1990년대 출시된 네거리 캔디는 이후 2000년대 신호등 캔디로 리뉴얼 됐으며, 2012년에는 SBS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쥬블스’와 더불어 쥬블스 캔디볼로 출시되기도 했다.

 

4. 캔디야 찍자

포장 내에 들어 있는 작은 막대 사탕을 가루에 찍어 입 안에 털어 넣으면 ‘톡톡톡’ 소리가 나는 재미있는 캔디였다. ‘캔디야 찍자’는 모양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맛도 있었다. 발바닥 모양의 막대 사탕은 콜라맛 사탕으로 콜라 색을 띠고 있다. 사탕만 먹는 것만으로도 콜라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함께 들어 있던 하얀 가루 덕분에 톡톡 튀는 탄산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추억의 사탕이다.

 

5. 덴버 껌

판박이 스티커 시대를 연 덴버 껌은 보통 껌 3개정도 되는 두터운 풍선껌으로, 누가누가 풍선을 더 크게 부나로 친구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덴버 껌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두께가 두꺼웠기 때문이 아니라 포장지에 붙어있는 덴버 판박이 스티커 때문. 덴버는 1990년대 초 미국 만화에 나오는 공룡 이름이다. 껌 포장지를 유리나 피부에 붙여서 쓱쓱 문지르면 덴버 공룡 모양의 스티커만 남는다. 당시 아이들은 마치 문신을 하듯 팔뚝이나 손등에 덴버 판박이 스티커를 붙이곤 했다. 현재는 단종된 식품이다.

 

6. 가루껌

Sneaky Stardust Sour Gum Powder Jugs 12 ct | Sweet Box Candy가루껌은 비록 100원이지만 엄청난 가성비로 여러 친구들과 손에 털어먹었던 추억이 있는 껌이다. 가루를 입에 넣어 열심히 씹다 보면 어느새 껌이 되어 있는 신박한 식품으로, 양 조절 실패해서 가루를 입에 가득 넣으면 턱을 아프게 만들었던 엄청나게 큰 껌 덩어리를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초에 나왔던 가루껌은 거의 외국 브랜드로 ‘Bubble Jug’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가루껌’이란 이름으로 다시 출시되기도 했다.

 

7. 마루가와 버블껌

마루가와제과 세븐팩 버블껌 36.6g (1개) 종합정보 행복쇼핑의 시작 ...마루가와 버블껌은 일본에서 건너온 불량식품으로, 1990년 초에는 개당 100원에 팔았다. 오렌지맛, 딸기맛, 포도맛, 메론맛 등 총 4가지 맛이 있으며, 한통에 껌 4알이 들어있다. 버블껌이지만 막상 풍선은 잘 불어지지 않는다. 마루가와 버블껌은 1981년에 최초로 론칭되어서, 현재까지도 동네 슈퍼나 문방구 또는 지마켓, 옥션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추억의 껌이다.

 

8. 부푸러 껌

부푸러는 씹으면 씹을수록 말랑해지는 매력을 지녀 200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껌이다. 부푸러가 인기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껌 안에 들어있는 달콤한 잼 덕분이다. 한입 크기의 네모난 껌을 씹는 순간 안에서 터져 나오는 달달한 시럽 잼이 입안을 달콤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오로지 잼을 맛보기 위해 부푸러를 씹다가 단물 빠지면 곧바로 뱉는 사람도 많았다. 딸기맛, 허니레몬맛, 콜라맛 등이 있지만, 딸기맛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단종된 제품이다.

 

9. 만화 풍선껌

만화 풍선껌은 1980년 후반에서 2000년 초까지 출시됐다. 만화 풍선껌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껌과 같은 크기의 만화책이 부록으로 함께 포장돼 있었기 때문. 만화책이 든 만큼 껌은 다른 껌에 비해 적게 들어있었으나 옴니버스 형식의 짧은 만화를 읽고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림도 투박하고 내용도 심심한 보잘것없는 만화책이지만, 친구들과 돈을 모아 껌을 한 통 사면 껌은 나눠 씹고 만화책은 돌려 읽곤 했다. 지금은 판매가 중단돼 찾아볼 수 없다.

 

10. 밭두렁

오독오독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풍겨져 나오는 밭두렁. 한 봉지로는 아쉬워 두세 봉지씩 사서 봉지 째 한 손에 쥐고 입에 털어 넣은 경험, 2030 세대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쉬는 시간에 먹는 것만으로는 아쉬워 수업 시간 선생님의 눈을 피해 책상 서랍에 넣어 둔 밭두렁을 하나 두 개씩 꺼내 살살 녹여 먹으면 감칠맛까지 더해져 계속해서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11. 숏다리

지금은 맥주 안주로 더 추앙 받는 숏다리는 90년대 인기 불량 식품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도 유명했던 숏다리는 너무 딱딱해서 세 개 정도만 먹으면 턱이 아파오는 고통이 뒤따랐으나, 그 고통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맛있었다. 딱딱하다는 평이 많아서인지 최근에 출시되는 숏다리 겉 포장지에는 전자레인지에 약간 데워 먹을 경우 부드러운 숏다리를 먹을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치아가 약하신 분은 주의하세요’라는 경고가 적혀 있다.

 

12. 오부라이트

실제로 스카치테이프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던 테이프 과자는 노란색, 하늘색 등 색깔 별로 인기가 좋았다. 먹는 방법은 테이프를 뜯듯이 먹거나 끊지 않고 입안에서 녹여가며 먹는 방법이 있다. 혀에 닿자 마자 바로 녹아 내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다 보면 어느새 테이프 하나를 다 먹어버리게 된다. 입안에 테이프 과자를 넣으며 ‘나 진짜 테이프 먹는다’라고 장난치는 친구들이 많았다.

 

13. 아폴로

한 봉지에 여러 개의 빨대가 들어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던 아폴로는 현재 아폴로라는 이름 대신 아팟치라는 이름으로 불량식품계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무언가는 없지만 한 개씩 집어서 입으로 쪽쪽 빨아먹는 재미와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이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폴로를 반으로 나눠 위아래로 한 번에 빨아먹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한 번에 쭈욱 먹는 방법도 많이 이용됐다.

 

14. 쫀드기

연탄 불에 구워야 제 맛이 나는 쫀드기는 쫀디기, 쫀듸기로 불리기도 했다. 구워서 바로 먹으면 말랑말랑한 식감이 입안에 즐거움을 준다. 정확히 ‘무슨 맛이다’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맛으로, 먹으면서도 ‘무슨 맛으로 먹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해서 생각나고 당기는 중독성 강한 불량 식품이다.

 

15. 호박꿀 맛나

그냥 먹어도 꿀맛이지만 불에 살짝 구워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맛있는 호박꿀 맛나! 고무 같은 식감을 주는 겉면 안에 들어있는 호박꿀은 한번 맛보면 한 봉지를 다 먹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력한 맛의 중독성을 갖고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위로 스물 스물 올라와 흘러 넘치는 호박꿀을 보고 있노라면 입안에 침이 고였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16. 피져

다소 딱딱하지만 톡 쏘는 식감과 쫄깃하고 달달한 맛이 매력적인 피져. 새콤달콤이나 마이쮸와는 또 다른 상큼하고 달콤한 맛의 피져는 현재 한국에서 국내 생산 중단과 수입 금지가 되어 있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우리는 울워스, 콜스 등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17. 달고나

달고나 만들기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매일 마주하던 달고나. 아저씨께서 만들어 주시는 달고나에 새겨진 모양을 그대로 뽑으면 하나 더 주던 시절, 하나 더 먹겠다고 침과 바늘을 동원해 뽑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풍경을 이뤘었다. 집에서 달고나를 만들겠다고 국자에 설탕을 붓고 불 위에 올려 뒀다가 국자를 태워 먹어 엄마에게 혼난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18. 맥주 사탕, 페인트 사탕

불량식품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탕 두 가지. 당시 맥주 사탕에는 진짜 맥주가 들어가서 먹으면 취한다는 루머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진실처럼 파다하게 퍼져 있어서 사탕을 먹으며 취기가 올라온다고 허세를 부리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혓바닥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이는 손바닥 모양의 페인트 사탕은 맛도 맛이지만 혓바닥에 사탕 색이 물드는 것이 재미있어 먹는 경우가 더 많았다.

 

19. 쌀대롱

중독성 최강의 과자였던 불량 과자 쌀대롱은 현재 불량식품이 아닌 안전한 과자로 다시 재탄생 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과자 겉면에 하얗게 유탕처리된 것이 특징인 쌀대롱은 그 당시 달콤한 맛과 함께 작은 봉지 하나에 1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더욱 좋았다. 한 봉지로는 아쉬워 2~3봉지 씩 사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20. 피카츄 돈까스

포켓몬스터 열풍과 함께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며 판매됐던 간식. 떡꼬치에 비해 조금 더 비싼 고급(?) 간식으로, 하나만 먹어도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 식당에서 먹는 돈까스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여기에 발라주는 특제 소스와의 조화는 그 어떤 고급 메뉴에 뒤지지 않았다. 귀부터 먹을까 팔, 다리부터 먹을까 많은 아이들을 고민에 빠뜨리기도 했다.

 

03_이거 알면 최소 아재!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물건이 있는 반면, 신문물을 대신해 손 때 묻은 추억 속 물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한다. 삐삐도 카세트테이프도 지금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물이 됐으나, 그 시대를 동고동락했던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빛바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1. 플로피 디스켓

용량 귀하던 그시절, 보조 저장장치는? - 맨즈랩플로피 디스켓은 PC가 대중화된 초기 사용된 저장방식이다. 초미니 사이즈의 USB 메모리나 대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외장하드가 등장하면서 사라진 추억의 메모리 장치이다. 플로피 디스켓은 1969년 IBM에 의해 최초 출시됐다. 당시 매우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던 플로피 디스켓의 최대 용량은 고작 1.44MB이니, 32기가의 초소형 USB나, TB 단위의 외장하드에 비하면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저장 공간이다.

 

2. 토큰, 회수권 (버스승차권), 지하철표

신용카드가 없던 그 시절, 버스정류장 앞 매표소에서 토큰이나 회수권 등을 구매해 버스를 이용하고, 지하철승차권으로 탑승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처럼 자동으로 카드를 인식하는 시스템도 없기 때문에 등하굣길이나 출퇴근 시간대가 되면 기사 아저씨는 매의 눈으로 토큰박스를 체크한다. 토큰 등은 1996년 교통카드가 도입되면서 2002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08년엔 주요 도시 대부분이 승차권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3. 볼마우스

볼마우스란 마우스 밑면에 있는 고무 혹은 플라스틱으로 된 볼을 굴려서 그 마찰로 볼의 이동거리와 방향을 감지하는 마우스를 말한다. 볼마우스는 광마우스가 보편화되기 전 주로 사용됐던 마우스로 볼은 정말 공처럼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볼을 꺼내 닦아주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요즘은 기존의 볼마우스에 휠의 기능이 추가된 휠마우스나 빛으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광마우스, 전자펜마우스 등 다양한 입력장치가 사용된다.

 

4. 신용카드 임프린터

신용카드 초창기 보급됐던 신용카드 결제 장치로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물건이다. 카드 임프린터(Imprinter)난 카드를 대고 누르면 매출전표에 카드의 양각부분인 카드 번호화 유효기간 등이 인쇄되는 도구이다. 이 전표에 구매자가 사인을 하면 승인이 되는 시스템이다. 당시 이 마저도 없는 가게는 종이 밑에 카드를 놓고 볼펜 등으로 문질러 카드 결제를 했다고 한다.

 

5. 삐삐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기 전 성행한 무선호출기를 당시 ‘삐삐’라고 불렀다. 무선호출기는 1990년대 상용화돼 1997년에는 약 1500만 명이 가입됐다. 호출기에 연락 받을 번호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숫자로 된 암호를 보내면 수신자가 이를 확인 후 유선 전화로 연락을 취한다. 또 음성메시지를 녹음할 수도 있어서 유선전화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금은 메디컬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템이다.

 

6. 전화번호부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을 많은 부분 바꿔 놨다. 전화번호부도 그중 하나이다. 유선전화는 전화번호부를 저장하는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가정집, 사무실, 공공기관, 공중전화 등 어느 곳에서도 비치된 베스트셀러는 바로 전화번호부였다. 연락이 끊긴 친구를 지금은 소셜미디어나 메신저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시절엔 전화번호부를 뒤적거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7. 고무찰흙 15색

199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아재들이라면 너무 반가울 아이템. 보호필름을 벗겨내고 손으로 주물러 색깔을 섞어가며 나만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질기고 딱딱하지만 손으로 계속 주물러주면 치즈처럼 쭉 늘어날 정도로 부드러워지는 것이 매력이다.

 

8. 90년대판 스퀴시 ‘만득이’

1990년대 손맛은 만득이가 책임졌다. 계속 주무르다 보면 마음의 안정감까지도 느낄 수 있었던 만득이. 하지만 재미 있다고 무리하게 주무르다가는 톡 터져버려 속에 있는 흰색 가루가 온 사방에 날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9. 소풍에 필수! 깜찍이소다

초등학생 때의 소풍가방에는 항상 김밥, 유부초밥과 함께 깜찍이소다가 들어 있었다. 색깔별로 맛별로 구입해 먹는 것이 쏠쏠한 재미였다. 당시 TV만 틀면 달팽이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깜찍이소다를 선전하는 CF를 쉽게 볼 수 있었다.

 

10. 본드풍선

동봉된 짧은 빨대 끝에 본드를 어느 정도 묻힌 후 입으로 후 불면 비눗방울처럼 생긴 풍선이 생긴다. 누가 누가 크게 부는지 시합도 해보고, 완성된 풍선은 조심스럽게 떼어내 던지며 놀기도 했다.

 

11. 젤리슈즈

지금에서야 다시 보면 별 다를 것 없는 고무신 같아 보이지만, 그 때 그 시절 여자아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었다. 예쁘게 옷을 차려 입고, 패션의 마무리는 꼭 이 젤리슈즈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ART3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생각나는 나의 그 시절 추억이여

누구나 스마트폰, 태블릿, IPTV 등을 사용하는 요즘과 달리 그 때 그 시절에는 가족과 둘러 앉아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생활 패턴 중 하나였다. 요즘도 재미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있지만,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인생 드라마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01_세기말 감성 1990년대 탑골 드라마 7선

그때의 드라마를 사랑했다. 한 손엔 꼭 전공 서적을 들고 캠퍼스를 누비는 언니 오빠의 모습을 동경했고, 지하철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넥타이부대의 힘찬 발걸음을 좋아했다. 뜀뛰기 걸음으로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를 부르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던 시절이었다.

물론 전공 서적은 설정이고 넥타이 부대는 퇴근 중이라는 의심은 들지만, 여전히 재미 있다. 시간은 조연을 스타로 성장시켰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출시켰으니까. 세기말 감성 듬뿍 들어간 작품들로 7개를 골랐다. 캡처해서 소장하고 싶어질 테다.

 

1. 햇빛 속으로 (MBC, 1999)

수찬이 아빠에게도 청춘은 있었다. 막 나가는 재벌 2세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그렸던 ‘햇빛 속으로’에서다. 그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자주인공 강인하 역할을 맡아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본래 차태현이 지닌 무심하면서도 자상한 츤데레 매력이 한껏 발휘돼 설렌다는 반응이 많았다.

 

1995년 데뷔 이후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작품으로 무려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차태현은 쭉 주연만을 맡았으니 인기의 발판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또한 차태현을 비롯해 김현주, 김하늘, 장혁까지 당시에는 신인배우였던 이들이 현재는 모두 톱스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보기 드문 드라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그들의 외모가 놀랍다.

 

2. 느낌 (KBS, 1994)

199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실사판.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우희진의 룩들이 다시 유행하고 있어 우희진을 비롯해 드라마가 새삼 주목 받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우희진 얼굴에 매번 감탄하면서 본다”라거나 “옛날 드라마 돌려보다 너무 예뻐서 놀랐다”는 코멘트들이 많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남다른 근무환경 때문에 질투를 받아서 인기를 누릴 새도 없었다. 삼 형제가 한 여자를 좋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데, 삼형제로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까지 꽃미남 배우들이 참여했기 때문.

자상하지만 플레이보이과의 ‘미대 오빠’ 손지창, 지적이지만 여자에게는 무관심한 ‘공대 오빠’ 김민종,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귀여운 ‘체대 오빠’ 이정재까지 제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세 남자를 두고 이상형을 꼽는 게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였을 정도였다.

손지창과 김민종은 드라마 이전부터 남성 듀오 ‘더 블루’로 활동했었는데, 둘이 부른 드라마 주제곡 ‘그대와 함께’가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치면서 반짝 스타를 넘어 국민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3. 미스터큐 (SBS, 1998)

김희선은 사실상 드라마계 원탑이었다. 1990년대 트로이카를 꼽을 때 그녀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만22세 때 ‘미스터큐’로 SBS 연기대상을 단독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10년 뒤 문근영이 역시 SBS에서 만 21세로 수상을 하면서 이 기록은 깨졌지만 그녀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결과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 ‘미스터큐’는 란제리 회사인 ‘라라 패션’을 배경으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능력을 발휘해서 성공한다는 스토리다. 신입사원 강토 역에 김민종, 디자인실 사원인 해원 역에 김희선,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디자인실 실장 주리 역에 송윤아가 등장한다.

특히 송윤아는 지적이면서도 도회적인 악녀로 분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평균 시청률 35.5%, 최고 시청률 45.3%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인기는 직장인의 삶을 조명해 남성 시청자를 끌어 모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4. M (MBC, 1994)

‘내 영혼이 아파오네’ OST 첫 소절만으로 소름이 돋는 드라마는 ‘M’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기 어렵다. 10편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1994년 8월 1일부터 30일까지 꼬박 한 달간 방영되었으며, 최고 시청률 52.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다. 이후 매해 납량 특집극들이 제작되었지만, ‘M’이 레전드로 기억되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낙태수술로 죽은 태아가 자신을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를 자행한다는 이야기로 남아선호 사상, 집단 강간, 성폭행으로 인한 자살, 동성애 등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었다.

더불어 주인공인 심은하는 본래의 자신인 박마리와 악마로 지칭되는 ‘M’사이에서 지속적인 인격 변화를 겪는데, 이를 ‘녹안’으로 상징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엔 심은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는데 다시 보면, ‘왜 이렇게 예쁘지?’라는 말이 매 장면마다 튀어나온다.

 

5. 파파 (KBS, 1996)

일본과 중동의 한류 열풍을 만들어낸 두 배우가 약 30년 연기 인생에서 딱 한 번 만났던 드라마다. 배용준과 이영애가 이혼 후 오해를 풀고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로 20대 중반에 불과했던 두 배우가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딸바보로 분한 배용준이 너무 멋지게 그려져 싱글파파에 대한 환상을 낳았다는 풍문도 있었다.

‘파파’는 느낌을 비롯해, ‘광끼’, ‘이브의 모든 것’, ‘가을 동화’, ‘겨울연가’, ‘러브레터’, ‘웨딩’까지 트렌디 드라마의 정석을 써내려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오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고정관념에 구애 받지 않는 설정과 톡톡 튀는 캐릭터, 작위적이지만 만화같은 스토리로 사랑을 받았다.

‘파파’ 또한 자꾸만 두 사람을 엇갈리게 만드는 통에 시청자 모두가 재결합을 기원했더랬다. 마치 프랑스 여자를 떠오르게 하는 이영애의 패션이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차태현, 이혜영, 이제니, 윤손하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6. 프로포즈 (KBS, 1997)

드라마 프로포즈 drama propose - YouTube드라마 OST 속 가사가 이야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넌 언제나 나에게 우정 이상도 아닌 이하도 아닌 편안한 친구로만 대했지, 하지만 이제는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사실은 널 사랑한다고~’. 오래된 친구 사이인 김희선과 류시원, 그리고 새로운 남자 이창훈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잘 그려냈다.

‘느낌’, ‘컬러’, ‘웨딩드레스’, ‘순수’, ‘가을동화’부터 계절시리즈를 연출한 윤석호 PD의 작품으로 1997년도 KBS 우수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윤 PD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과 풋풋하지만 꾸밈없는 청춘들의 사랑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었다.

물론 지금 와서 보면 성차별적 언행임이 분명한 대사들이 불편함을 자아내지만, X세대의 상징이 된 여주인공 김희선 특유의 발랄함과 솔직함이 이를 상쇄해준다.

 

7. 모델 (SBS, 1997)

드라마 모델은 스타 배우의 산실이었다. 김남주, 한재석, 장동건, 염정아, 소지섭, 송선미, 장혁, 단역으로 등장하는 류진과 원빈까지 지금은 한 드라마에서 모으기가 불가능한 캐스팅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남주를 사이에 둔 한재석과 장동건의 전형적인 삼각관계 이야기이지만 모델들의 고뇌와 숙명 등 업계의 명암을 그려내면서 뻔하지 않은 결말로 이어진다.

당시 ‘굳이 이런 사치스런 소재를 다뤄야 하냐’는 반응과 더불어 기자들이 뽑은 97년 최악의 드라마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3위는 MBC ‘별은 내 가슴에’였다. 드라마 방영 시점이 IMF 외환위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이런 날 선 반응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경제 호황기에서 불황기로 이어지는 급변 속에서 나타나는 퇴폐적인 분위기, 불안한 사회상이 드라마 속에서도 드러나 또 다른 의미의 세기말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02_조선의 레이디 가가, 90년대 GD가 뛰노는 이곳

할아버지는 종로2가 탑골공원을, 손자손녀는 유튜브서 온라인 탑골공원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축하합니다. 11월 첫째 주 1위는 핑클입니다.”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MC 이휘재, 이나영이 쟁쟁한 동료 그룹 H.O.T와 S#arp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핑클을 축하해 준다.

수상소감을 마친 핑클은 바로 NOW 앵콜무대를 시작한다. 시청자는 ‘핑클은 저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쁘다’, ‘핑클 따라갈 아이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 영상은 무려 19년 전 방송이다. 이렇게 방송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20년 전 음악 프로그램을 틀어주자 추억을 회상하는 수만명의 사람이 모였다. 지금 인터넷은 ‘온라인 탑골공원’ 열풍이다.

온라인 탑골 공원이란 젊은 시절 1990년대 문화를 경험한 세대가 낮에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다. ‘노년층이 시간을 보내는 곳’하면 떠오르는 장소인 탑골공원을 빗댄 말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종로 2가 탑골공원으로 놀러간다면 손녀, 손자는 클릭 한번으로 온라인 탑골공원에 접속해 추억을 즐기러 가는 것이다. 누가, 어떤 이유로 온라인 탑골공원을 찾는지 알아봤다.

 

1. ‘SBS 인기가요’ 온라인 탑골공원의 시작

☀️SBS 인기가요+TV가요 라이브 (95년 10월 ~ 02년 09월) 정주행 ...온라인 탑골공원의 시작은 SBS 인기가요다. SBS는 8월부터 ‘SBS KPOP CLASSIC’ 유튜브 채널을 열고 10년 전에 방영했던 인기가요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과거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되돌아보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1999년~2000년 시대의 콘텐츠가 레트로 인기에 어울리고 당시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인기가요를 라이브 스트리밍 첫 번째 주자로 택했다고 한다.

처음엔 시청자가 수십명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5만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일 오전에만 500~1000명이 시청한다. KBS도 뮤직뱅크를 24시간 스트리밍하는 ‘STUDIO K’ 채널을 오픈했다.

사실 KBS는 2018년 10월부터 ‘Again 가요톱10’ 채널을 통해 1980~2000년대에 방영했던 영상을 편집해 올리고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로 이 채널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투투, 마로니에, 김완선부터 박진영, 젝스키스 무대까지 볼 수 있다. MBC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악중심’과 ‘음악캠프’를 편집해서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현실 탑골공원처럼 추억을 나눈다. ‘저때는 노래 장르가 다양했다’, ‘한 때 저기서 소리 질렀는데 지금은 회사’ 등 그 시절을 회상한다. 당시 인기가수에게 ‘탑골○○’으로 현재 인기 아이돌이나 탑가수의 이름을 붙여 별명을 지어 주기도 한다.

백지영은 ‘탑골청하’, 려원은 ‘탑골제니’로 불린다. 어린 친구들에게 가수보다는 배우로 익숙한 윤계상이 속한 god는 ‘장첸소년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양한 의상과 콘셉트로 무대에 올랐던 이정현은 ‘조선의 레이디 가가’다.

재조명 받은 가수도 있다. 바로 1991년 데뷔해 레베카, 가나다라마바사 등으로 활동한 양준일이다. 지드래곤 닮은 꼴로 ‘90년대 GD’ 별명을 얻었다. 지금은 제2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한 그의 큰 키와 수려한 외모,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패션으로 20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옛날 영상과 사진을 찾아보는 팬이 생기고 있다.

 

2. 음악프로에 이어 시트콤도 인기

복고 콘텐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은 드라마와 시트콤으로 옮겨왔다. SBS는 인기가요처럼 유튜브 채널에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방영했던 ‘야인시대’를 24시간 스트리밍하고 있다. 지금은 방송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시트콤도 올라온다.

‘똑바로 살아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를 에피소드별로 편집해 업로드하고 있다. 순풍산부인과는 조회 수 33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풍산부인과를 꾸준히 본다는 이씨(27)는 “어렸을 때 재밌게 보던 시트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요즘은 시트콤이 흔하지 않아서 더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MBC는 MBC 클래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보고 또 보고’, ‘하얀거탑’ 등 드라마는 물론 ‘세친구’, ‘하이킥 시리즈’ 등 시트콤도 올린다. KBS는 유튜브 채널 ‘크킄티비’에 ‘유머 1번지’, ‘쟁반노래방’ 등 지나간 예능 프로그램을 올리면서 3040세대뿐 아니라 1020세대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방영할 때 초등학생이었던 22살 이씨는 “유행이라 유튜브에 자꾸 올라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어서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3. 과거 그리워서 보는 30대, 신기해서 보는 10대

10년~20년 전 방송을 찾아보는 사람의 연령대는 10대부터 40대 혹은 그 이상까지 다양하다. 그 시절을 직접 경험한 20대 후반 이상은 콘텐츠를 보면서 옛날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계속 찾아본다고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또 다른 이유로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 현재가 불안할수록 과거 추억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20대 사이에서는 과거 콘텐츠가 신선하게 다가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기도 하고 지금 드라마나 예능에 나오는 스타의 옛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로 느끼는 것이다.

실제 2003년에 태어난 김채린 학생은 1997년에 나온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 즐겨 듣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가사가 와 닿았어요. 저도 못 해서 혼난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 흥미가 생겨서 옛날 인기가요를 보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큰 인기는 어느 정도 줄어들겠지만 레트로는 계속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 것이다. 과거 콘텐츠만이 가진 매력이 있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PART4

 

지금 세계는 뉴트로 (Newtro) 열풍

누가 입을까 싶던 밀가루 포대 패딩도… 뉴트로 열풍이 살렸다

평소 개성 있는 패션을 즐겨 입는 고등학생 정의진(18) 군은 얼마 전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정 군이 이날 입고 간 흰색 패딩점퍼 덕분이었다. 포대자루처럼 펑퍼짐한 모양의 패딩 가슴팍에 예스러운 글씨체로 커다랗게 새겨진 두 글자는 ‘곰표’. 국내 대표적 제분 회사인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해 내놓은, 밀가루 포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디자인의 패딩이다.

친구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동안 부모님과 선생님은 “네 옷 그거 밀가루 (브랜드) 아니냐?”며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곰표 패딩의 가격은 14만 5,000원. 25~70만원대까지 이르며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던 아웃도어 브랜드에 비하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박이정(30) 씨는 지난 여름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댁을 방문하며 서울에서 챙겨간 ‘오래된 소주’ 한 병 덕에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바로 하이트진로가 70-80년대 하늘색 소주병 디자인을 복원해 지난해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 제품이다. 50대, 60대인 박씨의 부모는 “옛날에 우리가 마시던 그 소주 아니냐”며 박씨와 함께 과거의 추억을 나눴다.

뉴트로 열풍과 함께 다시 돌아온 ‘그때 그 시절’ 제품들이 밀레니얼, Z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을 넘어 부모 세대의 향수까지 자극하며 세대를 잇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뉴트로는 지난 한해 밀레니얼과 Z세대의 SNS를 뜨겁게 달군 대표적인 ‘인싸템’이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옛 것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즐기는 트렌드를 이르는 말이다. 단순히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와도 구분된다.

뉴트로는 기성 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고, 옛 제품을 겪지 않은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안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핏 촌스러워 보이는 커다란 로고의 디자인 티셔츠나 점퍼, 추억의 운동화가 다시 거리를 메우는가 하면 단종되었던 추억의 과자, 음료 등이 재출시돼 다시 유행하고 있다.

 

1. 패션계 달군 뉴트로 열풍에 ‘한물 간 브랜드’ 재소환

뉴트로는 ‘한물간 브랜드’ 취급 받던 추억의 패션 브랜드를 되살렸다. 뉴트로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어글리슈즈의 인기를 견인한 의류 브랜드 휠라가 대표적이다. 휠라가 1998년 출시 모델인 디스럽터를 복각해 2017년 내놓은 디스럽터2는 지난해 9월말 기준 판매량 300만족을 돌파했다

1911년 시작한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잘 간직해온 휠라에 뉴트로 열풍은 다시 찾아온 기회였다. 1990년대 큰 인기를 구가했지만 점차 시들해지며 한때 ‘부모님이 테니스 칠 때 입는 옷’ 쯤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이후 휠라는 자신들의 강점인 유산을 활용, 과거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모티브로 한 신발을 출시했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는 이탈리아에 아카이브 전시관이 있을 정도로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다”며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제품을 복각해 재작년 내놓은 제품이 뉴트로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28년여 전통의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스펙스는 1980년대 출시 당시 소위 ‘메이커’ 신발의 대표주자로 여겨졌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과거의 명성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다수다. 그 와중에 뉴트로 열풍이 불었다. 프로스펙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81년 브랜드 출범 당시 사용했던 ‘F’ 로고를 다시 가져와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놨다. 자칫 촌스럽게 느껴질 법한 옛 로고가 큰 인기를 끌자 프로스펙스는 올해부터는 아예 ‘F’로고를 브랜드 대표 로고로 전면에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뉴트로 제품이 밀레니얼과 Z세대에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 ‘오래된 브랜드’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학생 박효식(27) 씨는 2년 전 한 달여 동안 매일같이 온라인판매 사이트를 들락날락했다. 어글리슈즈의 인기에 서울 시내 대부분 매장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그가 찾던 제품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어렵게 원하던 신발을 손에 넣은 박씨는 “(어글리슈즈는) 투박하고 오래된 느낌이 오히려 세련되게 느껴진다”며 구입 이유를 밝혔다.

과거 이들 브랜드를 즐기던 4050세대에게도 뉴트로의 유행은 반가운 소식이다. 직장인 이석재(49) 씨는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로고 재사용 소식에 “수학여행을 앞두고 처음으로 ‘메이커’ 신발을 사 신고 황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80년대 당시만 해도) 짜장면 값이 500원인데 브랜드 신발이 30,000원 정도라 살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2. 식품, 주류업계, 무덤 속 유물을 살려내다

이 같은 과거 제품의 소환은 식품, 주류 업계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 업계는 뉴트로 트렌드에 발맞춰 오래 전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80-90년대 제품을 뉴트로 풍 패키지로 리뉴얼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의 전통을 적극 활용해 주류 업계에서 뉴트로 열풍에 앞장 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은 70-80년대 출시됐던 진로 소주병 디자인을 다시 가져왔다. 기존 초록색 병과 달리 투명한 하늘색 계열의 소주병에 한자로 새겨진 진로 라벨과 친근한 두꺼비 모습도 그려 넣었다. 진로이즈백은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SNS 인증샷 열풍을 타며 소위 ‘인싸템’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생각하다가 1924년 설립된 기업의 전통을 이용해보자는 차원에서 출시하게 됐다”며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2030세대는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로이즈백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경쟁사들도 옛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주류 업계는 광고에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OB맥주는 10월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활용해 ‘오비라거’를 출시했다.

특히 원조 OB라거 모델인 박준형과 최근 ‘곽철용 신드롬’을 일으킨 김응수가 등장해 1996년 당시 인기를 끌었던 OB라거의 ‘랄라라 댄스’를 추는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진로 역시 뉴트로 풍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80년대 주점의 분위기를 재현한 팝업 스토어 ‘두꺼비집’을 열면서 뉴트로 열풍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3. 밀가루 포대 같은 패딩… 짬뽕 뉴트로까지 유행

뉴트로 트렌드에 발맞춰 식품업계와 의류업계 등 업계 간 콜라보레이션도 등장했다. ‘곰표 패딩’ ‘곰표 쿠션’ 등으로 인기를 얻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대표적이다.

곰표는 2018년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와의 협업을 통해 쿠션 파운데이션, 핸드크림, 선크림 등 제품 외관에 곰표 로고를 그려 넣은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겨울에는 CGV 왕십리점에서 실제 포대 사이즈의 곰표 팝콘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올해는 편의점 CU와 함께 ‘곰표 팝콘’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특히 1020세대에서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곰표라는 브랜드를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 군은 “곰표라는 브랜드 자체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며 “큰 로고 때문에 이걸 누가 입고 다니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교복 위에 입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뉴트로 마케팅은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오래된 기업들의 혁신 움직임에서 비롯하기도 했다. 곰표 관계자는 “40대 이상은 곰표를 알고 있지만, 지금의 10~20대는 브랜드 자체를 알지 못한다. 대한제분이 잊히는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도 있었다”며 “70년된 브랜드이지만 지금도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브랜드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부는 뉴트로 열풍을 모든 것이 빠르게 복제되는 디지털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틀에 박힌 문화에 싫증난 젊은 세대들이 낡은 것에서 새로움과 개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트로는 단순히 향수를 추구하는 과거의 레트로와는 다르다”며 “젊은 세대에게 옛 것이 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디지털 세상에서 기존의 문화가 빠르게 흔해지고 독특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트로 제품 소비에 대해서도 “제품 하나를 구매하는 데에도 나만의 개성을 찾아 소비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02_미국 식품업계도 ‘뉴트로 열풍’ 동참

미국 식품 업계가 추억 열풍에 식품업계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가 밝혔다. 과거 효자 상품들이 추억 마케팅 트렌드 속에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과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Hostess Brands), B & G Foods 등은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추억 마케팅에 나섰다.

 

1. 트윙키 (Twinkies)

Twinkies Aren't Made The Way They Used To Be | Well Humans대표적으로 1930년에 첫 선을 보인 미국판 초코파이인 트윙키(Twinkies)다. 트윙키를 생산하는 호스티스 브랜드는 2번의 파산을 경험했지만, 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다시 살아남은 브랜드다.

지난 2012년 제조사의 두 번째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마지막으로 트윙키를 맛보거나 혹은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사재기 열풍이 불었으며, 심지어 이베이 등 경매사이트에는 10개들이 한 박스가 25만 달러(한화 약 2억 9,262만 원)에 올라오는 일까지 빚어졌다.

트윙키의 특별함은 세대 간 호소력과 정서적 연관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개봉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에도 트윙키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호스티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인 ‘키 라임 슬라임 트윙키(Key Lime Slime Twinkie)를 출시했다.

또 만화 캐릭터 미니언즈를 닮은 덕에 제조사는 트윙키 포장에 미니언즈를 이용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빵 이외 트윙키는 트윙키 튀김, 음료, 아이스크림으로 영역을 넓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식품과학&영양학 교수인 레스터 윌슨(Lester Wilson)은 “식품기업들이 신제품의 제품 혁신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에 시장에 출시한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2. 프루티 치리오스 (Fruity Cheerios)

Fruity Cheerios, Sugar Sellout – Consumerist소비자 연구 저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수를 느낄 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추억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너럴밀스(General Mills)도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곡물 시리얼 치리오스(Cheerios)와 함께 어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과일 향을 첨가한 프루티 치리오스(Fruity Cheerios)를 출시해 성인, 어린이 쇼핑객 층에 모두 통할 방법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향수(Nostalgia)를 이용한 마케팅이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연말 시즌에 향수에 대한 갈망이 유독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들은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이를 ‘아름답고 따뜻한 감정’으로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공황 이후 마케팅 담당자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향수 마케팅에 열중했다. 2009년 펩시코는 펩시와 마운틴듀 제품에 1960년대, 1970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는’Throwback’ 캠페인을 실시했다. 제네럴 밀스도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을 통해 ‘Throwback 박스’를 활용한 시리얼을 판매한 바

있다.

 

3. 크리스털 펩시

크리스탈 펩시' 20년 만에 재출시!펩시는 지난 해 6월 ‘크리스털 펩시’의 재론칭을 발표했다. 크리스탈 펩시는 지난 1992년 사이다처럼 투명하고 카페인이 없는 신개념 콜라라는 마케팅 아래 출시됐으나 저조한 판매로 1년 후인 1993년 단종돼 오히려 유명세를 탄 제품이다. 밀러쿠어스(MillerCoors) 역시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주류 지마(Zima)를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비발디(Vivaldi)의 피트 킬리언(Pete Killian)은 “하지만 브랜드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변화하는 마케팅 업계의 혁신을 대처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마케터는 젊은 세대와 브랜드의 관련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