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을 걸지마!

얼른 마무리하고 후딱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집 짓는 당사자야 더더욱 그렇겠지만 1년 넘게 선의의(?) 피해를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끝나 이런저런 불편에 시달리지 않게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한집 건너에 듀플렉스를 지은 중국인 이웃 요크네는 1년 반 남짓 만에 공사가 끝나 최근 이사를 들어왔는데 바로 옆집 중국인 크리스네는 이제 내부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듯싶습니다. 요즘은 펜스 공사를 한답시고 일주일 넘게 온 사방을 헤집어놔 우리 집까지 난장판이 돼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차도 많지 않아 늘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우리 동네가 두 집의 신축공사 때문에 항상 시끄럽고 우리 집 앞은 물론, 주변에도 공사 차 혹은 일하는 사람들 차가 자리잡고 있어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아침 일곱 시만 되면 소음이 시작되고 미장과정에서 날아든 시멘트 조각들로 우리 집 벽과 지붕은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공사장에서 넘어오는 각종 쓰레기는 시도 때도 없고 왜 남의 집 앞에 담배꽁초를 버려대는지 보는 대로 치워도 항상 담배꽁초가 여러 개 뒹굴고 있어 짜증을 더해줍니다. 우리 집 앞 뒷마당 수돗물을 갖다 쓰는 것까지는 용서하겠는데 왜 남의 집 수도 호스와 스프레이분사기까지 죄다 망가뜨리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납니다.

소심한 성격 탓에 뭐라 말도 못하고 혼자 속을 끓이다가 급기야는 계속되는 저들의 만행(?)때문에 스트레스가 넘쳐 병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직 한두 달은 더 견뎌야 공사가 끝날 것 같은데 그때까지만 참자고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연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삭히는 건 적잖은 고통입니다.

의외의 복병(?)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업종은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음지와 양지는 공존하는 법… 어쩌면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네 삶 전반을 리셋하는 기회를 가져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내놓은 정책을 악용해 ‘배째라’는 식으로 버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정책이든 본질에 맞게 운용되고 올바른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데 세상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득이 문을 닫고 있는 동종업계의 단골손님 혹은 고정고객들을 이때다 싶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후려쳐서 쏙쏙 빼가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은 참 얄밉습니다. 얼마 전 방영된 KBS 1TV ‘동물의 왕국’에서 늘 남이 먹다 남긴 고기를 주워먹고 연명하던 하이에나 한 마리가 그날은 겁도 없이 사자들이 사냥해놓은 고기에 그들보다 입을 먼저 대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사자들에 의해 하이에나는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 하이에나를 보면서 불쌍하다는 마음보다는 그렇게 못되게 굴더니 잘됐다 싶은 마음이 더 많이 든 건 저에게도 악마의(?) 기질이 있어서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물의 세계에서나 인간의 세계에서나 그런 하이에나들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 해 /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 / 지금부터 뛰어 / 앞만 보고 뛰어 /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최근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김호중씨가 불러서 높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수 진성씨의 노래 ‘태클을 걸지마’ 중 일부입니다.

지나치게 큰 욕심 안 내고 남의 것 탐내지 않으면서 법대로 원칙대로 조용히 살고 싶은데 이래저래 그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든 태클만 안 걸면 아주 작은 것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을 텐데 웬 놈의 태클이 이리도 많은지… 오늘은 제 주변의 무 개념 인간들, 하이에나 무리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제발,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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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tonyau777@gmail.com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