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힘겨루기

부부는 서로 통제하지 않아야 하고 서로 존중해야

결혼 초기에 등장하는 가장 무모한 시도는 ‘힘겨루기’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정하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상대를 굴복시켜서 나에게 맞는 상대로 만들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01_상대 인정하지 못하거나 존중하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것

대부분의 경우 이 시도가 불가능한 시도인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관계의 단절 혹은 불편함이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 시도의 근본 신념은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존중하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분은 남편이 무식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이 12월이 몇 일이 있는지를 모른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모든 부분을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남편은 무식하니까 말이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틀리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정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운전하고 있는데 남편이 먼 길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불평합니다.  남편이 무식하니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따라주어야 한다는 방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사람이 조금 더 멀어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혹은 선호하는 길로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운전자의 맘인 것이죠. 그런데 그것마저 통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 그러한 무리한 주문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한 남편은 자신은 도마질을 할 때 도마 끝에다 비닐을 씌워서 음식물이 나오면 바로 집어 넣어 버린다고 자랑하듯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좋은 것을 자신의 아내는 절대로 따라 하지 않는다며 아내를 비난합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남편보다 훨씬 더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나름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과연 남편의 생각이 더 창의적이고 편리하다고 해서 그 여성은 남성의 방식으로 반드시 쓰레기를 버려야 할까요?

그것은 오른손을 쓰는 사람에게 “왼손으로 써보세요. 얼마나 글이 잘 써지고 편리한대요” 라고 왼손잡이가 하는 말과 동일합니다. 사람마다 과일을 깎는 방법도 다르고 칼을 사용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자신의 익숙한 방법이 아닌 낯선 다른 방법을 사용하려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오히려 위험을 당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02_부부는 상하 수직관계 아닌 동등한 관계임 명심해야

부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통제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잔소리를 한다고 결코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꾸 잔소리를 해서 상대방을 바꾸려 합니다.

잔소리를 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급기야 소리를 지르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라도 상대방을 조정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노로, 욕으로 그리고 침묵으로 상대방을 조정하려 합니다.

얼마 전 부부가 심하게 싸우는 문제로 상담전화가 왔는데 서로 싸우면 욕하고 물건을 집어 던진다고 하는데 그 욕을 상담자에게 한번 해보라고 하니까 도저히 표현을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담자는 조정의 대상자가 아니라서 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제일 아껴주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배우자를 조정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아주 심한 욕을 해댄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배우자는 억지로 따라올지는 모르지만 배우자의 마음에는 큰 생채기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승리의 깃발을 꽂을 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훗날 배신의 칼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부부는 서로를 통제하지 않아야 하고 부부는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부부는 상하의 수직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인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물론, 가정의 머리를 하나님께서 남성으로 두셨는데 그것은 기능상의 위치이지 가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한 부부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힘을 균등하게 가지고 서로 교통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부부입니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아껴주고 사랑하는 행복한 부부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목사·호주한인생명의전화 이사장·상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