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판 ‘우리아이 한국어교육 지침서’

한국어교육의 중요성, 우리아이 언어능력 키우기, 효율적인 언어교육…

호주에 살면서 영어를 접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우리아이들이 혹시라도 우리 말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이제 막 입을 뗀 어린 자녀들에게 한글보다는 영어를 더 중요시 하는 분위기에서 부모들의 이 같은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아이들을 위한 효율적인 한국어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본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우리아이 한글교육, 언제 시작할까?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는 한글교육, 인지발달 이뤄진 후에…

조기교육의 폐해가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뜨겁다. 두 돌이면 놀이학교를 기웃거리다 보니 언어에 대한 관심도 빨라진다. 조기교육 열풍에 흔들리지 않는 쿨한 엄마가 되고 싶어도 호주에 살면서 아이의 언어습득에 대한 교육관이 확실히 성립되지 않은 경우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좋지 않다는 한글교육,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01_인지발달 이뤄진 후 시작하는 게 좋아

지금까지는 노는 게 최고라는 생각 아래 놀이터를 최고의 학교로 여겼지만 아이가 세 돌이 지나면서부터 슬슬 또래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그 중에서도 주위 엄마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한글교육이다. 낱글자 교육이니 통 글자 교육이니 하는 교육에서부터 ‘엄마표’로 가르칠까, 학습지로 가르칠까 동영상으로 익히게 할까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한글교육을 둘러싸고 무엇보다 의견이 분분한 것은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한글을 떼야 하는 시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아이마다 인지발달 속도가 다르고 문자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만 48개월은 지나고 가르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이전까지는 본격적으로 글자를 가르치기보다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실 한글은 익히기 쉬운 글이다. <기적의 한글학습법>을 쓴 최영환 교수는 책에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를 보면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해석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게 된다’고 적혀 있다.

그렇게 쉬운 한글을 아이에게 가르칠 때 오래 걸리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기의 문제가 크다. 음성언어가 충분히 발달할 경우 아이는 글자를 읽고 그 의미를 알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는 글을 읽어도 앵무새처럼 소리만 낼 뿐 의미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한글 학습의 적기는 아이의 음성언어가 완성되는 만 5세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요즘에는 아이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자극 등으로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만 48개월로 보고 있다”고 한글학습법의 시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02_일찍 시작하면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돼

주위 아이들보다 조금 늦을 경우 뒤쳐질까 걱정하지만 한글교육은 시작하는 시기보다 방법이 더 중요하다. 일단 시작했다면 꾸준히 재미있게 놀면서 시작하면 늦게 배워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일찍 가르칠 경우 아이의 인지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글자를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글자공부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가 그림책에 흥미를 갖고 재미를 느끼려는 시기에 어설프게 한글교육을 시도하면 그림책을 보려 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 글자가 알려주는 내용에 생각이 한정되다 보면 그림을 보면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잃기도 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를 답답해하면서 야단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반대로 한글교육을 너무 늦게 시작할 경우에도 문제는 생긴다. 아이는 한글을 재미가 아닌 공부로 인식해 시작도 하기 전부터 겁낼 수 있고 글을 읽고 쓰는 또래와 비교하거나 한글학교에서 받아쓰기 등을 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스스로 책을 읽는 경험이 부족할 경우 책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글교육은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 만 6세 이후에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한글교육을 할 때는 가르치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워킹맘일 경우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데 이 시간에 공부하자며 책을 펼 경우 엄마와 놀고 싶은 아이는 공부를 싫어하게 된다. 아이와 애착관계가 좋을 때 방학이나 휴가 등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03_우리아이 한글관심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7가지 이상의 행동을 보이면 글자에 관심을 가진다는 신호이므로 한글교육을 시작해도 좋다. 한글교육은 만 48개월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아이마다 차이가 있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글을 떼야 하는 시기가 다르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조금 일찍 한글공부를 시키고 싶다면 아이가 문자에 반응하는 신호를 살펴보자. 자연스럽게 글자에 노출시킨 다음 아이가 반응하는 순간을 포착하면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일 수 있다.

 

  1. “엄마, 이게 뭐야?” 또는 “이걸 뭐라고 읽어?” 식으로 아이가 직접적으로 한글에 관심을 갖는다.
  2. 그림책을 읽을 때 글자를 짚어가며 읽으면 좋아한다.
  3. 혼자서 그림책의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시늉을 한다.
  1. “엄마, 공주를 어떻게 써?”라고 묻는다.
  2. 길을 가다가 한글을 보고 뭐라고 써 있는지 묻는다.
  3. 물건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엄마가 물건에 대해 물어보면 가리키거나 가져온다.
  1. 그림책의 표지만 보고도 제목을 알아맞힌다.
  2. 책을 좋아해서 끊임없이 읽어달라고 한다.
  3. 일상에서 글자가 보일 때 반복해서 글자를 유심히 바라본다.
  4. 손으로 연필을 잘 잡고 글자를 따라 그릴 수 있다.

 

04_엄마표 한글교육… 어떤 교재로 시작할까?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를 정한 후 고민하는 것은 바로 교재이다. 엄마표로 할 때 특히 어떤 책으로 시작할까 이리저리 조언을 구하게 마련이다. 세부적인 교육법을 다룬 책부터 한글교육을 할 때 엄마의 마음가짐을 조언한 책까지 다양한 한글학습서들을 모아본다.

 

  1. 기적의 한글 학습법

엄마표 한글교육의 바이블로 알려진 책으로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최영환 교수가 자신의 두 아이에게 직접 한글을 가르칠 때 쓴 방법을 교재로 펴냈다. 한글을 손쉽게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한글의 제자원리부터 학습원리, 사용원리에 따라 배워야 한다는 생각 아래 모음과 자음을 익힌 후 결합하는 낱글자 원리로 가르친다.

책은 총 7단계로 구성돼 있고 단계별로 소리 내어 읽고 자음과 모음을 합해 하나의 음절이 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글자의 짜임 알기, 낱말 읽고 쓰기, 글 읽기 등 6가지 학습법으로 읽기에서 이해하고 쓰기까지 알려준다.

직접 가르치면서 조금 지루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는 평도 있지만 표지에 쓰여 있듯이 “만 4세 이후에 시작하면 단기간에 한글을 떼는 효과가 높다”는 평도 수두룩하다.

 

  1. 뚝딱! 엄마랑 한글 떼기 책이랑 친구 되기

푸름이닷컴 엄마대학에서 한글놀이와 독서법을 강의한 강진하씨가 직접 자신의 아이와 재미있게 한글을 떼고 책을 읽게 된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언제 한글을 뗄 수 있는지 한글교육의 시기에서부터 아이와 엄마의 성향에 맞는 한글 떼는 방법 고르기, 한글교육 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놀이법 등 부담 없이 놀면서 한글을 배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책과 친구되기, 읽기 독립하기 등 연령에 좋은 책 추천과 읽어주는 법 등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의 한글 떼기를 돕는 법이 나와 있다. 교육현장에서 만난 엄마들이 털어 놓은 한글교육과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도 상세하게 제시하며 엄마들이 직접 한글을 뗀 다양한 놀이법과 사례도 실려 있다.

 

  1.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한글교육을 비롯해 조기교육, 선행교육 등에 대한 엄마들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 SBS TV 프로그램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많은 엄마들의 육아 멘토로 자리 잡은 소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펴냈다. 한글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세세하지는 않지만 한글교육을 할 때 생각 해야 할 점, 어떤 마인드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가르칠 때 어떤 태도를 주의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글교육만이 아니라 앞으로 아이 교육에 관해 어떤 자세로 접근해야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아이에게 적기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등 유아기 공부에 대한 엄마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정보를 준다.

 

  1. 놀이로 한글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와 기하학적인 특징, 아이들의 발달원리에 맞춰 개발된 교재이다. 자음과 모음만 알면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낱글자 방법으로 진행된다.

국문학이나 국어교육을 전공한 저자가 펴낸 여타 한글교재와 달리 이 책은 시각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전공하고 ‘한글의 기하학적 특징을 이용한 유아 한글 교재 교구 디자인’으로 논문을 쓴 이가 저자로, 한글교육을 위해 새로이 개발된 글꼴을 사용했다.

단순하게 직선, 사선, 정원으로만 이뤄져 있어 글자간의 관계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즐겁게 한글을 접할 수 있도록 스티커, 포스터, 줄긋기 놀이 등 다양한 내용과 부록, 음악을 포함하고 있다.

 

 

PART 2

 

존 로크의 교육론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경청하도록 국어 바르게 읽고 쓰는 습관을…

존 로크의 교육론은 수백 년 전 유럽에서 ‘신사’를 키워내기 위해 쓰였다는 철학자의 교육론이라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건강을 비롯해 예의범절, 꾸중과 칭찬, 일기쓰기 등 평소 엄마들의 관심이 큰 주제에 대해 친절한 소아과 의사가 설명하듯 자상한 소아정신과 의사가 상담해주듯 조근조근 설명해준다. 그 중에서도 귀한 자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상세한 교육법에 대해 살펴본다.

 

01_읽기: 놀이처럼 배우게 한다

아이가 말을 하면 읽기를 배우기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이때 읽기를 아이에게 일이나 의무로 여기게 하면 아이의 몸은 학습을 견뎌내지 못한다. 때문에 놀면서 훈민정음을 배울 수 있도록 글자가 적힌 주사위나 장난감을 준다거나 아이의 성향에 맞는 놀이방법을 찾도록 한다.

부모가 먼저 아이 앞에서 놀도록 한다. 이때 아이에게 같이 하자고 하지 않고 어른들만 할 수 있는 놀이인 것처럼 선심 쓰듯 끼워주면 아이는 이를 놀이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해도 아이가 읽기를 싫어하면 차라리 한 해 연기하는 편이 평생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보다 낫다.

 

02_쓰기: 연필 잡는 법부터 가르친다

아이가 글을 잘 읽으면 쓰기를 가르칠 때이다. 제일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연필을 바르게 잡는 법이다. 이것이 완전하게 되면 종이에 쓰도록 한다. 바르게 펜을 잡는 법을 배운 후에는 종이를 놓고 팔과 몸의 위치를 바로 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루 좋은 필체의 문자들이 새겨진 판을 구해 습자지에 찍어내 아이에게 그 위에 덧쓰게 한다.

 

 

03_그림 그리기: 그림 그리기가 학습효과 높인다

아이가 글을 빠르고 능숙하게 쓸 수 있으면 그림을 그리게 해 손을 잘 쓰도록 단련시킨다. 그림은 글로 표현하거나 이해시키기 힘든 것을 몇 개의 선으로 표현하는 등 보고 느낀 바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아이가 소질이 없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 강제로 시키지 말고 넘어가는 것이 괜히 아이를 괴롭히는 것보다 낫다.

 

04_외국어 학습: 모국어 익히면 외국어도 가르친다

아이가 모국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외국어를 배울 시기가 된 것이다. 불어 (17세기 영국의 상황)를 먼저 배우는 것이 좋은 것은 사람들이 문법규칙이 아닌 일상적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불어를 가르치는 교육법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불어는 살아있는 언어로 회화에 사용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먼저 배워야 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문법규칙으로 어렵게 하지 말고 영어를 가르칠 때처럼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들려줘 기억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저 아이와 그 언어로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외국어를 잘 말하고 읽게 만든다. 정확한 어음과 바른 발음을 습관화하는 것은 발음기관이 유연할 때 해야 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다른 언어는 일절 말하거나 읽지 말고 그 언어만 사용해야 한다. 이때 자칫 모국어를 읽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다른 언어를 배우되 엄마가 다른 모국어 책을 골라 읽어주는 것도 모국어 독서력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05_모국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국어 학습이다

라틴어의 작문과 시 쓰기는 실생활에 큰 쓸모가 없음에도 어디에서나 끊임없이 강조된다. 하지만 교육 방법이 올바른 목적으로 향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모국어 공부를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로마의 위인들도 매일 국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국어를 바르게 읽고 쓰는 것은 말해야 할 내용에 품위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말에 호의를 갖고 경청하도록 한다. 늘 사용하는 말로 자기 생각을 훌륭히 표현하는 것이 외국어를 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PART 3

 

언어발달에 관한 엄마들의 궁금증

우리아이는 왜 이럴까? Q&A로 알아보는 육아솔루션 

우리아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통해 언어발달의 속도를 감지하고 그에 대한 대처로 좀더 효과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엄마들이 흔히 가지기 쉬운 여섯 가지 궁금증을 토대로 우리아이 언어교육을 위한 기본지식과 그에 따른 효율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01_또래보다 사용하는 단어 수가 적으면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건가?

언어발달은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도 중요하지만 얼만큼 언어를 이해하고 있는지, 말로 표현하는 단어 이외에 다른 의사소통능력은 잘 형성되고 있는지, 단어의 수는 적지만 문장 길이나 적절한 의사전달 능력 등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살펴봐야 한다.

언어발달의 지연기준으로 생후 18개월까지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30개월이 돼도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하지 못하면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사용하는 단어의 개수가 적은 것도 언어발달 지연의 기준이 될 수 있다.

 

02_주 양육자의 말수가 적고 많음에 따라 언어발달이 영향을 받나?

주 양육자의 말수가 적고 많음에 따라 아이가 받는 언어자극의 양에 차이가 있지만 언어자극에서는 자극을 받은 언어의 양과 함께 적절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언어자극의 질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양육자가 아이의 반응과 요구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말을 많이 들려주는 것보다 말수가 적더라도 아이의 의사전달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언어자극을 주는 것이 언어환경에 있어 질적으로 더 중요하다. 물론 양육자가 아이와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많은 언어자극을 주면 아이의 언어발달에 더 효과적이다.

 

03_말 더듬는 아이는 정상발달인 아이에 비해 지능과 발달이 늦나?

말의 속도와 리듬에 이상이 있는 것을 유창성 장애라고 한다. 소아기 유창성 장애 중 가장 흔한 것은 말더듬이다. 말더듬이의 원인과 경과는 다양하다. 말을 더듬는 아이는 만 2-4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언어치료사를 찾는다.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도 말더듬이가 나타나는데 이 질환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구결과가 알려지지 않았다. 말을 더듬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몇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데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성취욕구 등과 많은 관련이 있다.

말을 더듬는 아이의 패턴을 보면 음이나 단어의 반복, 일정한 소리의 연장, 말하기의 중단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말을 더듬는 아이는 가족이나 형제에 의해 이상이 발견되고 일부 가족에는 죄의식과 두려움이 쌓이기도 한다.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을 알고 있어 듣는 사람의 반응 때문에 부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패턴과 말 더듬을 피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을 더듬게 되면 아이는 말 더듬과 관련된 행동이상과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일정한 치료를 거치면 개선된다.

 

04_남자아이는 왜 여자아이보다 말이 더딘가?

두뇌발달은 여아가 남아보다 다소 빠른 경향이 있다. 두뇌활동에 있어서도 여아는 언어발달을 관장하는 측두엽이 잘 발달하는 반면 남자아이는 측두엽보다는 운동감각능력을 담당하는 두정엽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즉, 여자아이는 말할 때 양쪽 뇌를 사용하는 반면 남자아이는 주로 좌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은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우수한 경향을 보인다.

 

05_남자아이는 어떻게 언어발달을 자극해야 하나?

남자아이는 주로 좌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구사하는 언어가 단조롭고 내용전달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우뇌발달을 돕는 언어자극이 필요하다. 평소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좋다.

그림책은 좌뇌뿐만 아니라 우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남자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무언가 요구할 때 행동으로 요구하면 엄마는 말로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엄마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 아이 스스로 말의 필요성을 느끼면 말을 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평상시 말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단조롭게 말하기보다는 억양과 리듬을 살려가며 감성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가 감성적으로 말하는 것을 익힐 수 있다.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 아이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말을 걸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

 

06_또래 아이에 비해 언어발달이 느리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어가 발달하는 요인에는 유전적, 환경적, 신경학적, 기질적 요인과 개인의 성향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개인의 차이나 기질적 요인으로 인해 언어발달이 느린 것은 아이의 언어활동에 일정부분 제한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적인 요인은 적절한 언어환경과 언어자극을 통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올바른 언어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말과 언어는 관련이 깊지만 이는 구별돼야 한다. 언어는 주된 한쪽 대뇌의 기능으로 우리의 생각, 의견, 개념을 전달하는 상징을 의미하는 반면, 말은 언어를 표현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언어는 수용부분 (귀, 청각)과 표현부분 (후두, 후두신경, 입, 혀, 이, 입술)에 의해 결정된다. 만족스러운 언어발달은 모든 기관의 정상기능에 달려 있다. 말을 더듬는 말 장애는 언어장애가 없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언어 발달은 예상할 수 있음에도 발달표를 보면 엄청난 개인차이를 나타낸다. 건강, 유전, 영양, 환경 및 언어 자극과 같은 것은 모두 정상아의 말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언어발달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요인을 살펴보고 언어 발달이 지나치게 늦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래 사항들을 참고하자. 건강한 아이가 아픈 아이보다 말을 더 빨리 한다. 지능이 높은 아이는 지능이 낮은 아이보다 말을 빨리 배운다. 사회∙경제적인 조건이 좋은 아이들의 말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 여자아이가 사용하는 어휘 수가 남자아이의 어휘 수보다 많다.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클수록 말을 배우는데 더 적극적이다. 자극을 많이 받고 칭찬을 자주 받은 아이들이 말을 일찍 배운다.

가족이 많을수록 말을 빨리 하고 잘한다. 권위적인 교육은 말을 배우는데 방해가 된다. 쌍둥이는 일반적으로 언어발달이 느리다. 적응이 빠른 아이가 말을 잘하고 많이 한다.

 

 

PART 4

 

아이의 잠재력 깨우는 부모의 말

아이의 마음과 머리 키우는 대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말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뱉는다고 그것이 소통하는 대화가 될까? 일방적인 의사표현이나 명령형의 문장은 결코 의미 있는 대화라 정의하기 어렵다. 당장 오늘 아침 아이와의 대화를 돌아보자. 밥 먹어, 일어나, 늑장 부리지 마 등 어제도 그제도 반복되는 엄마 혼자만의 말은 아니었을까?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다. 우리아이를 이해하고 때로는 어루만질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01_아이를 키우는 말의 힘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어떤 환경, 어떤 조건이 마련돼야 할까? 부모의 정보력? 돈? 혹은 부모의 학력?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의 학업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부모와의 대화’로 나타났다. 부모와 대화가 잘 이뤄졌을 때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뇌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후 1년 미만 아이에게 말을 거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의 뇌를 자극해 뇌를 더 발달시키고 말을 시작하면서 엄마와 적절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언어능력이 발달한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할 때 대화를 통해 잘 이끌어주면 논리력과 발표력이 키워지기 때문에 아이의 능력은 대화를 통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잘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부모와 평소 나누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예는 적지 않다.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통하는 케네디 가에서는 식탁에서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잠자기 전 침대 머리맡에서 아이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평소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신문과 잡지 기사를 붙여두고 책을 놓아둬 일찍부터 읽기와 토론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며 엄마 아빠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단순히 아이가 공부를 잘하도록 돕고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서만 대화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를 사회적 존재로 자라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엄마 아빠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전달하고 사회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따뜻한 아이로 자랄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로 자랄지 결정될 수 있다. 아이가 행복 하려면 사람을 잘 사귀고 항상 즐거워야 하는데, 이는 부모와 나누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02_아이의 입을 여는 대화의 기술

문제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자라서는 시간이 없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정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이와의 대화를 가로막는 큰 요인이지만 부모는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첫째로, 세상 모든 부모에게는 아이와 이야기할 때 아이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책임감이 있다. 아이를 세상에 적응시키고 경쟁력을 키우며 바른 자세로 그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게 만들 책임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실수하거나 예의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 나쁜 행동을 할 때면 대화를 통해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자연스레 잔소리를 하게 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와 대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대화가 일방적으로 흐르는 이유이다. 아이와의 대화가 순탄치 않은 또 하나의 요인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말 때문이다.

오늘 아침을 떠올려보자. 아이와 ‘물리적인 말’은 많이 했을지 모르지만 아이와 마음을 나누거나 새로운 주제로 나눈 대화가 있었나? 아마 옷 입어라, 밥 먹어라, 돌아다니면서 밥 먹지 마라, 스마트폰 만지지 마라 등 지난 주에도 어제도 수없이 했던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 말들은 대부분 지시하고 금하는 말들이다. 물론 한 번 말한다고 해서 듣는 아이들은 없다. 대개 아이들은 부모 말을 잘 듣지 않고 엄마가 속이 터지든 말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그러면 부모들은 폭발하고 “엄마가 몇 번을 말해야 돼? 너 계속 그럴래? 한 번만 더 그래 봐”라는 식으로 아이를 혼낸다. 대화는 소통이 아닌 스트레스가 되고 아이와의 힘겨루기로 변한다. 날마다 수십 번씩 똑 같은 말, 그것도 별로 효과를 보이지 않는 말을 반복하면 누구나 지친다.

 

03_대화의 양이 중요하다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부모와 아이 모두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아이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야 한다. 맞벌이라서 어린이 집에 다니기 때문에 등등 아이와 말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상에서 대화를 나눌 시간을 찾아본다.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밥을 먹으면서 목욕을 할 때 등의 시간을 활용하자. 지금도 이 시간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되돌아보면 “물장난하지 마, 똑바로 서 있어, 추우니까 빨리 끝내야 돼”라는 식으로 닦달만 하며 대화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04_집안일 하면서 이야기 하지 말자

부모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면서 대충 대꾸할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열심히 들어줘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의미로 그랬구나, 정말 좋았겠다, 속상했겠네 식으로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때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유대인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면서도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비결이 가정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개 저녁에 퇴근하면 그때부터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온전하게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부모 각자 할 일이나 집안일 등은 아이가 잠든 후에 한다. 그렇게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05_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라.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무언가를 말할 때 가르치려 한다. 부담 없이 시작한 대화가 잔소리가 되고 충고가 되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대화에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아이의 마음을 열려면 아이 눈높이에서 듣고 생각해야 한다. 일단 아이와 대화할 때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한다. 어른에게는 어른들의 세계가 존재하듯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령 아이가 울 때 “그만 울어, 울면 바보야”라고 달래기보다 “많이 아프지?”라고 성숙한 인격체로 대하며 아이의 아픔을 알아주면 울음을 더 빨리 그친다. 오이를 먹기 싫다고 말하면 “어서 먹어, 건강에 좋아”라는 식으로 억지로 강요하기 보다 “오이가 맛이 없어 먹기 싫구나”라고 아이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의 눈높이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눈높이도 맞추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열기 어렵다. 위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하면 자신도 모르게 주눅 들고 소심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키에 맞춰 앉아서 무릎을 구부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06_일방적이 아닌 소통의 질문을 한다

아이가 뭔가 물어볼 때 피곤해서 귀찮아서 등의 이유로 응, 아니 라고 대충 단답형으로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때로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대화보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대화가 두뇌와 정서 발달에 더욱 좋다.

간혹 아이의 생활과 마음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오늘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았어? 밥은 맛있었어? 라는 식으로 질문만 나열하면서 아이의 말보다 엄마가 말하는 데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엄마는 말하기보다 아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한 아이가 바로 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왜 말을 안 해? 별로였어?”라는 식으로 재촉하거나 먼저 답하지 말자. 아이가 생각하고 답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또한 이런저런 다양한 질문을 하기보다 아이가 대답하면, 그를 확장시키는 질문을 던진다.

 

07_아이의 마음 키우는 엄마의 말

갓난 아이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아이가 울 때 안아주고 먹이고 재우는 등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모든 것이 엄마와 아이의 대화이고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받아들이며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아이가 사회적 웃음을 지으며 소통하려 할 때 엄마가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며 따뜻한 마음을 지니며 자랄 수 있다. 아이가 유능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자신의 대화습관을 돌아보자.

아이와의 대화가 “당장 치카치카 해, 하나, 둘, 셋, 얼른 책 읽어, 말 안 들을래?”와 같은 수준에 그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아이는 부모와 나누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말과 감정을 통해 자란다는 것을 기억한다.

 

08_엄마, 미워 vs. 마음을 말해줘 고마워

서너 살만 돼도 아이들은 감정이 충분히 발달한다. 이때 아이가 마음껏 감정표현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나 화났어, 엄마 미워”라고 이야기할 때 “그런 나쁜 말 하는 거 아니야, 왜 엄마가 미워?”라고 묻는 대신 “그렇구나. 네 생각을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답해보자.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갖게 된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아이의 감정에 대해 “왜?”라고 묻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일으키는 문제를 분석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 질문 때문에 감정표현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 자신의 감정표현을 하기 힘들다면 엄마가 그 생각과 기분을 대신 말해준다. 가령 문이 닫히는 소리에 아이가 놀랐다면 “어머, 문이 바람에 닫히는 소리 때문에 놀랐구나. 많이 무서웠구나”하고 달래주면 아이는 자기 생각과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09_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

아이가 놀이든 공부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시도해보려고 할 때마다 꾸준히 노력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끝까지 도전해서 성취감을 얻을수록 아이의 도전정신은 더욱 커진다.

이때 “포기하지 마,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라는 직접적 조언보다 “엄마 아빠는 네가 끝까지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힘들면 도와줄게. 언제든지 말해”라고 바람이나 기대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 격려가 된다.

작더라도 자신이 세운 목표 원하는 것을 이루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그 성취감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가 된다. 아이가 어떤 일에 도전하기를 부담스러워하거나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하려고 할 때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라고 격려해주자.

이와 함께 이전보다 더 좋아졌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 라고 과정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10_엄마 아빠가 언제나 응원해

아이들은 ‘잘난 척’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할 때 “나 이거 했다. 잘했지?”라고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관심을 받고 싶고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이때 “겸손해야지”라고 훈계했다가는 아이의 자신감을 앗아갈 수 있다.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정받고 싶어서인데 이를 묵살해버리면 자신감을 상실한다. ‘어떤 말을 해도 아빠가 나를 믿어주는구나’라는 믿음을 가져야 부모와 정서적인 유대감이 쌓이고 ‘나를 믿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얻는다.

많은 부모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의 판단력을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다고 보여줄 때는 ‘공치사’를 인정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평소 “엄마 아빠가 언제나 응원해. 넌 정말 우리에게 소중하단다”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11_효과적인 칭찬과 훈육의 말

  1. 하지 마 vs. 해

아이를 훈육할 때는 부정문보다 긍정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아이가 듣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바닥에 앉지 마”가 아닌 “소파에 앉아”라고 말하고 “징징거리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예쁘게 말하자”고 말한다.

 

  1. 정리해 vs. 정리하지 않을래?

고집 센 아이일수록 지시형 말투에 어긋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의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와 자주 기 싸움을 하는데 이보다는 협력하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하지 않을래? 이것 좀 해줘 라는 부드러운 권유형 말투가 필요하다.

 

  1. 숟가락질을 잘하네, 색칠을 꼼꼼히 했네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자신감을 키우는 데 좋다. 단순히 잘했어, 착하다가 아니라 숟가락질을 잘하네, 색칠을 꼼꼼히 했네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마”라고 지적하는 것보다 잘했을 때 꼭 집어서 “움직이지 않고 밥을 한자리에서 잘 먹는구나”라고 칭찬하면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

 

  1. 짧고 간결하게 말한다

아이는 길고 복잡하게 말하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물건을 자꾸 떨어뜨릴 때는 “왜 또 그래? 엄마가 조심하랬지”로 시작해 오래 혼내면 아이가 반발한다. “앞으로 조심해”라는 단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12_아이의 창의력 키우는 대화

유대인 속담에 ‘말이 없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를 키울 때 ‘대화’를 키워드로 삼아 언어교육에 많은 정성을 들인다. 그렇다고 따로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가족의 대화이다.

대화는 자유로운 사고를 하도록 돕고 자유로운 사고의 유연성은 창의적인 능력과 논리성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억지를 쓰면 대화와 설명을 통해 아이를 설득한다. 이는 단순히 아이를 너그럽게 대하려는 마음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말로 설득하는 과적에서 아이는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바탕을 키우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신감을 기른다.

 

  1. 듣고 말하고 모두가 말한다

토론을 잘하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은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중시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토론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탈무드>는 이런 대화 교육을 위한 최고의 교재이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랍비와 제자들이 벌이는 토론형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토론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일단 다른 의견을 들을 것,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말할 것, 모두가 일제히 말할 것이다.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남과 생각이 다를 때는 언제든지 자기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은 바로 이런 전통에 근거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과 탈무드 식 대화를 즐기는데 일단 아이의 말을 잘 들어 마음 상태를 파악한 후 부모의 의견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토론과 논쟁이 이어지고 합의의 과정에 도달한다. 이런 체계적인 대화와 토론 훈련이 축적돼 논리력과 창의력이 키워진다.

 

  1. 답 말고 질문을 준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면 또 다른 질문이 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질문은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지름길이다. 누구나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질문할 때는 단순한 지식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내용을 담는 게 좋다.

단순히 정답 맞히기 식이 아니라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댈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한다. 가령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세상에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와 같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바로 답을 내놓지 않고 엉뚱한 질문으로 대답할 때 열린 사고로 그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똑바로 대답해 봐”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자유로운 사고를 막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1. 아이에게 질문하게 한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다. 창의력은 사물, 사람, 현상 등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호기심에서 창의력이 생겨나고 창의력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발현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 아이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자꾸 키울 수 있다. 질문에 반응하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주변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질문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말을 하려고 한다.

말을 했는데 잘 들어주지 않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입을 다물게 된다. 아이가 질문을 할 때는 응, 아니 라고 대답하거나 정확한 답변을 하기보다 “그게 궁금했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 라거나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대단하네”라고 칭찬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더욱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말할 때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글쎄 왜 그럴까?”라며 질문으로 되돌려 말하거나 “너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다.

가령 “왜 밤에 잠을 자야 돼?”라고 하면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이다. 아이의 질문에 꼭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모를 때는 “잘 모르겠네, 엄마도 그 답이 궁금해. 함께 찾아볼까?”라며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을 살펴보며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한다. 호기심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그것을 채우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1. 반복되는 질문에 성의 있게 답한다

아이들이 두 세 살이면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시기가 온다. 그리고 “누구?” 등의 의문사를 인식하면서 질문이 다양해진다. 문제는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상하게 설명해주다가도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지면 “말했잖아. 그만 물어봐”라고 짜증을 내곤 한다.

이렇게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언어발달 과정으로 의문사가 발달하고 있는 것이고 아이는 이를 통해 호기심을 키운다는 의미이다. 귀찮아도 구체적으로 정성스럽게 대답해주면 아이의 궁금함이 해결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뭐야?’라는 질문을 해결한 뒤에 누구, 왜, 어떻게의 개념과 활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이라도 처음 하는 말처럼 성실하게 대답해준다.

 

13_창의력과 상상력 키우는 대화놀이

  1. 수수께끼

수수께끼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정답은 늘어날 수 있고 아이는 이 과정에서 끝없이 상상력을 펼친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대답했을 때 그냥 “아닌데”라고 말하지 말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의 생각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 만약에 놀이

만약에 입이 없다면? 만약에 호랑이를 집에서 키운다면? 식으로 아이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조금 지루하고 앞뒤가 안 맞아도 인내심을 갖고 절대로 설득하지 말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본다.

 

  1. 반대말 놀이

아이의 연령을 고려해 크다, 작다, 길다, 짧다 식으로 서로 비교될 만한 것들을 찾아본다. 놀이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스스로 열심히 생각하기 때문에 사물의 특징을 파악하는 힘이 커지고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