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②

출산부터 정부혜택, 이유식, 산후우울증까지 초보부모 위한 육아가이드 A to Z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생후 100일 전부터 통잠을 자주는 친구네 효녀와 달리 우리 집 아들은 밤낮 없이 울고 보채는 게 일이다. 그럼 우리 아기는 혹시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다. 아기마다 성향과 성격이 다를 뿐이다. 다만, 엄마 아빠도 처음 하는 육아인만큼 기본적인 노하우와 아기의 성향 파악은 당연히 필수이다. 지금까지는 뱃속 아기의 건강과 산모의 컨디션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신생아를 돌보는 미션이 주어진다. 육아는 실전이다. 지난 호와 이번 호 두 차례에 걸쳐 상세히 알려주는 정보들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외워두도록 하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5

 

잠만 잘 자도 반은 성공!

방법보다는 일관성 있는 반복적 시도 중요, 아이에 맞는 방법 찾아야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입는 것과 더불어 자는 것이다. 잠을 자지 못하는 아기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엄마 또한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산후우울증까지 겪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기는 일관성 있는 건강한 수면 패턴을 배움으로서 신체와 정신이 제대로 발달되고, 삶의 질 또한 높아진다. 

 

01_수면교육으로 건강한 수면습관 들이기

수면교육은 말 그대로 아기에게 스스로 잠 자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단순히 잠에 드는 것이 아니라, 쉽게 잠 들고,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아기들은 매우 쉽고 빠르게 잠자는 법을 터득하지만, 대부분의 아기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약 쉽게 잠에 들더라도 중간에 깨거나, 이후 도움 없이 다시 잠드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수면교육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적당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기가 4개월-6개월 정도일 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기가 4개월이 되면 밤중수유를 끊게 되고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보이게 된다.

아기가 생후 6주 정도 되었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준비이다. 따뜻한 목욕을 한 뒤 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며 잠 자기 위한 준비를 돕는다.

아기가 통잠을 자기 위한 적당한 시간은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이다. 그래야만 너무 피곤하거나 잠과 싸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는 것을 원한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낮잠도 재워보도록 하자. 낮잠을 통해 안정을 취하며 더 쉽게 잠드는 습관을 배우게 된다.

 

02_다양한 수면교육 방법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우리 아기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수면교육의 방법보다는 일관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전세계의 알려진 다양한 수면교육법을 이용해 총 52회의 수면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방법들은 효과가 있었다. 단, 일관성 있게 실시했던 경우에 해당된다.

이처럼 종류나 방법보다는 꾸준히, 일관성 있게 시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아기의 성향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선택한 교육법을 아기가 거부하거나 상황이 악화 된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 전 몇 주 정도는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1. 적당히 울리기 (The cry it out)

이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기를 침대에 내려 놓고 엄마나 아빠가 방을 떠나는 것이 괜찮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때 우는 아기를 무기한으로 울게 놔두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아기가 잠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침대에 눕히고 토닥거리며 짧은 시간 동안 울게 두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들어 올리거나 안아서 달래지 않는 것이다.

이 방법은 Children’s Hospital Boston의 Center for Pediatric Sleep Disorders 디렉터인 리차드 퍼버 (Richard Ferber)가 발견한 방법으로 엄마들 사이에서는 ‘퍼버법’으로도 불린다.

그는 아기가 밤에 잘 자기 위해서는 스스로 안정을 찾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만큼 아기가 충분히 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울음은 No! (The no tears)

아기가 울음을 시작하는 동시에 안아주고 달래주는 방법으로 엄마들 사이에서는 ‘안눕법’으로 불린다. 소아과 전문의이자 The Baby Sleep Book의 저자인 윌리엄 시어스 (William Sears)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이가 울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울면 안아주지만 2분을 넘기지 않고 아이를 달랜 뒤 내려놓고, 또 울면 안아주고 중간에 울음을 그치면 바로 침대에 내려놓는 걸 아이가 잠들 때까지 반복 하는 것이다.

 

#3. 수면시간 연기 (The fading)

이 방법은 아기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다가 아기가 잠들기 시작하면 서서히 아기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방법이다. 또는 아기가 잠들기를 시도하는 도중 5분 마다 아기를 확인하며 안심시켜 주는 방법도 있다.

이때 아기를 들거나 안아주지는 않아야 한다. 엄마나 아빠가 직접적인 수면교육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안정을 찾고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곁에서 감독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03_수면 교육법, 꼭 써야 할까?

정답 먼저 이야기 하자면 ‘No’이다. 아기의 들쭉날쭉한 수면 시간에 지칠 대로 지친 부모들은 독한 마음으로 수면교육을 결심하고는 한다. 또는 누구나 하는 수면교육이라 여기며 꼭 거쳐야 하는 것이라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수면교육 또한 필수는 아니다.

밤중에 두 번 일어나는 아기와 사는 부모들 중 그 스트레스로 머리를 쥐어 뜯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러려니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어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잘 자고, 어떤 아이들은 잠에 들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이는 한 가정 안에서도 빈번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첫 째가 쉽게 잘 자는 편인 것에 반해 둘 째는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면 첫째까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한 방에서 함께 잔다면 말이다. 만약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잔다면 퍼버법은 절대 시도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수면교육의 방법들은 어느 정도 참고하고 상황에 맞게 시도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따라야 하는 법이 아닌 것이다.

때로는 상식이 가장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아이의 성향과 습관을 파악하고 부모가 뜻대로 교육하는 것이다. 만약 효과가 있다면 멈추지 말고 계속 시도해보자. 앞서 말한 일관성에 관한 것이다. 수면교육에 성공하더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여행을 하는 등 피곤한 상태가 되면 일시적으로 수면 패턴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04_갑자기 왜 안 자는 걸까? 원더윅스를 의심하자

원더웍스란 (Wonder weeks), 아기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일컫는 말로 육아 과정에서는 잘 지내던 아기가 갑자기 짜증이 늘고 울고 보채는 등 양육자를 힘들게 하는 때를 말한다. 아기는 한 단계씩 발달을 할 때마다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며 혼란스러워지고, 가장 익숙하고 친숙한 부모에게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지금부터 20개월 동안 일어나는 아기의 성장과 변화를 중점적으로 원더윅스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자. 다음의 10가지 발달 과정은 발달심리를 연구하고 있는 헤티 판 레이트 박사가 여아 26명, 남아 26명의 부모로부터 발달 과정을 보고받고 관찰해 정리된 내용이다. 하지만 아기들의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제시되는 월령보다 아기의 발달이 2개월 정도 늦는다고 해도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 1단계 4-5주: 감각기관의 성장

아기들의 감각기관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감각기관이 아기의 뇌의 전달해주는 인상의 처리는 미숙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게 된다.

 

– 2단계 7-9주: 패턴의 지각

모든 감각을 동원해 패턴을 지각할 수 있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동 반응에서 의식적인 움직임들이 나타나는 시기로 호기심이 많아진다.

 

– 3단계 11-13주: 다양한 변화의 지각과 습득

어설프던 움직임이 정교화되어, 고개를 제대로 가누고 음식을 의식적으로 삼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시력도 훨씬 더 발달하여 성인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 4단계 15-19주: 변화 감지할 수 있는 능력 함양

아기는 여러 가지 경험을 실험하기 시작하며 이전에 관심이 없었던 것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행동을 배우기도 하면서 변화를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월령의 시기가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 5단계 23-26주: 연관성에 대한 이해

주변의 관계를 이해하고 파악을 할 수 있다. 두 물체 사이의 거리를 알아차리고 감각기관과 관련된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다.

 

– 6단계 34-37주: 공통성의 인식과 처리능력 습득

세계의 존재하는 것들을 ‘카테고리’를 만들고 인식할 수 있다. 아기는 많은 사물에 공통점을 인식하지만 아직 미숙하기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실험하는 시기를 갖는다.

 

– 7단계 42-46주: 순서에 인지하고 다루는 능력 습득

순서에 대한 이해가 늘어남으로 숟가락으로 음식을 뜬 다음 입속으로 넣을 수도 있고, 부모의 도움 없이 공을 쫓아 가서 차기도 하는 등 특정한 ‘사건들’은 차례대로 발생한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 8단계 51-54주: 다양한 방식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능력 습득

문제 해결 과정에서 융통성이 생기게 되어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고 선택 가능성을 가지고 계획을 할 수 있다. 빗자루를 꺼내어 쓸기를 하거나, 밖에 나가기 위해 겉옷을 가지고 올 수 있다.

 

– 9단계 60-64주: 원칙과 규칙의 습득

아기는 자신의 행동과 의중에 대해 더 빨리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기는 부모처럼 자신도 주도권을 행사하게 되고 모방이 특히 늘어나는 시기이다.

 

– 10단계 71-75주: 시스템의 파악과 도약

아기는 도덕 원칙을 토대로 행동하는 동시에 양심이 형성되며, 가치와 규범을 체계적이고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Part 6

 

아기가 아프다!

생전 처음 겪는 아기의 증상, 어쩔 줄 몰라 헤매기만 하면 위험하다

신생아를 키울 때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알 수 없는 이상증세들이다. 이 중에는 어른들이 흔히 겪지 않는 아기들만의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올라간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걱정부터 앞서는 부모들은 아기를 데리고 응급실이라도 가야 할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01_신생아 돌보기 이상증세 미리 알기

부모들이 응급실에 가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호주 응급실의 특성상 오랜 대기시간과 심각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한 몫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기가 걱정된다면 고민하지 말자. 신생아나 어린 아기들은 작은 증상에도 생명을 위협 받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보다 우선으로 진료를 받게 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의 신속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재빨리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은 생전 처음보는 증상에 아기가 걱정되어 무작정 응급실로 향했다가 아무런 조치 없이 퇴원 조치되기도 한다. 이렇게 지극히 정상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로 헛걸음을 하는 부모와 아기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신생아들이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이상증세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 증세들을 살펴보고, 신생아가 보일 수 있는 흔한 증상인지 또는 응급실이나 GP를 방문해야 하는 증상인지를 잘 구분해보자.

 

#1. 목에서 그르렁 소리가 난다

마치 가래가 끓 듯 그르렁 그르렁 하는 소리가 난다면? 신생아는 기도가 매우 작은데 기관지도 아주 말랑말랑해서 가래가 끓지 않아도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1년 정도가 지나면 기관지가 탄탄해지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이러한 증세는 습도가 낮을 경우에 심해질 수 있는데, 실내 습도는 65-70%로 유지해주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숨을 쉬는데 불편할 정도로 이러한 증세가 지속된다면 GP를 만나보는 것도 좋다.

 

#2. 배꼽에서 진물이 난다

탯줄이 떨어진 후에 수일간 배꼽에서 진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잘 소독하고 잘 말려줘야 한다. 자주 건드리지 말고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진물이 계속 나오고 안쪽에 빨간색으로 동그랗게 차오른 것이 보이는 경우에는 ‘배꼽육아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꼭 GP를 방문하자.

 

#3. 녹변을 본다

아기의 정상 변 색깔은 머스타드와 비슷한 노란색이다. 생후 5일이 지나면 검정색 또는 짙은 녹색이던 아기의 변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고 양도 늘게 된다. 이는 아기가 잘 먹고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다. 만약 생후 3일 정도에 녹변을 보였다면 이는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이후에 보이는 녹변은 어떤 의미일까?

아기가 녹변을 보지만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고 체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 정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변의 양이 너무 많고 배에 가스가 차거나 불편해 보인다면 ‘유당 과다’ 증세일 수도 있다. 만약 아기가 유당 과다를 겪고 있다면 변이 거품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유당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아기가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때는 대부분 아기의 체중이 늘지 않는다.

또 다른 경우는 수유의 양이 충분하지 않을 때이다. 만약 녹변의 양과 횟수가 너무 적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충분한 양과 횟수의 수유를 하지 않거나 아기가 수유 중 잠들어 버리는 경우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수유 중 아기가 잠들면 간지럼을 태우거나 자극하더라도 깨워 먹여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는 한 쪽에만 젖을 물리게 되면 초유에 비해 지방성분이 다량 함유되 모유가 크림 같이 진하게 변하는 후유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후유현상은 아이가 충분한 수유를 받을 수 없게 만들고, 이는 곧 녹변을 보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양쪽을 번갈아 물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아기가 아토피나 두드러기, 배앓이, 훌쩍임, 위산 역류, 혈변 등을 보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엄마가 섭취한 음식물 때문에 발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배가 차갑거나 장내 질병을 앓은 후 회복되면서 녹변을 볼 수도 있다.

 

#4. 경련을 일으킨다

의식을 잃은 채 눈을 깜빡 거리거나 팔다리를 떨고 입을 씰룩 거리는 등 발작이 일어나는 증상은 대부분 열을 동반한다. 열은 없는데 아기가 경기를 일으킬 경우 뇌손상이나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에 무호흡 증세까지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도록 하자.

 

#5.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

딸꾹질을 계속 하는 것은 체온 조절이 미숙한 신생아에게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다. 이와 같은 증상은 온도 변화가 갑자기 생겼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아기를 따듯하게 감싸 체온을 높여주고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도록 하자. 만약 아기 기저귀가 젖어 있다면 갈아주는 것도 딸꾹질을 멈추는데 도움이 된다.

 

#6. 눈곱이 많아진다

신생아는 눈곱이 자주 낀다. 이는 눈물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과 코 사이 눈물샘 부분을 깨끗한 손으로 살살 꾹꾹 눌러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검진을 받아 보자.

 

#7. 자주 토를 한다

신생아의 흔한 증상 중 부모가 자주 당황하는 부분이 아기가 토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아기들은 식도와 위로 연결되는 근육이 완벽하게 발달되어 있지가 않기 때문에 돌 무렵까지는 자주 토를 한다. 수유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켜주자.

또한 아이를 너무 흔들거나 엎드려 눕히지 말아야 한다. 만약 아기가 분수를 뿜어내듯이 토를 한다면 열을 체크 한 후 병원으로 데려가자. 아기가 겪는 증상 중 설사와 분수토를 동반하는 것은 장염일 가능성도 있다.

 

#8. 질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여자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받다가 태어나면서 이러한 호르몬이 사라짐과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질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외상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은 아닌지 주의해서 체크해보고 혹시 다른 외상 때문이라면 바로 병원에 가자.

 

#9. 태열이 올라온다

열이 올랐다가 내려가면서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생겨나는 태열. 태열은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임신 중에 맵고 짠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임신 중 산모가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에게 열독이 전해진 경우 등과 더불어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페인트 독 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뺨, 귀 뒤, 눈 주위 등의 부위에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며 오돌토돌한 것이 올라오기도 한다. 발진이 심해지면 진물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보통은 돌 이전까지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돌 이후에도 태열 증상이 계속된다면 아토피를 의심할 수 있다.

신생아 태열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기 살에 직접 닿는 의류나 베개, 이불 등은 100% 순면 제품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아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준다. 또한 잦은 목욕은 아기피부를 쉽게 건조하게 하므로 지양하자. 보통의 태열은 하루나 이틀 안에 사라진다.

 

Tip. 응급실 정보 검색, 방문 의사 서비스

웹사이트 (www.emergencywait.health.nsw.gov.au/)에 접속해 살고 있는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현재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응급실의 주소, 전화번호 등과 대기 인원을 알려준다. 근처에 있는 여러 병원들의 대기 인원도 알 수 있으니 참고하자. 단, 아기의 경우는 우선으로 검사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재빨리 방문하도록 하자.

그 외에도 13SICK National Home Doctor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진료시간 외에도 의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기를 급하게 병원에 데려갈 수 없거나 응급실까지 갈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니 미리 다운로드 해놓도록 하자.

 

 

Part 7

 

더 많은 영양소 섭취 위한 이유식

첫 시작은 묽은 미음으로… 재료는 한 번에 하나씩 추가하며 알레르기 확인

신생아 시기가 지나 이가 나기 시작하고 아기가 4개월에 접어들면 이유식을 생각해야 한다. 잠과의 사투를 벌이며 정신 없이 지냈던 신생아 시기를 졸업하면서 또 하나의 고민은 바로 이유식이다. 어떤 재료를 넣어야 할지, 순서는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해야 할 것도 많다. 이유식 올바르게 먹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01_이유식? 언제, 왜 시작할까?

이유식은 무조건 빨리 시작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빠른 경우 소화 기능이 아직 미숙한 아기에게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생후 4개월 이전의 아기들은 혀로 음식을 밀어내는 반사 작용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다.

이유식 시작 시기는 생후 4개월-6개월 정도가 적당하며 분유를 한 번에 100ml 이상 마실 수 있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태어날 때에 비해 약 2배 이상이 됐다면 시작할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엄마로부터 철분과 칼슘 등의 영양소를 공급 받는다. 하지만 생후 6개월이 되면 이 영양소들이 점점 부족해지게 된다. 엄마의 모유만으로는 영양결핍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이때부터는 식품을 통해 모자란 영양소를 공급 받아야 한다.

또한 아이는 이유식을 통해 씹는 법과 혀, 입 근육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연습을 통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들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Tip. 첫 이유식 위한 쌀가루는 어떻게?

미음은 곱게 갈린 쌀가루를 이용해 만든다. 하지만 호주에서 쌀가루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집에 있는 쌀을 분쇄해야 하는데 생쌀을 갈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면 쌀을 살짝 불려 보자.

불린 쌀을 적당한 양의 물에 넣고 핸드 블렌더 등으로 갈면 된다. 만약 이 마저도 어렵다면 콜스나 울워스 등에서 판매되는 라이스 시리얼 (Rice Cereal)을 구입해보자. 시판되는 가루에 물이나 분유, 모유 등을 섞어서 바로 주면 된다.

 

02_이유식 재료의 순서

이유식은 곡류로 시작해 채소, 과일, 육류, 어류, 유제품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은 묽은 미음으로 시작하며 재료를 하나씩 추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재료를 하나씩 추가해야 아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을 때 그 원인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기 이유식 단계에서는 쌀 미음에 애호박, 배추, 가지, 시금치, 당근, 오이 등의 채소와 사과, 바나나, 배, 자두, 포도 등의 과일, 그리고 기름기가 거의 없는 살코기를 추가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이유식을 줄 때 주의할 것은 육수뿐만 아니라 건더기를 직접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국물만으로는 단백질과 철분 섭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두부, 계란 등 아기가 단백질 식품을 직접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ip. 첫 고기는 대부분 안심 사용

이유식에 고기를 넣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심 부위를 사용한다. 소고기 부위 중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연하며 지방이 적은 데다가 맛이 담백하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살코기인만큼 오래 가열하면 질기고 변색되는 특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기 이유식 시기에 접어들면 우둔살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03_시기별 이유식 총정리

4개월-6개월에 시작하는 초기 이유식부터 7개월-9개월에 해당되는 중기 이유식을 거쳐 10개월-12개월의 후기 이유식을 진행한다. 12개월이 되면 성인들과 비슷한 식단을 가지기 위한 완료기에 접어든다. 시기에 따라 먹일 수 있는 재료와 형태가 모두 다르다.

초기 4-6개월 하루 1번 미음 형태 이후 수유(총 800cc이상)
중기 7-9개월 하루 2번 묽은 죽 형태 이후 수유(총 700cc)
후기 10-12개월 하루 3번 죽밥 형태 수유 보충 안 함, 일어난 후와 자기 전에 수유 (500-650cc)

 

 

#1. 초기 이유식

초기 이유식은 아기에게 처음으로 세상의 음식을 소개하고 숟가락에 적응하는 단계로 하루에 1회만 먹인다. 이때는 모든 재료들을 아주 곱게 갈아 준비하도록 하며 30g-80g의 양을 지키도록 한다.

초기에는 매번 다른 재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의 재료를 약 3일간 주도록 한다. 이는 혹시 모를 알레르기 반응에 대비하는 것이며, 묽은 미음으로 시작해 점차 점도를 높여가고 채소부터 한가지씩 늘려간다. 초기 이유식을 만들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재료를 익힌 뒤 갈아준 다음 체대 한 번 거르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이유식을 자주 먹이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 둔 것은 식혀 이유식 틀이나 용기에 보관하기도 한다. 냉장하는 경우에는 3일이 적당하고, 그 이상의 양은 냉동하도록 한다. 냉장 보관 된 이유식은 전자레인지에서 30초-1분 가량 데워주되 속까지 따뜻해질 수 있도록 중간에 저어주도록 한다.

 

Tip. 이유식, 늦을수록 좋은 걸까?

주변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 이유식을 일찍 시작하면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특히 아토피 등 피부염을 앓는 아기가 있는 부모는 알레르기에 더욱 민감해 이유식 시작을 꺼려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유식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또한 음식을 씹고 삼키는 훈련이 늦어지면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결과도 발생한다.

 

[단호박 감자 미음]

재료 쌀가루 18g, 단호박 15g, 감자 20g, 물 100ml

만들기 1 쌀가루는 물에 충분히 불린다. 2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삶은 뒤 믹서에 곱게 간다. 3 감자는 껍질을 제거하고 삶아 믹서에 간다. 4 냄비에 재료와 물을 넣고 끓인다. 5 끓으면 농도를 확인하고 불을 끈 뒤 뜸을 들인다.

 

#2. 중기 이유식

중기부터는 육류가 주 재료로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이 시기에는 육류를 비롯해 채소를 많이 먹여야 철분 흡수가 더욱 잘 된다. 이제는 미음이 아닌 죽 상태의 이유식을 주는데 재료도 점차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다져서 넣어준다.

초기에는 물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육수나 채수를 사용하는데 소고기에 이어 닭고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곱게 간 쌀가루보다는 잘게 다진 쌀알을 사용하는 것이 씹는 법을 배우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중기에는 하루에 두 끼, 각각 다른 이유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은데 한 끼는 소고기를, 한 끼는 닭고기를 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궁합이 잘 맞는 채소를 넣어 요리하는 것이다.

중기 이유식 시기가 되면서 겪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아기의 이유식 거부이다. 모유, 분유, 미음 등 묽고 먹기 쉬운 것만 접하다가 이제는 스스로 삼켜야만 하는 식감의 음식을 접하게 되면서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 아기의 입장에서는 입을 아무리 움직여도 입 속에 건더기가 남아 있게 되기 때문에 잇몸이 간지럽고 불편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헛구역질까지 하며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초기보다 더 맛있을 텐데 왜 거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 당연하다. 이제 아기의 이유식 거부는 식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조치를 취해보자.

이때는 초기 이유식처럼 농도를 아주 묽게 하며 건더기의 크기를 줄여보면 된다. 만약 그래도 잘 먹지 못한다면 입자감이 아예 없도록 모든 재료를 곱게 갈아서 주되 농도를 12배 죽으로 되직하게 만들어야 한다.

 

Tip1. 절대 섞으면 안되는 최악의 궁합은?

소고기를 주 재료로 했을 때 섞으면 최악인 궁합은 바로 고구마와 밤, 부추이다. 이 재료들은 소고기와 만났을 때 소화를 방해하며 특히 부추는 열이 많은 아기에게 소화불량과 두통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닭고기와는 검은깨, 자두가 좋지 않으며 돼지고기에는 버터와 도라지가 좋지 않다.

채소를 넣을 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당근에는 무와 양배추, 오이가 좋지 않고 고구마에는 땅콩과 소고기, 시금치에는 멸치와 두부, 근대를 피해야 한다. 또한 콩과 치즈를 함께 넣거나 오이와 무, 땅콩을 같이 넣는 것도 좋지 않다. 그중 시금치와 근대는 함께 먹으면 신석증이나 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Tip2. 이유식 마스터기, 꼭 사야 할까?

이유식 마스터기는 전체 이유식 시기 중 중기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유식 마스터기의 장점은 쌀을 따로 불리거나 재료를 일일이 다지고 익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유식을 만들 때마다 기계를 분리해 세척해야 한다는 점과 제품에 따라 한번에 만들 수 있는 양에 제한이 있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중기 외의 시기에는 이유식 마스터기보다는 밥솥이나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것도 참고하자. .

 

[닭고기 당근 무 죽]

재료 쌀 22g, 닭고기 25g, 당근, 무 15g씩, 애호박 10g, 채수 또는 닭육수 200ml

만들기 1 쌀은 물에 충분히 불리고, 닭고기는 삶아 곱게 다진다. 2 당근과 무, 애호박은 3mm 크기로 자른다. 3 냄비에 모든 재료와 채수 또는 닭육수를 넣고 끓으면 농도를 확인하고 불을 끈 뒤 뜸을 들인다.

 

#3. 후기 이유식

후기부터는 하루 3회, 어른들과 같은 식사를 한다. 이때는 치아의 개수도 4-6개 정도로 어금니가 나온 아기들도 있다. 이제는 찬물에 불려 놓은 쌀을 이용해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4배 정도 무른 밥 형태로 만들어주면 된다. 후기에는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더욱 다양해 지는데 특히 흰 살 생선이 포함되면서 한 가지의 육수를 더 만들 수 있게 된다.

 

Tip. 미리 다진 채소는 이유식 틀에

이 때는 다양한 추가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다져 놓은 채소와 만들어 놓은 육수는 이유식 큐브 틀에 얼려 두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입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아기라면 단계별로 입자를 조금씩 크게 만들어 얼려 두는 것도 방법이다.

 

[닭살 연근 고구마 죽]

재료 쌀, 닭가슴살 25g씩, 연근 15g, 고구마 20g, 브로콜리 10g, 채수 200ml

만들기 1 쌀은 충분히 물에 불리고 닭가슴살은 데쳐 잘게 찢는다. 2 연근과 고구마는 껍질을 벗기고 5mm 크기로 자른다. 3 브로콜리는 3mm 크기로 썰어준 뒤 냄비에 모든 재료와 채수를 넣고 끓인다. 4 끓어 오르면 농도를 확인하고 불을 끈 뒤 뜸을 들인다.

 

#4. 완료기 이유식

완료기에는 젖병을 완전히 떼고 포크와 숟가락, 컵을 이용해 식사하는 법을 배운다. 아직은 맨밥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지만 이제 어른들이 먹는 음식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밥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유식 거부 위기를 겪었다면 이번에는 자기 밥 거부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완료기 이유식과 유아식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 두 끼는 완료기 이유식을, 한 끼는 유아식을 준비해보자.

이때 부모들의 또 다른 고민은 간을 하느냐 마느냐 이다. 어른들의 식사에 관심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밥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먹이자는 마음에 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완료기의 음식 간은 절대 금지는 아니다.

하지만 나트륨의 섭취는 최대한 늦추는게 좋다. 이때는 아기 전용으로 판매되는 소금이나 간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구입이 힘들다면 극소량의 천일염이나 맑은 간장 등을 사용하도록 하자.

 

Tip1. 얼마나 먹여야 충분할까?

아기들은 얼마나 먹여야 배가 부르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걸까? 이유식을 먹을 때는 모든 재료가 섞여 있고, 대부분의 아기들이 주는 대로 섭취하기 때문에 걱정이 덜 하지만, 유아식의 경우 밥과 반찬을 따로 주는 경우가 많아 골고루 먹지 않는 아기들이 많다.

그때 당시에는 재료를 갈고 끓이고 하면서 ‘이 노동이 언제쯤 끝날까?’ 싶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때가 그립다는 엄마들이 많아질 것이다. 돌을 맞은 아기들에게 전 단계의 이유식을 먹이면 육류의 섭취량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라도 유아식을 먹이는 것은 필수이다.

이때 이유식을 한번에 끊는 것이 어렵다면 두 끼 정도는 이유식을 유지하되 부족한 육류 섭취는 진밥으로 보충해주자. 아기가 혼자 힘으로 고기 등의 재료를 씹어 삼킬 수 있을 때까지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재료를 씹어 먹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밥의 양을 늘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Tip2. 완료기 식판 고르기

완료기가 되면 한 접시 요리와 더불어 밥과 반찬을 따로 주는 경우가 생긴다. 한 접시 요리를 주더라도 식후에 먹을 수 있는 과일 등을 함께 곁들여 주는 경우에도 식판은 유용하다. 호기심 많은 아이가 식판을 뒤집거나 떨어트릴 수도 있으니 잘 깨지지 않는 재질이 좋다. 또한 식탁에 고정시킬 수 있는 흡착식 식판을 사용하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참마 해산물 리조토]

재료 쌀 25g, 관자살, 전복살 30g씩, 오징어살, 새우살, 양송이버섯 20g씩, 참마, 양파, 노란색·빨간색 파프리카·청피망 10g씩, 치즈 1장, 우유 200ml, 현미유 1큰술

만들기 1 쌀은 충분히 불려 진밥을 짓는다. 2 관자살, 전복살, 오징어살, 새우살은 1cm 크기로 자른다. 3 참마는 껍질을 벗기고 곱게 간다. 4 나머지 재료들은 모두 8mm 크기로 깍둑 썬다. 5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참마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볶은 뒤 우유를 붓고 끓인다. 6 재료들이 끓어 오르면 진밥을 넣고 밥알이 퍼졌을 때 곱게 간 참마와 치즈를 넣고 농도를 맞춘 후 불을 끈다.

 

[고구마 치즈 돈가스]

재료 돼지고기 등심 200g, 고구마, 스트링치즈, 계란 2개씩, 양파, 양송이버섯 20g씩, 깻잎 4장, 밀가루 반컵, 빵가루 100g, 소금, 후추 1작은술, 포도씨유 2컵, 소스재료 (밀가루 1큰술, 우유 반컵, 버터, 우스터소스 2큰술씩, 케첩 4큰술)

만들기 1 돼지고기는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 하고 비닐로 덮어 얇게 편다. 2 고구마는 찌고 껍질을 벗긴 후 곱게 으깨며, 양파와 양송이 버섯은 8mm로 자른다. 3 팬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볶는다. 밀가루가 노릇해지면 우유와 우스터소스, 케첩을 넣는다. 4 끓어 오르면 양파와 양송이버섯을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5 얇게 편 돼지고기 위에 깻잎을 깔고 으깬 고구마와 스트링 치즈를 올린 뒤 만다. 6 계란은 곱게 풀고 돌돌 만 고기는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서로 묻힌다. 7 팬에 포도씨유를 붓고 노릇하게 튀긴 뒤 소스를 곁들인다.

 

 

Part 8

 

엄마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부모… 그 들에게도 관심의 손길을

지금까지 돌 전후 아기의 특성과 돌보기를 위주로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기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며 적응해가는 바쁜 시기이지만, 엄마 또는 아빠에게는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기임과 동시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가 되기도 한다.

  

01_대부분이 한 번은 겪는 산후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고 알려진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산후우울증이라는 것은 조금 다르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에게만 일어난다는 점, 그리고 85% 정도가 분만 후 한 달 이내에 산후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우울증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기간 동안 우울증을 겪었다면 발생할 확률이 더욱 커진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지,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산후우울증이란?

출산 후 겪게 되는 우울증을 산후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베이비 블루-산후우울증-산후 정신병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꽤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에 산후우울증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 중 30-70% 정도가 경미한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베이비 블루’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산후우울증이나 증상이 심각한 산후 정신병의 경우에는 3주 이상 지속되며 특별히 치료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호전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나도 산후우울증일까?

아이가 태어난 후 사소한 일에도 쉽게 눈물이 날 만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요즘 들어 많은 일들이 힘겹게 느껴진다 거나 슬프고 비참하다고 느꼈다면, 그리고 뭔가 일이 잘못되면 공연히 자신 때문이라고 탓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면 산후우울감이나 산후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미한 산후우울감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지겠지만 중증도 이상이라면 증상에 맞게 상담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3. 산후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이나 불안감, 의욕과 집중력 저하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신체적으로도 피로감이 몰려오며 두통이나 건망증, 불면증, 체중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아기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엄마의 산후우울증은 아이에게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한 아기는 정상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집중력 저하나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갖게 될 수도 있다.

 

#4.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꼭 집어 어떤 것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환경적인 변화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를 해서 출산을 했든 몸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1-2시간 간격으로 꼬박꼬박 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고 재우고 하다 보니 엄마의 수면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엄마가 처음인지라 모든 것이 서툴러 하나하나에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사소한 실수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이 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크다.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도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신 기간 동안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현저하기 줄어들면서 감정적인 변화와 더불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남편의 적극적인 육아가 없다면 혼자 감당해내야만 하는 압박감 때문에 더욱 우울해질 수 있다. 또한 임신 전이나 임신 기간 동안에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다면 출산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5. 산후우울증, 의연하게 극복해보기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우울증 역시 초기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주용하고 빠를수록 완쾌가 가능하다. 85% 정도가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그대로 두면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보편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우울감에 괜히 죄책감을 갖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통해 신체 회복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초기의 빠른 대처와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면 산후우울증에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자책하는 것보다는 아직 모든 것이 서툴고 미숙하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인정해야 한다.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 말고 현재의 상황을 인정해야 비로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홀가분해지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힘들다면 힘들다고 말하고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야 한다. 감정 표현을 자꾸 숨기다 보면 그것이 쌓여 우울한 감정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다. 또한 출산은 오롯이 여자의 힘으로만 했다면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다.

남편 역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배워야 하고 아내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가족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괜히 걱정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서 내색을 안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의 도움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큰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산후우울증이 지속되는 이유 중 하나에는 울고 보채는 아기 빼고는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까운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다면 내 주위에 누군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훨씬 공감되면서 감정의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다. 비슷한 때에 함께 출산한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없다면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감정을 그때그때마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도록 하자.

출산을 하고 나면 세상의 모든 시간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엄마의 삶은 정말 사라져버린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공백이 생기게 되면 괜히 더 불안해지고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몰라서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부부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서로에게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안 하면 괜히 우울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 주어진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다면 산후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02_‘독박육아’ 신생아 엄마들에게, 나의 산후우울증 탈출기

마이 베이비 리스트에 ‘연두맘 육아일기’를 연재했던 연두맘의 산후우울증 탈출기를 함께 공유하면서 아픔을 공감하고 고통을 헤쳐 나가는 기회를 가져보자.

 성숙이란 어떠한 치료제도 없는 씁쓸한 실망이다.

혹시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면 모를까…. (커트 보니것, ‘고양이 요람’ 중)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은 SF 소설이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추천 도서로 등장해 입소문을 탔다. 원자폭탄이 떨어져 종말이 다가오는 날, 사람들의 풍경을 블랙 유머로 시니컬하게 담아낸다.

사실, 책 내용은 가물가물하다. 그저 기억에 남은 것은, 몇 줄의 문장이었다. 작가는 “성숙이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겁니다”라고 뼈아픈 통찰력을 발휘했다. 나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내가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학창 시절 모나지 않게 세상을 살았고, 사회생활의 극심한 스트레스도 그럭저럭 버텨냈다.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풀었고, 힘든 순간에도 어쨌거나 일상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 결혼까지 했다. 그러니 나는 자연스럽게 ‘내 인내력’을 제법 높은 수준은 설정 해 두었다.

 

#1. 힘들었던 독박육아, 진심을 말하지 못했던 이유

내가 나 자신의 한계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건, 아이가 9개월쯤 되던 무렵이었다. 나는 아이와 24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독박육아가 힘겨웠지만 누구에게도 진심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를, 힘들다고 말하는 건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슬픔을 나누기에, 주변인들은 너무 바빴다. 남편은 일에 쫓겨 ‘저녁 없는 삶’을 지탱했고, 아이를 낳은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설상가상, 조리원에서도 딱히 친구를 사귀지 못한 채였다.

외로운 줄도 모른 채, 그게 산후우울증이란 것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버텼다. 돌까지 직수로 완모를 했고, 아이는 밤마다 젖을 찾았다. 수면교육을 제대로 시도하지 않아, 1년 간 제대로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늘 2-3시간씩 쪽잠을 잤다.

밥을 챙겨먹을 정신도 없어, 아이 이유식을 식사 대용으로 퍼먹었다. 산후 다이어트가 저절로 됐다. 하지만 그 상황 역시, 누군가에게 불평할 수 없었다. 모유수유를 선택한 것도, 아기 수면교육을 하지 않은 것도, 이유식을 주문하지 않고 직접 만든 것도, 엄마인 내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2. 아이를 던지고 싶은 마음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도 진짜였다

그러니 고백한다. 그 시절의 나는,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 책임감을 우선해 살아갔다고. 너무 귀여운 아기를 사랑할 여유가 없었다. 매일 스며드는 우울감이 내 것이 아닌 척, 애써 고개를 돌리고 무언가 도피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았다. 생전 본 적 없던 드라마를 틀기도 했고, 가요 채널을 바라보기도 했다.

어느 날, 새벽 3시에 아기는 평소처럼 울며 깨서 발버둥쳤다. 아기를 얼른 안아서, 30분 간 안아 재우다가… 나는 문득 ‘아이를 이불 위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울겠지. 그러면 안 되겠지. 멍하게,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싶었다. 그제야 내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순간을 알았다.

성숙은 늘 뼈아프게 찾아온다. ‘네 진짜 모습’이 생각보다 바닥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얄밉게 사라진다.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지고 싶은 마음도 진짜였지만, 밤에 잠을 자지 못하게 울어 대는 아이를 던지고 싶은 마음도 진짜였다.

나는 나를 너무 과신하고 있었다. 잠과 밥을 빼앗긴 인생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아이를 사랑한다는 핑계로 나는 나를 놓아뒀다. 이러면 안 되겠구나, 나는 나부터 보살펴야 하겠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3. 외출하기, 사람 만나기, 그리고…

그 날부터 나는 외출을 감행했다. 그 전까지, 돌 전 아기들은 외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외출을 기피하던 차였다. 물론, 아이를 위한 공간에는 종종 외출했지만… 나를 위해 카페에 가거나 맛있는 걸 먹으러 가진 않았다.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 봐, 주변 사람들이 우는 아이를 보고 눈총을 줄까 봐, 커피 한 잔 마시러 가는 것도 주저했다. 9개월쯤, 아이를 유모차에 데리고 첫 카페 외출을 했다.

아기를 내 품에 끌어안고, 10분간 겨우 차가운 커피 한 잔을 원샷 하듯 시간을 보냈지만… 좋았다. 아직 바깥세상과 연결돼 있다는 기분이 나를 만족하게 했다. 그리고 나선 친구를 찾았다. 남편이 나를 이해 해주 길 바랐지만, 늦은 퇴근과 저녁 없는 삶은 한계가 있었다.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다.

동네에 아이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 곳들을 떠올렸다. 모일만한 실내 놀이터는 있었지만, 영유아 프로그램이 없었다. 담당자에게 건의하고 설문조사를 돌려, 영유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내가 영유아 부모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영유아 부모들과 친해지게 됐다.

낯을 적당히 가리는 편이지만, 나이와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전화번호를 얻어 어울렸다. 그리고 동네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그들도 나와 같이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 달았다. 아이가 열 받게 하면, 언니들과 “언니, 나 전생에 나라 하나 팔아먹었나?”하고 농담을 던지며 깔깔 웃었다.

 

#4. 육아 우울증에서, 행복한 엄마가 되기까지

생후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꽤 행복한 육아를 하고 있다. 내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깨 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실을 인정했다. 세상에는 아이를 위해 이유식도 만들고, 옷도 직접 지어주고, 엄마표 놀이도 준비하면서 일까지 할 수 있는 대단한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딱 세 가지 정도만 규칙을 세웠다. 첫째, ‘수면교육을 할까 말까’ 등 정답 없는 고민이 생기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하기. 둘째, 아이에게 주말에는 최대한 바깥 놀이 기회를 제공하기. 셋째, 하루에 딱 30분은 아이와 진심으로 소통하길. TV를 보며 수다를 떠는 일이라도, 정말 진심을 다해 리액션하기.

내 안의 몇 가지 규칙들을 확실히 하자 육아가 좀 더 편해졌다. 생리통으로 끙끙 앓는 날은 하루 종일 TV를 보여주고도 죄책감 없이 뒹굴 거린다. 그렇게 내가 나 자신의 에너지를 아낄 때, 남편 등 주변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 에너지를 모두 소진했을 땐, 오히려 부부싸움이 잦았는데 말이다.

다시 ‘고양이 요람’ 속 명대사로 돌아가 본다. 성숙은 내 자신의 한계치를 깨닫는 씁쓸한 실망이 맞다. 그러나 그 실망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틀림없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나는 완벽한 엄마이고 싶지 않다. 다만, 많이 웃는 엄마면 좋겠다. 그게 내 육아 목표다.

 

03_아빠도 산후우울증을 겪는다?!

집에서 애 보고, 밥 하고, 청소 하고, 빨래하고… 끝 없는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가 아닌 밖에서 일 하면서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다니는 아빠가 무슨 산후우울증? 천만의 말씀… 출산 후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빠에게도 똑같이 생기는 문제이다. 연세신경정신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손석한 원장이 아빠를 힘들게 하는 산후우울증의 사례와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1. 회사업무로 지쳐 있는데 집안일 하지 않는다고 화내는 아내

너무 피로하다면 퇴근 후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잠시라도 휴식을 취한 후 육아와 살림에 참여하도록 한다. 가급적이면 퇴근 직전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는 즐겁게 아빠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내 역시 남편이 회사 일을 하고 돌아와 피로한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대화를 통해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육아와 살림을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무리하게 집안일을 맡기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남편을 배려해주자.

 

#2.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 감당하기 힘든 남편

아내는 의도적으로 우울해 하거나 나약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변화로 잠시 병을 앓고 있을 뿐이다. 아내의 모습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잠시 아파 간호를 해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부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의식적으로 자주 웃으며 편안한 표정으로 아내를 대한다. 아이에게 즐거운 모습으로 말을 하면서 집 안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한다면 아내도 산후우울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아내는 남편도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개선법을 찾도록 한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갖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등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났다는 기쁨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함께 노력해보자.

 

#3. 아기가 태어나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부담스러운 남편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나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상황으로 바꾼다. 아내는 힘든 일이 생기면 기댈 수 있고, 자신과 함께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같은 상황에 있었던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내는 남편이 부담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면 무언가를 기대하는 말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자신을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으로 의견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존재라고 여기고, 남편도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하자. 책임감보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평소 남편에게 남편과 아빠의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4. 육아법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의기소침한 남편

육아법에 대한 차이는 어느 부부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이므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간격을 좁혀 나가야 한다. 아내에게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고 평소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에게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린다.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고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잔소리만 하는 남편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아내가 의견을 무시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아내는 남편 육아에 대해 서툴거나 지식이 부족하다 생각되더라도 이를 탓하지 말고 성실하게 알려줘야 한다. 남편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시간이 지나 혼자서만 육아를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 타협하거나 오류를 수정해가며 함께 육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엄마만 찾는 아이와 아이만 바라보는 아내에 소외감 느끼는 남편

신생아 시기에는 엄마와 많은 유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아기는 엄마를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엄마는 모든 감각이 아기에게 향해 있는 것 또한 당연하다. 엄마와 아기가 서로를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지나면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난다는 것을 깨 달아야 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더 관심이 필요한 아기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남편도 육아에 참여시켜 가족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