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이라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키워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부모를 좀 더 성숙한 단계로 키워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1.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녀이며 부모 혹은 다른 양육자에 의해 키워져 왔습니다

 

  1.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스스로 자라 온 사람은 없습니다

 

  1.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양육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되면 저절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많습니다

 

  1. 이런 잘못된 전제가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라는 것입니다

 

  1. 과연 그럴까요?

 

  1. 정말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1. 이것은 마치 사물의 단면만 보고 나서 그것을 사물의 전체인양 착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 모든 사람들은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페르소나는 ‘타인에게 파악되는 나의 자아’ 혹은 ‘가면’ 등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 즉, 아이가 부모와 대면할 때 쓰게 되는 페르소나와 타인을 만날 때 쓰는 페르소나는 비슷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 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위선적이거나 가식적이라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맞춰 페르소나를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너무도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입니다

 

  1. 심리학에서는 ‘대상관계’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생애 초기에 양육자와 아이 사이에 형성된 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들은 이 아이가 전 생애 동안 타인을 지각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본 틀로 작용한다는 이론입니다

 

  1. 놀랍게도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은 본질적으로 모든 관계들에서 일어는 상호작용과 같다고 아동심리학자들은 얘기합니다

 

  1. 즉, 내 아이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의 모양 틀’이 이 아이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할 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1. 이런 설명을 드리면 많은 부모님들이 의아해 하며 질문하곤 합니다. “나한텐 그렇게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짜증내던 애가 다른 데 가서는 세상없이 온순한데 그럼 이건 왜 그런 거죠?”

 

  1.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를 대할 때와 다른 이들을 대할 때 너무도 극명하게 서로 다른 모습을 볼 때면 때때로 배신감(?)이 밀려 오기도 하죠.

 

  1. 이것은 앞서 얘기한 대로 아이가 상황에 맞는 페르소나를 쓰고 있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부모님들이 아이가 쓰는 말들, 하는 행동들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근원이 되는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아이가 내는 짜증, 화, 분노, 반항들에 부모들은 순식간에 감정적으로 덫에 걸려들고 맙니다

 

  1. 표면에 드러나는 것들에 현혹되어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더 소중한 것들을 전혀 볼 수 없게 되는 이 악순환의 반복이 오늘날 많은 부모님들이 고통스럽게 호소하는 ‘양육 딜레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계속해서 다음 칼럼에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비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2 주 뒤에 뵙겠습니다.

 

기사제공: Psychotherapist 천종원 (0410 189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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