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아이비 리그!

“뭐라고?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웅변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니네가?” 신문방송편집위원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일제히 우리를 바라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학 3학년 때의 일입니다. 하긴 그도 그럴만한 것이 아직 신문을 창간한지 채 1년도 안된 상태에서 전국 규모의 영어웅변대회를 갖겠다니…. 하지만 교수들의 그 같은 반응은 우리에게는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대학 1학년 때 영자신문 (英字新聞 English Newspaper)을 창간하겠다고 덤벼들었을 때부터 “니네가 무슨 영자신문을 만드느냐?”며 도움보다는 방해(?) 쪽으로 힘을 더 주던 분들이었습니다.

각 단과대 혹은 학과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영어 좀 한다’는 학생들 일곱 명으로 구성된 ‘영자신문창간준비위원회’는 그렇게 1년 반 동안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첫 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문은 창간호를 낸지 얼마 안돼 전국 대학 영자신문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당당한 위치에 올랐습니다.

“교수님들께서 무슨 생각과 어떤 걱정을 하시는지는 잘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교수님들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신문도 잘 만들어내고 있고 학과공부 또한 열심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잘 되면 전국의 고교생들에게 우리 학교를 알리는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저희를 믿고 힘이 돼주시기 바랍니다.”

창간준비위원장을 거쳐 제1기 편집국장을 맡고 있던 저는 얼음장 같이 차갑기만 한 교수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열변에 열변을 토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서….

이후에도 몇 차례의 논란이 계속되긴 했지만 결국 우리는 창간 1주년에 맞춰 ‘전국 고교생 영어웅변대회’를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 가졌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참가신청이 쇄도했고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습니다. 대회 당일, 애써 놀라움을 감추는 반대론자들을 바라보며 우리 악동(?)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후 기자생활을 하면서도 저는 대학생, 직장인, 예비신부, 주부 등을 위한 회사의 크고 작은 행사들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언론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그 같은 행사를 통한 사회기여와 매체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드니에서도 코리아타운을 인수한 이듬해인 2006년 8월, 시티,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에서 ‘코리아타운 창간 7주년 기념 풍선이벤트’를 가졌습니다. 이후 꾸준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이 만만치 않아 계속 꿈만(?) 꾸고 있습니다.

이제 3주 후면 코리아타운이 지령 1000호를 맞게 됩니다. 오는 8월 6일은 코리아타운 창간 20주년 기념일입니다. 뭔가 뜻 깊은 행사 하나쯤은 갖고 싶은데 역시 쉽지 않을 듯싶어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그러던 차에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 제안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내일 (15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고든 Uniting Church (언약교회)에서 열리는 ‘Ivy League 입학 Talk Show’가 그것입니다. ‘서울의대’를 대놓고 외치며 아이들을 다그치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은 아니지만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입학을 꿈꾸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내일 토크쇼에는 하버드대 출신 디베이트 세계챔피언 서보현씨와 하버드대에 전액장학생으로 합격한 조슈아 박 군이 나와, 한 시간 반 동안 자신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하게 됩니다.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도 제공됩니다. 장삿속이 아닌, 작지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여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 손 잡고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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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tonyau777@gmail.com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