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한다는 것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까마득한 옛일들이 활동사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절로 편안한 웃음을 짓게 하고 훈훈하고 자랑스럽고 움켜잡고 싶은 고운 일들도

수준 하고는…

머리털을 전부 깎는 것을 삭발 (削髮)이라고 한다. 중세에는 삭발이 성직자와 세속인을 구별하는 기준이었으며, 사제가 세속적인 죄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탈장

“탈장 (脫腸)은 ‘내장탈출증’이라고도 한다. 인체의 장기가 제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흔한 것은 복부에서 일어나는

아들과 아버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Oedipus complex)라는 정신분석이론이 있다. 남아가 어머니를 애정의 대상으로 느끼고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것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이는 무의식의 일종이라고

텃밭에서

여름이 갔다. 그날, 해님이 중천에 올라오자 나는 생각 없이 습관이 된 텃밭 건사하려고 챙 넓은 밀집모자를 챙겼다. 진작에 늙어 주름살투성이고

허무

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겨둔 것은 아무도 모르게 당신 혼자서 장만해둔, 당신이 입고 떠날 수의 (壽衣) 한 벌과 10만원짜리 수표

정말 왜들 이러시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한 ‘국민들이 가장 믿지 못하는 집단’을 보고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한국국민들이 가장 믿지 못하고 무능하다는 집단은 첫 번째가

아름다운 만남

만남이 아름다운 것은 새롭고 순수하고 진솔하기 때문이다. ‘그’를 처음 만나건 시드니 딸내미 집에서였다. 악수하고 말 섞으면서 만난 것이 아니라 그가

마누카 꿀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민을 결정하고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처제가 살고 있는 시드니로 가고 싶었다. 이런저런 점수를 따져보던 이민회사 여직원이 “선생님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참 어려운 명제다. 칠십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도 잘 모르겠다. 주관적인 사고와 객관적인 사고가 충돌하는 이 난제를, 수많은 철학자와 지식인들이 나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