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지우기

법정(法頂)스님 (1932~2010)은 ‘선택한 가난의 삶’을 살면서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으로 이 시대의 가장 순수한 영혼으로 회자된다. 그가 생전에 말했다. “우리는 필요에

세상이 곱구나

아들 내외가 앞장서서 오랫동안 살던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구했다. 먼저 살던 집에서 시내 쪽으로 더 내려왔다. 주위는 어머니의 품처럼

승이네

부부란 무엇일까? 부부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향기로운 부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제법 고상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부부란 무엇인가에

그만들 좀 해라, 지겹다

대한민국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 질의는 가뭄에 콩 나듯 하고 대부분 상대편

친구야!

너랑 마주앉아 흘러간 옛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낄낄대면서 주위 눈치보지 않고 밥 먹은 것이 얼마 만이냐? 나는 말이다, 음식 먹는 소리도 내지

만나고 싶은 사람들

회자정리 (會者定離)라 했다. 우리네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각기 다른 수많은 사연과 인연으로 서로에 얽혀지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거다. 살면서

가마우지

가마우지는 가마우지과의 물새다. 날개 길이는 40cm가량 되는데 몸은 검고 등과 죽지에 푸른 자주 빛 광택이 난다. 부리가 길고 발가락에 물갈퀴가

왜들 이러시나

뉴질랜드에 자리잡아갈 즈음, 주위에서 키위들이 모이는 교회에 나가보라고 했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지만 뉴질랜드 문화를 다양하게 접해보기 위해 뉴질랜드 사람들이 드나드는

생명 예찬

지금은 모르지만 내가 고국에 살던 시절 7, 8월 여름이면 신문이나 방송은 ‘바캉스’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가족여행지로 맞춤 한 휴식처를 소개하느라 연일

언제쯤 돼야 철이 들까

나는 어렸을 때 동네 애들하고 어울려 딱지 따먹기를 하면서 걸핏하면 억지 부리는 주인집 할머니 손자를 자주 팼다. 그럴 때면 주인집

바램

사각의 정글이라는 생존의 세계를 벗어나 우두커니 서있다. 더 이상 챙기고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들이 없다. 책임을 져야 할 일도

가난한 사랑 노래

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 신경림의 시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 너와

책 빌리는 날

읽던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흐뭇하고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다 읽었다는 뿌듯함은 언제나 신선해서 좋다. 나는 책을 통해 새로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한 외교관이 한국언론의 왜곡행태를 빗댄 ‘유머’가 있다. “예수가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발언한 것을 한국언론은 ‘예수, 연약한

떳떳하게 사는 것

전당포 (典當鋪)란 물건을 담보로 잡아 금전을 빌려주는 곳이다. 사채업의 일종이며 최근에는 캐싱 (Cashing)이라는 용어를 상호에 쓰기도 한다. 1894년 청일전쟁 이후

후원금의 함정

정의기억연대 (정의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대협)를 이어가는 시민단체다. 정의연은 30년동안 끈질기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상에 대해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피해자

테카포 가는 길 ④

이른 아침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 퀸즈타운 (Queens Town)으로 향하는 버스는 이방인들의 기쁨과 설렘과 잔잔한 흥분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그는 버스를 타고 가다

테카포 가는 길 ③

지진으로 변해버린 대성당의 모습은 처연했다. 지붕이 군데군데 무너져 내려앉았고 벽이 부서져 나가버린 잔해가 눈앞을 어른거렸다. 출입을 막아놓은 철망 사이로 보이는

테카포 가는 길 ②

떠난다는 것! 그것은 꿈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고, 설렘일 수도 있고, 환희일 수도 있다. 그것은 절망일 수도 있고, 좌절일

이번 주 온라인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