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술타령 ②

우리는 술이라는 ‘탄력 좋은 공’을 하나 가지고 놀이를 즐겼을 뿐… 술을 너무 마시는 것도 이해 할 수 없지만 술을 전혀

춘자씨의 민트 3호

춘자씨의 첫 집. 하나의 거대한 저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열 가구가 다닥다닥 붙은 타운하우스를 보자마자 춘자씨는 단번에 그 곳이 마음에 들었다.

그 여자의 술타령 ①

단 한잔도 술을 못 마시는 내가 술꾼의 아내가 된 것은… 한 여자가 커다란 이민가방을 들고 호젓한 길가에 서 있었다. 동네는

칼집

아내가 시장에서 사 온 둥근 호박에 칼집을 내달라고 한다 작게 칼집만 내주면 혼자 자를 수 있다고 한다 호박은 쉬이 칼을

낡은 작업화

이제 숨겨야 하거나 낯선 도둑에게 보여주려는 전시용이 아닌…                                             우리 집 현관 앞에는 깔끔하고 예쁜 신발들이 질서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아웃백 개론

단비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비에 ‘달다’는 말을 붙였을까. 오랜만에 내리는 비로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편다. 풀 죽어있던 수국이 당당해지고, 바싹

제사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을 하나하나 내려놓는다 두 분께 큰절을 올리고 다소곳이 앉아있는 예비며느리가 마음에 드셨는지 연실 싱글벙글하신 아버님의 모습에 나는

럭키의 봄

둘둘 싼 포대기 속 번개가 튄다   문이 열리자 쏟아지는 시궁창 냄새 목구멍 깊이 송곳니 날서는 저 문밖 어디를 지나왔는지

정크메일

‘내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 존재할까? 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면 과연 나는 무엇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 얼마

녹아버린 하루

눈이 내린다. 정원의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소복하다. 블루마운틴에서 지인이 보내온 영상에 렌즈 가득 하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눈 구경을 한

이번 주 온라인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