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드니 문예 창작교실

바쁘게 보낸 10일간의 창작교실 수업이었다. 차분히 교재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제야 본다. 시 교재는 천재가 아니면 시 쓰기 어렵다는

친구의 탈을 쓴 너… 난 괜찮아

오랜만에 수화기에서 들리던 니 목소리 첨엔 반가왔지만 금방 어색해지고 말았어   별로 할 말도 없으면서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잘 지내냐고

나비장

나비들이 장롱비밀을 캐고 있습니다 손톱 밑에 배인 몇 날의 옻칠 나전 뜨다 이지러진 실 눈 숯보다 고운 숯가루 내어 백칠로

집으로 가는 길

저스틴은 캠시에서 알게 된 어린 친구다. 친구라고 부르기엔 낯간지러운, 20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서로가 반말을 한다. 꼬리를 잘라버리는 말투로 대화를

눈치

남의 눈치를 보는 것과 센스 있다는 것의 차이는…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는 불편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시시해서 이야깃거리도 아닐지 모른다.

나의 메뚜기

오늘도 ‘베토벤의 스프링 소나타’가 들렸다가 작은 여운을 남긴 채… 일년 내내 눈을 볼 수 없는 이곳 시드니에서도 내 마음의 눈은

아쉬움 없애기

글은 나의 분신이고 사랑… 그것을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에 훨훨 남겨 놓는 것 ‘아쉬울 게 없어라~’ 하며 부르는 이 찬송가는 죽은

뿌즈옹

꼬리를 휘저으며 녀석이 폴짝 품에 안긴다. 아빠가 키우던 녀석은 어느 날부터 내 차지가 되었다. 오글보글한 흰 털을 가진 푸들 때문에

해결사

엉거주춤, 여인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노인의 딸이 내 기억 한편에 오래 머물길 얼마 전 작은 시골동네 커피숍에서 있었던 일이다. ‘덜그럭’ 하는

한 술의 무게

멈추지 않는 걸음들, 떠 다니는 윈야드 스테이션   정오의 햇살이 그림자를 지우면 돔 창 유리에 발을 묶고 붉은 울음을 들이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