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내리고 싶어요

나는 게으르다. 팀을 따라 떠나는 단체 여행을 엄두도 못내는 이유다. 그런 내가 매년 1월1일이 지나면 여행을 떠난다. 전세계를 들썩이는 휴가가

주인으로 산다는 것

외운 답 말하기보다는 자기가 한 질문에 스스로 답 찾아가기를… 코로나19사태를 통해 각 나라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K-방역이 모범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3

ㅡ중독     생각을 묻는다 손안에   들여다봤을 뿐인데   일상의 틈새를 메우려 반려 했을 뿐인데 따로 두었다가도 요술램프 지니를

사랑하는 그대

평생 행복하게 해줘야지… 잊고 있었던 옛 기억으로 다시 가슴이 설렌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랑 재잘거리며 대학 캠퍼스를 걸어 나오는데 저 멀리서

빗줄기에 매달리는 기억들

흐린 가을날씨에는 생각이 더 먼 곳으로 떠난다. 시야가 안개평야로 펼쳐져 있음으로 지칠 기색도 없이 멀리 아주 멀리까지 가보는 것이다. 거기에

도롱골 가는 길

엄마의 등 뒤로 은빛 잎사귀가 엄마의 볼 같은 빨간 할미꽃을… 5년 동안 미뤄오던 귀국을 서두르게 한 건 엄마의 힘없는 목소리였다.

신사와 몸빼바지

그들의 삶을 보아온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먼 이런 족속이 다 있어? 낼 모레면 황천길 갈 쭈굴탱이

전봇대를 따라

시드니 가을이 간다 저물어 걷는 환한 길, 사월 그믐   저녁 하늘을 향하여 길이 간다 줄이 간다 높은 줄이 저어기

시드니의 구정

어머님과 함께한 흔적, 새벽까지 나눈 열 두 명 가족의 담소들이… “미안한데… 구정 때 너희 집에 간 김에 삼촌네 올 때까지

코로나19

크고 작은 변화가 앞으로도 더 있을 것, 하지만 일상은 계속돼야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달라져 버렸다. 솔직히, 아직도 이 변화에

그냥 좋다는 것

젊은 작가와 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케스트 방송을 듣는 중이었다. 한 여성 패널이 집안 살림하는 시간을 줄여서 글을 쓰고 싶다며 인공지능 로봇이

감기와 울미

코로나19… 사소하다 생각했던 것, 잘못된 습관 바꾸는 절호의 기회 될 것 오래 전 일이지만 난 아직도 그날 울미가 겪은 일이

감 잎

저녁 빛 흩어지는 산 가을 풀숲 마을에 해가 집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 그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달뜬 걸음

핸드폰이 GOD이다

핸드폰 없던 시절, 그때도 우리는 불편함 없이 잘 살았는데… 얼마 전 만난 서양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온통 핸드폰

트로트가 좋아

‘아 하~~~ 신라의 바아아암~~ 이이이여~~’ 라윤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노래를 부르다 까르륵 웃는다. 올해 다섯 살인 라윤이는 내가 유튜브에서 ‘조명섭’이란 트로트

‘무담시’

무담시 흘리는 눈물이 잘 익은 사랑의 약으로 사라지기를… “암시랑토 안타가 (아무렇지도 않다가) 어느 날은 애린양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데 옆에 아무도

물 주머니

지친 몸으로 버스종점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의 사랑이 내 등을 토닥인다 나는 요즘 물 주머니를 거의 하루 종일 끼고 산다. 오늘같이 새벽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나에게는 두 개의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있다. 하나는 물론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남쪽 지방에 걸친 거대하고 황량한 대평원이다. 다른 하나는 등산갈 때마다 메고

낯선 친구

부담스런 친구들이지만 시원스런 작별인사를 나눌 때까지는 잘 달래며… 어느 날부터인가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마다 방안이 빙빙 도는 것을 경험하면서 가정의를

유산

별 없는 하늘 이삿짐 가득 어두움 싣는다 노인이 살다 간 정부집 60불짜리 원룸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실로 달려드는 깜깜한 집들 오랜

녹턴

너는 웃음 짓는 여인의 가지런한 치아같이 매끄러운 광택에 덮여 하얗게 빛을 발한다   눈빛 한줌 한숨 한 자락 가녀리고 창백한

이번 주 온라인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