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콩트)

“꼬라지가 간도 빼 묵것다.” 수아의 뒤꿈치가 자동문을 미처 빠져나가기도 전에 엄마가 내 면전에 쏘아붙였다. “잇다, 마 문디 자슥! 이기나 하나

추억의 강

능선을 타고 미끄러져 내리는 하얀 안개 달빛은 스믈 스믈 차게 식은 밤공기 물결처럼 어둠이 퍼지는 시간 차가운 입김이 창에 서린다

죽을까 말까

아직 저승은 아닌 것 같고 머리맡은 온통 임종을 기다리는 눈빛   당장 눈을 뜬다 해도 곧추세울 리 만무한 생  

두 마리의 개가 우리 집에 머물게 된 이유

‘Of course’는 그녀가 보여준 존중과 신뢰에 대한 본능적인 대답이었고… 우리 가족이 시드니에서 와가와가로 이사 온지 일 년하고 이 개월이 지나던

생명에 대한 변주곡

1 / 바다 앞에서 우주에 생명이 없다면 소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리는 생명인가?  소리는 살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신호음인가?

내 사랑 시드니

시드니에 눈이 왔음 좋겠네 하얗게. 하얗게 달링하버 파란 바다에도 오페라하우스 하얀 지붕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하얗게 눈이 왔음 좋겠네   사랑

깨졌다

전화벨 소리는 날카로운 브레이크 마찰음에 일그러졌다   주춤거리다 개찰구에서 통화는 시작됐다 플랫폼으로 예정에 없던 기차가 진입하며 소리는 점점 요란해졌다 설전은

“바보야, 문제는 토양이야”

로버트 할리가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된 뉴스를 접하고 스친 생각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그의 선거진영에서는 부시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한

2019 시드니 문예 창작교실

바쁘게 보낸 10일간의 창작교실 수업이었다. 차분히 교재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제야 본다. 시 교재는 천재가 아니면 시 쓰기 어렵다는

친구의 탈을 쓴 너… 난 괜찮아

오랜만에 수화기에서 들리던 니 목소리 첨엔 반가왔지만 금방 어색해지고 말았어   별로 할 말도 없으면서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잘 지내냐고